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미국 분석가들 최근 주장을 보면 증시가 급락을 해도 어색하지 않죠.
유명한 마이클 윌스는 올해 내내 하락장 주장을 하고.
심지어 오늘 나온 기사에서는 현재 증시는 죽음의 구간에 진입했다는 '막말'까지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가 따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여하튼 올해 내내 약세장 경고를 하는 분들이 계시죠.
그런데 시장은 잘 버팁니다. 코스피는 버티고, 코스닥은 연중 최고치 경신하고.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것 같다고 해도 버티고, 금리인하는 물 건너 갔다고 해도 증시가 버팁니다.
그리고 코스닥 지수는 연중 최고치 경신하고 있고. 올해 한 번도 이틀 연속 하락한 적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오를까?
너무 많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고점 대비 주요 대형주들 대부분 고점 대비 저점은 반토막 수준이었습니다.
달러 차트로는 -60%에 이르는 종목들도 수두룩했죠.
삼성전자 하락 사이클은 역사상 가장 길었습니다.
기존에 가장 긴 사이클이 2006년부터 시작된 16개월이었는데 이번 하락 사이클에는 21개월이었습니다.
코스피 지수 자체도 무려 5분기 연속 하락했었죠.
어지간한 악재들이 다 나오면서 하락해 왔기 때문에
어지간한 재료들에는 반응을 이제 덜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많이 하락한 것만으로 증시가 오를수는 없죠.
여기서 기대감 몇 가지가 동원되기 시작합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지금 오르기는 어렵죠. 기업들 실적이나 올해 성장 전망치만 본다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통계를 보면 매수해 볼만 합니다.
우선 대부분 내년에는 경기가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이 많습니다.
저성장, 고성장을 떠나 플러스 성장한다고 보는거죠.
이 과정에서 올해 실적은 나쁘지만 내년에는 회복된다고 보는
삼성전자 분기 이익 1조원까지 나오는 마당에 내년은 올해 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죠
제가 자주 말씀드리는 삼성전자 이익과 주가 패턴
실적이 망가진 해에 주가는 오히려 40% 이상 오르는 경우가 있다고
내년 이익이 올해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 주가는 오르죠.
이 기대가 아직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재고 소진이 되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그 고비 넘기면 가격은 살아 날 것이라고 보는거죠
그리고 미국의 경우도 저렇게 금리를 올려도 경기가 안 죽는 것 보면 정말 튼튼한 겁니다.
경기 침체를 주장하는 것이 좀 이상하다 싶죠.
문제는 인플레이션인데. 이 인플레이션은 봄 즈음 다시 낮아질 확률이 높습니다.
CPI에서 서비스 부분 비중이 높은 편인데. 그 중에서도 주거 비용이 가장 큰 문제죠.
미국 물가는 낮아지고 있으나 서비스 비용은 올라갑니다.
미국 CPI 추이인데.. 보시면 전체 그래프는 내려가고 있지만 파란색 막대 그래프는 올라가고 있죠. 저게 서비스업 물가입니다.
그 중 주거 비용이 계속 올라가죠.
위 그래프는 서비스 물가만 따로 빼서 본건데..파란색 막대.. 주거 비용 상승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원자재 가격이 낮아져도 물가 떨어지는 속도는 둔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주거 비용은 독특한 형태를 보입니다.
미국의 경우 임대 계약 보통 12개월로 합니다.
그런데 작년 2분기 즈음부터 임대료가 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차트는 질로우 임대료 지수인데.. 작년 봄부터 뚝 떨어지고 있죠
그 이전에 높은 임대료로 계약한 사람들 통계가 아직 잡히는 구간이다 보니 주거 비용이 쉽게 안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 봄을 넘기면 이 떨어진 임대료로 신규 계약이 체결되면서 주거 비용 하락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2~3월까지는 CPI가 기대만큼 안 떨어지지만 이 후에는 낮아진다고 보는거죠
그래서 연준의 센 발언이 나와도 에이..두 달 넘기면 괜찮아질텐데. 이렇게 보는 투자자들이 일부 있다 보니 시장이 쉽게 안 밀리는 겁니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 임기 3년차 징크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이 중요한 미국 대통령은 3년차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살려냅니다.
그래서 역대 통계상 첫 임기 중 3년차에 증시가 가장 강합니다.
그래프 보시면 세 번째 네이비색이 가장 높죠.. 첫 번째 대통령 직을 수행하는 3년차에 가장 많이 올랐다는 겁니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 임기 3년차에 경기 침체가 온 사례는 없습니다
위 표에서 보시듯 경기 침체는 임기 1년차에 9회,. 2년차에 1회. 3년차는 0...4년차에 5회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이 버틸 요인들이 많다 보니 시장이 악재에도 일단 견디고 보는거죠.
시장은 이렇게 연준이 주는 겁과 현실적인 바닥 기대감이 겹치면서 공방을 벌이는 시간이 한동안 이어질 겁니다.
그러는 가운데 종목 장세가 활발해 지고 있죠.
이차전지가 미친듯 올라가고. 최근에는 챗gpt로 고리가 이어지는 AI 종목들.
게임주, 제약주까지 한바탕 움직였죠.
외국인이 매수 주체가 되면서 묵직한 종목들이 강하게 움직입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겁니다
외국인이 작년 7월 이 후 코스피 17조원 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올해 들어 1조원 이상 순매수.
이런 자금 유입이 그냥 기분 좋아서. 심심해서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 좋은 매수의 구간이라고 보고 수익 내러 들어온거죠
외국인 매수가 감당되는 업종에서 시세가 활발하게 이어질 겁니다.
기관이 없는 돈 붙여 수익률 게임 벌이고 있는 종목들도 마찬가지고
지금은 종목 장세가 계속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잘 활용해서 수익 잘 만들어 가야죠.
이차전지. 게임, 반도체, 제약 바이오 이 중에서.
그리고 그 외 중간급에서는 자동차 (전기차. 수소차 등) 이런 종목들 계속 모니터링 하고
혹은 자신없다면 눌릴 때 코스닥 레버리지 타이밍 보는 것도 현실적일 겁니다.
참고로 올해 코스닥 레버리지는 41% 올랐습니다
물론 단기로는 미국 금리도 신경 쓰이고. 수출 감소도 의식을 할 겁니다.
2~3월 전체적으로는 조금 불편한 시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지수만 보고 겁을 내면 현재의 종목 장세가 안 보입니다.
지수 보다 업종 수급 동향에 더 집중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차전지 철강 이런 종목 없다고 너무 초조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 번 정도의 조정 후 재차 종목 장세가 만들어지면서 뉴페이스들이 또 나올 겁니다.
이 후 시장은 스토리를 잘 봐야 합니다.
지금은 경기에 대한 걱정이 있다 보니 보이는 것이 확실한 업종
가령 재건주나 테슬라 두 배 올랐으니 이차전지, 이런 보이는 쪽에 집중을 하는데
금리 주춤하고 인플레 내려가게 되면 경기 침체 없다,. 실적 바닥이다 이렇게 프레임이 바뀌면서
반도체 자동차 이런 종목들이 또 오를 겁니다
시장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자꾸 봐야죠
제 생각에는 2~3월까지는 인플레 긴축 이런 걱정이 좀 더 이어질 것 같고
봄 되면서 경기 기대. 실적 바닥 구간으로 가지 싶긴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예측이고 이 후 돌아가는 것 봐야 하겠지만
제가 아까 올려드린 물가 관련 지표를 감안하면 현재로는 그렇게 보입니다
조금 냉정하게 말씀 드리면 올해 장세는 30% VS 100% 장세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종목은 지수 아주 좋아도 30% 이하 수익만 주는..결과적으로 손실 일부 만회하는 정도겠죠
그러나 스토리만 잘 찾아가면 두 배 오르는 종목들이 제법 나올 겁니다
그리고 이차전지 철강 못 했어도 또 뉴페이스 나올 거예요
너무 낙담만 할 필요는 없고. 대신 다음 종목 나올 때는 분산할 용기는 좀 있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