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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디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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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이야기-1.」
오락실에 놀러가자며 집요하게 날 설득시키려는 친구들에게서로부터
겨우 해방되었다는 생각에
멀리 사라진 친구녀석들을 바라보며 후우 한숨을 내쉬면.
그런 소년의 눈에 횡단보도 건너편에 서있는 여자 아이 하나가 보입니다.
길고 까만 머리가 참 눈에 띄어서였을까.
자꾸만 그 여자아이에게로 시선이 향했었는데.
마침내 신호등이 초록색 불로 바뀌고 그 아이와 간격이 좁아지자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기분이 드는 그 소년이 였어요.
예쁜 여자아이.
시선이 향하는게 당연할 정도로 예쁜 아이.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였어요.
눈에 눈물을 가득 담은채,
섬뜩 할 정도로 매서운 눈초리를 하고 있는 여자 아이였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남자아이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과
기분에 한참이나 혼란스러워해야만 했었답니다.
..처음이였어요.
예쁜 여자들은 아주 많이 봐왔지만,
눈물 가득 고인 눈이
아름답다고 느낀 여자는 그 애가 처음이였어요.
정말 처음 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애는 그 남자의 심장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리를 넓혀나가기 시작했어요.
..
그가 중학교 3 학년.16살이 되던 해.
그녀가 그의 심장에 파고들기 시작했던 그 때 부터 말이죠.
....
.............
"아은이가요.까르륵.시루가 멋있데요-0-!!!!!!..
동네사람들!! 내 아은이가 내가 제일 멋지데요!!!!!!."
결코 단정치 못한 차림새의 휴원중학교 교복을 입고있는
한 남자아이가 신난다는 얼굴과.
들뜬 목소리로 큰 길가를 뛰어다니며 고함을 질러대기 시작합니다.
[천 시루] 라는 이름 석자가 이쁘게 박힌 명찰을
가슴팍에 달고 이리저리 오도방정을 떨며 뛰어다니는 그 남자를
못 말린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따라오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시루야!!!그렇게 뛰어다니면 넘어져서 다친다-0-!!!"
마치 잔소리를 하는 엄마라도 되는 양
걱정스러운 말투로 뛰어가던 시루에게 크게 소리를 치는 남자아이.
그 아이 명찰에는 [김 영우]라는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셋중 가장 눈에 띄는 아이.
[한 유비]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아이.
그 아이는 멍한 얼굴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걷고 있었습니다.
"어!!?!!유비야, 어디가!! 그 쪽으로 가면 더 돌아가야되서
시간 낭비 한단 말이야!!!!!!"
영우가 자신을 부르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유비란 사내아이는 들은척 만척 그의 부름소리를 무시한채
어디론가 향합니다.
..두리번 두리번.
횡단보도에 가만히 서서는 두리번 두리번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주위를 살핍니다.
무언가라도 찾는 듯이.
상당히 들뜬 눈빛으로 말이죠.
"깔깔깔.그래서 말이야,
내가 그 애한테 뭐라고 했는 줄 알아??"
..유비가 서있는 횡단보도 반대편이
상당히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유비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선일여자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들이 불어나면 불어날 수록
유비의 눈은 바빠집니다.
자신이 지금 애타게 찾고있는 그 아이를
혹시나 놓이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점점 초조해져왔지만.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걸리는 웃음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시험을 망친거 같아."
"-_-나쁜 기집애!!!!! 당장 그 당돌한 입을 다물거라!!!.
저번에도 시험 망친 거 같다면서 1 등 먹어놓고서는!!!!!!"
아.
그 아이가 보입니다.
저번에 이곳을 지나가며 마주쳤던 그 아이가 보입니다.
유비의 표정은 점점 더 밝아집니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그 아이가 건너오는 그 짧은 시간동안
한쉬도 쉬지 않고 그아이에게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그녀가 한숨을 내쉬는 입술.
저번에 봤던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매서운 눈빛.
그녀의 친구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말을 걸 때 마다 조금씩 표정을 찡그려서
생기는 코에 주름까지도.
행여나 하나라도 놓일까 그렇게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아우, 난 몰라.오빠가 오늘 훈련있다고
유니폼 좀 가져다 달라고 했었는데!!!빨리 가야겠다!!!!!!!"
"ㅡ.,ㅡ나도 같이 가자!!!!.남고 가서 나도 멋진 오빠들좀 구경해보자!!"
마침내 그 아이가 자신의 옆을 스쳐지나갔을 때
자기도 모르게 눈이 꽉 감기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에 아차 하는 심정으로
뒤를 돌아봤을 때. 그아이는 이미 저 멀리까지 가있었습니다.
".....이름..."
"..네?!!!!!!"
무작정 횡단보도를 건너오는 아이 중 한명을 붙들었습니다.
저 여자아이가 입고있던 교복과 같은 교복을 입고있는 여자아이중 아무나 붙잡고
다짜고짜 말을 내뱉었고.
그 여학생이 당황스러웠는지 눈을 크게 뜨며 되묻자.
그는 저 멀리 가버린 그 여자아이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다시 한 번 물었습니다.
"저기 가는 여자애."
"...네??.저 둘 중 누구요??"
"...눈물이 예쁜 애.이름."
눈물이 이쁜데.너무 안쓰러워서 닦아주고 싶은 애.
꽉 안아주고 싶은 애.
"혹시 저기 머리 긴애 말씀하시는거에요?"
그 여학생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유비.
"아아.쟤 맨날 전교 일등하는 애라서,
아마 저애 이름 모르는 애는 없을거에요.반 율안.
그게 저 애 이름이에요."
..반 율안.반 율안.
그녀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는 미련 없다는 듯
뒤 돌아서버렸어요.
그리고는.다시 무언가 깜박했다는 듯 그 여학생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고마워."
..라는 말과 함께 싱긋 웃어주었다.
아마 그는 모를테지요.
그 악의 없던 미소가 여러 소녀의 마음을 울렸을 줄은.
....
.......
"한 유비.인사해.
내 여자친구 아은이에요."
시루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소개하는 동안.
유비는 듣는 둥 마는 둥 콜라캔에 빨대를 꼿은 채 다른 곳에만 시선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유비의 태도가 거슬렸는지.
시루의 여자친구인 아은이가 높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냈습니다.
"안녕^ㅇ^.학교에서 종종 보긴 봤는데,
이렇게 직접 인사하는건 처음인거 같네.
반갑다 한 유비."
..빙긋 웃으며 인사를 건내는 아은이였습니다.
참 예쁜 미소였어요.
하얀 치야가 한가득 들어나는 예쁜 미소였어요.
그래도 유비의 반응은 시큰둥 했답니다.
아은이라는 자신의 친구의 여자친구가 자신을 지금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 조차 깨닫지 못한채.
유비는 오늘은 만나지 못한 그 여자아이..
아니, 반 율안.율안이를
떠올리며 시무룩해져있을 뿐 이였어요.
"한 유비.뭔일 있냐?표정이 안좋은데?"
룰루랄라 히히덕 대며 아은이의 옆에 앉아있는
시루를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던 영우가 유비 옆에 앉으며
조심스레 물었어요.
그러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답니다.
그리고 영우에게만 들릴 듯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어요.
"....좋아하는 애.그거 생긴거 같애..."
.....
..
"이름이 반 율안이래.
선일여중다니고.예뻐.많이 예뻐."
"미치겠다.한 유비.너 요새 하루종일 그 여자애 얘기밖에 안하는거 몰라??"
가면 갈 수록 '율안'타령만 해대는 유비를
보며 영우는 기가막힐 따름이였다.
지금까지 여자라고는 관심도 안갖던 놈이 이렇게나 푹 빠져버리다니.
그것도 성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짝사랑.
"그래서.오늘은 또 뭘 알아냈냐??"
"..나랑 같은 나이고, 공부는 진짜 진짜 잘하고.
잘 안 웃어."
무언가 소중한 것이라도 자랑하는 듯한 목소리의
유비를 바라보며 영우는
아, 이 녀석 정말 빠져버렸구나.라는걸 절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눈을 하고 있으면서
절대 안 울어.입술만 꽉 깨물고 있다.마치 그렇게 하면 슬픔도 같이
날아가버리는 것 처럼 말이야.절대 그럴리는 없는데.."
안타깝습니다.
유비는 그런 그녀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니, 단지 그게 다는 아니였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맨날 눈빛을 매섭게 하고 다녀.
심지어는 눈에 눈물이 고였을 때도."
".....뭐야.강한 척 한다, 이거야??"
"강한 척 하는 여자.그래서 불쌍해, 안쓰러워.
안아주고 싶어."
강한 척 하는 여자.
언제나 울것 같은 눈이면서 안우는 여자.
그래서 자신이 보듬어주고 싶은 여자.
.어느 새 그 여자는 유비도 모르는 사이에
유비의 가슴속에 조금씩 차고 있었답니다.
오늘도, 또 내일도.
그녀를 알아갈 생각에 행복한 미소가 그의 얼굴을 가득 채웠어요.
사랑에 빠진 남자.
그런 남자를 몰라주는 여자.
그래도 마냥.행복하기만한 남자.
그렇게 시간은 흘렀답니다.
1 년.2 년.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그녀 주위를 맴돌았어요.
그녀는 자신의 존재 조차 모르겠지만,
의외로 순정파인 유비를 말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는 그녀를 보며
행여나 양아치 놈들이 시비를 걸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그녀가 일하고 있는 편의점 앞에서 밤도 새보았구요,
그녀가 나이를 속이고 일하던 호프집에서는 항상 중앙 자리를 차지한채
율안에게 찍접대는 놈들마다 혼쭐을 내주었어요.
그리고 그녀와 처음으로 말을 나눈 건.
어느 덧 3 년 째로 접어드는 해였어요.
3 년간 자신이 말도 못 걸어본 그녀를 꼬셔볼 사람이
없냐며 선배가 물어왔을 때.
유비는 화가 났어요.
아주 아주 많이.
이렇게 말도 안되게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느니,
자신이 나서서 그녀에게 다가서고 말겠다는 각오로 그는 그녀에게
직접 다가갔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길 바라며, 자신을 진심으로
믿어주길 간절히 바라며.
"선일여고 반 율안."
그녀를 똑바로 직시하며 그녀의 이름을 입으로 내뱉을 때,
마치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어요.
쿵닥쿵닥.
행여나 자신의 심장 소리가 그녀에게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마조마했던 그의 마음은 과연 누가 알아줬을까요.
3 년간 몰래 뒤에서 지켜봤던 그녀에게
다가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뻐 죽을 것만 같았던 그를 누가 알아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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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유비의 번외입니다.
아직 조금 더 남았구요, 다음편에서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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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이야기-2.」
처음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고,
그 다음날.
그는 무작정 친구들을 데리고 여고 앞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매력적인 그녀를 바라보며
유비는 그만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맞추어버리고 맙니다.
..물론.
결과로 그녀에게 발로 차였지만 말이죠.
처음부터 '마누라' 라는 낯간지러운 애칭으로
그녀를 부르기 시작한 유비 였습니다.
확실히 낯뜨거운 일이였지만, 그는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걸 막을 수가 없었어요.
확실하게.적극적으로.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가지고 싶어져버린 것이였답니다.
3 년간 그녀만을 바라보았던 자신이였는데.
그렇게 그녀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내고 난 뒤에야 율안이 자신의
이름조차 모른다는 걸 깨달은 유비 였습니다.
"저기 있잖아,
난 진짜 내 인생 18 년 동안 한 유비라는 이름 들어본 적도 없거든?"
.용기를 내서 다가섰던 유비였는데.
그런 율안의 말은 마치 날카로운 비수와도 같이
유비의 마음을 갈기 갈기 찢어놓았습니다.
그래도 마냥 그녀가 좋기만한 유비는
애써 아픈 가슴을 묻어둔채 대답했어요.
"이제부터 맨날 들을거야.기억해둬."
기억해주세요.
나의 이름을 부디 기억해주세요.
그렇게 외치고 있는 유비를 아마 율안이는 몰랐을테지요.
그녀에게 다가간지 얼마 뒤.
그와 그녀의 관계는 빠르게 진전되었습니다.
어느 새 '연인' 이라는 단어로 서로 묶인 그 둘이였답니다.
유비는 행복해서 날아갈 것만 같았어요.
그녀를 향한 기분좋은 설레임과 호감은
이제 짙은 사랑으로 변해가고 있었어요.
처음 그의 감정의 색이 옅은 분홍색이 였다면, 이제는 짙은 붉은색으로
변해버려 심장에는 반 율안이라는 이름만 담고 있는 그 였어요.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도 사랑하는 율안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게 꿈만 같았어요.
그러나 한 편으로는 이 행복이 단번에 깨질까
항상 불안해 떠는 유비 였답니다.
율안이를 떠올리며 수업시간 내내 다른 생각에 잠겨있고.
그러다가 선생님께 혼이 나서 밖으로 쫓겨나도
머릿속에 자꾸만 떠오르는 그녀는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떡하죠.
언젠간 그녀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겨주고 말텐데.
자신이 여기서 그만두더라도,
다른 남자가 그녀에게 접근해서
결국 그녀의 오빠를 다치게 할텐데.
그래도 눈 앞에 있는 그녀를 놓이기가 싫었어요.
사랑해서, 그래서 놓을 수가 없었어요.
지금만이라도 후에 일은 생각하지 않고 그녀를 웃게 해주고 싶은 유비였어요.
이기적이란걸 잘 알았지만,
지금만큼이라도.이순간만이라도.
그녀가 행복하게 웃기를.자신으로 인해 밝게 웃어주기를 바랬어요.
"너는 꽃다발 같은거 안가져다 주냐??"
어느 날 영우가 물었습니다.
"....꽃다발..??."
여자들이 꽃다발을 좋아한다는 영우의 말에 그새 귀가 솔깃해진
유비 였습니다.
헐레벌떡.허겁지겁.
그녀의 하교 시간이 되기 전에
꽃집에 가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열심히
뛰고 또 뛰어서 44 송이의 꽃다발을 샀습니다.
예전에 영우가 44 송이의 꽃다발이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로 통한다고 하는걸 줏어들었거든요.
'죽도록 사랑합니다'.
적절한 표현이였습니다.
그녀가 죽도록 좋았습니다.그마만큼 사랑했습니다.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율안이에게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이였습니다.
입가에는 가득 미소를 담은채 두근 거리는 가슴을 떠안고 그녀를 향해 달려가는
그는 사랑에 빠진 남자였습니다.
평생 지속됬으면 하는 사랑.그런 사랑을 하는 남자 말이에요.
..
율안을 진심으로 사랑한 그였어요.
그녀가 웃어주기를.그녀가 행복해해주기를.
그걸만을 바랬을 뿐인데, 정말 그게 다였었는데...
........결과는 그것과 반대였어요.
울었습니다.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울었습니다.
많은 것을 혼자 짊어지고 있는
그녀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었는데.
속으로 모든 것을 삭히고 묻어버리는
그녀를 자신이 꼭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그녀를 보았을 때 부터 혼자 뒤에서 그녀의 뒤를 멤돌며 깨달은건
그녀가 눈물이 나려고 할 때마다
입술을 꽉 깨문다는 사실 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다가간 뒤로 부터는 그녀가 더 자주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끝내 그녀를 울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율안의 눈에서 눈물을 흐르게 하고야 말았어요.
축구 선수를 목표로 삼은 그녀의 오빠의 다리만 건들지 않으면
선수 생명에는 무리가 가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이 계획에 가담한 것이였는데.
그런 그의 믿음은 아주 처참히 깨져버렸습니다.
그녀의 오빠의 척추가 다침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와버려 사안이는 평생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어버렸거든요.
율안이는 그런 자신의 오빠를 바라보며
유비를 원망하고 원망했습니다.
결국 헤어짐을 선택한 그녀의 앞에서 그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요.
감기가 걸린 척, 얼굴은 하얀 마스크로 가려버린채
두툼한 긴 옷과 긴 바지 속에 감추어진 상처를 그녀는 알았을까요.
자신의 오빠의 다리를 지키려
선배들에게 대들다가 대신 맞아서 생긴 상처를
그녀가 걱정이라도 할까봐 옷과 마스크로 가린 그를 그녀는 알고있었을까요.
"정말.정말 모든게 다 거짓이였어.??"
진심이였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사랑하고.
앞으로도 당신만을 사랑할거에요.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을 내뱉어버리려는 입술을 꾹 다물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그녀에게 진심이였다는 말을 해버리면,
그녀는 누굴 원망해야한단 말입니까.
자신의 가슴이 찢어지는 이 순간에도
그녀를 배려하는 유비.
그런 그 남자를 율안은 알았을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날 사랑했던 적은 없었어?"
눈에 눈물을 가득 담은채 저 질문을 던진 그녀 였습니다.
"죽도록 사랑한다고 했던 말엔.
눈꼽만큼도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던거야..?"
당신을 향한 3 년의 감정도.
그리고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도.
모두 진심이였습니다.
가슴속에서 메아리 치는 저 말을 애써 삼킨채,
그는 겨우 목소리를 꺼냅니다.
"어."
아아.그녀의 눈에 눈물이 한층 더 많이 고입니다.
울지마세요.제발 울지마세요.
그대가 울어도 나는 눈물을 닦아줄 수 조차 없잖아요.
그런 잔인한 짓을 부디 내게 하지 말아주세요.
속으로 외칩니다.
울지말아달라고,
부디 눈물을 보이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그가 그녀가 뒤를 돌아서는 순간
눈물을 흘려버리고야 말았다는걸..
과연 율안은 알았을까요..
자기 자신도 애써 눈물을 참고 있으면서,
율안의 눈에 고인 눈물을 바라보며 울지말라고 속으로 몇 번이고
중얼거리던 남자. 그녀는 그런 유비를 알고있었을까요..
"......사랑합니다.죽도록 사랑합니다.."
떠나버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픈 목소리로
작게 외치던 그를 과연 율안은 알고있었을까요....
...........
....
한참이나 지난 일 같지만,
따져보면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닌 그 때를 떠올리며
입가에 잔잔한 웃음을 띄우는 유비였다.
그녀를 갈망하고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그 때의 자신을
떠올리며 아직도 한쪽 가슴이 아려옴을 느꼈다.
하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이제 자신의 옆에 반 율안이라는 여자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서있어주니까.
"..마누라...."
거실 앞 쪽에 앉아 열심히 TV 를 시청 중인 자신의 아내, 율안을
유비가 나즈막히 불렀다.
'마누라'.라는 말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유비를 바라보는 율안.
"왜 그래, 또-0-!!!!."
입에 한가득 과자를 담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율안을 바라보며
그가 웃었다. 유비가 웃었다.
"....아니.그냥..죽도록 사랑한다구요."
......
.......사랑하는 그녀를 이제 다시는 가슴 아프게 떠나 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무도 몰라줬을 그 남자의 순정을 돌이켜보며.
유비 번외 끝.
====================
후아후아.
ㅡ.,ㅡ..이로써 본편완결.유비번외끝. 남은건 유비와 율안의 뒷이야기.
★유비와 율안의 뒷이야기 (신혼일기) 는 팬카페에서만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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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장미가족 완결소설
(장편)
[디엘♪] ※ ※ 강한 척 하는 여자 、 ※ ※ 「번외:그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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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야ㅜㅜ쫭째미잇게읽엇서요 ㅜ.ㅜ...진짜굳-!!! 잘쓰십니다 ㅜ.ㅜ..!!! 힝힝 ㅜ.ㅜ.....유비는멋지구 율안이는이쁘고-!, 짱이에요/./*
아 슬퍼요 .훌쩍 ㅜㅜ
아 다읽을때 까지 무지 울었어요ㅠㅠ 좋은 소설 감사합니다 !!
후후훘 디엘님 카페가입해서 다음편까지 봐야겠어요 후후후
정말정말 재미있어요 다음에 또 써주세요 ㅇ-ㅠ 유비 ♡ 율안 캬캬컄
아 - 정말 잘 쓰시네요 ㅠㅠ 아 정말 슬프고 재밌는 소설이었어요 . ㅠㅠ 여튼 진짜 재밌어욧 !! ><
이힛 뒷이야기도 봐야죠!!ㅋㅋ
ㄱㄱ ㅑㅇ ㅏ ㅠㅠ슬프고재밋서 ㅠㅠ여태까지 소설중에서 이케 만이 눈물 흘린적은 업섯서요 ㅜ흑
새드로 끝나려 했는데 해피네요 ^-^ 소설 읽으면서 눈물이 고이기는 했지만은 그 눈물이 흔린 적은 없었어요! 해피로 끝내 줘서 감챠
또또또 소설써주세요~~ 나중에는 더더더~ 길고길게 써주세요!! 저는 눈물 고이면서 참고 했는데 코도 빨갛게 되고 ㅋㅋ 너무 재밌음~~
너무너무 재미있어요오-!!!!
키키키진짜재밌네여*ㅂ* 근데내용이약간끄는맛이있는데 은근히중독성도있어서다읽었어요히히@ 앞으로도소설많이쓰세요!ㅋㅋ
잘 읽고 가요
재밋게읽어써용>,<♥
굿굿굿 굿이에요~
아진짜진짜재밋게봣어여 !
ㅇㅏ재밋다 ㅠ.ㅠ.... 소설보구운건 첨이에요 ㅠ^ㅠ 넘재밋숨~~~! >.< ㅋㅋㅋ와남자 무쟈게머싯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