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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광고주 운동인가?
지난 3월,
날이 갈수록 기형화 되어 가고 우리나라 가요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던
가요순위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하여
보다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대바위를 포함한 음악애호가들과 팬클럽 회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 운동에 대거 동참하기 시작하여
드디어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였다.
기존의 서명운동에서 볼 수 없었던 일반들의 뜨거운 호응과
시민운동가만이 아니라 일반 음악애호가들과 가요팬들이
대거 주도적인 세력으로 나서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오기도 했고
그 움직임은 급기야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대개련)의
결성이라는 결실까지 맺게 되었으며
서명운동 결과 5월말 현재 온/오프라인을 합쳐 3만 4천여명이란 놀라운
숫자의 시민들이 가요순위프로그램은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고 서명에 동참했다.
우리가 왜 그토록 수많은 시민들에게 서명을 호소했던가?
기존 음반시장의 소비자이자 가수들이 선보이는 음악을 향유하는 주체이고
공공의 재산인 공중파를 통하여 전국에 방송되는
가요프로그램의 시청자이기도 한 당사자들이
지금과 같은 가요순위프로그램은 없어져야 한다고 뜻을 모아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는 방송사들에게 그 뜻을 전달하여
궁극적으로는 가요순위프로그램을 접고 보다 바람직하고 공정한
가요프로그램으로 탈바꿈 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이와 같은 절박한 호소와 노력에 대해
방송국측에서 보여준 반응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것이었다.
수차례에 걸친 면담 요청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제안한 대개련에 대해 무성의와 묵살로 일관하였고
그나마 간간이 들려오는 담당 피디들의 주장은
일반 시민들의 생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아전인수격의 주장들이었다.
"가요순위프로가 폐지되면 인기연예인들의 대중적 인기를 측정할 방법이
없을 뿐 아니라, 바쁜 가수들을 가요순위 프로 이외의 다른 연예오락 프로에
출연시킬 힘이 없어진다" -MBC 장태연 PD-
"가요순위프로그램은 10대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연령층들을 위한
가요 프로그램은 따로 있지 않은가?" -KBS 박해선 PD-
"순위가 없는 음악프로그램의 경우 오히려 스타급 가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며 몇몇 기획사의 독점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원하지, 음악을 원하지 않는다.
대중음악의 소비자들은 이제 종전의 가수라는 개념보다 몇 발 앞서 가는
'새로움'으로 무장한 스타를 원하고 있다." -MBC 고재형 PD-
너무도 큰 시각차를 가진 사람들이 가요순위프로그램 제작자로 앉아 있으면서
그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요구에 대해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갈수록 가수들이란 예쁘장한 외모와 춤잘추고 온갖 오락 프로그램에 나와서
광대놀음이나 체력장에 뛰어난 존재들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가?
솔직히 우리는 그 꽉막힌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아니 어쩌면 현재 우리에게 남아있는 카드 중에서 사용할만한 것은
바로 방송국을 먹여살리는 광고주들에게 호소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이 말고도 우리는 목표를 향해 계속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그럼 광고주들이 과연 우리의 호소를 들어줄 것인가?
물론 광고주들이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젊은 우리들의 절실한 호소를 그들은 최소한 무시할 수 없다.
우리들 역시 그 제품들을 소비하는 대중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정성어린 호소에 기꺼이 서명해준 많은 고마운 분들의
뜻을 그냥 아무 의미없는 일로 돌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지금 움직여야 한다.
★ 가요순위프로그램 광고주에 대한 압력행사 공동행동 ★
☆ 기 간 : 6월 11일-18일
☆ 해당광고와 담당단체: 각 방소사별 5개 광고주 설득
# MBC (대바위/MIM)
# KBS (이승환팬클럽/문화연대/조용필팬클럽)
# SBS (태지매니아 매체비평클럽/민언련/민음협)
1) 1인 10개 글쓰기 운동을 전개합시다.
2) 친구에게 메일 보낼 때, 광고주 게시판을 링크시키고 참여시킵시다.
3) 본인이 자주 가는 사이트에 광고주 설득운동을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합시다.
4) 광고주 사이트에 가요순위프로그램 관련 좋은 글을 퍼다 나릅시다.
2. 광고주 설득운동시 글쓰기 요령
1) 글을 쓸 때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정중하게 표현합시다.
2) 글쓰기 서두에서 평소 귀사의 상품을 애용하는 소비자임을 강조합시다.
3) 가요순위프로그램의 폐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합시다.
4) 10대 타깃의 제품 광고일 경우, 청소년에게 악영향
(10대 팬클럽의 경쟁 조장)을 미치고 우리 대중음악의 발전을 저해하는
프로그램임을 강조합시다.
5) 10대 청소년과 음악팬들을 볼모로 '짜고 치는 고스톱'을 자행하는
방송사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읍시다.
6) 대중음악의 발전을 가로막고 10대 청소년을 경쟁과 대립으로 몰아가는
가요순위프로그램에 귀사의 제품 광고를 싣게 됨으로서,
귀사의 제품 이미지도 훼손된다고 주장합시다.
주의)귀사의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직접적인 불매 발언은 절대로 안됩니다.
(불매운동은 불법)
7) 결과적으로 우리는 '귀사의 제품을 사고 싶지 않아진다,
귀사의 제품 광고를 보기 싫어진다'. 따라서 가요순위프로그램에 실리는
광고를 철회해 줄 것을 소비자의 이름으로 정중하게 부탁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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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의 대응..
예상은 됐었던 부분이었다..
솔직히 10만이 되었든 100만이 서명을 했든.. 그들에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여전히 각 방송사의 순위프로그램은 그다지 별다른 시청률 변동을 보이지 않고있으며
콜만 때리면 달려오는 택시처럼 순위 프로그램에 얼굴 한번 비추기 위해서 그 어떤
방송사의 요구들도 받아들일 우리의 예비 '오빠', '언니'들이 줄을 서고 있는 이마당에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대중음악이 '대중'의 손에서 떠난버린후..
이 땅의 딴따라는 이미 누차 지적돼고 있는공중파라는 거대 권력안에서 춤추고 있다.
10대들의 비명소리와 그들의 우상인 얼굴 반반하고 춤 잘추는
꽃미남,꽃미녀들의 방안을 쳐들어 가는 카메라들..
곡 연습보다는 당연히 춤연습하는게 낯설지 않게 보이는 모습들....
가수들이란 것들도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앨범'이란 걸 들고나올때마다
이승연의 세이세이나 김혜수의 플러스 유, 최근에는 두남자 쇼라던가
서세원 쇼라는 그나마 시청률높은 토크쇼에 나와 '이상형이 누구인가?'
'동료 연예인 중에서 사귀고 싶은 사람은?' '모 개인기 가진거 없어요?'
이딴 질문이나 받아가면서 실실 쪼개고 있고 마지막 넣어주는
'앨범나왔다면 서요~ 대박나기를 바래요'라는 멘트와 다 나오지도 않는
뮤직비됴한편을 구걸하기 위해 오늘도 얼굴에 떡칠을 해대고 있다.
(음악에 대해서 물어볼 MC도 없고.. 거기에 대답해줄 소양을 가진
사람들도 안나오는 토크쇼에서 밀어붙일꺼라고 얼굴밖에 없으니.. 젠장)
더 늘어놔봤자 '띠바 다 아는 소리!!' 밖에 안되는 말 늘어놔서 무엇하랴..
이 지랄같은 딴따라판에 중심에 있는게 바로 '순위프로그램'이다.
TV라는 매체 특성상 비주얼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고..
이 빌어먹을 비주얼때문에 평범하게 생기고 보여줄 개인기 하나 없이
노래하나 잘하고 곡하나 잘 만드는 인간들은 이리저리 돈 꾸러박으며 맨땅에 해딩하면서
'존 음악은 어카든지 팔릴꺼야'라는 이 시대의 동기호테같은
몇몇 인간들과 합세해 판내고 쪽박차고를 반복한다.
10년 뒤에 우리 나라 딴따라판에 이런 足같은 상황속에서 어케 저 위치까지 올라갔는지
신기하기 그지없는 제 2의 이승환, 신해철 이소라같은 이들을 기대 할 수 있을까?
방송사는 우리에게 코웃음을 쳤다. 어차피 지나갈 바람이라고 생각했을테니..
2개월전 쪽팔림을 무릅쓰고 거리서명운동을 했고 온라인 상에 쏟아져 들어왔던
그 많은 글들에 대한 그들의 입장.. 예상한 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