조선일보 국제부가 선정한 올해의 지구촌 빌런 5
◇'강제 입맞춤’ 스페인 전 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당시 축구협회장© 제공: 조선일보
◇'강제 입맞춤’ 스페인 전 축구협회장
지난 8월 20일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은
호주 시드니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영국을 꺾고 우승했다. 사상 첫 우승의 환호는 잠시.
루이스 루비알레스(46) 스페인 당시 축구협회장이 시상식 직후
양팔로 한 여성 선수를 끌어안은 채 이 선수에게 입맞춤을 하자
‘강제 입맞춤’이고 사실상의 성범죄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여성 선수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하자,
협회장은 동의를 구했다고 변명했다.
당국의 수사가 시작됐고
루비알레스는 결국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FIFA는 그의 축구 관련 활동을 3년간 금지했다.
스페인에서 강제 입맞춤은 최대 4년 징역형을 받는다고 한다.
“(아들을 향한) 유혈낭자한 사냥”이라며 단식 투쟁을 선언한
루비알레스 어머니도 빗나간 모정으로 빈축을 샀다.
'강제 입 맞춤'으로 도마 위에 오른
루이스 루비알레스(46) 스페인축구협회장.
/AP 뉴시스© 제공: 조선일보
◇'입’으로 싸운 빅테크 거물, 머스크·저커버그
머스크·저커버그© 제공: 조선일보
◇'입’으로 싸운 빅테크 거물, 머스크·저커버그
온라인에서 다투다가 현실에서 직접 싸운다는 ‘현피’를
중·고등학생이 벌이면 철없는 행동이라 한다.
상장사인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런 식이라면 기업 가치가 타격을 입는다.
주짓수 좀 한다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CEO와
고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먹깨나 썼다는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CEO가 지난 6월 즈음부터
각자의 소셜미디어에 “직접 만나 한판 붙자”고 공방을 벌였다.
8개월 전 트위터(X) 최대 주주가 된 머스크가
메타의 소셜미디어 ‘스레드’ 출시를 조롱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머스크가 X에 이탈리아에서 대결하자고 적자,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 배경에 검투사 복장의 머스크·저커버그 얼굴을
합성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퍼졌다.
6개월 넘게 ‘입 현피’만 하고 싸우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더 황당하다.
고대 로마 콜로세움(원형경기장) 배경에 글레디에이터(검투사) 복장의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를 합성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
/X© 제공: 조선일보
◇허세에 중독된 내부 폭로자, 美 테세이라 일병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 제공: 조선일보
◇허세에 중독된 내부 폭로자, 美 테세이라 일병
세계 국방력 압도적 1위 미국이 일개 일병 때문에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주인공은 매사추세츠주(州) 주 방위 공군 일병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21)다.
미 법무부는 4월 13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 등 기밀을 온라인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의 게임 채팅방에서 유출한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테세이라가 유출한 문서는 디스코드에 등장한 후
다른 소셜미디어로 계속 퍼져 나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전황 및 미국이 한국·이스라엘 등
동맹국 정부를 도청해 수집한 정보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빠르게 퍼졌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 같은 과거의 내부고발자들은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행동한 반면, 테세이라의 폭로 목표가
또래들 사이의 과시와 허세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
테세이라가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그의 어머니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제공: 조선일보
◇무법지대 코인판, ‘밉상’ 삼인방
샘 뱅크먼프리드© 제공: 조선일보
◇무법지대 코인판, ‘밉상’ 삼인방
가상 화폐 업계에서 ‘먹튀(먹고 튀기)’와 돈세탁으로
수사를 받은 삼인방은 올 한 해 코인판의 대표적인 밉상이 됐다.
고객돈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빼돌려 지난달 미국 남부연방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샘 뱅크먼프리드는 내년 3월 최종 선고에 따라
최대 1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5월 11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조선일보
도피 생활을 하던 ‘테라·루나’ 사태 핵심,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 미국으로 끌려갈지
한국으로 끌려갈지 기다리고 있다.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좀 더 큰데, 최대 100년형도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46)
/위키피디아© 제공: 조선일보
이란·시리아 등 미 제재 대상 국가의 가상 화폐 거래와
돈세탁 방조 혐의를 받아온 세계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은 지난달 미 정부에 벌금 5000만달러를 물고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그는
3년 전 한국 진출을 추진했지만, 금융 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샘 뱅크먼프리드(가운데)가 미국 뉴욕 연방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조선일보
◇'1조원어치 오줌’ 칭다오 소변남
중국 산둥성 칭다오 맥주 제3공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 속의 한 장면.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맥주 원료(맥아)에 오줌을 누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고 있다.
/웨이보© 제공: 조선일보
◇'1조원어치 오줌’ 칭다오 소변남
흔히 작은 것을 소변, 큰 것을 대변이라고 하지만
올해는 역대급 소변이 나왔다.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창고에 오줌을 누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지난 10월 19일
소셜미디어로 전 세계에 퍼졌다.
중국 4대 맥주인 칭다오는 ‘소변 맥주’로 낙인찍혔고,
회사 시가총액이 상하이 증시에서 이틀 만에 1조원 넘게 증발했다.
중국의 맥주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의 경우 10월
중국 맥주 수입이 1년 전 대비 40% 넘게 감소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오줌’을 갈긴 남성과 동영상 촬영자는
영상이 화제가 된 지 이틀 만에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모두 외주업체 직원이라고 한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근처에 화장실도 있었다는데 왜 그랬을까.
조선일보 정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