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과 16일 싱가폴 대부분의 TV의 뉴스와 신문에선 한국에서 온 스타 박정현 공연과 방문 소식으로 가득한 날들이었다. 가장 큰 유력지인 Straits Times에서 1면을 전부할애하여 그녀의 방문과 소식을 전했고, 심지어 야후 싱가폴의 메인 탑페이지에서도 싱가폴에서 첫공연을 한 한국스타라는 뉴스가 가장 상단에 올라왔었다.
싱가폴에 들러 1시간 가량의 쇼케이스를 가진 가수 박정현에 대한 관심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이 쇼케이스에는 1500명도의 인원이 몰려들었다. 대만, 홍콩, 중국등에 한류라는 큰 바람이 이제 좀 더 멀리 있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도 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4집 홍보차 싱가폴을 방문한 박정현을 현지에서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MTV: 싱가폴에서의 반응이 상당하던데..느낌이 어떠세요?
박정현: 글쎄요 아직 실감이 잘 나지않아요. 그리고 이곳 신문등에도 많이 나온 얘기인데 제가 한국가수로는 가장 먼저 왔다는 사실도 몇일전에서야 알았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라는 느낌이 들어서 책임감도 느껴지네요.
MTV: 이곳 싱가폴에서 공연은 어떻게 추진되었는지?
박정현: 제 음반을 대만에서도 발매했는데요. 그 회사로부터 이쪽 동남아시아쪽에서도 요청이 많으니 한번 진출해 보지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그리고 이곳 MTV에서도 월드컵 영향이 있었는지 제 뮤직 비디오가 가끔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저보다 인기 더 많이 있는 가수보다 자주 나온다네요..
MTV: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이곳에선 가수 박정현을 상당히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묘사했던데. 실재로는 어떤까요? 어떤측면이 자유롭다는 건지..
박정현: 보기에 따라 다른데요. 보수적인 편이예요. 미국에서 계속 자랐지만 한국영향을 많이 받은거 같아요, 저의 보수적인 측면이 미국에선 이상하기조차했는데 한국으로 와서야 그게 다 아무래도 한국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죠..
MTV: 한국 생활과 미국생활의 장단점을 뽑는다면..
박정현: 먼저 미국은요. 자기 생활이 명확해요. 자기 영역의 딱 금을 그어놓고, 여기는 아무도 못 들어와 이런게 있죠. 자기만의 스페이스가 아주 넓어요. 반면에 한국은 그런측면이 덜하죠, 한국에서의 가장 좋은점은 '정'이라는 거죠. 미국에선 그런게 전혀 없어요. 물론 그 정이란게 지나치면 문제가 되지만 전 한국에서의 정이란게 좋아요.
MTV: 본인에게 단점은 없나요?
박정현: 단점이요? 있죠..전 좀 게을러요. 그런데 욕심은 많죠. 피아노도 더 잘 치고 싶고, 노래도 더 잘하고 싶고해서 머리속으로는 생각이 많은데요, 실재로는 행동에 많이 못 옮겨여요. 그리고 좀 느리고 게을르다 보니 집에 있는게 더 좋기도 하구요.
MTV:집에선 주로 뭐를 하시는데요?
박정현: 주로 책읽고 음악듣고 그래요. 아무래도 어울리는 거 보단 혼자서도 잘 놀고 편한거 같아요. 인터넷도 자주하구요.
MTV:그러세요? 주로 웹에서 뭐하시는데요. ?
박정현:하루에 매일 여러번 확인해요, 메일 가장 많이 쓰고 있고, 특별히 많이 들어가는 사이트는 정해져있지않구요. 성격상 하나에 집중하는 게 있어서.. 전에 강아지 사고 싶었어요 그래서 강아지 관련 사이트를 다 들어갔어요 그래서 박사까지 되었는데요 . 결국 안 샀어요, 그리고 최근엔 요리 사이트 많이 들어가고. 건강이나 운동 사이트도 많이 들어가요, 최근 운동 많이 하거든요.
MTV:인터넷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냅스터나 소리바다 이런 인터넷 사이트가 논란이 많았쟎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정현: 저는 이해해요.
MTV:그럼 박정현씨 음악도 돈 안주고 가지고 가도 상관없으세요?
박정현: 어쩔수 없죠..그런게 공짜로 있다는데 어쩌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거예요. 그러기위해선 뭔가가 해결할수 있는 장치들이 나와야할 거 같아요, 그런 이렇게 방치라는게 하니라 모여서 방법을 찾고 해결할수 있는 대책이 나올수 있도록 더 신경을 써야 할 거 같아요.
MTV: 네..제일 듣고 싶은 말은 없나요? 이런 말 들어봤으면 아니면 이런말 들었을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 라던가..
박정현: 음...글쎄요...아! 이번 앨범 녹음할때요 같이 작업 하신 분들이 이런말씀 해주셨어요. "참 변함없다" 라구요. 처음에 신인때 모습이나 지금이나 더 알려졌다고 달라진 점이 없데요, 열심히 하는 모습도 그대로고. 변함없다라는 말이 정말 듣기 좋아요.
MTV; 자..이제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나 친한가수 얘기 좀 해주세요.
박정현: 가장 편한 친구 같은 사람은 윤종신 오빠예요. 제가 노래 처음 시작할때부터 많이 도와주고 얘기많이 해서요. 지금도 연락자주하고 친하게 지내요.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가수는 국내에선 자우림이예요.
MTV:그럼 그런 음악 하고 싶으시겠네요?
박정현: 전 못해요. 락은 제 분야가 아닌거 같아요. 창법도 많이 다르고. 제가 락을 부르면 그 음악도 R&B 하듯이 부를거예요, 꺾기도 하고. ㅎㅎ
MTV: 한류 열풍이 여러분야에서 불고 있는데 정말 한국 음악이 많이 발전했나요? 그리고 뭐가 강점일까요?
박정현: 그럼요. 대만에 가면 어딜가나 한국 문화를 접할수 있어요, 노래부터 TV를 켜면 한국 드라마가 쏟아지고. 음악도 제가 데뷔하고 몇년동안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 한국음악은 이제 우리만의 색깔이 있어요, 가요만의 뭔가가 있어요. 일본도 중국도 팝도 아닌 뭔가가 있어서 설명은 쉽지않지만 음악을 듣다보면 특유의 뭔가가 있고 그런 저희만의 색깔을 좋아하는거 같아요.
MTV: 옛날에 음악듣다보면 간주만 딱 들어도 어 이건 가요네 팝이네 구별이 갔거든요. 솔직히 가요가 좀 연주나 녹음이 떨어져서 알아챘던거 같던데..최근은 어때요.
박정현: 하하 맞아요 딱 들으면 가사 안 들어도 가요인지 팝인지 알았어요. 그런데 이젠 안 그래요. 거의 구분이 안가는거 같아요 더구나 최근에 아예 녹음도 외국에서 하니까 별차이가 없어요.
MTV: 한국 연예계가 잘 하고 있는건가요..고쳐져야 할 부분도 많이 있을거 같은데요.
박정현: 가수를 키우는건 좋은데요. 일부 가수들은 자신들이 부르고 싶은 것과 실재로 앨범에서 노래하는게 다른 경우가 많아요. 일부 제작자들은 가수들이 어떤 노래를 잘 하는줄도 모르구요. 일단 잘 팔릴거 같은 노래를 부르게 하죠. 공장에서 찍어내는 거처럼 훈련시켜서..
MTV:뭔가 전보다 훈련시키고 체계적으로 가수를 만들어내는게 안좋단 말씀이신가요?
박정현: 그건 아녜요. 가수들이 어떤 노래를 잘하고 이러는지를 모르고 히트상품 만드는데만 집중하는거 같아서요. 하지만 훈련시키는 방법등은 전보단 좋아졌어요. 전엔 살빼라 뭐 이런거 관리했거든요. 요즘은 노래나 춤 이런거를 짧게 보지않고 길게 보면서 키우니까 전보다야 좋죠,
MTV: 벌써 시간이 많이 갔네요. 저분(싱가폴의 음반사 직원)이 빨리 끝내라고 하네요. 크리스마스나 새해 선물로 받고 싶은게 있다면?
박정현: 비행기표요. 여행하는거 좋아하거든요, 누가 파리나 어디 비행기표 주면서 다녀와라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동을 빨리 했으면 좋겠어요. ㅎㅎ 무슨말이냐 하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 비행기로 왔다갔다하면 오래 걸리쟎아요. 앉으면 바로 도착하는 거 그런거 곧 나오지 않을까요? ㅎㅎㅎ
MTV: 마지막 질문 이번 4집 관련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나 왜 사람들이 이건 안 물어보지 하는게 있다면..?
박정현: 하나 있는데요. 왜 사람들이 '꿈에'를 R&B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영광이지만 올해의 R&B 상까지 받았는데요. 전 그 노래 부를때 상당히 꺾는거 자제해서 팝이나 락 발라드에 가깝게 불렀거든요. 그래도 다 관심 가져주셔서 그러는거니까 괜찮아요.
MTV: 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정현: 수고하셨습니다..그런데요.
영어에는 수고하셨습니다란 표현이 없는거 같아요. 좋은 표현인데..
출처 : 엠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