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진짜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학원강사 제외.. 학원강사는 일제고사때 오히려 호황기였음)
일제고사는 정말 극혐할겁니다.
일단 학생들 서열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학생 등급이 결정되고,
이게 서로 끼리끼리 그룹으로 나눠서
위너그룹과 루저그룹이 나뉘는데,
특히 루저그룹의 열등감이 사상을 뒤틀어버려서,
평생을 남을 혐오하는데 에너지를 다 쏟아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우리세대도 그렇고, 특히 부모세대도 그렇고,
루저들의 열등감이 사회의 발목을 많이 잡았더랬죠.
박정희정권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새마을운동같은 국가주도 경제정책과,
박정희의 독재정권 아우라가 합쳐져서
그당시 루저들을 일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그 나이때사람들(현 노인세대)은 사회가 다같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세대(중년)부터는 '다같이 함께 일하는 분위기'가 점점 저물면서
노동의 가치도 점점 내려가게 되었거든요.
그게 요즘은 완전... 노동계급과 자본계급의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져 버렸죠.
그래서 요즘 루저들의 혐오사상이 판을 친다고 봅니다.
내가 어차피 할 일도 없고 해도 뭐 되는것도 없고
에라 그냥 남 욕이나 하고 살아야지.
전 세대가 전부 혐오에 빠지게 되는거라 봅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혐오에 빠지는가, 결국
누군가가 우리를 루저로 낙인찍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린 루저에요.
결혼도 못한 루저
연애도 못하는 루저
돈 못 번 루저
공부 못하는 루저
이 모든건 학교 공교육에서의 지나친 경쟁때문이라고 보는데
그래서 초등학교는 학교시험을 진작에 없앴고,
그게 한 5년 이어졌습니다.
지금 중학생들은 초등학교때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본 적이 없는 애들입니다.
그래서 요즘 애들은 루저감성이 좀 떨어집니다.
서로 혐오도 덜하는 편이고요,
가장 고무적인건 남자여자가 남사친 여사친 하면서 허물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런데 일제고사 부활한다니요.
그래도 잘 먹힐 것으로 봅니다.
정책을 지지하는 어른들, 30대 이상의 어른들은 옛날의 학교만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일제고사를 정상적이라 생각하고 지지하겠지요.
정권 입장에서도
학생들이 그냥 무지성으로 공부만 들이파면 사회현상에 관심 안가져서 좋을겁니다.
또, 서민이 서민을 다양한 프레임으로 서로 혐오하게 만들면
지금 여혐으로 2찍남 끌어모은 현정부 입장에서도, 나중에라도 써먹을게 많아지겠죠.
결국 우리는 우리의 현 정치적 취향때문에
학생들의 행복을 빼앗는 일을 벌이게 될겁니다.
뭐 기우라 치고,
오버해서 과대해석한다 치고,
과대해석한김에 예언 하나 해볼까요?
진짜 정부가 일제고사 부활시킨다면 다음의 사항 중 몇개는 추진할 겁니다.
1. 개인, 학교, 지역 석차를 나눈다. (이번 시험 홍길동이는 전국 12,000등, 길동초등학교는 1,400등, 인천은 9등)
2. 개인, 학교, 지역 석차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 학교, 지역은 공공기관이기에 모든 사람이 열람 가능
- 개인 석차는 개인인증으로 개인만 열람 가능
3. 학교 석차별로 교육예산 배정 우선순위를 정한다.
- 예를 들어, '문화예술 특별예산'을 인천 30개학교에 배부한다.
- 50개 학교가 지원한다.
- 선정기준에 '학교 일제고사 석차'를 반영한다.
- 결국 등수 높은 학교가 유리하다
4. 학교 성과급에 학교 석차 반영한다.
- A학교는 인천 50등. B등급
- B학교는 인천 12등. A등급
- 두 학교의 교사 평균 연봉 200정도 차이
- 연봉 200정도의 차이는 적은 차이라고 언플.
5. 지역에 대한 예산 배정도 지역 석차를 반영한다.
- 1등한 서울은 예산 100억 추가
- 10등한 XXX는 예산 20억만 추가
이렇게 되면 진짜 애들 공부하는 기계 됩니다.
그런데 가능할 것 같음...
써놓고 보니 너무 헛소리라 지우려 하다가,
비스게 활성화를 위해 헛소리 그냥 남겨놓습니다.
저도 너무 말도안되는 소리인거 아는데,
그냥 멋대로 상상해봤습니다.
첫댓글 윤통이 밀어붙이는 정책 중에 제일 끔찍한 짓 같아요
윤도리님 왈
우리 아이들이 빌어먹을 "자유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초학력"이 중요한데
기초학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전수평가" 방식을 통해 뒤떨어진 아이들을
파악하여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죠.
적잖은 부모들이 이 정책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전 그냥 의무교육만 잘 시키고
좀 냅뒀으면 합니다.
요즘 학력차가 심해졌다지만
현행 방식이 우리 아이들이
자유인지 나발인지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여
어차피 공부시킬 부모들은
뭐가 됐건 빡세게 시킬텐데
이걸 왜 줄세우고 그룹 나누고
(아니라고 해도 이건 불가피할 겁니다)
실태파악해서 기초학력을
높이네 마네 하면서
모든 아이들을 공부에
목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생각이구요
찬성하는 분들 의견도
존중은 합니다만
전 그냥 개뻘짓이라는 생각입니다
춘천의 중학교 현직입니다...설문을 했는데 교사의 30프로가 찬성, 학부모의 95프로가 찬성입니다...
우리 강원도는 도교육청에서 학교로 선택권을 주었는데 학부모 설문이 너무 압도적으로 하자! 가 나와서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ㅜㅜ
와 부모의 95%라니... 놀랍네요...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학부모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해야 학생들이 딴 생각못하고 노예근성이 생기니까요 부려먹기 쉬운 노동력화를 위한 정석이죠
음 그럼 취직 안된 루저들을 위해 경쟁을 없애고 모두 공무원으로 뽑아야죠. 교사도 그렇게 뽑으면 좋겠네요. 기간제와 정교사 위화감 드니까 그런 거 없애고 모두 정교사로~ 그럼 모두다 같은 교사니까 허물없이 서로 혐오없이 잘 어울릴듯.
일제고사 치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 예산 낭비, 시간 낭비, 자원 낭비 등 온갖 낭비를 다 가져다 붙일 수 있죠.
교육정책을 내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주체인 학생이 빠져있죠. 그리고 학생들에게 경제공부도 가르쳐야 한다면서 왜 정치공부는 말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릴때 부터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책의 찬반 의견도 내고, 작은 단위부터 정치참여도 해보고, 정당정치도 공부해야 그들과 그들 지지자들이 말만들어도 질질싸는 그러나 정작 의미는 전혀모르는 '민주주의' 시민이 될 건데 말이죠.
아마 일제고사를 해서 편가르기를 해놔야 그들 입장에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안하고 착실한 개돼지 양성에 도움될거라 생각하나봅니다.
저는 자식이 없어 교육에 관심이 없는데, 항상 배워가며 글을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등 자녀를 두고있는데 저는 반대 와이프는 찬성하더군요. 주위 대부분의 엄마들도 찬성한다며... 위에 다른분 댓글처럼 왜이리 많은(95%??!!) 비율의 학부모가 찬성하는 걸까요? 의아하면서도 답답합니다.
공부를 어렸을때부터 보다 쉽게 시킬 수 있는 점, 변별이 편한 점,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고 시험성적만 집중하면 되는 용이함 등등일 것 같네요. 아이들만 힘들겠네요 ㅠㅠ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나야 할 문제 같네요. 줄세우기 하면 우리애가 상위권 들겠지 그럼 행복하겠지 생각하나봐요. 그러나 상대적 우위에서 찾은 행복은 가짜라서 상위권아이들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계속 우위에 집착하는데 쓰게 만들꺼구요.
고등학생 자녀를 둔 입장에서 왜 일제고사가 부활하는지 알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도 시험도 잘 안 보고 성적(등수?)도 잘 안 알려주고 중1 때도 뭔 시범학교랍시고 시험도 안 보니 애가 학업은 잘 따라가고 있는지 어떤 과목이 부족한지 도무지 파악이 안되더군요.
잘하고 있는지 알다가 나중에 뒷통수 맞은 느낌으로 힘겹게 따라가는 답답한 상황을 만드는 현 초중 제도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답답한 부모 마음은 알겠지마는
일제고사 한다고 일제고사 전의 등수가 바뀔까요? 상위권일수록 더 안떨어질 좋은 방식이죠.
결국 초등부터 열등생이라는 낙인 달고 다니는 시대가 열리는 부작용이 훨씬 클 듯합니다.
학부모가 찬성하는 이유는 편하기 떄문이죠. 아이들의 적성을 살린다 이런것은 피곤해요 사실...손이 많이 가고 신경도 많이 써야 하니까요. 코로나 때 애들보기 힘들어서 어린이집 보내는게 속편하다고 하는 학부모들 많았는데, 연장선에 있는거라고 봅니다.
저도 초등학교 교사인데 현장에서도 지필평가의 필요성을 어느정도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생활기록부도 좋은말만 써줘야하고 과정중심평가결과 통보정도로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업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너무 추상적이거든요. 뭐가 맞는것인지는 사실 답이 없는 문제라 참 어렵습니다. 교육관에 따라 갈릴문제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