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끝내지 못한 정규리그 4위 서울 삼성 썬더스(2-1). 그리고 홈코트에서 대반격에 시동을 건 정규리그 5위 창원 LG 세이커스(1-2). 전주 KCC 이지스(3)와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6)의 시리즈도 조금씩 과열될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이 삼성과 LG의 시리즈만큼은 아니다. 특히, 2차전부터 과열되기 시작하더니, 3차전에서는 그 절정을 달렸다. 자유투가 약한 선수에게 계속적인 파울을 하면서 자유투 실패를 노리는 것 자체는, 이 또한 계속 나오면 아쉬운 것이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뭔가 눈살을 지푸리게 하고 있음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잠실 홈에서의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쉽게 가는 듯 했던 삼성은, 지난 3차전에서 국내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 패했다. 테렌스 레더가 첫 2경기보다 더 많은 30득점을 기록했지만, 강혁(5점)과 이규섭(11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반면, LG 입장에서는 사실, 3차전도 2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 패색이 짙었지만, 이날은 상대보다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였다. 자유투는 여전히 문제가 됐고, 아쉬운 슛 실패와 실책도 있었지만,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정신력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에서도 정신력의 우위로 결국, 85-81로 승리했었다. 이날 LG는 국내선수 대결에서 앞서며 승리할 수 있었다. 1차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전형수가 돌아왔고, 이현민도 두자리 수 득점에 어시스트 8개를 곁들이며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했다. 아이반 존슨의 트리플더블급 활약과, 브랜든 크럼프의 더블더블 활약. 박광재와 기승호, 조상현의 외곽포도 큰 힘이 됐다. 결국, 4차전까지 왔다. 삼성은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고, LG 역시도 마찬가지다. LG는 또한, 전 선수가 자유투를 던질 때에 자신감을 갖고 던져야 할 것이다. 삼성의 '끝내기'냐, 아니면, LG가 최종 승부를 다시 서울(잠실실내)로 가져갈 것이냐! 이날, 4차전에 달렸다.
* Starting Lineup
삼성 썬더스: 이정석-강혁-이규섭-애런 헤인즈-테렌스 레더
LG 세이커스: 이현민-진경석-기승호-아이반 존슨-브랜든 크럼프
- 1Q: 27-24
크럼프의 투핸드덩크로 선공에 나선 LG. 삼성은 레더의 3점플레이로 맞불을 놓았다. 이날도 3차전과 마찬가지로, 레더와 크럼프의 골밑대결이 1쿼터부터 팽팽하게 이뤄졌다. 크럼프는 레더를 막으면서도 레더와 같은 10점을 1쿼터에 기록했다. 기승호도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을 몰아넣으며, 헤인즈가 13점을 올린 삼성에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LG는 존슨이 초반부터 파울 3개를 범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삼성이 27-24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 2Q: 21-22(누적, 48-46)
김동욱의 3점슛으로 삼성이 먼저 30점에 올라섰다. 레더와 이규섭의 득점으로 39-30, 9점차까지 달아난 삼성. 흐름이 삼성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었던 순간에,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LG는 크럼프의 연속득점과 기승호, 이현민, 조상현의 득점으로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은 레더가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2쿼터 11점) 리드를 유지해나갔고, LG는 이현민과 박광재의 연속 3점슛과 존슨의 골밑슛으로 2점차까지 좁혔다. 48-46, 삼성의 근소한 리드로 전반 종료.
- 3Q: 18-20(누적, 66-66)
이현민의 동점슛에 이어, 박광재의 역전 3점슛으로 후반을 기분 좋게 시작한 LG. 수비에서는 여전히 레더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히, 전반에 3점슛 1개만 있었던 박광재가 또다시 3점슛 1개와 자유투 4개로 7점을 기록하면서 66-66 동점으로 3쿼터를 끝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은 전반에만 21점을 넣은 레더가 3쿼터에 12점을 추가하며 앞서나갔지만, 다른 선수들의 도움이 없었다.
- 4Q: 32-22(최종, 98-88)
존슨의 4점, 크럼프와 기승호의 득점으로 6점차의 리드를 잡은 LG. 하지만, 더 벌릴 수 있었던 찬스에서 달아나지 못했고, 결국,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삼성은 4쿼터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수비 성공과 상대 실책을 묶어 따라붙기 시작했고, 이규섭의 연속 3점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LG는 급격히 흔들렸고, 삼성은 레더와 헤인즈의 득점으로 1분 49초를 남겨놓고 10점차까지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LG는 홈팬들 앞에서 파울작전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가지는 못했다.
[Review]
지난 2, 3차전에서 헤인즈와 레더가 동시에 1쿼터에 3파울에 걸렸던 삼성. 하지만, 이날 4차전에서는 LG가 존슨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고전이 예상됐다. 점수차는 크지 않았지만, 삼성이 3점을 앞서며 1쿼터를 마쳤고, 전반까지도 접전을 펼치면서도 리드를 지켰다. LG는 존슨이 1쿼터에 파울 3개를 저지르면서 크게 밀릴 듯 보였으나, 오히려 기승호와 박광재가 분발하면서 3쿼터에서 66-66 동점을 이뤘다. 4쿼터에서도 LG는 기세를 이어가며 6점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더 달아나지 못했고, 큰 경기에서 더욱 노련해지는 삼성에게 경기의 흐름을 빼앗기고 말았다. 3쿼터까지 12점을 올린 이규섭의 연속 3점슛이 컸다. 이규섭은 4쿼터에만 8점을 추가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에도 삼성은 외국인선수들의 연속득점으로 순식간에 10점차까지 달아났다. LG는 막판까지 홈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삼성(3-1)은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맞붙게 됐고, 프로에서는 첫 시즌에 임했던 강을준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던 LG(1-3)는 아쉽게 돌아서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 양팀 선수별 기록
* 삼성 썬더스
테렌스 레더: 41득점-11R-2A-1ST-3BS
이규섭: 20득점[3점 4개]-5R-1A-1ST-1BS
애런 헤인즈: 17득점-4R-1ST-1BS-1GD
이정석: 9득점[3점 1개]-1R-2A-1ST
김동욱: 6득점[3점 1개]
강혁: 3득점-1R-4A-2ST
이상민: 2득점-2R-3A
* LG 세이커스
브랜든 크럼프: 20득점-6R-2A-1ST-1GD
아이반 존슨: 18득점-6R-3A-1ST-1GD
기승호: 16득점[3점 1개]-6R
이현민: 10득점[3점 2개]-8A-2ST-1GD
박광재: 10득점[3점 2개]-6R-1BS
전형수: 8득점[3점 1개]-1R-1A-1ST
조상현: 6득점-3A-1ST
진경석: 2R
송창무: 1R
이지운: 2R
[창원 LG 세이커스 명예기자 전호경]
첫댓글 이 글을 끝으로, I Love NBA 국내농구 게시판에 글 올리는 것은, 그만 하려고 합니다. 이제 이곳에서는 NBA 덴버 너게츠에만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아쉽네요 너무... 본인이 그렇게 결정 하셨다고 하니 어쩔수 없죠 그동안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