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5살인데 아직도 팬티에 오줌을 싸요.
처음엔 야단도 쳐보다가 나중에는 타일러도 봤는데 소용이 없네요.
주변 또래 아이들은 이미 다 기저귀 떼서 화장실도 잘 가는데
우리 애만 처지는 것 같아 초조해요.”
대소변 가리기 훈련, 즉 배변, 배뇨 훈련은 아이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며 이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것은 큰 이정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할 시기가 됐다고 여겨지는데도 아직 배변훈련이 잘 되지 않아 걱정하는 부모들은 적지 않은데요,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또래보다 늦어지는 우리 아이의 배변훈련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하는 나이가 따로 정해져 있을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아동은 만 두 살부터 세 살 사이에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하게 되지만 아이의 신경계의 발달에 발 맞춰서 하는 것이 좋으므로, 신체 발육 상태에 따라 조금 일찍 혹은 조금 늦게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대개 만 24개월에 26%, 30개월에 85%, 36개월에 98%의 아동이 낮 동안에 대소변을 가리게 되고 평균적으로 대소변 가리기 훈련에 걸리는 시간은 약 3개월 정도입니다. 보편적으로 남자아이보다는 여자아이가 대체로 빨리 가리기 시작하고 소변보다는 대변을 더 빨리 가리게 됩니다. 야간의 대변 가리기, 주간의 대변 가리기, 주간의 소변 가리기, 야간의 소변 가리기 순서로 훈련이 되며 대략 만 4세경에 성인 형태의 배뇨 조절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개인차가 존재하며 적절한 시기, 아이가 해낼 수 있는 시기는 다르기 때문에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배변 훈련하는 시기는 없습니다. 주변 또래 아이들은 배변훈련을 잘한다고 해서 내 아이가 발달이 느리거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부모는 조바심에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훈육하여 훈련을 시키기도 하는데요, 그러한 방법은 오히려 아이를 위축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배변훈련을 어떻게 해야 할까?
배변훈련을 너무 강요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면 아이는 부모에게는 적개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에 대하여는 수치심을 가지게 되는 등 정서발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배변훈련을 시작할 때나 배변훈련 중에 지나치게 서두르거나 억압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배변훈련 시 부모의 역할>
첫 번째, 변기와 친해지는 단계
1. 함께 용품 고르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기 전 아이가 사용할 변기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면, 아이가 보다 친근감을 느끼면서 배변훈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른용 일반 변기에서 시작할 경우는 유아용 보조변기를 설치하고, 아이들이 변기에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받침대를 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변기와 본격적으로 친해지기
변기를 구입하면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아이의 의자처럼 활용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간식을 먹거나 책을 볼 때처럼 일상생활에서 변기를 활용하도록 해 변기에 앉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에게 ‘응가’, ‘쉬야’와 같은 단어를 미리 가르쳐 아이가 배변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세요.
3. 아이가 따라 할 수 있는 모델 활용하기
그림책이나 비디오 등을 이용해 아이에게 배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이용해 직접 배변 역할 놀이를 해 보거나 동성의 또래 친구나 부모, 형제들의 배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해 배변 훈련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두 번째, 본격적인 배변훈련 단계
1. 변기에 앉혀서 용변 유도하기
아이가 대소변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면 변기에 앉혀 “쉬~ 쉬~” 하거나 힘을 주는 동작을 같이 해줍니다. 혹시 아이가 긴장하거나 익숙하지 않아 용변을 보지 못했다고 해서 용변을 볼 때까지 오래 앉혀 두는 것은 좋지 않으니, 다음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아요.
2. 배변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인식하기
아이들은 화장실에 대한 두려움이나 엄마와의 분리불안으로 인해 배변을 하지 못할 수 있어요. 변기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화장실을 아이와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아이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부모가 화장실 안에 같이 있어 주거나 문을 열어 놓고 아이가 언제든지 부모를 볼 수 있도록 해 둡니다.
또한 변기 물을 내릴 때 용변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무서움을 느낄 경우, 물을 내리는 것을 보여주면서 아이에게 “응가야, 잘 가~” 하는 식으로 인사하게끔 해 배변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인식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칭찬 아끼지 않기
아이가 용변을 하고 싶다는 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알린다는 것은 본격적인 배변훈련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아이가 배변 의사를 표현했을 경우에는 우선 아이를 충분히 칭찬해 주고 격려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는 괄약근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해 배변감을 느끼는 동시에 용변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아이가 실망하지 않도록 하며 “쉬나 응가는 변기에서 하는 거야”라고 잘 타일러 변기 사용을 유도해요. 아이가 배변에 성공했을 때에는 아이를 칭찬하고 상을 줘 아이가 자신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아이가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야단을 치거나 억지로 변기에 앉히는 것은 피해주세요.
세 번째, 습관 굳히기 단계
1. 낮 시간동안 팬티나 바지 입히기
아이가 바지나 팬티를 입었을 때는 소변이 흘러내리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변기 사용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규칙적으로 변기에서 대소변을 보는 횟수가 하루에 반나절 이상이라면 낮에는 기저귀 대신에 팬티나 훈련용 바지를 입힙니다. 아이가 스스로 기저귀를 벗겨 달라고 할 때에는 변기 이용이 어느 정도 습관화됐다고 볼 수 있으므로 기저귀는 낮잠을 자거나 밤에 잘 때만 사용해주세요.
2. 밤에 잠자기 전에 시도해 보기
낮 시간에 아이의 대소변 가리기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면 밤에 자기 전에도 대소변 가리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는 동안 실수를 하지 않도록 가능한 잠자리에 들기 전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소변을 보고 싶어서 잠에서 깨면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쳐 줘 밤에도 변기에 볼일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혹여 아이가 실수로 이불에 소변을 보았다고 하더라도 창피를 주거나 야단쳐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주세요.
3. 조급함은 금지, 너무 늦될 땐 전문가에게 도움 받기
배변 훈련에 있어서도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우리 아이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조급함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체로 대변 가리기 이후에 소변 가리기의 순서로 배변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만약 만 5세 이후에도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상담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및 참조)
1) “효과적인 단계별 배변훈련 노하우”, 베이비뉴스, 안은선, 2012.08.10. https://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787
(2) [영유아] 대소변 가리기 훈련 (Toilet training),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https://www.pediatrics.or.kr/bbs/index.html?code=infantcare&category=B&gubun=&page=1&number=8675&mode=view&keyfield=&key
사진출처) Pixap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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