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jeangenie
보위 포스팅 한번 하고나니 아쉬워서 하나 더 하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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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시절부터 이런저런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지만 이렇다 할 성공은 거두지 못해서
뮤지션의 꿈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던 1967년 중반쯤, 열아홉 살이었던 보위는 일평생 자기에게 큰 영향을 미칠
아방가르드 연극인을 만나게 돼. 그 사람은 보위보다 9살 연상이었던(38년생) 린지 켐프Lindsay Kemp!
무려 현재까지도 극단을 운영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신 이 할아버지는
프랑스 작가 장 주네Jean Genet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공연을 올리는 등 유미주의적이고 파격적인 공연으로
유명한 분이셔. 영화 <벨벳 골드마인>에서 온몸에 청록색 칠을 한 대머리 마임 배우가 등장한 장면
기억나는 여시 있으려나? 그 사람이 바로 이 할아버지야!
린지 켐프는 보위를 딱 보자마자 자기랑 같이 작업해야 될 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대
(는 게 무슨 변명이오! 보위한테 재능도 보였겠지만 앳된 보위의 미모에 반했던 것 같기도 싶어. 실제로
나중에 린지 켐프랑 보위, 그리고 공연 미술감독이었던 나타샤 코를리노브인가 하는 여자 사이에
삼각관계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게 돼. 린지는 보위를 좋아했는데 보위는 나타샤랑 도망치고,
나중에 다시 보위가 린지 쪽으로 돌아오고 하면서 린지랑 그 여자랑 차례로 자살기도를 했었다고 함;;)
어쨌든, 보위는 켐프한테서 무용을 배웠고, 마침내는 둘이 같이 공연을 기획하게 돼. 그 첫 작품은
<청록색 옷을 입은 피에로Pierrot in Turquoise>라는 연극. 보위가 극에 들어가는 노래들을 직접 작곡했대.
린지 켐프를 만나기 전, 소년 데이빗은 이런 모습이었엉 ♥
67년에 보위는 마이클 암스트롱이라는 영화감독의 독립 단편영화 <이미지The Image>에
"그림에서 나온 소년" 역할을 맡아 출연하게 돼. 말 그대로 주인공인 화가가 그린 그림 속에서 나온 소년인데
괜히 그림 밖으로 나왔다가 식겁한 화가한테 맞고 밟히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불쌍한 역할이야;
↑ 연기 지도 받고 혼신을 다해 연습 중인 데이빗 보위
그리고!
린지 켐프 사단 시절의 사진들 :)
↑ 바로 위 사진은 1968년 5월 런던의 미들어스클럽에서 공연 중인 보위
보위는 린지 켐프 공연에만 함께한 게 아니라, 역시 린지의 학생이었던 발레리나 허마이오니 파딩게일Hermione Farthingale,
그리고 외부 영입 멤버(최종적으로는 존 허친슨)와 함께 나름대로의 공연단을 꾸리기도 해.
(이 허마이오니? 헤르미온느?는 보위가 진심으로 푹 빠진 첫 여자친구가 되지만...
나중에 다른 남자와 도망친다고 한다 trrr...)
보위, 허마이오니, 존 허친슨 사진들
↑ 허마이오니, 데이빗 보위, 이 때부터 보위의 절친 프로듀서가 된 브루클린 출신의 토니 비스콘티, 존 허친슨
↑ 허마이오니와 무용 연습 중인 보위, 토니 비스콘티의 집에서 보위와 허마이오니
보위, 허마이오니, 존 허친슨 이 세 사람이 <페더스Feathers>라는 그룹을 결성하는데
어딘지 해리포터 주인공들 닮지 않았음? J. K. 롤링이 보위 짱팬이었다는 설도 있엉^^
이 셋이서 1969년도에 몇 편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데, 영상들은 유튜브에 다 있어.
<Love you till Tuesday>, <Sell me a coat>, <Rubber band>, 그리고 나중에 유명해지는 노래 <Space Oddity> 등등
다 색감도 예쁘고 쩔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건 보위 혼자 판토마임으로 진행하는 <가면The Mask>이야.
주인공은 어떤 가게에서 마법의 가면을 훔치는데, 그 가면을 쓰면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인기인이 돼.
가면의 도움으로 마침내 인기 정상의 연예인이 되고 거만해지는 주인공은
어느 날 공연이 끝나고 가면이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야.
보위가 자기가 만든 캐릭터와 자기 자신의 자아와의 싸움?을 평생에 걸쳐 계속해온 걸 생각하면
자기 운명에 대한 예언 같기도 해서, 난 처음에 이 영상 보고 소름이 돋았었어^^;
어쨌든 이걸 보면 보위가 전문 판토마임 배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유연하고
표현력이 좋았다는 것, 정말 나비처럼 움직인다는 걸 알게 돼!
이런 마임적인 요소, 연극적인 요소는 이후에도 계속 보위의 경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돼.
우선 1971년엔가 뉴욕에 갔을 때 앤디 워홀의 팩토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카메라 앞에서 마임을 선보임.
(아마도 장기자랑으로 할 만한 게 마임이라 생각하고 한 걸 텐데, 워홀의 반응은 그닥이었다고 한다;)
이런 본격적인 마임 말고도, 공연에서나 뮤직비디오에서 보위는 얼굴 표정이나 이런저런 제스처를 활용해
표현을 극대화하게 돼. 댄스가수...라고 하기엔 좀 그래도 움직임 자체가 범상치 않고
한 곡 한 곡을 부를 때마다 그 곡을 "연기"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게 됨^^
<Five Years> (1972) * 영상은 곡 제목을 클릭!^^
<Life On Mars?> (1973)
Thin White Duke 시절 (1976)
베를린 시절 (1977~1979)
<Be My Wife> (1977)
<Boys Keep Swinging> (1979)
<Look Back In Anger> (1979)
SNL에서 <Boys Keep Swinging>을 인형극으로 연출함^^ (1979)
80년대에는 뭐, 영화에도 많이 출연했지만
1980년에 발표한 앨범 <Scary Monsters (and Super Creeps)>는 커버부터 피에로 컨셉이었고
같은 해에 보위는 <엘리펀트 맨 Elephant Man>이라는 연극에 주연으로 서게 돼^^
이듬해에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연극 <바알Baal>의 주연을 맡았고, 그 촬영분은 1982년 2월에 BBC에서 방송됨.
↑ 왼쪽이 <엘리펀트 맨>, 오른쪽은 음유시인이자 난동꾼 바알 역할을 맡은 보위
<Blue Jean> (1984)
영화 <Absolute Beginners>(1986)에서 보위의 탭댄스를 볼 수 있는 <That's Motivation> 장면!
...이렇게 하다간 끝이 안 날 것 같으니,
1996년도 영화 <바스키아Basquiat>에서 다름 아닌 앤디 워홀로 분한 보위 움짤로 성급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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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있음 말해줘~~
첫댓글 헐 be my wife 짤에서 존나 지릴뻔... 뭔가 무서워...ㅠㅠㅠㅠㅠㅠㅠㅠ 보위 흥미 돋돋돋!!!!!!!대박...움직임하나하나가ㅠㅠㅠ
그거 맨 처음에 붙였던 얼굴 클로즈업 움짤 지웠당ㅋㅋ 피드백 진짜진짜 고마워!^^ 아 참, 보위가 자기 아내가 되어 달라고 애걸하면서 일자눈썹 메이크업한 얼굴로 전혀 안 매력적인 표정을 짓는데, 이건 보위가 존경했던 무성영화 배우 버스터 키튼한테서 영향받은 거래^^
오오 언니 곰아워 배려돋네돋아~.~* 크흥 이글 좋으다 ㅠㅠㅠ자꾸봄ㅋ
어째 연기를 잘 하시더니만...ㅠㅠㅠㅠ 가순데 다재다능 하구나.. 했는데 연기를 배웠구나...
우엉.... 스크랩해놓고 또 읽을래ㅜㅜ 땡큐 여시야
프레스티지에서 그 아저씨 !!!!!!11 아 너무 섹시하게 생김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은게시글이당! 론돈에서 7월말까지였나 데이빗보위 전시회하는데 거기 있는 내용들이랑 비슷해*.*!!
언니가 보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겠어ㅎ
이런 글 ㄴㅓ무 좋아
ㅋㅋㅋ 아 내 덕력이 부끄러워진다
나 저거 바스키야 보다가ㅋㅋㅋ 진짜 앤디워홀인 줄 알고 개깜놀 했었징....
난 보위는 늘 라온마 컨셉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데이빗보위하면 전신쫄쫄이같은 옷이랑 맥가이버 머리랑 오드아이만 알았는데 정상적인 모습은 멋있네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