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어제 내 물건이 2등이라 했는데
내 인생에 있어 1등을 해본 적이 별로 없고 2등 인생만 살아 온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도 전북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명문고였지만 전주고에 밀려 2등 학교였고
구청 백일장 대회에서도 우수상으로 2등.
그 것 뿐이 아닙니다.
23살에 경찰이 되어 부평 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졸업 시험을 보았습니다.
본래 머리는 좀 떨어졌지만 체력만큼은 자신 있었던 나는
시험은 그럭저럭 본 것 같은데,
무도, 사격, 체포술 등 실기 점수가 좋아 졸지에 1등을 해 버렸습니다.
내 일생에 1등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내 사주에 1등은 없는지 그것도 1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1등 상장을 받는 예행연습까지 마치고,
그날 밤 친한 친구 3명과 함께 월담을 하여 술을 마셨습니다.
귀대는 당연 담을 넘어 들어왔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너무 취해 연체동물과 같이 늘어지다 보니 높은 담을 넘을 수가 없었습니다.
“ 날을 샐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정문으로 들어가자.”
정문에는 순경 동기들과 간부후보생이 당직사령으로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간부후보생에게 1등을 하여 기분이 좋아 월담을 했노라고 이실직고 하고
간부후보생들은 머리가 좋다고 추겨 세우며 비굴한 아부를 하고,
누가 보기 전에 빨리 들어가라는 말을 듣고 막 내무반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 너희들 뭐야? "
사복을 입고 내려오던 사람이 우리들이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 그런 말하는 넌 누군데? ”
혀 꼬부라진 소리로 반문을 하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자세히 보니,
아뿔사!
퇴근을 하려고 내려오던 악명 높던 학생대장 이영상 총경이었습니다.
" 이 자식들 봐라. 간이 부었지. 술 마시고 정문으로 들어 와? “
다음 날 퇴교를 시킨다고 자인서를 쓰라하고 우리들은 한번 봐 달라고 싹싹 빌고.
급기야 전경대 시절 상관이었던 최선관경감과 김영목경위 등이 나서
구명 활동을 벌인 결과,
교육이 끝난 졸업생임을 감안하여 퇴교는 겨우 면하고
훈육점수 20점이 깍여 졸지에 2등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내가 받은 점수는 93.45점.
이처럼 내 인생에 1등은 없습니다.
애구! 술이 왠수지?
당시 1등을 하면 청와대 경호실로 보내 줬는데.
첫댓글 1등보다 더 어려운 것이 꼴찌라고 합니다.
남들 할 때 나도 하고 남들 놀때 나는 하고
이러면 1등은 할 수 있는데,
꼴찌는 내가 놀면 남도 노니....
그래서 어렵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사실 꼴찌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1등이라고 다 좋은것만 아닙니다.
1등 같은 2등이 더 좋습니다.
그렇긴 합니다
1등이나 서울대 출신이라고 다 성공하는건 아닙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인생살이:1등.2등.3등~생각해보면
유년기때 부터 교육을:항상 1등을 목표로 살아서니깐요,
늙어서 이젠 삶을 살아가다보니...먼저 죽은 친구들이 우등생 들인데 1.2.3.
저는 꼴지로 병치례 하면서...살아가고 습니다.
맞습니다
요즘은 한가지만 잘하면 됩니다
잡학박사는 설 곳이 없습니다
저는 군에서 제대 4일 남기고 동기들과 무단외출하여 코가 삐뚤어지게 퍼먹고.
부대들어오니 새로부임해온 중대장이
인사계 이새끼들 영창보네하니까.
제들 제대 4일 남았습니다.
중대장 영창은 못보네고 씩씩대며 야전삽자루로 열대씩 개 패듯패드라구요.
말년에 볼기짝 불나는줄 알았네요.
2등이라도 구사일생 2등이구만요
큰일 날뻔 했어요 불효를 면하게 해준 2등
기념으로 간직하세요 평생 등수 안에 들지 못하고 살다 죽은 사람도
부지기수입니다 ㅎㅎ 저도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