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심치지(專心致志)
마음을 온통 한 곳에 모아 거기에만 신경을 쓴다는 뜻으로, 정신집중의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專 : 오로지 전(寸/8)
心 : 마음 심(心/0)
致 : 이를 치(至/4)
志 : 뜻 지(心/3)
(유의어)
명명지지(冥冥之志)
병기응신(屏氣凝神)
심무방무(心無旁騖)
심무이용(心無二用)
용지불분(用志不分)
일심일의(一心一意)
전신관주(全神貫注)
전심일지(專心一志)
취정회신(聚精會神)
(상대어)
만불경심(漫不經心)
심번의란(心煩意亂)
심부재언(心不在焉)
심신부정(心神不定)
심원의마(心猿意馬)
출전 : 맹자(孟子) 고자(告子) 상(上)
이 성어는 마음을 오로지 하고 뜻을 다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매우 진지하게 어떤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여 조금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의미를 강조할 때 쓰인다.
맹자(孟子) 고자(告子) 상(上) '무혹호왕지부지장(無或乎王之不智章)'에 나온다.
맹자가 말하였다. '왕이 지혜롭지 않은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비록 천하에 쉽게 자라는 물건이 있을지라도 하루 해를 쬐고 열흘을 차게 한다면 자라지 못한다.
내가 왕을 만나기는 하되 기회는 역시 드물고, 내가 물러나면 왕을 차게 하는 자가 왕에게 이르니, 내가 싹을 틔워준들 무엇하겠는가.
이제 바둑의 수(數)가 별것 아니지만, 오로지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지 않으면(不專心致志) 터득할 수가 없다. 혁추(奕秋)는 나라에서도 바둑을 잘 두는 사람으로 통한다.
혁추로 하여금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하는데, 한 사람은 전심치지해 오직 혁추의 말만을 듣고, 한 사람은 비록 말을 듣기는 하되 한쪽 마음으로는 기러기가 날아올 때 활에 화살을 매어 쏠 생각을 하고 있다면,
비록 함께 배운다고는 하더라도 앞 사람만큼은 못할 것이다. 이는 그 지혜가 같지 않기 때문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맹자가 왕의 지혜에 관해 말한 대목이다. 비록 왕이 지혜롭지 못하다 하더라도 신하들이 온 마음으로 집중해 왕을 보필한다면 정치가 제대로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바둑이 하찮은 재주라 하더라도 정신을 집중해 배우지 않으면 터득할 수 없는 것이므로, 무엇을 배우거나 시행할 때에는 항시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말처럼 정신을 한 곳에 모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는 것이다.
전심치지(專心致志)
마음을 오로지 하고 뜻을 다한다는 뜻이다. 매우 진지하게 어떤 일에 몰두하는 모습, 또는 전심전력으로 의지를 관철하는 것을 나타낸다.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여 조금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할 때 쓰인다.
이와 유사하게 정신을 한곳에 집중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로는 전신관주(全神貫注), 전심일지(專心一志), 일심일의(一心一意), 심무방무(心無旁騖), 병기응신(屏氣凝神), 심무이용(心無二用), 명명지지(冥冥之志), 용지불분(用志不分), 취정회신(聚精會神) 등이 있다.
이와 반대로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어수선하다는 뜻의 성어로는 심부재언(心不在焉), 만불경심(漫不經心), 심원의마(心猿意馬), 심번의란(心煩意亂), 심신부정(心神不定) 등이 있다.
전심지치의 출전은 맹자(孟子) 고자상(告子上) 편이다.
今夫奕之爲數, 小數也.
不專心致志, 則不得也.
지금 바둑을 두는 것은 하찮은 기술이지만, 마음을 오로지 하고 뜻을 다하지 않으면 터득하지 못한다.
奕秋 通國之善奕者也.
혁추(奕秋)는 온 나라에서 바둑을 제일 잘 두는 자이다.
使奕秋, 誨二人奕,
其一人, 專心致志,
혁추로 하여금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할 경우, 그중 한 사람은 마음과 뜻을 다하여(專心致志) 오직 혁추의 말을 듣고,
惟奕秋之爲聽 一人, 雖聽之 一心, 以爲有鴻鵠, 將至, 思援弓繳而射之,
다른 한 사람은 비록 혁추의 말을 듣기는 하나 마음 한편에 기러기와 새가 날아오면 활과 주살을 당겨서 쏘아 맞힐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雖與之俱學, 弗若之矣.
爲是其智, 弗若與曰, 非然也.
비록 그와 함께 배운다 하더라도 그만 못할 것이다. 이는 그의 지혜가 그만 못하기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이러한 문장에서 전심지치(專心致志)가 유래되었다.
전심치지(專心致志)
목표한 일을 두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좋은 뜻의 말인 만큼 선인들이 남긴 예화와 명언도 넘친다.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되고,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한자로도 잘 쓰는 마부작침(磨斧作鍼)이고 전석불생태(轉石不生苔)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수적천석(水滴穿石)도 잘 인용된다.
호랑이로 알고 정신을 집중하여 활을 쏘았더니 바위에 박혔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은 중국 (前漢) 장수 이광(李廣)의 일화다.
무엇보다 친숙한 명구 '정신을 집중하여 한결같이 노력하면 어떤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精神一到 何事不成)'는 주자(朱子)의 어록에서 나왔다.
맹자(孟子)에도 빠질 수 없다. 오로지 마음을 한 곳에 두고(專心) 끊임없이 노력하면 목표한 뜻에 이를 수 있다(致志)는 말이다.
맹자와 같은 시대 학자로 이름은 알려지지 않은 고자(告子)와 성선설(性善說)을 두고 논쟁을 펼치는 (告子上)에 실려 있다.
맹자는 왕이 총명하지 못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하면서 전설상 바둑에서 무패를 자랑한 고수 혁추(奕秋)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노(魯)나라 출신의 명인에 추가 이름이라 하기도 하고, 추(秋)지방의 사람이라 이런 이름으로 불린다고도 하는 바둑 고수의 대명사다. 이런 명성을 듣고 제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모여 들었어도 혁추는 두 사람만 받았다.
그런데 두 제자는 학습 태도가 달랐다. '한 사람은 전심으로 집중하여 혁추의 말만 듣고(其一人專心致志 惟奕秋之爲聽)', 한 사람은 말을 들어도 마음속에는 백조가 날아오면 활을 쏠 것을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지혜가 같더라도 정신을 쏟지 않은 뒤의 제자는 뜻을 이룰 수가 없게 된다는 이야기다.
사냥을 생각한 이 제자는 마음이 엉뚱한 데 있어 일이 몸에 배지 않는다는 홍곡장지(鴻鵠將至)란 성어로 남았다. 왕이 꾸준히 현인을 곁에 두지 않으면 간신이 득실거리고 정치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자신이 남보다 뛰어나다고 머리만 믿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뜻을 이루기 어렵다. 작은 걸음이라도 쉬지 않고 걸으면 천리를 간다. 오르고 또 오르면 태산도 발 아래 놓일 때가 있다.
꾀가 많은 사람은 용렬한 사람의 노예라는 교자졸지노(巧者拙之奴)란 말이 있다. 머리가 둔해도 끝까지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제 재주만 믿는 사람보다 큰일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천재도 노력하는 둔재에게는 못 미치는 법이다.
▶️ 專(오로지 전, 모일 단)은 ❶형성문자로 专(전), 専(전)은 통자(通字), 专(전)은 간자(簡字), 叀(전)은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叀(전)은 본디 물레의 모양이라 한다. 寸(촌)은 손을 나타낸다. 專(전)은 물레가 한쪽으로 잘 돌 수 있도록 손으로 계속(繼續) 돌린다는 뜻이 합(合)하여 '오로지'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專자는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專자는 寸(마디 촌)자와 '방추(紡錘)'를 그린 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방추는 누에고치나 목화에서 뽑은 실을 감아두던 도구를 말한다. 專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 방추를 손으로 돌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專자는 이렇게 방추를 돌리는 모습에서 '구르다'나 '돌다'는 뜻을 표현한 글자였다. 專자는 후에 한쪽으로만 도는 방추에 비유해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한다는 의미에서 '오로지'나 '오직 한 곬으로'는 뜻을 갖게 되었다. 專자의 본래 의미가 바뀌면서 후에 여기에 車(수레 차)자를 결합한 轉(구를 전)자가 '구르다'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專(전, 단)은 성(姓)의 하나로 ①오로지 ②오직 한 곬으로 ③마음대로 ④홀로, 단독(單獨)으로 ⑤사사로이 ⑥한 장, 한 겹 ⑦전일하다(마음과 힘을 모아 오직 한 곳에만 쓰다) ⑧제 멋대로하다 ⑨마음대로 하다 ⑩독차지하다, 독점하다 ⑪하나로 되다 ⑫차다, 가득 차다 ⑬섞이지 아니하다 ⑭다스리다 ⑮권세(權勢)가 많다, 그리고 ⓐ모이다(단) ⓑ둥글다(단)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가지의 학문이나 사업에만 전적으로 전심함을 전문(專門), 혼자서만 씀 또는 오로지 어떤 한 가지만을 씀을 전용(專用), 한 가지 부문을 전문적으로 하는 연구를 전공(專攻), 전문적으로 맡아보는 사무 또는 전무이사의 준말을 전무(專務),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것을 전담(專擔), 오로지 혼자 소유함을 전유(專有), 어떤 일에만 마음을 오로지 씀을 전념(專念), 권세를 오로지 하여 제 마음대로 함을 전횡(專橫), 오로지 어떤 한 일만을 맡김 또는 그 일을 맡음을 전임(專任), 오로지 그 일에만 마음을 씀을 전심(專心), 혼자서 결정함 또는 마음대로 처리함을 전제(專制),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나 사업을 전업(專業), 오로지 제 마음대로 결단하여 행함을 전행(專行), 오로지 그 일에만 힘을 씀을 전력(專力), 일정한 물건을 전매권에 의하여 독점하여 파는 일 또는 국고 수입의 확보를 꾀어서 정부가 독점하여 사업하는 일을 전매(專賣), 결정권자가 단독 책임으로 결정함을 전결(專決),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름을 전권(專權), 오로지 한 분야만을 힘씀을 전치(專治), 모두 폐함을 이르는 말을 전폐(專廢),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과를 전과(專科), 남의 물음에 대하여 제 혼자의 지혜로 대답함을 전대(專對), 제 마음대로 함을 전독(專獨), 이익을 독점함을 전리(專利), 방을 독점함 또는 첩이 사랑을 독차지 함을 전방(專房), 한 고을의 원으로서 그 어버이를 봉양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전성지양(專城之養), 남의 물음에 지혜롭게 혼자 대답할 수 있어 외국의 사신으로 보낼 만한 인재를 일컫는 말을 전대지재(專對之才), 딴 생각 없이 오로지 그 일에만 힘씀을 일컫는 말을 전심치지(專心致之), 특별히 사람을 보내서 급히 알려 줌을 일컫는 말을 전인급보(專人急報), 오로지 남에게 맡겨서 그 책임을 지게 함을 일컫는 말을 전임책성(專任責成), 자기 혼자만의 판단으로 멋대로 행동함을 일컫는 말을 독단전행(獨斷專行), 마음을 단단히 차리고 한 곬으로 마음을 씀을 일컫는 말을 예의전심(銳意專心),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일심전력(一心專力),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온 마음을 기울임을 일컫는 말을 일의전심(一意專心)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
▶️ 致(이를 치/빽빽할 치)는 ❶형성문자로 緻(치)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이를 지(至; 이르다, 도달하다)部와 매질하여 빨리 이르도록 한다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의 뜻이 합(合)하여 이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致자는 '이르다'나 '보내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致자는 至(이를 지)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攵자가 아닌 夊(천천히 걸을 쇠)자가 쓰였었다. 夊자는 '발'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소전에서의 致자는 '이르다'는 뜻의 至자에 夊자를 결합해 발걸음이 어느 지점에 도달했음을 뜻했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夊자가 攵자로 잘못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알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致(치)는 ①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②다하다 ③이루다 ④부르다 ⑤보내다 ⑥그만두다 ⑦주다, 내주다 ⑧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⑨꿰매다 ⑩빽빽하다 ⑪면밀(綿密)하다 ⑫촘촘하다 ⑬찬찬하다(성질이나 솜씨, 행동 따위가 꼼꼼하고 자상하다) ⑭곱다 ⑮배다 ⑯풍취(風趣) ⑰경치(景致) ⑱정취(情趣) ⑲흥미(興味) ⑳취미(趣味) ㉑헌옷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를 도(到), 이를 계(屆), 이를 지(至), 이를 진(臻), 이를 흘(訖)이다. 용례로는 죽을 지경에 이름을 치명(致命), 고맙다는 인사의 치사(致謝), 남이 한 일에 대하여 고마움이나 칭찬의 뜻을 표시하는 치하(致賀),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됨을 치부(致富), 사물의 도리를 알아서 깨닫는 지경에 이름을 치지(致知), 사례하는 뜻을 표함을 치사(致謝), 있는 정성을 다함을 치성(致誠), 공양이나 공궤를 함을 치공(致供), 온 정성을 다함을 치관(致款), 나라를 잘 다스리기에 이름을 치리(致理), 가업을 이룸을 치가(致家), 경의를 표함을 치경(致敬), 강제 수단을 써서 억지로 데리고 감을 납치(拉致), 꾀어서 데려옴을 유치(誘致),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경치(景致), 사물의 정당한 조리 또는 도리에 맞는 취지를 이치(理致), 더 갈 수 없는 극단에 이름을 극치(極致), 서로 맞음을 합치(合致), 서류나 물건 등을 보냄을 송치(送致), 불러서 이르게 함을 초치(招致), 사물의 이치를 구명하여 자기의 지식을 확고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격물치지(格物致知), 나라의 위급함을 보고 몸을 바침을 일컫는 말을 견위치명(見危致命), 회의장에 모인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일치함을 일컫는 말을 만장일치(滿場一致), 보고 들은 바가 꼭 같음을 일컫는 말을 견문일치(見聞一致), 말과 행동이 같음을 일컫는 말을 언행일치(言行一致), 차별 없이 서로 합치함을 일컫는 말을 혼연일치(渾然一致), 여럿이 한 덩어리로 굳게 뭉침을 일컫는 말을 일치단결(一致團結) 등에 쓰인다.
▶️ 志(뜻 지, 기치 치)는 ❶형성문자로 恉(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땅에서 초목(草木)이 싹터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之(지), 止(지)와 결부되어 간다는 뜻을 나타낸다. 마음이 가다, 뜻하다의 뜻이다. 또 음(音)이 비슷한 識(식)과 결부되어 표하다, 표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志자는 '뜻'이나 '마음', '감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志자는 士(선비 사)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志자를 보면 본래는 之(갈 지)자와 心자가 결합한 것이었다. 이것은 '가고자(之)하는 마음(心)'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志자는 자기 뜻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之자가 士자로 잘못 옮겨지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志(지, 치)는 기전체(紀傳體)의 역사에서 본기(本紀), 열전(列傳) 외에 천문(天文), 지리(地理), 예악(禮樂), 정형(政刑) 등을 기술한 것, 기록(記錄)의 뜻으로 ①뜻 ②마음 ③본심(本心) ④사사로운 생각 ④⑤감정(感情) ⑥기록(記錄) ⑦표지(標識: 표시나 특징으로 다른 것과 구분함), 표기(標旗: 목표로 세운 기) ⑧문체(文體)의 이름 ⑨살촉 ⑩뜻하다, 뜻을 두다 ⑪알다 ⑫기억하다 ⑬의로움을 지키다, 절개가 있다 ⑭적다, 기록하다, 그리고 ⓐ기치(旗幟: 군대에서 사용하던 기)(=幟)(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뜻 정(情), 뜻 의(意), 뜻 취(趣)이다. 용례로는 곧은 뜻과 절조를 지조(志操), 뜻이 있어 지망함을 지원(志願), 뜻이 쏠리는 방향을 지향(志向), 절의가 있는 선비를 지사(志士), 뜻이 있어 소망함을 지망(志望), 고상한 마음과 뜻을 지상(志尙), 고상한 뜻과 품격을 지격(志格),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 내려고 하는 마음의 상태나 작용을 의지(意志), 뜻과 주장과 목적이 서로 같음 또는 그런 사람을 동지(同志), 뜻을 세움을 입지(立志), 역사의 사실을 기록한 책을 승지(乘志), 죽은 사람이 생전에 이루지 못하고 남긴 뜻을 유지(遺志),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투지(鬪志), 본래부터 품은 뜻을 소지(素志), 높은 뜻이나 고상한 뜻 또는 남의 뜻을 높여 일컫는 말을 고지(高志), 큰 뜻이나 원대한 희망을 대지(大志), 찬성하는 뜻을 긍지(肯志), 굽히지 않는 굳센 의지를 강지(剛志), 뜻이 돈독함 또는 인정이 두터운 마음씨를 독지(篤志), 어린 마음과 뜻 또는 속으로 품은 자그마한 뜻을 박지(薄志), 바라던 것이 뜻대로 됨 또는 뜻을 이룸을 득지(得志), 마을이나 지역에서 명망 있고 영향력을 가진 사람 또는 어떤 일에 뜻이 있거나 관심이 있음을 유지(有志), 뜻을 정하여 굳게 마음을 먹음을 결지(決志), 뜻이 천리에 있다는 뜻으로 뜻이 웅대함을 이르는 말을 지재천리(志在千里), 바라는 바를 남김 없이 만족시켜서는 아니 됨을 이르는 말을 지불가만(志不可滿), 두 사람 사이의 의지와 기개가 서로 잘 맞음을 이루는 말을 지기상합(志氣相合), 학문에 뜻을 둘 나이라는 뜻으로 열 다섯 살의 나이를 이르는 말을 지학지세(志學之歲), 처음에 세운 뜻을 이루려고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이르는 말을 초지일관(初志一貫), 높은 베개를 베고 마음대로 한다는 뜻으로 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한가하게 지냄을 이르는 말을 고침사지(高枕肆志), 청운의 뜻이라는 말로 남보다 훌륭하게 출세할 뜻을 갖고 있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청운지지(靑雲之志), 기산의 지조란 뜻으로 은퇴하여 자기 지조를 굳게 지킨다는 말을 기산지지(箕山之志),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여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힘쓴다는 말을 명명지지(冥冥之志),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이라는 뜻으로 영웅 호걸의 뜻이나 원대한 포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홍곡지지(鴻鵠之志),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