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방산/기계/우주 채운샘]
방위산업
미국 자주포 현대화 사업: 가능성과 변수 점검
□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의 배경
- 미 육군의 포병은 야전포병과 방공포병으로 구분된다. 이 중 야전포병 전력은 곡사포, 다연장로켓포, 전술미사일로 나뉘며 곡사포 전력은 다시 자주포와 견인포로 구분된다.
- 현재 미 육군의 주력 자주포는 M109 계열 Paladin이다. M109 계열은 1960년대 처음 등장한 이후 지속적인 개량을 거쳐 M109A7 Paladin까지 발전했다. 다만 기본 플랫폼 노후화, 사거리, 발사속도 등의 한계는 계속 지적되어 왔다. 미국은 과거에도 신형 자주포 개발을 수 차례 추진했지만 무기개발 우선순위 변화, 개발비 부담, 기술 한계 등으로 양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 결국 미 육군은 신규개발보다 이미 성숙도가 높은 기존 자주포 체계를 도입/개량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2024년 8월 시작된 SPH-M(Self-Propelled Howitzer Modernization) 사업은 이러한 흐름에서 나온 네 번째 자주포 현대화 시도로 볼 수 있다.
□ M777 견인포를 차륜형 자주포로 대체하는 사업으로 구체화
- 2025년 4월 미 육군은 Army Transformation Initiative 이후 무기체계 획득 전략을 기동성/치명성 강화에 맞춰 재정비했다. SPH-M 사업의 초점도 “기존 Paladin을 직접 대체하는 차세대 궤도형 자주포 사업”보다 “M777 견인포를 차륜형 자주포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됐다. 구체적으로 미 육군은 우선 스트라이커 장갑차 기반 중형 기계화 여단 내 M777 견인포를 차륜형 자주포로 대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후 차륜형 자주포는 경보병 여단과 기동화 여단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최종사업 규모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외 언론에서 언급되는 500문은 최대 잠재 수요를 가정한 수치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계약 수여 일정도 공식 RPP(Request for Prototype Proposal)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방산 매체에 따르면 2026년 7월 단일 업체에게 프로토타입 프로젝트 협정(PPA)이 수여될 예정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가능성은 충분. 다만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도 존재
- SPH-M/MTC 후보군으로는 K9MH, SIGMA, Archer, RCH 155, Piranha AAC, Caesar Mk II 등 6개 차륜형 자주포 체계가 거론된다.
- 미 육군 RPP는 단순 제원 비교가 아니라 기술성능, 성숙도, 미국 탄약 호환성, 인도 일정, 미국 내 생산 이전, 공급망 안정성, 기술자료 권리 제공 여부를 종합 평가하는 구조다.
- K9MH는 경쟁 체계 대비 순수 기동성 특화 플랫폼이라기보다 자동화된 탄약 취급과 높은 화력 지속능력을 바탕으로 화력과 기동성의 균형을 지향한 체계로 볼 수 있다. 특히 K9 계열의 글로벌 운용 기반은 성숙도와 신뢰성 측면에서 중요한 강점이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 현지생산뿐 아니라 탄약, 추진장약, 재보급, 정비까지 포함한 통합 패키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적이다. 이는 RPP가 중시하는 미국 탄약 호환성, 공급망 회복력, 생산 onshoring, 장기 군수지원 기준과 직접 연결된다.
- 다만 1) BAE의 미군 기존 납품/정비 기반, 2) Elbit에 우호적인 미-이스라엘 안보관계, 3) 미국 현지 업체 중심 조달 기조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