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보내고 났더니 이제 여섯시가 좀 넘었다 운동을 하려다 다시 이불속으로 따뜻하게 잠한숨 더 자는게 좋겠다
일어나니 어느새 여덟시가 다 되간다 잠을 잘도 잔다
미역국과 밥을 데워 아침 한술 젓갈에 비벼 김 싸 먹으며 미역국을 먹으니 맛이 괜찮다 아침을 든든하게 잘 먹었다
동물 챙기러 매일 무언가 내 손이 필요한게 있다는 것도 행복 오늘은 하우스 안 병아리들에게 어제 동생이 사 온 사료를 주었다 이제 중병아리 되어가니 펠렛 사료가 제격 이걸 먹여야 싸래기 먹이는 것보다 더 튼튼하게 큰다 올겨울 지나면 봄부터 알을 낳기 시작하겠지
다른 녀석들에겐 어제 찐 고구마와 호박을 주었다 개들도 찐 고구마를 잘 먹는다 기러기에겐 고구마 삶은 물을 주었다 이 물도 영양가가 있을 것같다
마당가 백봉 오골계 장엔 물이 꽁꽁 바깥 수도가 얼어버려 부엌에서 물을 떠다 주었다 닭장 안으로 눈이 들이치면 물 대신 눈을 먹어도 되는데...
집사람이 마을에서 나누어 준 떡대를 썬다 옆집에 일하시는 분들께 떡대 구워 가져다 드리면 좋겠단다 새참으로 드시면 좋겠다 떡대를 먹기 좋게 잘라 오븐에 구웠다 집사람이 떡대 찍어 먹게 꿀을 접시에 딸아 준다
떡대와 꿀을 가지고 옆집 공사하는 곳으로 자꾸 무얼 주시냔다 별 것 아니지만 일하시며 새참으로 드시라고 따끈한 떡대가 맛있다신다 같이 이야기 나누실 만한 분이 옆집으로 이사 오신다니 마음이 기쁘다 서로 척지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면 좋겠다 내가 마음이 나빠서인지 옆에 살던 유씨가 용서 안된다 나름 여생을 보람있고 즐겁게 살려고 들어 온 시골인데 무려 7년 넘게 날 괴롭혀 노년의 아까운 시간들을 허송하게 만든 것에 대해 아직 응어리가 남아 있다 결국 그도 내 잘못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옆집 분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집사람이 작은형수님께서 읍내에서 같이 식사하자 했다고 새 며느리랑 어머니 산소들러 온다며 식사하고 우리 집에 들린단다 그도 괜찮겠다 그런데 우린 집에서 기다리는 게 어떨까? 요즘 4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하는데.... 어제라도 이야기 했으면 집에서 간단히 식사 준비할것인데... 새 질부 들어 왔으니 작은아버지 집에서 식사라도 해야하는데... 좀 미안하다 다음에 우리가 한번 초대해야겠다 집사람에게 우린 집에 있겠다고 전화하라 했다
문사장 전화 붕어 지져 드실려냐고 좋다고 했더니 붕어를 가지고 올라왔다 붕어가 점박이 이런 붕어를 돌붕어라 하는데 육질이 좋아 보통 붕어보다 맛이 더 좋다 거의 한달 정도 수족관에 넣어 두어 흐리는 다 빠졌을 거란다 고맙기도 하지 무 넣어 지지면 참 맛있겠다 문사장 덕분에 물천어를 자주 먹는다
왔으니 막걸리나 한잔 하자고 소세지와 명란젓갈에 둘이 한잔 햇볕 드는 베란다 끝에 앉아 마시니 기분도 업 날씨가 많이 풀어졌다 이대로 따뜻해 지려나?
점심은 막걸리로 때웠다 집사람은 라면 하나 끓여 먹는단다 라면도 한끼 식사는 되지
형님네가 새 며느리랑 같이 왔다 내가 좋아한다고 막걸리를 사왔다 집사람은 차를 끓여 내온다 처음 왔으니 집에서 식사라도 했어야했는데...
형님께 오골계 한 마리 드렸다 겨울이니까 약으로 해 드셔도 좋을 것같다
문사장이 가져온 붕어를 손질 붕어가 참 실하다 힘이 넘친다 팔딱이는 자체만으로 먹음직스럽다 특히 겨울엔 더 맛이 있다 손질한 붕어를 집사람에게 지져달라고 집사람이 무와 묵은김치를 넣어 지진다 끓기 시작하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날씨 좋으니 한바탕 걷고 오자고 아산형님 전화 내일 별일 없으면 점심때 기러기탕이나 같이 먹잔다 내가 드린 기러기가 많이 컸다며 재봉노열동생이랑 같이 먹자고 고맙기도 하지 그렇게 하자고 했다
노열동생에게 전화 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냐고 일 끝나면 막걸리나 한잔 하자고 붕어지짐에 한잔 하면 좋겠다 일 끝나면 올라오겠단다
조양천 오월 마을로 한바퀴 돌았다 보통 걷는 코스의 1/3정도 매일 걸어야하는데... 왜 자꾸 게을러지지
집에 오니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붕어지짐과 감자탕으로 막걸리 한잔 붕어지짐이 맛있단다 이렇게 한잔씩 나누며 사는 거지
술한잔 마셔 저녁은 막걸리와 알밤 몇 개로
나사장 전화 내가 북이 바둑 동호회 회장이 되었다니 자기도 정식회원으로 회비를 내겠다고 지금 당장은 아파서 나올 수 없지만 언젠가 나가게 될테니 회비를 내는게 좋겠단다 아이구 그동안 나오지 않아 생각지 않았는데 회원에 가입한다니 고맙다 여기저기 아픈 이야길 나누었다 나사장도 다음달엔 쓸개 제거 수술을 한단다 쓸개에서 용정이 자라고 있어 제거해 버리기로 했다고 나에게 후유증이 어떠냐고 다른데 이상 없으면 쓸개는 맹장과 같다며 걱정 말라 했다 술도 한잔씩 할 수 있냐길래 난 매일 막걸리 한잔씩 한다 했더니 그럼 괜찮겠단다 빨리 좋아져 바둑 두러 나왔으면 좋겠다며 치료 잘 받으라고
집사람 부황 떠주고 주말 연속극 본 뒤 잠자리로 막 잠자리에 들어서는데 집사람이 떠 오른 달을 좀 보란다 고즈녁한 밤 노적봉위로 노르스름한 얼굴 내밀며 둥실 떠 오르는 달 살짝 겹친 구름이 운치를 더해준다 참 아름답다 이런 걸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시골 삶의 행복 아닐까?
꼬끼오 새벽의 적막을 깬다 님이여! 이제 신축년도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네요 하루하루 지난 일들 갈무리해가면서 이 주에도 님에겐 기쁘고 즐거운 일만 가득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