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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를 애타게 부르고 있는 꼬마아이가 보입니다.
꼬마아이는 얼굴이 눈물로 적셔있습니다.
애처롭게 꼬마아이는 울고있습니다.
보통 어린아이들 처럼 울지 않습니다. 그저 어린나이에 맞지 않게 입술을 꾸욱 다물고
흐느껴 울고있습니다.
"엄마!!"
결국, 꼬마아이가 쓰러졌습니다.
울다 지친 나머지 그 곳에서 쓰러져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꼬마를 주의 깊게 살피는 사람은, 아니 그 꼬마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몇 시간이 흘러도 단 한 명도 그 꼬마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은영아, 여기 꼬마 애가 쓰러져있어!"
"응? 우아, 드러워. 빨리 가서 놀자아."
"우응. 하지만 은영아. 불쌍해."
"인준이 생일이라고 놀쟀잖아! 시간 다 됐어!! 애들 다 기다려"
"그치만 불쌍한 걸."
조금 더 후 였습니다.
두명의 여자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꼬마 아이를 그 여자아이 중 한명이 발견했습니다.
"아씨. 그래서 뭐 어쩌겠다구!"
앳되보이지만, 그래도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 둘.
한 아이가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꼬마아이를 발견한 여자아이는 미동도 없습니다.
"안 돼겠다. 은영아, 너 혼자 가."
"뭐? 하, 참나. 야! 김승혜!"
"하지만, 안돼. 인준이는 내일도 볼 수 있지만, 이 아이는 많이 추워보이구. 아무튼 혼자 가.
인준이한테는 내가 나중에 연락한다고 말해줘! 은영아 미안해!"
승혜.
승혜라고 불리었습니다.
승혜는 조심스레 꼬마아이에게 다가가 꼬마아이를 안아들었습니다.
뒤에서 기가차다는 듯 쳐다보는 승혜의 친구 은영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승혜는 그저 웃어보일 뿐 꼬마아이를 데리고 발걸음을 다시 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으음.."
"정신이 드니?"
꼬마 아이가 눈을 떴습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곳은 아까 자신이 쓰러진 곳이 아니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곳에 당황하고 있는데, 옆에서 승혜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구세요?"
어린아이 답지 않았습니다.
순수하고 순진한 꼬마 아이들은 이렇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하는 눈초리로 쏘아보며 몸을 움츠리는 꼬마를 보며 승혜가 안타까워
미간을 좁혔습니다.
"꼬마야, 여긴 우리 집이구. 내 이름은 승혜야. 15살이구. 어, 니가 쓰러져있길래 데려왔어.
어디 아프니? 아, 안 추워? 배는 안 고프니?"
"....저 갈래요."
"아, 집이 여기서 가깝나보구나! 내가 데려다줄게."
"....집은 없어요."
집이 없다는 꼬마의 말에 승혜의 눈이 커집니다.
꼬마아이는 불안한 모양인지 입술을 깨물며 이불 한 자락을 꾸욱 붙잡았습니다.
승혜가 조심스럽게 꼬마에게 다가와 꼬마의 손을 잡습니다.
꼬마가 승혜를 바라봅니다.
"엄마는?"
".....없...어...요..."
"없다구?"
"....네..흐윽."
꼬마가 다시 울음을 터뜨립니다.
승혜는 당황하여 어쩔줄을 몰라하다가 꼬마를 꼭 안아줍니다.
꼬마는 울다가 갑자기 느껴지는 따스함에 더욱 서글프게 울었습니다.
승혜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꼬마가 우는 소리가 무척이나 슬프고 안타까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꼬마야, 나도 엄마가 없단다. 예전에 아주 오래전에 저 먼 곳으로 떠나셨어."
그 말에 꼬마의 울음소리가 작아집니다.
승혜의 입가에는 약간은 아련한 그리움이 남아있는 미소가 서립니다.
승혜는 꼬마를 더욱 꽉 안았습니다.
"꼬마야, 이름이 뭐니? 나이는?"
"......김우현이에요. 9살이구요."
"집도 없고, 엄마도 안 계시니?"
".....네."
"아빠는?"
".......없어요."
승혜가 우현이에게 아빠가 없냐고 묻자 우현이는 몸을 파르르 떱니다.
그리고 곧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승혜는 우현이의 머리칼을 두어번 쓸어넘겨 주더니 말합니다.
"그럼,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 집에서 나랑 같이 살자. 누나라고 불러!"
★
안녕하세요. 읽어주시는 분은 별로 없더라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우음. 그래도 보셨으면 30초만 투자하셔서 꼬리말 달아주셨으면
정말 감사할 것 같네요.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조금 짧죠(..) 2편부터는 양이 불어날 거랍니다! 사랑 많이 해주세요!
첫댓글 재밌어요 님 ~~(^^)
아, 감사드려요. 율백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