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반찬으로 톳나물 두부 무침을 했다.
씹는 질감이 약간 뻣뻣한 톳을 부드러운 두부가 감싸주니 별 조미를 하지 않아도 짭짤하고 고소한 것이 입맛을 돋군다.
우리의 수행도 지혜와 복덕의 양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더욱 성불에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는 것처럼.
물질적 소유의 탐욕을 조금씩 덜어내고 그 자리에 몇 배의 정신적 기쁨을 채우는 재물보시와,
화안애어(和顔愛語)의 무외시와, 그리고 먼저 깨달은 자가 아직 깨달지 못한 자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법보시 등이 아마도 지혜를 얻는 것보다 훨씬 더 구족하기 어려운 복덕을 쌓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 모두는 남을 위하여 출발을 하지만 결국은 ‘남을 위함’을 휘감아 배가 되어 나에게로 되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큰스님의 대담법어입니다.
자세한 것은 <이달의 법문>란에 ‘연기도리를 깨달으라’ 글을 참조해서 읽어 보시고
‘불교가 가장 합리적이고 보편적이며 궁극적인 가르침’ 이 부분만 공부내용을 요약했습니다.
이 글은 큰스님께서 미국 남가주 Big Bear 근처 Cherry Valley에 미주 한국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 금강선원을 세우고 동안거에 들어가셨을 때 미주 현대불교 기자와의 대담내용입니다.
불교란 무엇이며 불교의 목적은?
인생의 고 (苦)를 떠나 안락스러운 행복을 추구하는(離苦得樂)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가장 합리적이고 보편적이며 궁극적인 가르침이 불교임.
이러한 苦(業이라고도 함)는 우리가 根本無明 때문에 생겨난 것인데 그 무명의 반대가 正見(바른 가치관, 바른 인생관)이다.
정견이란 선악(善惡)도 시비(是非)도 自他가 없는 중도실상(中道實相)의 안목에서 보는 것으로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이런 정견을 가지고 바른 생활을 해야 자기의 습기(習氣)를 녹여 바른 깨달음이 생김.
세계불교에서 한국불교의 특색은?
*중국의 불교...공산정권 때문에 제대로 계승이 안 되었으며, 선,교종도 원래 둘이 아닌데 선,교로 나누어 서로 비방해서 불법이 바로 서지 못했음.
*일본의 불교...인구 80%가 불교인이여서 불교가 거의 생활화 되었지만, 일본 역시 여러 종파로 나누어져 자기들식이 아니면 성불을 못한다고 주장함.
그러나 일본의 국력과 문화를 배경으로 미국에서 많은 세력을 확보함.
*티베트불교...달라이나마 같은 분이 미국에서 숭앙받는 이유는 티벳트는 민족 전체가 불법에 귀의하고 그들의 청결하고 순수한 마음 그리고 정치적으로 중국의 압박을 받고 있으니 자유세계가 동정과 관심을 갖고 있음.
그러나 티벳의 불교가 다분히 밀교적인 분위기(거의 옴 마니 반메 훔 일색)이고 정밀한 체계가 없으므로 복잡하고 다원화된 세계를 지도하기 어려움.
*동남아불교... 버마, 라오스, 태국, 스리랑카 등 철저한 승려 행을 하지만 육식을 함부로 하므로 우리가 본받을 것이 못 되고, 수행방법도 점차 올라가는 점수(漸修)만 있어 ‘우리가 문득 깨달아 본래 부처다’하는 돈오(頓悟)적인 행법을 취하지 않아 과학과 다른 종교를 설득시킬 수 없음.
*그리고 한국 불교...지금은 여러모로 복잡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원효, 의상, 대각, 보조, 서산, 초의 선사 등을 거치면서 흐름이 회통적이였다. 이런 중도실상에 입각한 회통, 원통불교만 된다면 한국불교는 아주 발전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불교권 국가에서의 이혼, 환경, 전쟁문제에 대한 스님의 해석은?
우리 불교인들이 불법을 온전히 지키지 못해서 그렇다. 바른 정견을 가지고 말 한 마디라도 정당하게 해야 한다. 무슨 사상이든 굳어버리면 발전이 못되기 때문에 찰나찰나 중도의 실상에서 봐야 함.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돈오점수(頓悟漸修)에 대한 스님의 견해는?
성철스님께서 주장하신 돈오돈수설은 이미 육조 스님의 육조단경(六祖檀經) 돈점품에 나와 있고, 돈오점수설도 중국 화엄종 4대 종상인 징관스님과 종밀스님의 화엄경 등 대승경론의 뜻이 대체로 돈오점수 사상으로 일관되었음.
돈오돈수는 깨달은 뒤의 닦음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육조스님의 돈오돈수설도
옳고, 보조스님의 돈오점수설도 옳다고 생각함. 그러므로 이 두 법문이 표현은 차이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 근본취지는 동일하다고 생각함.
즉 단경 돈점품의 돈오돈수설이 깨달은 뒤에 닦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깨달아서 자타시비의 분멸심은 끊어졌으나 아직 번뇌의 습기(習氣)는 남아 있기에 시비분별에 집착하지 않는
무념수행(無念修行)을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생각함.
그리고 견도(見道)이전의 해오(解悟)에도 4선근의 깊고 옅음이 있고,
견도 이후의 증오(證俉)에도 보살10지 등의 심천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돈오점수설이 오류일 수가 없음.
다시 말하면 육조스님의 돈오돈수설이나 보조스님의 돈오점수설이나 또 성철스님의 돈오돈수설이나 다 같이 중생교화의 배경과 인연이 다를 것이므로 그이들의 표현방법이 그에 따른 함축된 의미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봄.
다만 미혹한 중생들이 미처 증득하지 못하고 증득했다고 하고 철저히 깨달지 못하고서 깨달았다고 하는 증상만(增上慢)을 경책하고 염려한 그 마음을 읽어야 할 것임.
그러면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는 같은 의미인가?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한번 돈오했다고 그것이 성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삼명육통(三明六通)과 일체종지를 갖춘 깨달음(석가모니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이 못되기 때문에 돈수라고 수(修)를 붙인 것이고, 점수라 해도 오류가 안 되는 것인데 다만 사람들이 나와 네가 있고 하는 상을 둘까봐 노파심에서 돈수라고 하였고, 보조스님께서도 본래시불(本來是佛)을 너무나 잘 아시지만 묘각성불에 이르기까지 습기를 닦아야 하므로 점수라고 한 것임.
성철스님은 “돈오돈수는 성불이다. 성불은 수(修)가 있을 수 없다.” 주장하신 성불(成佛)만 오(悟)다고 하면 점수뿐만 아니라 돈수라는 사족을 붙일 필요가 없음.
수행이 부족한 분들이 도인행세를 하는데 돈오점수가 이 거짓 도인행세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폐단이 있다는 지적에 대하여?
그렇지 않다.
돈오점수 때문에 미증을 증으로, 미오를 오로 했다는 증상만의 도인이 나온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다.
보조국사는 완전한 깨달음을 전제로 하고 돈오점수를 주장했으며,
돈오점수를 주장했기 때문에 깨달음을 함부로 했다는 것은 성립이 될 수가 없고 오히려 돈오점수를 말해야 섣부른 도인이 못 나옴.
현대의 사회나 환경문제를 어떻게 극복?
불교의 바른 정견인 생명의 동일성을 언론이나 교육 등을 통해 가르쳐야 하며 항시 정견에 따른 자세로 통찰할 때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음.
스님의 염불선에 대하여?
나는 염불선만을 주장한 사람이 아니고 염불선도 화두와 같이 하나의 선법이라는 것임.
우리가 진여불성자리에 우리 마음을 두고 진여불성이 우리 마음이라는 생각을 여의지 않고 하는 공부는 다 옳다고 봅니다.
즉 우리 마음이 부처이고 천지우주가 본래로 부처 아님이 없다는 자세로 염불해야 염불선임.
원효스님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 “나무아미타불”염불을 하고 보조스님도 염불에 대해 많이 언급하셨는데 선방에서 염불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앙을 생활과 생명으로 취급하는 것은 기본적인 자세이며 그래야 신앙에 힘이 생김.
염불은 하기도 쉽고 공부의 힘을 얻기도 쉬운 것이며 보조국사도 참 염불은 선과 일치한다고 했음.
그런 도인들은 어느 행법에 대해 옳다 그르다 하지 않았음.
미국에 대한 느낌 한국불교에 대한 바람?
미국사람은 활기차고 인상이 밝아 우리보다 업장이 가볍지 않나 하고 느낌.
다만 서구의 이원적인 가치관만 지양되면 한국보다 더 열성적으로 불교가 퍼질것이라 생각됨.
그래서 숭산, 법안, 도안스님 등 불교를 위해 미국에 까지 오셔서 애쓰는 분들이 매우 고마움.
그러나 중생제도는 나가서 행동만으로 하는 것이 아닌 선방에서 참선을 하든 , 자기 직장에서 일을 하든 우리 마음이 근본성품인 진여불성을 여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다 한결같이 중생제도가 되는 것임.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처님께서는 대반열반에 들어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은 우리 중생들을 어여삐 여기시어
우리가 아주 짧은 찰나 간에도 부처님을 생각(念佛)하면 부처님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시고
손을 뻗어 우리 중생들을 구제하시려는 대자 대비한 마음 때문입니다.“(법사님과 공부한 내용이기도 함)
그러니 항상 원을 세우고, 또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일입니다.“
초등학교 같은 반이였다가 군법사를 거쳐 지금은 미국에서 포교활동을 하시는 40년만에 만난
B스님이 나에게 해주신 짧은 법문이다.
부처님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여 시작한 공부이지만
나아가서는 우리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아니 이미 우리 자신이 부처의 씨앗을 가진(佛子-부처님의 자식이라는 뜻으로 아들 子를 씀)부처임을 믿는 것,
우리에게도 부처님과 같은 지혜와 무한한 능력이 이미 갖추어져 있기에 언젠가는 부처님과 똑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
이런 힘을 믿도록 이끌어 내어 주신 청화큰스님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다함께 성불합시다.
(큰스님께서는 부드러운 말씀으로 법문을 하셨는데 글을 줄이다보니 말투가 딱딱하게 되었네요. 양해바랍니다.)
첫댓글 대반열반을 마다하신 부처님의 자비심이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명관거사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오늘도 한없이 감사하고감사드립니다..나무삼신일불 아미타불_()()()_
산곡산골님, 한없는 감사함에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저도 한없이 감사하고감사드립니다,아미타불
대명님, 열심히 수행하심을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서미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
소국(법흥심)님 열정적인 신심에 감동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불참으로 못한 공부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잘못 전달될까 봐 늘 걱정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아침의 맛난 반찬으로 시작해서 부처님께서 대열반을 마다하신 가슴 찡한 부분까지
어쩜 그리도 글솜씨가 맛나게 쓰시는지....감탄했습니다. 대도행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하늘 나루터님, 그날 멀리서 맛난 과일 챙기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지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대도행 보살님, 어제는 맛있는 빵으로 저녁을 주시고, 오늘은 좋은 법문 말씀으로 또 다른 저녁을 주시니 감사드리니다. "그러니 항상 원을 세우고, 또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일입니다"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도안님의 불교공부에 대한 향학열을 존경합니다. 저 같으면 감히 엄두도 못 내었을 것인데...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세화님, 가까이 계셨으면 맛있는 것 많이 사드렸을 텐데...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우리의 일등 모범 불자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화목한 사진방과 진지한 강독방! 보살님께서 정성으로 써주시는 글이니 하나도 안딱딱합니다^^. 공부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아니! 보원님을 건너 뛸 뻔 했네요.
금강의 보배십니다. 이 말씀 밖에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수형님,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한해였습니다. 항상 부족한 저를 칭찬해 주시니 더 잘 하라는 경책으로 삼으며...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돗나물 맛 만큼이나 맛나게 글 올리니 다시 부처를 논하지 않아도 눈이 닫는 곳마다 다 부처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눈이 닿는 곳마다 다 부처! 보명화님, 언제나 좋은 말씀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월광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중생제도는 나가서 행동만으로 하는 것이 아닌 선방에서 참선을 하든 , 자기 직장에서 일을 하든 우리 마음이 근본성품인 진여불성을 여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다 한결같이 중생제도가 되는 것" 고맙습니다. 아미타불!_()_
무념님, 언제나 어디서나 최선을 다해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읽는 이의 마음에 사르르르 녹아들어서 사분사분 깊은 신심을 가진 대도행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 그러니 항상 원을 세우고, 또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일입니다.....새기고 또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비갠아침의 씩씩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3관왕 다우십니다.대도행님! 화이팅!!_()_
승진행님, 말없는 눈길로...많이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몇달만에 참석해서 죄송하고 오랜만에 반가운 도반님을 뵙게 되어 기쁨이었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무창님웠어요...자주 뵙기를 기도합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무창거사님, 멀리서 오신다는 것이 쉽지 않으실 것인데...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대도행님의 일상과 어울어진 법문!!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능현님, 조용하시면서 강하신 모습 우리 불자의 표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수고 하심에 감사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역시 대도행님 이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