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종이 식당에 들렀다.
식인종을 위한 식인종의 식당이므로 차림표에는 ‘사람들’ 값이 매겨져 있다.
다른 메뉴는 5천원씩인데 ‘정치인 메뉴’만 5만원이었다.
이상히 여긴 손님이 식당 주인에게 물었다.
“정치인만 비싼 이유가 뭔가?”
그러자 식당 주인이 대답했다.
“정치인은 깨끗이 씻기가 열배 이상 힘들어서 그렇다.”
그런데 어느 식당엘 가니 ‘정치인 메뉴’가 가장 싼 게 아닌가.
식인종은 기쁜 마음으로 주문했다.
음식이 나와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쓸개가
없었다. 화난 식인종이 주인에게 항의했다.
“왜 쓸개는 빼고 안주는가?”
그러자 주인은 오히려 손님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인은 원래 쓸개가 없다. 그래서 싸게 파는 줄도 모르는가?”
또 다른 식당에 가서 ‘정치인 메뉴’를 주문하니, 이번엔 입이 없었다.
“왜 이 고기에는 입이 없는가?”
주인에게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인의 입은 먹을 게 못되므로 잘라 버린다.”
이번에는 장기기증 이야기.
정치인들이 장기기증을 한다니까 관련 단체가 극구 사양을 했다.
죽으면 썩을 몸인데 무엇을 아끼랴 해서 주겠다는데 거절하다니.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정치인들은 속이 많이 상해서 쓸 게 없다나.
옳거니, 나라 걱정하느라고 속을 태우는 사람들이니 오죽하랴.
애간장을 태우고 간이 녹아버릴 정도로 몸과 마음을 바쳐 큰일을 하노라니 속이
성할 리 없지. 그래서 쓸 만한 장기가 없을 거야.
정치인들이 화를 냈다. 주겠다는데 안받다니.
무섭게 도끼눈을 부릅뜨는 바람에 마지못해 받기로 했다.
콩팥을 받았다.
그랬더니 노폐물을 걸러내야 할 콩팥이 오히려 노폐물을 생산하는 게 아닌가.
쓸 수가 없었다.
간을 받았다.
폭탄주에 쩔고, 붓기도 하고, 가끔 배 밖에 나오기도 해서 상할 대로 상해 있었다.
역시 쓸 수가 없었다.
각막을 받기로 했다.
앞 못보는 환자에게 광명을 찾아주는 일이다. 끔찍이 좋아할 줄 알았던 환자가 웬걸 정치인의 각막이라니까 거부를 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정치인의 썩은 눈으로 세상을 보느니 차라리 눈 감고 살겠
다는 것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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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당하신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