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의 레딩 (Reading)으로의 이적은 완벽한 이적처럼 보인다. (여기서 Reading의 발음은 빨간색을 말할 때의 발음이다. '책을 읽다' 할 때의 '리딩'이 아니다. 나도 그 이유는 모른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레딩은 프리미어 리그의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매우 기대에 차 있을 것이다. 레딩의 홈구장은 항상 만원이며 팬들은 강팀들과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울버햄튼이 레딩보다 훨씬 큰 규모의 클럽이지만 레딩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축구를 선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울버햄튼은 축구도시지만 레딩은 그러했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레딩은 런던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런던과 잉글랜드 서부 지방 그리고 웨일즈를 이어주는 M4 고속도로의 주요 도시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지루한 동네이지만 레딩 사람들은 울버햄튼 사람들 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운 영어 악섹트로 이야기한다. 설기현에게는 좋은 일이다.
클럽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설기현에게는 프리미어 리그로의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레딩의 팬들은 팀의 성공을 경험해본 적이 거의 없으며 그러한 만큼 큰 욕심도 없을 것이다. 다른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의 팬들 보다 인내심도 더 많을 것 같다. 월드컵 플레이어를 입단시킨다는 것은 레딩 구단에게 많은 기대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팬들은 이제서야 자신들의 팀이 프리미어 리그에 속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레딩 팬들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그저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만 할 수 있으면 된다.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은 진짜 좋은 사람이다. 코펠 자신도 잉글랜드 최고의 윙어 출신이다. 맨체스터의 라이벌 도시인 리버풀에서 태어났지만 맨체스터에서 굉장히 사랑 받던 선수였다. 코펠은 부상 때문에 28세라는 나이에 은퇴를 했어야만 했었고 잉글랜드의 일반적인 축구 선수들과는 달리 대학에서 공부했다. 그는 매우 심오한 사람이다. 은퇴 후, 그는 곧 크리스탈 팰리스의 감독이 되었으며 롱패스 위주의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딩에 와서는 좀더 매력적인 축구로 좋은 성적을 내었다.
레딩은 1995년에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할 뻔했으나 실패했고 그 후로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항상 작은 규모의 클럽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존 마데스키 회장이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고 그로 인해 멋진 경기장도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스스로의 이름을 딴 명칭을 짓는 사람들에 대한 의심이 있다. 레딩의 홈구장은 마데스키 스타디움이라 불린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존 마데스키는 자동차 사업으로 재산을 모았다. 그리고 그는 자동차를 사고 팔려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잡지인 'Auto Trader'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챔피언쉽 리그를 평정한 레딩은 3월 25일에 이미 승격을 확정 지었고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른 승격 확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과 프리미어 리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2005년 선더랜드는 웨스트 햄과 위건 보다 높은 성적으로 프리미어 리그에 올라왔지만 2006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레딩은 젊은 팀이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선수들도 경험을 쌓아야만 한다. 레딩이 목표하는 것처럼 17위로 리그를 마치고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해야만 한다. 시즌 초반을 성공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지만 지난 시즌에 위건과 웨스트햄이 보여준 활약은 코펠 감독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것이다.
설기현이 자신의 문제점인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그는 레딩의 빅 스타가 될 수도 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만 한다면 많은 출장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리그 최고의 수비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설기현을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 줄 것이다. 지금쯤은 설기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잉글랜드 팬들은 선수가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만 한다면 크게 잘하지 못한다 해도 문제로 삼지 않는다.
설기현에게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어울릴 수도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하위 리그에서는 별로 잘하지 못하다가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빛을 보는 선수들도 있었다. 팀 셔우드와 같은 선수가 그 중 한 명이었다. 셔우드는 1992년 블랙번이 승격하기 직전에 팀에 합류했고 그의 경기는 엉망이었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에서 셔우드는 대단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3년 뒤 프리미어 리그 우승 팀의 주장이 되어있었다.
설기현에게 다가올 다음 시즌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고 설기현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빈다. 12월 16일과 5월 13일만 빼고.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
첫댓글 ㄱㄱ싱
파이팅!
마지막줄.ㅋㅋ
설기현에게 다가올 다음 시즌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고 설기현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빈다. 12월 16일과 5월 13일만 빼고. 이게 무슨뜻 ??ㅋㅋ
박지성선수와 이영표선수랑 맞붙는다는것 아닌가여 ㅋ?
마지막은 블랙번전인가 ㅋㅋ
이 글 쓰신분 영국 기자분 아닌가요? 그 블랙번 팬인분...ㅋㅋ 레딩vs블랙번 ㅋㅋ
아~ 좋은 뉴스!! 강추~ 번역이긴 하지만.. 정말 기사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