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잡풀과의 전쟁 시작.
해동험서 나기 시작헌 풀들.
각기 이름과 효능을 부여받고 태어났거늘
어찌하야 잡풀이라는 이름으로 치부되어 농사꾼들헌티 푸대접 받을꼬.
농사꾼 입장에서는 하고져 허는 목표가 농작물 수확이니
농작물 외에 모등거는 잡풀로 치부헐 수 없음이라.
옛날에 문명의 이기를 몰르고 자연적으로 순응험서 살 적에는
고져 대장간에서 나오는 조선낫과 왜낫으로 풀 비고 나무 빗는디,
고거는 워디 꺼정이나 피가 들끓든 젊은 청춘시절의 야그고
시방은 모등거이 부실헌 초로의 처지이니 그나마 예초기라도 있어야 심이 덜 들음이라 .
각설허고 부실혀서 예초기 없으먼 농사짓기 심들다는 야그.
그려서 고장난 예초기 고치지 않고 내방치 놓으먼
육신이 심들다는 야그.
작년 가실에 마즈막으로 쓰고 헛청에 내방친거 가지다가
시발유 집어옇고 신나게 시동줄 땡기는디,
합바지 방구 빠지는거 맹키로 압도 없고 걸리는 머시기도 엄꼬
오약쪽 밥먹는 쪽 번가라감서 어깨 부서지도록 쌩기는디
걸리라는 시동은 아니 걸리고 헛심만 팽기네요.
마빡에 이슬 맺힐라혀서 그늘로 옮기서 다시
심껏 쌩기는디 음..... ....
에라 몰르것다.
시동줄 쌜리치고 털푸덕...
뭣이가 문젠지는 당췌 몰르것응께 일단은 요거부텀 갈어보고.
쩌번에 요거허고 기화기라는거 바꾸고 4-5년 무난허게 지나갔응께는
요번에 머시기 또 바꾸불먼 멫년은 쓰지 않을랑가 허는 좀은 작은 소망.
열일 제치 놓고 도회지 공구상 가서 구입헝거 바꿀라고 예초기 대그빡 열고...
청소를 안헝거가 금시 테가 나네요.
풀 빕서 널러 들어 간 티클에 , 즈 집인 줄 알고 둥지 튼 거무들,
거그다가 언지부텀 쌓인건지 문지가 늘어 붙어서리 손으로 없일라니 한살 되서리 영...
워찟거나 빗자락으로 대충 걷어불고
점화플러그라는거 씨걸로 바꾸서
기화기 밑둥에 고무꼭지 눌러감서 시발유 올리고
시험삼어 시동줄 땡깅께.
워메 연삼헝거 시동이 보드랍게 걸려부네.
일단 시동은 걸링께 떡 본짐에 지사 지낸다고
대그빡 열었응께 여그쩌그 뵈는디 마다 청소좀 허고 ...
하도 오래 써서 문지 걸르는 스펀지가 너덜너덜허니 씨걸로 바꾸야 것어라.
잘 적어놨다가 공구상 갈적에 구해야 것어라.
예초기 대그빡 덮어불고 다시 시동줄 쌩깅게는
일방에 시동 걸려부네요.
인자 올 일년 무사허게 다치지 않고 잘 굴러 가길 바라는 맴으로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