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고, 이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정규리그 4위 서울 삼성 썬더스(2-0). 그리고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정규리그 5위 창원 LG 세이커스(0-2). 이제 양팀은 서울(잠실실내)에서 창원으로 옮겨와 운명의 3차전에 임한다. 삼성의 '끝내기'냐, 아니면, LG의 '대반격의 시작'이냐! 삼성 안준호 감독은 2승 했다고 방심하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하던대로 할 것임을 예고한 상황이고, LG 강을준 감독은 정규시즌에서와 마찬가지로 포기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간절하고 절박한 양 감독과 그리고, 수많은 팬들. 하지만, 직접 뛰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에서 3차전의 결과가 나올 공산이 크다. 삼성과 LG.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해지는 쪽은 어느 팀의 선수들이 될지 궁금하다.
* Starting Lineup
삼성 썬더스: 이정석-강혁-이규섭-애런 헤인즈-테렌스 레더
LG 세이커스: 이현민-진경석-기승호-아이반 존슨-브랜든 크럼프
- 1Q: 17-23
존슨의 연속 6점으로 LG가 3차전에서도 리드를 잡았다. 삼성이 헤인즈의 득점으로 추격하자, LG는 존슨의 패스를 받은 이현민의 3점슛으로 초반, 9-2까지 벌렸다. 존슨의 득점으로 11-2. 삼성은 곧바로 이상민을 투입했고,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이정석의 3점슛과 이규섭의 자유투로 4점차로 좁혔다. LG는 조상현의 3점슛으로 다시 더블스코어(14-7)로 벌렸고, 삼성도 이상민과 레더의 자유투로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크게 달아나지는 못했지만, LG가 2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1쿼터를 앞서며 마쳤다(23-17). 존슨이 14점을 몰아넣으면서 리드를 이끌었다. 반면, 삼성은 추격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지난 2차전과 마찬가지로 두 외국인선수 헤인즈와 레더가 동시에 3파울에 걸렸다.
- 2Q: 20-15(누적, 37-38)
삼성과 LG의 이번 6강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1차전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매우 치열하고 또한, 매 경기 다소 과격한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순간 순간마다, 양팀에서 거친 파울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는 말이다. 삼성은 이규섭, LG는 크럼프의 득점으로 2쿼터를 출발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파울을 아끼지 않으며, LG의 흐름을 끊으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작전이 먹혀들어갔다. 연이은 수비 성공에 이어 레더의 연속 5점으로 순식간에 1점차(24-25)를 만든 삼성. 하지만 LG도 주저앉지 않고, 자신들의 경기를 이어나갔다. 박광재와 이현민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송창무와 전형수도 득점에 가세했다. 1쿼터보다 더욱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 2쿼터는, 이상민의 3점슛으로 삼성이 또다시 1점차(37-38)로 따라붙으면서 마무리가 됐다. 삼성은 레더가 11점을 올렸고, LG는 박광재의 공수 활약과 여러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 3Q: 21-14(누적, 58-52)
삼성은 2쿼터에 이어, 3쿼터에도 파울작전으로 나왔다. 2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팀파울에 걸렸다. 하지만, LG는 이 부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크럼프 뿐 아니라, 이현민도 자유투를 다 집어넣지 못했고, 결국, 삼성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규섭의 3점슛으로 역전한 삼성은 레더와 이정석이 내외곽에서 풀어가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LG는 박광재와 진경석, 송창무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이 58-52로 앞선 가운데, 3쿼터까지 종료.
- 4Q: 13-19(누적, 71-71)
이현민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LG. 하지만 울산으로 가려는 삼성의 의지도 강했다. 삼성은 레더의 득점과 헤인즈의 3점플레이로 다시 9점차까지 달아났다. LG도 멈추지 않았다. LG는 크럼프와 존슨이 8점을 몰아넣으며 3점차로 따라붙었다. 헤인즈의 득점으로 다시 5점차가 됐지만, 기승호와 조상현이 3점슛을 터뜨리며 전반 이후,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부터는 역전과 재역전의 연속. 결국, LG는 크럼프가 종료 4.9초 전에 얻어낸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71-71 동점으로 4쿼터도 종료.
- OT: 10-14(최종, 81-85)
연장전에서도 LG가 선공의 기회를 잡았다. 존슨의 패스를 받은 크럼프의 골밑슛으로 한발짝 앞서나가기 시작한 LG. 하지만 삼성도 레더의 슛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에 중요한 3점슛을 성공시킨 기승호가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는 다시 삼성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삼성은 이를 놓치지 않고, 강혁의 득점으로 다시 한골을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LG도 4쿼터에서처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전형수와 이현민의 연속득점으로 재역전. 다시 동점이 된 상황에서도 전형수의 3점슛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순간적인 수비 실책으로 강혁에게 3점슛을 맞고, 80-80으로 또다시 동점. 남은시간은 54.2초. 마지막까지 승패의 향방을 알 수 없었던 경기는, 전형수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지만, 존슨이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득점을 올리면서 LG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레더가 파울을 얻었지만, 자유투 1개만 성공. 삼성은 다급해진 마음에, 김동욱이 크럼프에게 어웨이파울(공과 무관한 상황에서 나온 파울)을 범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강을준 감독이 직접 크럼프의 땀을 닦아줬고, 크럼프는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2점차. 그리고 이어진 공격에서 존슨이 전형수의 패스를 받아 슛 성공과 동시에 상대 파울까지 얻어내면서 길고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존슨이 추가자유투를 놓쳤지만, 점수차는 4점(85-81)으로 벌어진 상태였고, 시간은 5.2초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LG가 시리즈 2연패 뒤, 1승을 따내며 '대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Review]
농구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무승부가 없다는 것이다. 승과 패 밖에 없다. 당연히 이기는 것이 더 어렵다. 그리고 정규시즌에서보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리가 더욱 어렵다. LG가 유난히 그랬다. LG는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만 이번에도 다시 만난 삼성에게 7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승리가 간절했는데, 그 간절함이 통한 것이었을까. LG는 이날 홈에서, 드디어 귀중한 승리를 안았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만 오르면 더 강해지는 삼성을 상대로 이날도 패색이 짙었다. 지난 2차전과 마찬가지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가, 2~3쿼터에 밀리면서 4쿼터 종료 직전까지 1점을 뒤져 있었다. 4.9초가 남아있었고, 크럼프가 파울을 당해 자유투 라인에 섰다. 1구는 놓쳤지만, 다행히도 2구를 성공시켜 71-71 동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첫 연장 돌입. 연장에서도 선공을 하게 된 LG는 이번만큼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로 달렸다. 그리고 85-81, 4점차의 극적인 승리! 이날 LG의 승인은 우선적으로 상대 국내선수들의 득점을 떨어뜨린데 있었지만, 가드진의 득점이 살아났기 때문이었다. 이현민은 1쿼터부터 연장까지 꾸준한 모습으로 12득점을 올렸고, 전형수는 7득점이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연장에서만 5점을 기록했다. 존슨과 크럼프도 38득점과 20리바운드를 합작했다. 각각 더블더블. 기승호와 조상현도 4쿼터에 중요한 3점슛을 터뜨렸다. 삼성은 레더가 지난 2경기에서보다 더 많은 30득점을 했지만, 이정석과 이규섭이 5득점, 11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패했다. 삼성(2-1)은 2연승 뒤에 1패를 당했고, LG(1-2)는 2연패 뒤에 이번 시리즈에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두고 홈코트에서 '대반격'에 나섰다.
- 양팀 선수별 기록
* 삼성 썬더스
테렌스 레더: 30득점-16R-3ST-1BS
이정석: 15득점[3점 3개]-1R-2A-1ST-1BS
이규섭: 11득점[3점 1개]-2R-3A
애런 헤인즈: 11득점-4R-1ST-1BS
이상민: 7득점[3점 1개]-1R-8A-1ST
강혁: 5득점[3점 1개]-1R-2A-1ST-1GD
박훈근: 2득점-2R
박성훈: 3R
* LG 세이커스
아이반 존슨: 22득점-10R-6A-2ST
브랜든 크럼프: 16득점-10R-2BS
이현민: 12득점[3점 2개]-5R-8A-2ST-1GD
박광재: 8득점[3점 2개]-3R-1BS
조상현: 8득점[3점 2개]-2A
전형수: 7득점[3점 1개]-5A-1ST
송창무: 4득점
진경석: 3득점-1GD
기승호: 3득점[3점 1개]-2A-1BS
박지현: 2득점-1A
이제 창원 LG 세이커스는 2일(목), 같은 장소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갖는다.
[창원 LG 세이커스 명예기자 전호경]
첫댓글 휴 어제 이겼구나 기사회생했구만 ;;
뉴욕에 살고있는 창원 LG 팬입니다!! 미국이라서 LG 경기 잘 못챙겨보고있는데 언제나 성실한 게임 정리 정말 감사합니다
옙, 감사합니다^^
안감독의 말이 맞네요, 이규섭이 15득점 이상 해주면 이기고 15득점 이하로 하면 진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