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의 두 여인(1회)
글/은성2559
춘성아낙과 나
마냥 눈물 만 흘릴 수 만은 없었다.
모두가 곁을 떠난 지금 남은 건 눈물과 좌절 뿐
왜 혼자 남아야 하는지 알지못했다.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외로움과 두려움
다만 그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자.
배를 만들고 육지로 나가야 할 텐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나약한 몸으로 이 험한 파도를 헤쳐나가기란 불가능 해 보였다.
마지막 남은 집을 팔아 폐가를 손질하고 벽돌을 나르기 시작했다.
울타리엔 넝쿨장미도 올리고 앞 마당엔 목련나무도 내가 좋아하는 채송화도 심었다.
해질녁엔 굴뚝에서 연기도 나고 그런데로 시골집 모양을 갖춰가는 내 집을 보며
내가 살아있슴을 느꼈다.
노랑 고구마와 옥수수를 가져 온 춘성아낙은 집이 예쁘다며
빨간 우체통에 눈이 머문다.
"여긴 우체부도 안 오는데..."
"언젠가는 오겠지요."
"들어가 차 한잔하세요."
우리는 밤을 잊고있었다.
그녀는 시인이었고 부잣집 마님이었다.
"산골에 사실분이 아닌 것 같은데.."
"도시를 도망쳐 온 거지요.이젠 돌아 갈 배도 없고요."
그렇다.
나는 더 이상 갈 곳도 돌아 갈 곳도 없었다.
"혼자 외롭지 않으세요?"
"처음엔 무섭고 외로웠지요.
짐승 소리에 총까지 구입했는걸요.
지금은 고요하면 오히려 더 무서워요.
몇번이나 짐을 쌓으니까요.
아직도 풀지않은 짐이 있는걸요.
이젠 이웃이 있어 짐을 풀어야겠어요."
"어떻게 여길 오시게 됐나요?"
"저도 도시를 도망쳐 온 거지요.
어떻게 살아왔는지 후회도 되고요.
부잣집 안방 마님도 되고 싶었고 시도 쓰고 싶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다 헛된 꿈이라 생각이 들어요.
여기가 이렇게 좋은 것을..."
"시인이신 가 봐요?"
"누구나 시인이지요.
삶을 자연을 노래하면 시인이되지요."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첫댓글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안 건필하세요
은성님 고운글 만나고 갑니다
다음회를 기대하며 다녀갑니다
휴일 편안한 쉼의 시간 되세요
고은글 주시어 머물고 갑니다
행복한 날들이 되시길 빕니다
여인들이 고요한 섬에 무서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