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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풍오술(察風五術)
풍속을 살피는 다섯 가지 방법
察 : 살필 찰(宀/11)
風 : 바람 풍(風/0)
五 : 다섯 오(二/2)
術 : 꾀 술(行/5)
출전 : 신당서(新唐書) 卷157 육지열전(陸贄列傳)
당(唐)나라 덕종(德宗)이 즉위하자 지방 관리를 감찰하는 출척사로 유하등 11인으로 천하를 살피게 했는데(德宗立, 遣黜陟使庾何等十一人行天下), 이때 덕종이 한림학사(翰林學士)인 육지에게 자문을 구했다.
육지(陸贄)가 출척사(黜陟使)에 대해 이르기를, '오술(五術)을 가지고 풍속을 성찰할지니(五術省風俗), 요송(謠誦 민요)을 들어 그 애락을 살피고, 시고(市賈; 시중의 물가)를 수집하여 그 호오(好惡)를 관찰하고, 부서(簿書 송사에 관한 문서)를 점검하여 그 쟁송을 상고하고, 거복(車服)을 관람하여 그 검사(儉奢)를 비교하고, 작업(作業)을 성찰하여 그 취사(趣舍)를 살피라.
聽謠誦審其哀樂, 納市賈觀其好惡,
訊簿書考其爭訟, 覽車服等其儉奢,
省作業察其趣舍.
또 팔계를 가지고 관리의 치적을 들어 판별할지니(八計聽吏治), 호구(戶口)의 증감 다소를 시찰하여 백성을 어루만져 기르는가를 상고하고, 간전(墾田)의 융성과 축소를 시찰하여 본말(本末 농업과 상업)을 헤아리고, 부역(賦役)의 후박을 시찰하여 염모(廉冒; 청렴과 탐모)를 상고하고, 안독(案牘; 공문서)의 번간(煩簡)을 시찰하여 청단(聽斷; 소송의 판결과 사무처리 상황)을 상고하고, 수계(囚繫; 미결사건과 혐의자의 계류 따위)의 영허(盈虛; 감옥의 차고 빈 것)를 시찰하여 결체(決滯; 기결과 미결)를 상고하고, 간도(姦盜; 간사한 도적)의 유무를 시찰하여 금어(禁御; 금지하여 막는 것)을 상고하고, 선거(選擧)의 중과(衆寡)를 시찰하여 풍화(風化)를 상고하고, 학교의 흥폐(興廢)를 시찰하여 교도(敎導)를 상고하라.
視戶口豐耗以稽撫字,
視墾田贏縮以稽本末,
視賦役薄厚以稽廉冒,
視案籍煩簡以稽聽斷,
視囚系盈虛以稽決滯,
視奸盜有無以稽禁禦,
視選舉眾寡以稽風化,
視學校興廢以稽教導.
찰풍오술(察風五術)
당나라 덕종이 즉위하자 지방 관리를 안찰하는 출척사(黜陟使)로 유하(庾何) 등 11인을 내보내 지역별로 살피게 했다.
육지(陸贄)가 이들을 위해 찰풍오술(察風五術), 즉 풍속을 살피는 다섯 가지 방법에 대해 말한 것이 있다.
聽謠誦, 審其哀樂.
노래를 듣고서 그들의 슬픔과 즐거움을 살피고,
納市賈, 觀其好惡.
장사치를 불러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본다.
訊簿書, 考其爭訟.
문서를 살펴 그들이 소송하여 다투는 내용을 검토하고,
覽車服, 等其儉奢.
수레와 복장을 보아 검소하고 사치한 것을 가늠한다.
省作業, 察其趣舍.
작업을 줄여서 취하고 버리는 것을 따져 본다.
그 지역 사람들의 정서가 궁금하면 그들이 즐겨 부르는 유행가를 들어보면 안다. 그들의 관심사는 상인들을 불러 잘 팔리고 안 팔리는 물건에 대해 물어보면 된다.
고을 문서를 검토해보아, 무엇 때문에 소송이 벌어지는지를 가늠하는 것도 중요하다. 타고 다니는 수레와 입고 다니는 복장에서 검소한지 사치스러운지의 분간이 바로 나온다. 일의 조목을 줄이게 하면 그 취하고 버리는 것을 보고 그 속내를 알 수가 있다.
이것은 지금도 그렇다.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시대의 취향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없다. 상권의 변화나 소송 내용의 추이는 사회 구성원의 관심사와 직결된다. 회사나 기관에서 조직을 개편하는 것을 보면 어디에다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훤히 드러난다.
또 관청의 일을 줄이는 다섯 가지 요점(五要簡官事)으로는 '군대의 남아도는 음식을 없애고, 법으로 사람을 휘두르는 것을 제거하며, 급하지 않은 관청의 일을 줄이고, 쓸데없는 물건을 없애며, 긴요하지 않은 일은 그만둔다'의 다섯 가지를 꼽았다.
廢兵之粵食, 蠲法之撓人, 省官之不急, 去物之無用, 罷事之非要.
급하지 않은 일, 없어도 될 절차를 거두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되, 법으로 백성 위에 군림하여 찍어누르려는 행태를 없앤다면 일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기강을 세우고 비용을 줄이려면 관행과 타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뀔 줄 모르고 해오던 대로 하고, 가던 길로만 가면서 효율성을 올리고 민심을 얻을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 察(살필 찰)은 ❶형성문자로 詧(찰)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祭(제, 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察(찰)은 조상을 모시다, 친절하게 자잘한 일을 하다, 더러움을 깨끗이 하다의 뜻인 祭(제)와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집에서(宀) 빠짐없이 생각하여 살핀다는 뜻이 합(合)하여 살피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察자는 '살피다'나 '자세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察자는 宀(집 면)자와 祭(제사 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祭자는 제단 위에 고기를 얹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제사를 지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제사'라는 뜻을 가진 祭자에 宀자를 결합한 察자는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큰일을 치를 때는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察자는 제사를 지내기에 앞서 빠진 것이 없는지 두루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두루 살피다'나 '자세히 알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察(찰)은 ①살피다 ②알다, 살펴서 알다 ③상고(詳考)하다 ④자세하다(仔細), 밝고 자세하다 ⑤조사(調査)하다, 생각하여 보다 ⑥드러나다, 널리 알려지다 ⑦깨끗하다, 결백(潔白)하다 ⑧밀다, 천거하다 ⑨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필 심(審), 조사할 사(査), 검사할 검(檢), 볼 시(視), 볼 감(監), 살필 성(省), 보일 시(示), 볼 람/남(覽), 볼 관(觀), 살필 체(諦), 볼 열(閱)이다. 용례로는 잘 조사한 후 들어 줌을 찰납(察納), 환히 들여다 봄을 찰람(察覽), 얼굴빛을 살펴 봄을 찰색(察色), 문서나 편지 같은 것을 자세히 읽어 대조함을 찰조(察照), 대중을 규찰함을 찰중(察衆), 미루어 명백히 앎을 찰지(察知), 직무를 총괄하여 보살핌을 찰직(察職), 너무 자세한 모양을 찰찰(察察), 잘 살펴 보고 생각함을 찰험(察驗), 현명함 또는 총명하다는 찰혜(察慧), 검사하여 살핌을 검찰(檢察), 사물을 잘 살펴 봄을 관찰(觀察), 허물이나 저지른 일들을 반성하여 살핌을 성찰(省察), 환히 내다봄이나 꿰뚫어 봄을 통찰(洞察), 감시하고 살피는 것을 감찰(監察), 남의 행동을 조사하여 살핌 또는 그 사람을 사찰(査察),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며 사정을 살핌을 순찰(巡察), 잘 생각해서 살핌을 고찰(考察), 돌아다니며 실지 사정을 살펴 봄을 시찰(視察), 남의 사정이나 비밀 따위를 몰래 알아냄을 염찰(廉察), 소리를 듣고 그 거동을 살피니 조그마한 일이라도 주의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영음찰리(聆音察理), 지난 일을 밝게 살피어 장래의 득을 살핌을 일컫는 말을 창왕찰래(彰往察來),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이왕찰래(以往察來), 마음을 떠보기 위하여 얼굴빛을 자세히 살펴봄 또는 잘 모르는 사물을 자세히 관찰함을 일컫는 말을 관형찰색(觀形察色), 급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일을 살핌을 일컫는 말을 불급지찰(不急之察), 아랫사람을 두루 굽어 살피고 윗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우러러 봄을 이르는 말을 부찰앙관(俯察仰觀), 부모의 상복보다 시마나 소공을 더 중히 여긴다는 뜻으로 큰 일은 깨닫지 못하고 작은 일에만 골몰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시소공지찰(緦小功之察) 등에 쓰인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 또는 사물이 덧없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으로 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찬노숙(風餐露宿),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효양할 길이 없어 한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목지비(風木之悲),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서로 만남을 이르는 말을 풍운지회(風雲之會),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친다는 뜻으로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을 풍치전체(風馳電掣),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의 자연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과 비가 순조롭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워 곡식이 잘 됨 또는 천하가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조우순(風調雨順), 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뜻으로 높은 곳에 오름을 이르는 말을 풍사재하(風斯在下), 바람과 구름 고기와 물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아주 가까운 사이를 비유하는 말을 풍운어수(風雲魚水), 바람 앞의 티끌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풍전지진(風前之塵),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목욕한다는 뜻으로 외지에서 겪는 고생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즐우목(風櫛雨沐) 등에 쓰인다.
▶️ 五(다섯 오)는 ❶지사문자로 乄(오)와 동자(同字)이다.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 선을 하나씩 늘려 썼으나 다섯으로 한 단위가 되고 너무 선이 많게 되므로 모양을 바꿔 꼴로 썼다. 五(오)는 나중에 모양을 갖춘 자형(字形)이다. ❷상형문자로 五자는 '다섯'이나 '다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五자는 나무막대기를 엇갈려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나무막대기나 대나무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보통 1~3까지는 막대기를 눕히는 방식으로 숫자를 구분했지만 4를 넘어가면 혼동이 생겼다.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 막대기를 엇갈리게 놓는 방식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五자이다. 갑골문에서의 五자는 二사이에 X자를 넣은 방식으로 표기했었지만, 해서에서는 모양이 바뀌었다. 그래서 五(오)는 다섯이나 오(伍)의 뜻으로 ①다섯, 다섯 번 ②다섯 곱절 ③오행(五行: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④제위(帝位: 제왕의 자리) ⑤별의 이름 ⑥다섯 번 하다, 여러 번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를 오륜(五倫), 한 해 가운데 다섯째 달을 오월(五月), 그 달의 다섯째 날 또는 다섯 날을 오일(五日), 음률의 다섯 가지 음을 오음(五音), 다섯 가지 곡식(쌀 보리 조 콩 기장)을 오곡(五穀), 다섯 가지의 감각(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오감(五感), 다섯 가지 빛깔 곧 푸른빛 누른빛 붉은빛 흰빛 검은빛의 다섯 가지 색을 오색(五色), 다섯 가지 계율이나 계명을 오계(五戒), 퍽 많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을 오만(五萬), 다섯 가지 욕심이라는 오욕(五慾), 사람이 타고 난 다섯 가지 바탕을 오사(五事),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리무중(五里霧中), 오십 보 도망한 자가 백 보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이 되어 천명을 안다는 뜻으로 쉰 살을 달리 이르는 말을 오십천명(五十天命), 다섯 수레에 가득 실을 만큼 많은 장서를 일컫는 말을 오거지서(五車之書), 좀 못하고 좀 나은 점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십소백(五十笑百),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고 열흘만에 한번씩 비가 온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을 오풍십우(五風十雨) 등에 쓰인다.
▶️ 術(재주 술, 취락 이름 수)은 ❶형성문자로 术(술)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다닐 행(行; 다니다, 길의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朮(출, 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朮(출)은 차조, 짝 달라붙다, 뒤따라 가는 일 등의 뜻, 行(행)은 길의 뜻, 그러므로 術(술)은 사람이 모여서 생긴 마을안의 길, 모든 사람이 따르는 길, 일을 하는 법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術자는 '꾀'나 '재주', '수단'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術자는 行(다닐 행)자와 朮(차조 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術자를 보면 '손'을 뜻하는 又(또 우)자 주위로 획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손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朮자이다. 그러니까 이전에는 朮자가 '꾀'나 '재주'를 뜻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재주를 부리고 있는 장소를 뜻하기 위해 여기에 行(다닐 행)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術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術(술, 수)은 어떤 명사(名詞)에 붙어 그 기술(技術)이나 재주를 나타내는 말로 ①재주, 꾀 ②방법(方法), 수단(手段) ③계략(計略) ④술수(術數), 책략(策略) ⑤길 ⑥사업(事業), 일 ⑦기교(技巧), 기예(技藝) ⑧학문(學問), 학술(學術) ⑨성(姓)의 하나 ⑩짓다 ⑪서술(敍述)하다, 그리고 ⓐ취락의 이름(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재간 기(伎), 재주 량(倆), 재주 재(才), 재주 기(技), 재주 예(藝)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을 꾸미는 꾀나 방법을 술책(術策), 어떤 일을 꾸미는 꾀나 방법을 술계(術計), 배워 얻음을 술득(術得), 술책을 잘 꾸미는 사람을 술사(術士), 술법에 관한 책을 술서(術書), 온당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마음을 술심(術心), 일을 교묘하게 잘 꾸미는 지혜를 술지(術知), 만들거나 짓거나 하는 재주 또는 솜씨 또는 사물을 잘 다루거나 부리는 꾀를 기술(技術), 의료 기계를 써서 환자의 병을 고치는 일을 수술(手術), 공간 및 시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을 미술(美術),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적인 힘을 빌려 길흉을 점치고 화복을 비는 일 또는 그런 술법을 주술(呪術), 병을 고치는 기술을 의술(醫術), 침을 놓아 병을 다스리는 의술을 침술(鍼術), 의술이나 최면술 따위를 베푸는 일을 시술(施術), 칼을 잘 쓰는 수법을 검술(劍術), 점을 치는 술법으로 점을 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복술(卜術), 말하는 기교를 화술(話術), 장사하는 솜씨를 상술(商術), 사람의 눈을 어리게 하는 괴상한 술법 또는 그렇게 하는 일을 요술(妖術),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일컫는 말을 권모술수(權謀術數), 나라와 나라끼리 기업이나 특허나 기술 등을 서로 교환 제휴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기술제휴(技術提携), 여러 가지 방책을 깊이 생각한다는 말을 백술천려(百術千慮),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남의 간악한 꾀에 넘어가거나 빠진다는 말을 타기술중(墮其術中)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