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이 모두 나간 나만의 시간
집안을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본다.
하찮아 보이는 식물과 동물도 나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난 지금 뭐하고 있는걸까?
어제는 지원이가 감기기운이 있어 어린이집에 가지 않고 병원에서 진찰받았다.
병원 아래층에 있는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서 지원이랑 조립했다.
지원이는 조립한 트리를 얼른 사진 찍어 아빠한테 카톡으로 보낸다.
그리고 나서 음성으로 달따준다고 약속한 고모선물 언제 가져오냐고 아빠한테 카톡한다.
트리불을 켜니깐 지원이가 너무 좋아한다. 저녁엔 거실 전등 끄고 트리 반짝불만 켜고 자자고 한다.
새벽 서윤이를 등교시키고 지원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점심에 출근하는 인해를 보내고 나니깐
드디어 나만의 시간이 되었다.
가을에 엔젤트럽펫 가지 하나를 얻어 화분에 꽂아 놓았는데 거실이 따뜻해서 인지 잎이 나와 있다.
먹다가 남은 마늘도 화분에 심어 놓았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새싹이 돋아 있다.
인해가 거실 쇼파에 벗어놓고 간 옷들을 인해방에 넣어 놓기 위해 들어갔는데 너무 춥다.
인해방을 혼자 차지하고 있던 햄스터가 자기도 취운지 토밥에서 얼굴만 내밀고 날본다.
아이들이 먹고 남긴 초밥과 하나를 까면 더이상 쪼갤 필요없이 입으로 들어가야만 크기의 귤,
맛이 있다고 하여 크기도 안보고 그냥 들고온 귤은 너무 작고 껍질이 딱붙어 있어 까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맛이 있어 다행이다.
크리스마스 행사라고 지원이 어린이집에서도 크리스선물을 보내달라고 할거라서
인터넷으로 어린이선물을 이것저것 봤다. 사주고 싶은것이 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지원이가 화장하고 꾸미는것을 좋아하니 화장대도 괜찮을것 같아 주문을 했다.
인해, 서윤이 클땐 어떻게 아이를 키울것인가? 고민을 안했다. 아이는 낳으면 큰다는
구석기 시대의 생각을 가지고 그냥 키운것 같은데 지원이는 많이 고민이 된다.
그래서 육아 관련 서적, 인터넷. 신문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참 어렵다. 쉽고 재미있는것만 하려고 고집을 피우니 어떻게
해야지 .............
내가 요즘 관심 가졌던 글쓰기, 그림, 책읽기, 신문보기, 교육등의 성취도는 어느정도라고 얘기
할수 있지? 스스로 물어도 낮은 점수다, 자신에게도 충실하지 못하는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얘기를 할수 있을까? 그리고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먹혀 들어갈까?
반성에 반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