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월드투어의 시작인 서울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카카오가 뽀작 났던 지난 주말인 15일과 16일, 토요일과 일요일 공연들 중 저는 일요일 다녀왔고요.
블랙핑크 첫 서울 콘서트가 제니의 '솔로'가 나왔던 무렵인 2018년 11월 10일이었으니까 약 4년 만의 콘서트네요.
저 개인적으론 이전의 마지막 콘서트 관람이 2019년 10월 27일,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있었던 신해철추모콘서트였으니 3년 만의 공연 현장이고요.
이 코로나 시국 때문에 막연하기만 했던 라이브 관람을 이제 할 수 있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할까요.
2020년 5월쯤이었던가 예정돼 있던 드림시어터 공연 예매를 당시 년초에 했었다가 코로나 때문에 취소돼 못 보게 되면서 그 막막함이 실감이 되더라고요.
이번 블랙핑크 콘서트가 있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저에게 타임머신과 같은 곳입니다.
제 인생 첫 콘서트 관람이 1995년에 있던 N.EX.T의 라이브 콘서트였는데 바로 그곳에서 열렸었습니다.
올림픽공원의 펜싱경기장이나 체조경기장이면 나름 대형급 공연에 속하는데 시작을 그렇게 했던 것이죠.
N.EX.T나 해철이 형 콘서트를 보러 주로 그곳에 갔고 린킨 파크 공연을 보러 올림픽 공원에 갔던 기억이 있네요.
이제 콘서트 티켓이 종이가 아니라 위와 같이 카드 형식으로 나오더라고요.
찍고 들어가는 형식으로 소장 측면에서 좋은 거 같아요.
팬클럽 선예매로 하기는 했지만 좀 우당탕이 있어서 좋은 자리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세상 돌아가는 거에 좀 늦게 반응하다 보니 이제는 공룡이 된 하이브에서 시작한 위버스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작년말에 뜬금 블랙핑크 팬 관리도 거기서 시작한다는 거에 좀 시큰둥하기도 했어요.
당시 얼리버드 멤버십이라고 있었는데 그걸 스킵하고 올해 여름쯤인가 끼적끼적 멤버십 가입하고 그랬는데 선예매가 얼리버드 먼저 그리고 다음 일반 멤버십으로 나뉘어져 있더라고요.
이런 걸 보며 나도 이제 나이를 먹는건가 싶기도 하고, 오래 못 보면서 애정이 식은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사실 올해초만 해도 콘서트에 대해 딱히 예상하지 못하기도 했고.
게다가 예매 당일 제가 주로 사용하는 결제방식인 페이코가 말썽을 일으키고 클릭질 삽질까지 하며 무려 세 번이나 대기열을 뚫고 하다보니 1층의 기회는 날아가고 2층에 자리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 전까지 블랙핑크의 모든 활동 동안 공방 현장에 가거나 팬사인회 참여 등을 통해 눈앞 가까이 그들을 봤던 제 입장에서 저 멀찍이 있는 모습을 보자니 좀 감흥이 떨어지긴 했어요.
블랙핑크가 세상이 나왔을 때부터 저는 언젠가 이들이 월드투어 등으로 직접 볼 기회가 점점 없어질 것이라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뚜두뚜두 활동까지 팬덤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현장 참여를 해봐서 미련은 없고 이제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그런 건 참여하지 못하니 오히려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사실 지금까지 좋아하는 좋아하던 음악가들이 아이돌이 아닌 공연 활동에 촛점을 맞춘 사람이거나 팀이었기 때문에 가끔씩 있는 콘서트에 가고 그걸로 충분히 만족하는 패턴에 익숙하고요.
이걸 시작으로 앞으로 있을 다른 공연들에도 관심을 둬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한편으로 공연일자가 주로 배정되는 금토 밤에 일하는 입장에서 선택지가 줄어들어 아쉽기도 하네요. 금요일 카디 공연은 정말 가보고 싶은데 흑흑...
첫댓글 후기 감사드립니다.
혹시 제니가 제 얘기 안하던가요?
깜빡했나 보네요 ~
전혀 안하던데요. 밀리아 님 아는지 물어볼게요.
방이동 거주하는데, 이런것도 모르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