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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사보(子罕辭寶)
자한이 보물을 사양하다는 뜻으로, 물질을 탐하지 않는 깨끗한 마음가짐을 비유한 말이다.
子 : 아들 자(子/0)
罕 : 드물 한(网/3)
辭 : 말씀 사(辛/12)
寶 : 보배 보(宀/17)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편(襄公篇)
사람은 누구나 보물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귀한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희귀한 광물 다이아몬드나 루비, 사파이어 등과 같은 보석일 수도 있고, 으리으리하게 꾸며놓은 집이나 풍요를 가져다주는 땅일 수도 있다.
이런 비싼 것이 없는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웃음을 머금게 하는 귀여운 자식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말썽만 부리는 아들딸보다는 '무자식이 상팔자'라며 걱정 없는 것이 보물이라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보물을 가까이에서 찾지 않고 다른 곳에서 눈을 부릅뜬 채 찾고 있다. 위인들은 현재의 시간이 더 없는 보물이라 하고 나의 두 팔이 보물이라 하기도 한다. 시간을 아껴 부지런히 일을 하라는 뜻이다.
이런 여러 가지 보물 중에 자한(子罕)이라는 사람은 보물을 사양하는 것(辭寶)이 보물이라고 하여 보물 중에 최고라는 칭찬을 받는다.
논어(論語)에 자한편(子罕篇)이 있어 제자로 잘못 알기 쉬우나 여기선 '공자가 드물게 말했다'는 뜻이고, 보물을 사양한 사람은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송(宋)나라의 현인 낙희(樂喜)를 말한다.
그는 현명하고 재주가 많아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는데 토지와 민사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벼슬 사성(司城)을 맡았기 때문에 사성자한(司城子罕)이라고 불렸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편(襄公篇)에 유래가 실렸고, 한비자(韓非子)의 유로(喩老)편이나 당(唐) 이한(李澣)의 '몽구(蒙求)'에도 전한다. 내용을 보자.
송나라 사람이 귀중한 보옥을 얻어 사성의 벼슬을 하는 자한을 찾아 드리려 했다. 자한이 받지 않자 그는 옥 전문가가 보물이라고 했다며 꼭 받기를 원했다. '나는 옥을 탐하지 않는 것을 보물로 여기고, 그대는 옥을 보물로 여기네(我以不貪爲寶, 爾以玉爲寶).'
자한이 이렇게 말하며 이어간다. '만약 이 옥을 나에게 준다면, 모두 자신의 보물을 잃게 되니, 각각 자신의 보물을 갖는 것보다 못할 것이네(若以與我, 皆喪寶也, 不若人有其寶).'
이렇게 자한은 자신의 마음가짐을 지켜서 좋고 송나라 사람은 보물을 그대로 가져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자한을 말한 채근담(菜根譚)에서도 '옛사람이 탐하지 않은 것을 보배로 삼았는데, 이것이 일세를 초월하는 방법(古人以不貪爲寶, 所以度越一世)'이라 했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있을 수 없지만 한 번 이익을 탐하면 깨끗한 마음이 물들어 더러워진다.
일반인보다 국민의 세금을 쓰는 공직자들의 자세는 더욱 곁눈을 팔지 않아야 하는데 잊을만 하면 오직 사건이 드러난다.
예전에 비해 액수도 낮고 건수도 훨씬 줄어 '김영란법'의 효과라 해도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부패와 거리 두는 마음이 보물이다.
春秋左傳(춘추좌전) 襄公篇(양공편)
宋人得玉하여 獻諸司城子罕하니 子罕不受라.
송나라 사람이 옥을 얻어 사성 자한에게 바치니 자한이 받지 않았다.
獻玉者曰 以示玉人하니 玉人以爲寶라 故로 獻之라 하니
이에 옥을 바친 사람이 말하기를, '이것을 옥전문가에게 보였더니 보물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치는 것입니다.' 하니
子罕曰 我以不貪爲寶요 爾以玉爲寶라.
자한이 말하기를, '나에게는 탐하지 않는 마음이 보물이요, 당신에게는 옥이 보물이라.
若以與我면 皆喪寶也니 不若人有其寶라 하니라.
만약 내가 옥을 받으면 우리 둘 다 보물을 잃는 것이니 서로 보물을 갖고 있느니만 못하다'고 하였다.
몽구(蒙求) 71
157. 담대훼벽(澹臺毁璧)
담대가 둥근 옥을 부쉈다.
博物志曰: 澹臺字子羽.
渡河齎千金之璧.
于河河伯欲之, 至陽侯波起, 兩鮫挾船.
박물지에 이르기를, 담대는 자가 자우인데, 황하를 건너면서 천금의 둥근 옥을 지니고 갔다. 황하에서 하백(물의 신)이 그것을 갖고자 하여 양후파(양릉국 제후가 익사하여 귀신이 되어 일으키는 큰 파도)를 일으키고 두 마리 상어가 배를 끼고 헤엄치게 하기에 이르렀다.
子羽左操璧, 右操劒, 擊鮫皆死.
旣渡, 三投璧于河, 河伯躍而歸之.
子羽毁而去.
자우(담대)가 왼손으로 둥근 구슬을 잡고 오른손으로 칼을 잡아 상어를 쳐서 다 죽여버렸다. 이미 강을 건넌 후에 세 번이나 둥근 옥을 강에 던졌지만, (그때마다) 하백이 뛰어올라 (도로 던져서) 돌려보냈다. 자우(담대)는 둥근 옥을 부숴버리고 갔다.
158. 자한사보(子罕辭寶)
자한이 보배를 사양했다.
左傳曰: 宋人得玉 獻諸司城子罕.
子罕弗受. 獻玉者曰; 以示玉人 玉人以爲寶 故獻之.
좌전에 이르기를, 송나라 사람이 구슬을 얻었는데 그것을 사성(司空) 자한에게 바쳤다. 자한이 그것을 받지 않으니, 옥을 바친 사람이 말하기를, '옥을 다듬는 사람에게 보여주었더니 옥을 다듬는 사람이 보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바칩니다'고 했다.
子罕曰: 我以不貪爲寶, 爾以玉爲寶.
若以與我, 皆喪寶也. 不若人有其寶.
자한이 말하기를, “나는 (물건을) 탐하지 않는 것을 보배라고 생각하는데, 너는 구슬을 보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만약 그것을 나에게 준다면 둘 다 보배를 잃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그 보배를 가지는 것이 나을 것이다'고 했다.
159. 동평위선(東平爲善)
동평헌왕은 착한 일을 즐겁게 여겼다.
後漢東平憲王蒼, 顯宗同母弟.
少好經書, 雅有智思.
顯宗愛重之, 拜驃騎將軍, 爲三公上.
후한의 동평헌왕 창은 현종과 어머니가 같은 아우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경서를 좋아하였고 아름답게도 지혜와 생각이 있었다. 현종이 그를 두터이 사랑하여 표기장군에 임명하였고, 삼공보다 윗자리가 되었다.
王旣還國, 後朝京師.
上問王處家何等最樂.
王言爲善最樂.
肅宗立, 恩禮踰於前世.
왕(동평헌왕)은 이미 제후국에 돌아왔다가 뒤에 서울에 조회하러 갔다. 임금(황제)이 동평헌왕에게 묻기를, '집에 있을 때 어떤 일이 가장 즐거운가?' 하니, 동평헌왕이 말하기를, '착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즐겁습니다'고 했다. 숙종이 즉위하여 은혜와 예우가 전대(현종 때)보다 더 넘어섰다.
旣薨, 帝東巡守幸其宮, 追感念蒼, 謂其子曰: 思其人至其鄕 其處在 其人亡.
人泣下. 幸其陵 祠以太牢.
이미 동평헌왕이 죽고나서 황제가 동쪽으로 순행하여 그(동평왕)가 살던 궁전에 가서 동편헌왕 창을 추억하면서 그 아들에게 말하기를, '그 사람을 생각하고 그가 살던 곳에 왔는데 그가 살던 곳은 있지만 그 사람은 없구나.' 하니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의 무덤에 가서 태뢰(소, 양, 돼지)로 제사를 지냈다.
160. 사마칭호(司馬稱好)
사마휘는 (언제나) 좋다고 말했다.
後漢司馬徽字德操, 穎川人.
口不談人之短, 與人語, 莫問好惡, 皆言好.
有鄕人問徽安否. 答曰: 好.
후한의 사마휘는 자가 덕조이고 영천 사람이다. 입으로 남의 단점을 말하는 일이 없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좋고 나쁨을 묻는 일이 없었으며 무슨 일에나 좋다고 했다. 어떤 시골 사람이 사마휘에게 안부를 물으면 '좋다'고 대답했다.
有人自陳子死, 答曰: 大好.
妻責之曰: 人以君有德故相告, 何忽聞人子死 便言好.
徽曰: 卿言亦大好.
어떤 사람이 자기 아들이 죽었다고 말하자 대답하기를 크게 좋다고 했다. 사마휘의 아내가 꾸짖어 말하기를, '사람들이 당신을 덕이 있다고 해서 위로를 받고자 고한 것인데, 어찌 소홀하게 그 사람의 아들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문득 좋다고 하십니까?' 하니, 사마휘가 말하기를, '그대의 말도 또한 아주 좋다'고 했다.
자신만의 보배
춘추좌씨전에 보면 '자한사보(子罕辭寶)'라는 말이 나온다. '자한이라는 사람이 보물을 사양했다'는 뜻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한은 송나라에서 토지와 민사 사건을 맡아 처리하는 사공(司空)이라는 벼슬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귀한 옥을 가지고 와서 자한에게 바치려고 하지만 자한은 이를 거절을 한다.
그러자 그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옥을 옥장인에게 보였더니 아주 귀하고 소중한 보배하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신께 바치려고 합니다.'
자한은 다시 정중하게 거절을 한다. '저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탐내지 않는 저의 마음을 보배로 여기고 있습니다. 당신은 옥을 보배로 여기시는 듯합니다. 만약에 당신께서 보배로 여기시는 옥을 저에게 주신다면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이 보배라고 생각하는 것을 잃게 되니 그로 인하여 불행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두 사람은 서로가 보배로 여기는 것을 각자 지니고 있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서로 보배로 여기는 것을 지니고 살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배로 여기는 것이 같다면 그로 인해 그것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겠지만 가지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게 된다.
위의 이야기처럼 자신이 보배라고 여기는 것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거나, 보배라고 여기는 것이 물질이 아니라면 우리는 모두 행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글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필자가 어렸을 때에는 어른들이 아이를 가리키며 '보배'라는 표현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요즈음은 자주 들어보기 어려운 표현인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나에게는 무엇이 보배일까? 생각해 보니,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이 억만금을 주고도 못 바꾸는 '나의 보배'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라고 늘 이렇듯 바람직한 생각만 하면서 행복한 마음을 유지할까? 그것은 아니다. 필자도 돈이나, 큰 집이나 그런 것으로 남과 비교하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이 보배라고 여기는 것을 같이 보배라고 여기게 되면 경쟁이 불가피하게 되고 경쟁에서 지게 되면 그것은 다시 불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물질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언제나 더 많은 사람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쟁이 되지 않는 비물질적인 또 하나의 보배를 찾아보자면 주변에 정말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보배는 돈이 많다고 하여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돈이 많으면 진정으로 좋은 이웃을 가려내는 것이 쉽지 않다.
돈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좋은 일에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슬픈 일에 함께 슬퍼해주는 이웃이야말로 진정으로 좋은 이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이렇듯 생각을 달리하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곳에서도 보배를 찾아 행복해질 수 있다.
위에 나오는 자한처럼 자신만의 보배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거창하고 큰 것이 아니더라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자신만의 보배가 있을 것이다. 내가 찾아낸 보배가 얼마의 돈으로 바꿀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쉽다.
그런데 쉽게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모든 것이 보배가 될 수 있다. 건강이 될 수도 있고 우정이 될 수도 있다. 효성스러운 마음이 될 수도 있고 예술적인 재능이 될 수도 있다.
작은 한 가지라도 자신만의 보배를 찾아낼 때 그로 인해서 우리는 정말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보배를 찾았다면 정말 보물을 간직하듯 잘 간직하고, 힘들 때마다 꺼내보길 바란다. 두고두고 큰 힘이 되고 행복이 되어줄 것이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 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자손의 여러 대나 자손의 끝까지 또는 대대 손손을 일컫는 말을 자자손손(子子孫孫), 자자손손의 썩 많은 세대를 자손만대(子孫萬代),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뜻으로 부자지간의 천륜을 이르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공자가 구슬을 꿴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도 남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을 공자천주(孔子穿珠), 묵자가 실을 보고 울었다는 뜻으로 사람은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그 성품이 착해지기도 악해지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부모는 자녀에게 자애로워야 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성스러워야 함을 이르는 말을 부자자효(父慈子孝) 등에 쓰인다.
▶️ 罕(드물 한)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그물망(网, 罒, 罓; 그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干(간, 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罕(한)은 ①드물다 ②희소하다 ③그물 ④기(旗), 깃발(旗-) ⑤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드물 희(稀), 그물 망(罔), 귀할 귀(貴) 등이다. 용례로는 보고 들은 것이 적음을 한문(罕聞), 매우 뛰어나서 견줄 만한 것이 드묾을 한비(罕比), 드물게 봄을 한견(罕見), 옛적부터 드묾을 한고(罕古), 드문 예를 일컫는 말을 한례(罕例), 입이 무거워 말이 적음을 한언(罕言), 드물게 있는 일을 한유(罕有), 그물로 노끈이나 실이나 쇠줄 따위로 여러 코의 구멍이 나게 얽은 물건을 한망(罕罔), 귀할 만큼 드묾 또는 어떤 현상이나 대상이 좀처럼 대하기 어려울 만큼 특이하거나 기묘함을 희한(稀罕), 자한이 보물을 사양하다는 뜻으로 물질을 탐하지 않는 깨끗한 마음가짐을 비유한 말을 자한사보(子罕辭寶) 등에 쓰인다.
▶️ 辭(말씀 사)는 ❶회의문자로 辛(신; 날붙이의 모양, 자르다, 명백하게 하는 일)과 (란; 뒤섞인다, 다스리다)의 합자(合字)이다. 뒤섞인 것을 정리하다, 재판에서의 진술(陳述), 말(詞; 사), '사양하다', '그만두다' 따위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辭자는 '말씀'이나 '알리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辭자는 실타래를 손으로 엮고 있는 모습을 그린 란(어지러울 난)자와 辛(매울 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란자와 司(맡을 사)자가 결합한 사(말씀 사)자가 '말씀'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司자는 손을 들고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명령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금문에서는 이렇게 '명령하다'는 뜻을 가진 司자에 란자를 결합한 자가 '높은 분의 말씀'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관료들은 죄인의 죄를 묻고 따져 심판하는 역할도 했었다. 그래서 소전에서는 죄인들 간에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풀어 심판한다는 의미에서 辭자가 '말씀'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辭(사)는 (1)사상(思想)을 말이나 글로 나타낸 것 (2)한문(漢文) 글체(體)의 하나. 소(騷) 및 부(賦)와 비슷하며, 흔히 운어(韻語)를 씀 (3)문법(文法)에서, 단독으로는 문장(文章)의 성분(成分)이 될 수 없는 말. 조사(助詞), 조동사(助動詞), 부사(副詞)의 대부분을 이르는 데 형식어(形式語), 허사(虛辭), 부속사(附屬辭)따위로 일컬어 짐 등의 뜻으로, ①말씀 ②문체(文體)의 이름 ③핑계 ④사퇴하다 ⑤알리다 ⑥청하다 ⑦타이르다 ⑧사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언(言),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변(辯)이다. 용례로는 작별하고 떠남이나 인사를 하고 떠남을 사거(辭去), 임금의 명령 을 전달 하는 내시 등의 벼슬아치를 사관(辭官), 응대하는 말을 사령(辭令), 맡아 보던 직임을 내어 놓고 물러남을 사면(辭免), 체로 쳐서 골라 가르는 일을 사별(辭別), 이 세상을 하직한다는 뜻으로 죽음을 일컫는 말을 사세(辭世), 사양하는 일과 받는 일 또는 사퇴와 수납을 사수(辭受), 맡아보던 일자리를 그만 두고 물러남을 사임(辭任), 말과 얼굴빛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사기(辭氣), 제사를 지내고 신을 보내는 일을 사신(辭神), 하고자 하는 말을 사연(辭緣), 사임할 뜻이나, 사직할 뜻을 사의(辭意), 사양하여 받지 아니함을 사절(謝絶), 맡은 바 직무를 내어놓고 그만 둠을 사직(辭職), 작별하는 인사의 말을 함을 사결(辭訣), 쓸데없는 말이 많음을 사비(辭費), 사절하여 물리치는 것을 사사(辭謝), 말과 얼굴빛이나 말과 표정을 사색(辭色), 늘어놓거나 기술한 말이나 글의 내용을 사설(辭說), 말에 조리가 있고 분명함을 일컫는 말을 사리명창(辭理明暢), 사퇴했으나 허락을 얻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사불획명(辭不獲命), 태연하여 말과 얼굴빛이 조금도 변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사색불변(辭色不變), 겸손히 마다하며 받지 않거나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사양지심(辭讓之心), 사임할 뜻을 표함을 일컫는 말을 사의표명(辭意表明), 말술도 사양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주량이 매우 큼을 일컫는 말을 두주불사(斗酒不辭), 문장이나 시가가 특별히 뛰어났음을 기리는 말을 절묘호사(絶妙好辭), 태도만 침착할 뿐 아니라 말도 안정케 하며 쓸데없는 말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언사안정(言辭安定) 등에 쓰인다.
▶️ 寶(보배 보)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珤(보)와 동자(同字), 寳(보)의 본자(本字)이다. 寶(보)는 집안에(宀; 갓머리部) 구슬(玉, 王)과, 값비싼 도자기(缶)와 많은 재물(貝)을 두었다는 말에서 집안에 여러 가지 보물을 간직해 두다, 보배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寶자는 '보배'나 '보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寶자는 宀(집 면)자와 玉(옥 옥)자, 缶(장군 부)자,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寶자의 갑골문을 보면 宀자와 玉자, 貝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집안에 보석이나 돈이 많다는 뜻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항아리를 뜻하는 缶자가 더해지게 되었는데, 이는 항아리에 재물이 가득 담겨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寶자는 이렇게 집안에 재물이 가득한 모습으로 그려져 '보배'나 '보물', '진귀한'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寶(보)는 ①보배 ②보물(寶物) ③옥새(玉璽), 도장(圖章) ④돈, 전폐(錢幣) ⑤높임말 ⑥도(道) ⑦보(寶: 특정 목적의 기금 마련를 위한 재단) ⑧진귀(珍貴)한 ⑨보배로 여기다 ⑩귀중(貴重)하게 여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썩 드물고 귀한 가치 있는 물건을 보물(寶物), 귀중한 물건을 간수하여 두는 곳을 보고(寶庫), 귀중한 재화를 보화(寶貨), 보배로운 칼을 보검(寶劍), 보배로운 책을 보서(寶書), 보배로운 구슬을 보주(寶珠), 흔히 몸치장 할 때 쓰는 몸이 매우 단단하고 광택이 곱고 그 나는 분량이 썩 적은 귀중한 광물이나 아름다운 보배의 옥돌을 보석(寶石), 본보기가 될 만한 일이나 물건이나 본보기가 될 만한 것들을 적은 귀중한 책을 보감(寶鑑), 보배롭고 귀중한 거울을 보경(寶鏡), 보배의 원말로 아주 귀하고 소중한 물건을 보패(寶貝), 인류의 죄를 구속하려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흘린 피를 보혈(寶血), 훌륭하게 지은 누각을 보루(寶樓), 임금의 나이를 보산(寶算), 임금의 지위를 보위(寶位), 나라에서 나라의 보배로 지정한 물체를 국보(國寶), 임금의 도장인 옥새와 옥보를 어보(御寶), 귀중한 보물을 대보(大寶),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집안의 보물을 가보(家寶), 보배로운 재물을 재보(財寶), 이름난 보물을 명보(名寶), 진귀한 보배를 진보(珍寶), 온갖 보배를 백보(百寶), 네 가지의 보배라는 뜻으로 붓 먹 종이 벼루를 소중하게 이르는 말을 사보(四寶), 보배가 될 만한 좋은 글씨라는 뜻으로 남의 글씨를 높여 이르는 말을 묵보(墨寶), 값비싼 보물이 쉽게 팔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훌륭한 사람은 기량이 크므로 남에게 등용되기 어렵다는 말을 보화난수(寶貨難售), 객지에 있는 보배로운 보물이라는 뜻으로 편지 쓸 때에 객지에 있는 상대자를 높여 쓰는 말을 객중보체(客中寶體), 대대로 집안에 전해지는 보검의 뜻으로 전가는 조상때 부터 대대로 집안에 전해지다의 뜻이고 보도는 보배로운 칼을 일컫는 말을 전가보도(傳家寶刀),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한 보물을 일컫는 말을 무가지보(無價之寶), 손안에 있는 보옥으로 보배처럼 여기는 사랑하는 자식이나 매우 귀중한 물건을 일컫는 말을 장중보옥(掌中寶玉), 길을 헤매는 나루의 훌륭한 배라는 뜻으로 삶에 가르침을 주는 책을 이르는 말을 미진보벌(迷津寶筏), 한 집안에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보물을 일컫는 말을 가전지보(家傳之寶), 지름이 한 자나 되는 보옥도 시간에 비하면 보배라고 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척벽비보(尺璧非寶), 여러 가지 패물로 몸을 꾸밈 또는 그 단장을 이르는 말을 칠보단장(七寶丹粧)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