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다른 글들에 보면, 외주 PD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있는데, 다들 준비생들이 많으셔서 그런지 외주PD의 처우, 특히 '급여' 부분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좋은 업체에 들어가서 좋은 기회를 갖게 되면, 급여 자체에 대해서는 큰 불만없이 지내는 경우도 간혹 있고, 정말 악덕 업체를 만나면, 급여의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수백~수천만원의 급여가 체불되고, 회사 사라지고 사장 잠적하는 불운을 맞는 경우도 있죠.
아래 내용은 아주 일반적인 사례(사실 워낙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일반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지만)에 대한 설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박봉의 조연출 시절을 지나고 보통 20대 후반 꼭지 입봉하게 되면 한달에 200정도 맞춰줍니다. 그리고 입봉후 연차가 좀 쌓여서 30대 중반이 되면 300정도 받게 되죠. 그런데 대부분 프리랜서 신분이라 일반 대기업과 비교해서는 4대 보험이라든가 복리후생 이런 부분들이 없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실수령액 300만원 받는 것(3.3% 공제) 회사 다니면서 실수령액 300만원 받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회사에서 실수령액 300이면 연봉 4200정도 수준이고, 상여금과 성과급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면 원천징수 기준 5000에 근접하죠. 프리랜서로 실수령 300이면 원청징수로 4000에 못 미치고요. 정규직 직원으로서 유무형의 복리후생을 생각하면 더 큰 차이가 나죠) 초과근무수당 등은 당연히 없고 주말과 휴일에 대한 배려도 거의 없기 때문에, 시간당 페이를 따지면......
여기서 더 고려해야 할 문제는 한달 300정도 금액이 필드에서 뛰는 꼭지 PD에게는 거의 마지노선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뭐 오지에 장기출장을 간다든가 미치도록 업무환경이 빡센 프로그램에 투입되면 더 받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업무시간 대비 임금으로 따지면 그렇게 좋은 조건이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사실상 꼭지 PD의 제작 실력(?)이라는 게 30대 초반이나 40대 초반이나 큰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서.. 30대 중반 넘어서게 되면 돈도 안 오르고 오히려 일은 적어지는(나이들고 머리 굵은 PD에게 일 시키기를 꺼려하니까요) 상황이 도래하죠.
이 상황에서 정말 제작 능력이 뛰어나고 본사 PD들과 유대가 좋은(이 부분에는 학연, 지연 등도 포함됩니다) PD들은 30대 후반~40대 초반쯤 되서 프로그램 대표 연출자인 팀장급으로 올라서는 경우가 생기고, 학벌 등 여러 스펙이 괜찮은 경우 지역 방송사나, 작은 케이블 방송사 정규직으로 스카웃 되는 경우도 생기지만.. 많은 경우는 40대 초반까지 여기 저기 방송현장을 돌다가 더 이상 못 버티고 방송을 떠나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