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모리스 르블랑ㅋ(1864-1941)
초판 ; (1905~`939)
아르센 뤼팽(Arsène Lupin)은 20세기 초에 소설가 모리스 르블랑이 발표한 추리소설이자 모험소설인 아르센 뤼팽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흔히 "괴도 신사"로 묘사된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마지막 작품은 '아르센 뤼팽의 수십억 달러(Les Milliards d'Arsène Lupin)'인데, 제9장 '금고'(IX. Les coffres-forts) 부분이 누락된 채로 절판된 작품이었다.
1905년부터 1939년까지 25년 이상에 걸쳐서 집필된 프랑스의 인기 소설로, 모리스 르블랑의 대표작이다. 전기의 작품에서는 신출귀몰한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이야기가 주요내용이지만, 중반은 돈 루이스 페레나의 애국 모험, 후기는 탐정 짐 바르네트 등 탐정 모험, 라울이라는 이름을 쓰는 연애 모험이 주가 되는 등, 변용이 풍부하고 전기의 작품과 후기의 작품에서는 각각 정취가 다르다.
뤼팽은 단권 소설이 아니어서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물을 소개하면 그의 활동도 어느 정도 유추가 될 것이다.
상당한 미남에 신사적이고 매너 있으며 카리스마 있고 싸움도 잘 하는 엄친아지만, 성격도 꽤 까칠하다. 하나의 예로. 앞서 흑진주를 훔치고 피해자를 죽인 자를 찾아 흑진주만 뺏고 그를 미국으로 도망치게 만드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걸 듣고 르블랑이 비난하자, 자신은 그 한 명의 살인자를 벌주는 것보다 그 보석을 팔아 가난한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을 돕겠다며 자신을 변호한다.
사실 프랑스 경찰도 그 살인자를 체포하긴 했으나, 결정적인 증거는 모조리 뤼팽이 없애고(복제열쇠, 칼, 지문) 적당히 모호한 대신 반박이 가능한 증거만(피묻은 셔츠라든지) 있었기에 범인이 선임한 변호사의 변론 에 말려 무죄평결하여 내보냈었다. 이후 르블랑에게 뤼팽이 말하기를 '난 우리의 불쌍한 피고를 딱 적당한 수준의 용의자로 만들어야 했다.'면서 그 앞에 흑진주를 꺼내보이며 조소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범죄를 저지를 때 지키는 철칙은 살인금지. 아무리 미운 상대라도 죽이지 않는다. 물론 너무 악질인 놈은 죽음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때도 절대 자신이 직접 죽이진 않고, 동료에게 배신당하게 하거나 자살로 유도한다. 대표적으로 황금삼각형의 에사레스 베 같은 경우, 죄가 너무 악질이라 손에 권총까지 쥐어주고 심리적으로 몰아넣어 자살로 몰고 갔다. 또 무기는 호신용으로 쓰며 범죄에서는 흉기를 쓰지 않는 게 원칙이다. 간혹 강도, 납치 등 범죄 정도가 확장되더라도 개인의 신상에 손을 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괴도 '신사'로 인정받는다.
그의 라이벌은 경감 '쥐스탱 가니마르'이지만, 뤼팽이 잡혀도 잡혀준 것 같은 분위기라 좀 찜찜하다. 뤼팽과 가니마르는 서로의 실력을 매우 높이 사고 있기에 둘만 있을 때엔 친근하게 대화도 하는데, 정작 다른 사람과 있을 때엔 상대방을 까느라 정신이 없다. 그래도 인정할 건 다 인정하니 괜찮지만, 첫 사건을 제외하면 가니마르 경감은 뤼팽에게 그야말로 처참하게 발린다. 뤼팽의 변장에 속아서 체포했던 뤼팽을 놓아주고, 납치도 당하며, 얻어맞고 기절한 것도 수차례 된다. 나중에 가면 개 취급도 당하니 불쌍할 정도다.
사교성도 좋아서 앞 세계든 뒷 세계든 사이좋은 친구들이 많다. 한 때는 화자(話者)인 한 친구에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이제 자네 친구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네"라고 씁쓸하게 말하지만, "아니야, 뤼팽이란 새 친구가 생긴 거지"라는 대답을 듣고 기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흔히 괴도 루팡이라고 하지만 신사 루팡이기도 하다.
첫댓글 모리스 르블랑 (Maurice LeBlanc)은 1864년 프랑스 서북부 루앙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선장이었다. 1868년, 그의 나이 4살 때 집에 화재가 발생,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다. 1870년, 보불전쟁이 발발하자, 선장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그를 배에 태워 안전한 스코트랜드로 피신시킨다.
1871년. 그러니까 스코틀랜드로 피신한 지 1년이 흐른 뒤에 고향으로 돌아온 모리스는 꼬르네이유 고등학교에서 수학하며 우등생으로 학업에 열중한다. 후일, 모리스는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학교에서 주는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었지만 정말 한심한 시절이었다.
주말이면 모리스는 쌍두마차를 타고 코(Caux) 지방의 들판을 달리곤 했다. 후일 그가 쓴 소설 <기암성의 비밀>의 배경이 되기도 한 지방이다.
때로 그는 부모와 함께 <결합>이라는 이름의 배를 타고 크롸제로 유람을 떠나기도 했다. 그의 나이 17세가 될 때까지 모리스 르블랑은 어머니가 태어날 때 돌보아 주었던 외과의사의 아들,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들려주는 신비스러운 얘기들을 듣기도 했다.
그처럼, 그가 어린 시절에 정기적으로 방문을 하고 얘기를 나누던 두 명의 노르망디 출신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와 기 드 모파상은 이후 그의 창작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된다. 하지만 학업을 마친 모리스 르블랑은 소면기를 생산하는 미로드 피샤르 공장에 취업하게 된다. 하지만 모리스는 그 소면기라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채로 일터를 떠나게 된다. 공장에서 그가 했던 일은 창고 화장실에 숨어 글을 쓰는 것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글을 썼지만, 정작 작가가 되겠다는 열망은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깨닫게 된다.
솔페리노 광장에서 있었던 플로베르의 동상 제막식에 참가했던 그는 거기서 에드몽 공꾸르, 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미리보 등의 쟁쟁한 작가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 작가들 틈에 섞인 모리스는 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뒤, 무턱대고 파리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루앙으로 돌아온 모리스는 아버지에게 소면기 공장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파리로 가겠다고 말한다. 결국 그는 파리로 가서 법대에 등록을 하고, 그의 누나를 만난다. 그의 누나 죠르제뜨 르블랑은 배우로 활약하고 있었으며 당시 명사이며 작가였던 모리스 메테르링크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자 친밀한 애인으로 세간에 염문을 뿌리고 있었다. 후일, 죠르제뜨 르블랑은 그녀의 회고록에서 모리스를 “1900년대에 1835년식 유행을 전파시킨 멋쟁이”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타고난 글재주를 가지고 있었던 모리스는 지극히 ‘파리 사람다운’ 기자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유명한 편집자들 중의 하나였던 피에르 라피트는 <나는 모든 걸 알고 있다 :Je sais tout>라는 새로운 월간지를 발간하면서 모리스 르블랑에게, 영국의 셜록 홈즈나 라플스에 대적할 만한 탐정소설을 연재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아르센 뤼팽’이라는 인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가 쓴 소설의 주인공의 이름이 처음부터 아르센 뤼팽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그의 소설의 주인공을 아르센 로펭(Arsene Lopin)이라고 불렀고, 공교롭게도 그 이름은 당시 파리 시의회의 한 의원이 이름과 동일했던 것이다. 시의원 로펭은 모리스에게 강력히 항의했고 그는 즉시 주인공의 이름을 뤼팽으로 바꾸었다.
그가 만들어 낸 뤼팽이라는 인물은 셜록 홈즈나 라플즈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잡지가 월간지였으므로 모리스는 매번 새로운 모험을 소개했지만, 아르센 뤼팽은 영국 탐정과는 달리, 담배꽁초나 발자국에서 범인을 추리해 내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관련된 사건들은 음침한 범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도 않는다.
아르센 루팽은 언제나 명쾌하고, 가볍고 낙천적인 인물이다. 도난사건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즉시 그 범인이 아르센 뤼팽임을 간파한다. 활기에 넘치고, 대담하고 엉뚱하며 경찰들을 우롱하고 부자들을 조롱하며, 약자들을 돕는 괴도 신사 루팽은 세기 초의 로빈훗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그는 특히 프랑스적인 로빈훗이다. 그는 무정부주의적인 귀족이 아니라, 귀족과 같은 무정부주의자이다. 단 한번도 엄숙한 모습을 보이는 법이 없이 늘 장난기가 가득한 모험가이다. 그리고 그는 단 한 사람의 여자만을 사랑할 수 없는 남자이다. 수많은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여자들을 사랑한 남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