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서울에서 귀촌한 "ㅂ"씨..
나보다 3살 아래인 돼지띠 62세인데
나와 손발이 잘 맞아 가끔 만나면 그날이 즐겁다.
그런데..
그런 그가 요즘 얼굴보기 어렵다.
주중에는 서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버지 간병차 올라가 있고
주말에나 형제들과 입원실 당번 교대 후 시골 내려오니..내려와서는 또 열심히 밀린 농사일 하느라..ㅎ
그래 함께 하는 시간 많지 않은데..
엊그제 모처럼 만났더니 이런 말을 한다.
"뒷산에 멧돼지 일가족이 사는지 지난해 고구마 밭을 헤집어 농사 망쳣습니다.
애써 가꾼 고구마 밭을 다 파헤쳐 수확 망쳣으니 우짜믄 좋겟나요..농사 짓지 말라는 말일까요?
혹시 아는 총잡이 없습니꺼?..."
"아는 명포수 있긴 허지만...
아무튼 귀촌하여 잘 살고 있는 분이 농사 안짓는 것도 그렇구려..."
그나저나
나도 일상이 바빠 글 자주 쓰지 못하지만..
가끔은 카페 들려 잡문이라도 하나 올리고 간다.
그게 습관이 됐고..또 지난날 정 많았던 분들..안 보이는 분들과 재회를 꿈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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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시간이 허락하면 영화관을 찾았다.
특히 칼라 티비 나오기 전까지..그러니까 70년대에는 자주 드나들엇다는 이야기다.
당시
영화관람에 빠지다보니
레파토리 빈약한 기존 영화관에 성이 안차고..
해서 상시로 영화 상영하던 광화문 옆 프랑스문화원까지 진출하게 됏다.
그곳에서 "금지된 장난" 같은 명화도 꽤나 감상했는데..당시 요금이 단돈 100원..ㅎ
아무튼 70년대에는 영화가 좋았다.
그러다가
80년대 삶이 바빠지고..NATM,TBM으로 대변되는 대규모 토목공사 현장에 임하니
밤낮이 따로없는 시골 오지 노가다 현장에 무슨 영화 있었겠는가..야동이나 돌려보는 게 고작이었겠지...
90년대 초
상경하여 1-2년 촌티 세탁하고 영화관엘 기웃하니
그때는 투캅스라는 영화가 인기였다.아무튼 공전의 히트에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은 스타덤에 오르고..
무명감독도 유명감독 반열에 오르고..대종상까지 거머쥐고..
덤으로 벤처 아이티 기업에 투자한 박중훈은 큰돈 벌고...
투캅스라는 영화가 크게 성공(?)하니
연속으로 투캅스3까지 출시되고..그뿐이랴..2014년에는 투캅스4격인 "두 포졸"이라는 영화가 나오니
참으로 대단한 감독에 대단한 관객들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 투깝스 연작들이
1985년 국도극장에서 개봉한 프랑스 영화 마이 뉴 파트너(My New Partner)의 99% 표절작이라는 걸
알고 있는 나.. 참으로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에 그후 한국영화와 발을 끊게된다.
(그후로는 왜곡된 선전 선동물로도 영화가 크게 변질되니...개탄스럽고...)
* 대종상에 빛나는 영화 투캅스..
대흥행에 투캅스3까지 우려먹고도 "나는 아직 배고프다"~ 하면서 "두포졸"이라는 영화까지 나왔으니...
이것이 유명배우,유명감독 탄생 스토리라는데 뭐 어쩌겠는가...이래서 역사공부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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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랬어요?
샛별님과 면식 없지만..
행여라도 만나게 된다면
그당시 제가 마음에 두었던
바로 그 여학생일지 분별할 수 있을텐데..
멧돼지는 사납고 무섭되요
사람도 죽이고 ᆢ
모두가 코로나 이야기
언제 끝이 날련지요
희망적인 소식을
기대하면서 ~~
즐거운 주말되세요
가을이 오면님 ~ ㅎ^^
예..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주말은 이미 지났고..ㅎ
고라니는 사람이 나타나면 피하는데
멧돼지는 피하지 않고 다가온답니다.
덩치 큰 놈은 1-200킬로 나가기에
날카로운 이 드러내고 달려들면 위험하다네요..
돼지들에게라는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돼지라서 말입니다.
돼지들에게 고해 봅니다.
농사를 망치고 농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안~돼지.
그대가 외롭고 힘들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더욱 안~돼지.
오늘 비록 먹을 것이 없고 주변에 친구가 없다고 맘 상하도 안~돼지.
돼지, 특히 멧돼지는 홀로 다니지 않는 다는 것을 안다면 그대는 돼지~~
외롭지 않은 돼지, 함께하는 돼지, 몰려다니는 것이 생활화된 돼지들도 이해해 주시길!!!
ㅎㅎㅎ
재미 있는 글입니다.
우리가 저돌적이다~할때 "저"가 한자로 멧돼지 "저"랍니다.
달려드는 멧돼지는 위험하니 각별 조심해야겠습니다.......
고구마밭을 헤집고 다니는 멧돼지를 없애면
그 영역에 또 다른 멧돼지 무리가 올텐데...
사람과 멧돼지가 서로 피해가 없도록 공생하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저는 가끔 합니다.
그당시 프랑스 문화원 가서 영화를 보고
왔다하면 친구들이 와우 ~ 그랬죠. ㅎㅎ ~
예..거기 가면 이쁜 여학생들도 많고..
입장료도 아주 싸고..우리같이 굶주린 촌놈에겐 좋았습니다.
다만..
화질이 안좋아서..ㅎ
지금 같으면 별 인기없었을 거 같슴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