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한 날, 행복한 아침입니다. 새 날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아침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하나님은 신앙과 경외의 대상이시지 이용의 대상이 아니시다"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4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블레셋과의 일차 전투에서 패배하자, 언약궤를 이용해 블레셋을 물리치기 위하여, 실로의 성소에서 언약궤를 메어 왔습니다. 이는 한편으로 보면 대단히 신앙적인 행동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전혀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의지했다면 전쟁에 앞서 하나님께 이 전쟁의 성격에 대하여 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묻지 않았습니다. 또 만일 그들이 하나님을 의지했다면 처음부터 언약궤를 메고 출전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처음에는 언약궤를 대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일차 전투에서 패하자 언약궤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그들이 하나님을 의지했다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이 정말 하나님을 의지했다면 그들은 일차 전투에서 패한 직후 하나님께 먼저 부르짖었을 것입니다(수7:6-9).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들은 전쟁에서 패하자, 하나님을 이용하여 전쟁에서 승리해 볼 요량으로 언약궤를 가지고 출전했던 것입니다. 실로 당시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는 마틴 부버(M. Bube r)가 지적한 대로 ‘나와 당신(Ich und Du)’ 의 인격적인 관계가 아니라 '나와 그것 (Ich und Es)’ 의 관계로 변질된 상태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신앙과 경외의 대상인 하나님을 도리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자 한 것입니다.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언약궤를 대동하고 전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참패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가증한 인간들에 의해 이용당하실 리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기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홉니와 비느하스처럼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면서 종교적 행위를 통해 자신들의 배를 불리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이용하여 사업의 확장을 꾀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이용하여 장사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이용해 자신의 명예를 높이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가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서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지도 않으면서 하나님을 믿는 것처럼 행세하고 행동으로는 온갖 악을 행하기에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지고 교회가 욕을 듣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이런 자들을 가만 내버려두시겠습니까? 결단코 그러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자들을 심판하여 자신의 공의로움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 붙여 심판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을 자기의 이기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용하려는 사악한 생각이나 태도를 버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각자 기도드리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