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KRX금시장, “1g에 6만원대”… 비과세 혜택 있는 ‘골드바’에 투자해볼까
온라인 주문시 수수료 0.2% 내외
g단위 거래로 ‘소액투자’도 가능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 및 대체투자자산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을 통한 ‘금테크’가 주목 받고 있다. 2014년 3월 설립된 ‘KRX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투명한 금시장 육성을 위해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만든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금 현물시장이다.
일반적인 금 투자 방법으로는 KRX금시장 매매, 금 실물 매매(금은방), 골드뱅킹, 은행금신탁 등이 있다. 이 가운데 KRX금시장을 통한 거래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세금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금 수요량은 2018년(4401t)과 유사한 4356t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금의 수요가 약 2% 감소했으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요가 약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투자용 금 수요가 약 9% 증가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제 금 시세는 지난 한 해 동안 18.2%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10일 기준 1660.24달러를 기록해 작년 말 대비 9.7%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3.2% 상승하면서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1g의 가격은 6만3500원으로 작년 말 대비 1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시세는 지난달 24일 1g당 6만4800원으로 KRX금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월에도 평균 6만3000원대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KRX금시장의 일 평균거래량도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지난해 일 평균거래량은 43.6kg으로 2018년 대비 122% 증가했고, 올해도 10일까지 작년보다 90%가 증가한 82.9kg의 일 평균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KRX금시장 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투자수단들과 달리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골드뱅킹, 금 ETF의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고, 차익의 15.4%가 원천징수 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므로 당연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같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0.2% 내외의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 골드뱅킹(1%), 은행금신탁(0.8%) 등 다른 투자수단에 비해서 수수료도 저렴하다.
다만 실물 인출 시에는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골드바 실물인출을 원할 경우 거래증권사에 신청하면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 금을 대체로 2일 이내에 받을 수 있다. 실물 인출 수수료도 2만 원 내외로 다른 투자수단보다 저렴하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상품은 1kg의 골드바와 100g의 골드바 등 두 종류다. 투자자가 KRX시장에서 투자할 때 반드시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두 골드바 상품 모두 기본 거래단위는 1g이다. 6만 원 정도의 소액으로도 금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상품 특성상 실물 인출만 1kg 단위 또는 100g 단위로 제한된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 상품으로, 평소에는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하기 위해서는 금 거래 계좌가 필요하다. 기존에 주식거래계좌가 있더라도 증권사에서 별도의 금 거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유일하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공인의 금시장”이라며 “금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금 실물 인출을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효율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