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무대에 가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지금이라도 기꺼이 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놓겠다.”한국축구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무대 진출을 이끈 허정무 감독은 ‘허 감독은 예선용이었고, 본선은 외국인 감독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고 문화일보가 13일 보도했다.허 감독은 지난 10일 진행된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대주의’때문인지, 아니면 히딩크에 대한 향수 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에 대해서는 무조적 관대함이 있는 것 같다”며 “물론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길가다가도 외국인만 보면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지 않아요? 물론 축구계에서는 남 잘되는 것을 그냥 보지 못하는 속물 근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라고 말했다.허 감독은 ‘현 대표팀 감독으로서가 아닌 축구인 입장에서 내·외국인 감독에 대한 생각을 얘기해 줄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내·외국인을 가리지 말고, 지금 상황에서 대표팀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 감독의 경우도 막연하게 ‘외국인 감독’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조세) 무리뉴면 무리뉴, 아니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막연히 외국인 감독이 더 낫다든지,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식의 얘기에는 절대 공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더 이상 히딩크의 4강 얘기는 하지 말자”면서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의 최선을 다해 뛰었고, 여기에 운도 따라줬다. 매번 우리에게 운이 따라 줄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우리는 2002월드컵을 빼놓고는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적이 없다. 특히 유럽팀과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는 16강에 오르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고, 이후 운이 따라준다면 4강 신화 재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허 감독은 북한과의 최종 예선 첫경기에서 비기고, 연달아 무승부 경기를 했을 때 허 감독의 이름을 빗대어 ‘허무 축구’라며 감독 경질설까지도 나왔었는데 그때는 어떤 마음이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때는 정말 답답하고, 서운했다. 그러나 마음을 비웠다. 그리고 남은 예선전을 통해 능력이 없다고 판명되면 물러나려고 했다. 그러니 오히려 담담해지더라. 그러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는 ‘우리의 갈 길만을 가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문화일보는 전했다.그의 휴대전화와 집전화 컬러링(통화 연결음)은 ‘마이 웨이(My Way)’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허 감독은 소위 이동국, 이천수, 조재진, 안정환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대표팀 복귀에 대해 ““한국축구는 2002년월드컵 이후 정체됐다. 그러다 보니 썩었다. 축구팬들도 동감하실 거다. 2002년 월드컵에, 그리고 다시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뛰었던 선수들이 기량 발전없이 그대로 대표팀에서 뛴다는 것은 한국축구가 잘못되고 있다는 증거다. 아직도 스타라는 사실만으로 대표선수가 되고 경기에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이어 ““이동국은 팀에서 골을 넣는 등 재기한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에는 몸놀림이 아직 아니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재진도 마찬가지다. 조재진에게 골을 어시스트해 주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지 아직은 아니다. 절대 그들의 기량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직접 얘기했다. 대표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이근호나 박주영보다 훨씬 나은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김남일에게도 직접 얘기했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이런 원칙은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본선무대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고 했다고 문화일보는 전했다.
[조선닷컴]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a_match&ctg=news&mod=read&office_id=023&article_id=0002058658&date=20090613&page=1
본문 중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대주의’때문인지, 아니면 히딩크에 대한 향수 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에 대해서는 무조적 관대함이 있는 것 같다”라...우리가 본프레레한테 친절했던가...? 코엘류한테? 베어백한테?...그냥 국내파 감독 중에 믿을만한 사람이 없으니까 자꾸 눈을 밖으로 돌렸던 것 뿐인데... 이번에 허감독님 성적이 좋으면 국내파 감독들도 감독예비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으니까 괜한 소리 하지마시고 그냥 열심히나 잘하세요.
국내 감독이 잘했다면 이런 소리 안나왔을듯.. 애초에 불신의 씨앗을 뿌린게 누군지 먼저 생각해 보길...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서 귀화선수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이 유독 감독만큼은 외국인을 선호하는건 그 믿음의 바탕에 문제가 있다는 거죠
솔직히 히딩크 이후에 감독들 중에 잘한 감독은? 쿠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베어벡 이중에서 그나마 자기 몫 해준 감독은 아드보카트 정도? 아드보카트도 월컵 본선 결정된 다음에 와서 꿩먹고 알먹은 거죠.. 쿠엘류는 경질이 넘 빨랐고, 본프레레는 욕 엄청 먹었고, 베어벡은 국대 축구를 뻥축구로 만든 장본인이었죠..
제 말 뜻 이해 못하시는군요 -_-;; 외국인 감독이 잘했다 못했다의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감독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주도록 만든 가장 큰 장본인들 중 하나가 국내 감독이란 얘기입니다. 좀 심한 말로 그동안 학연 지연 이런 얘기 많이 나돌았던 시절부터 국내 감독들이 우리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할 처지는 안되었다는 거죠. 그나마 요즘 국내 감독들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뿌리깊은 혐오감은 남아 있죠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본프레 베어백 같은 감독이 무능해서 자르자고 말 나왔을때 그 근본 배경에 국내감독에 대한 불신감이란게 전제되어 있지 않았다면 여론 자체가 국내감독으로 가자는 쪽으로 갔을 겁니다. 그런데도 다시금 외국인 감독으로 가자라고 주장하던 근본 배경엔 국내감독에 대한 불신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죠. 외국인 감독이라고 다 좋은 감독이 분명 아니고 좋은 감독은 손에 꼽을만큼 적지만 그럼에도 외국인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단 것은 단순히 히딩크의 후광 때문이 아닌 히딩크를 통해 발견한 국내 감독에 대한 불신이 배경에 있었다는 것이죠. 감독 돌려먹기란 소리가 괜시리 나온게 아닙니다
허나 그렇다 하더라도 분명한건 국내감독과 외국감독의 격차가 적다는거고 히딩크는 외국인이고 국내인이고를 떠나 정말 특수한 케이스라는거죠. 또 국내감독에 대해 인식이 악화된 점은 언론도 한 몫했어요. 말씀하신 학연 지연은 국내감독 중에서도 그러는 사람이 있고 안 그러는 사람이 있어요. 역대 월드컵 스쿼드와 감독과의 학연이 그리 크지 않다는 자료도 봤었는데..여튼 중요한건 사람들이 감독을 능력으로 평가해야하는데 국내감독이라는 이유만으로 절반 이상 깎아내리고 가죠. 이건 원인을 누가 제공한게 중요한게 아니라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의 문제일듯 싶네요.
축협부터가 이미 썩었음 그 가운데서도 일케 잘해주고 있으니 된거임 ㅋㅋ
축협의 엄청난 심복이 허감독인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