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간산업 집중…전문인력·시설 확충 시급 지적
기상청의 예보시스템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울산기상대도 기상예보기술사 등 전문인력이 부족한데다 해상 예보 관측 장비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인력과 시설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빈번해지면서 국가 중요 기간산업이 집중돼 있는 울산지역 해상에도 해일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의 위험이 높은 만큼 기상관측 시스템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현재 울산에는 행정담당자 등을 포함해 총 11명의 직원이 울산과 양산지역의 기상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 및 기상 관련 기관 업무를 위한 기본 자격인 기상기사는 있지만 기상 상황에 대한 전문적인 자격인 기상예보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은 없다.
기상예보기술사는 기상학 전반에 걸쳐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일정 기간동안 경험을 축적한 뒤 지표와 대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단기예보와 중장기예보, 특히 산업기상예보 등의 중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동해가스전과 석유화학공단 등 국가 중요시설이 많은 울산에 필요한 전문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같은 전문인력 부족 탓인지 울산기상대의 예보도 빗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인 26일 울산기상대는 10~30mm 정도의 강수량을 예보했지만 이보다 2배이상 많은 67mm 가 내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시설부족도 문제다. 선박 이동이 많아 바다예보가 중요하지만 현재 울산기상대는 파고나 시계, 해무, 풍속, 해면변화 등의 상황을 울산지방항만청의 협조나 육안으로 관찰하는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선박의 안전항해에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하는 해일이나 먼바다의 해상 기상상태를 미리 관측할 수 있는 해상전문 기상관측부이(BUOY)가 동해지역 앞바다에는 있지만 울산앞바다에는 없는 상태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국지성 기습 호우 등 이상 기상현상이 심해 예보에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며 기상예보기술사 등 전문인력이 충원되면 예보의 질적 부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무엇보다 산업수도 울산의 특성상 해상기상 예보 시스템이 시급히 충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