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향목, 홍색실, 우슬초...
이 트리오 세트는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1. 이 세 가지 물건은 구약성경에 자주 나오는 트리오 세트입니다.
2. 레위기 14장에서 나병환자가 치유되었을 때 그를 정결케 하기 위해 이 트리오를 사용합니다.
3. 생수를 그릇에 담아 새 한마리를 잡아 피를 짜낸 뒤, 피빛이 약하기 때문에 이 세 물건을 넣은 뒤 우슬초를 집어 들어 그 사람에게 뿌리죠. 남은 병의 부정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4. 이와 똑같은 트리오 세트를 넣은 핏물을 곰팡이가 핀 건물, 그러나 악성 곰팡이가 아니라 철거하지 않고 재사용해야 하는 건물의 벽에 뿌릴 때도 사용합니다. 이 때도 우슬초를 집어들어 뿌리죠.
5. 그 외 민수기 19장에서는 붉은 암송아지를 태워 재를 만들 때, 이 트리오 세트를 넣어 함께 태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때는 트리오 세트를 모두 태워버립니다. 피에 더하여 이 트리오 세트가 강력한 정화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 재의 정화력을 최대로 강화하기 위해 추가로 넣은 것이죠.
6. 이 재를 만들어 놓고 진영 밖의 "재 버리는 곳"의 한 쪽에 쌓아 둡니다. 재를 생수 담은 그릇에 넣어 섞습니다. 재를 탄 그 물에 다른 우슬초를 담궈서 정결케 할 대상에 뿌립니다.
7. 장례식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민 19장),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인들(민 31장), 그리고 아마도 레위인들 임직할 때(민 8장) 그들에게 이 잿물을 뿌립니다. 모두 집단 부정결입니다.
8. 이 피를 뿌리면, 사체 부정결로부터 깨끗케 됩니다. 레위인들은 잠재적 사체 부정결을 제거하기 위해 임직식에서 뿌렸을 겁니다.
9. 그러면, 구체적으로 이 트리오를 물에 담궜는데, 어떤 방식으로 담궜을까?
10. 이것은 미쉬나, 탈무드, 미드라시와 같은 랍비 문헌에 구체적으로 언급이 안되어 있습니다.
11. 첫째, 어떤 사람은 백향목 가지 하나와 우슬초 가지 다발을 한데 모아 홍색실로 묶었다고 봅니다. 즉, 새 피를 짜 놓은 물에 트리오세트를 담구는게 아니라, 그것들을 모두 홍색 실로 묶어서 한 세트로 뿌리는 비품을 만드는 겁니다. 그것을 핏물에 담군 뒤, 집어들어 그 핏물을 뿌립니다.
12. 둘째, 다른 사람은 백향목만 핏물에 담그고 우슬초 가지 다발을 홍색실로 묶어서 그 다발을 핏물에 찍어 뿌렸다고 합니다.
13. 그러나 두 견해 모두 타당해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의 다른 본문에서는 우슬초 가지 다발만을 뿌릴 때 사용하니까요. 즉, 홍색실로 묶을 필요 없습니다.
14. 예를 들어, 출애굽의 유월절에서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 문지방에 뿌릴 우슬초 묶음을 사용합니다(출 12:22).
15. 또한 붉은 암송아지 잿물을 만든 뒤, 그 잿물을 뿌릴 때도 우슬초 가지 묶음을 담궈서 잿물을 묻혀 뿌립니다(민 19:18)
16. 그러므로 이치에 맞는 결론은 이겁니다. 새를 잡아 피를 짜서 생수에 타면 몇 방울 안 나옵니다. 그럼 피빛이 너무 옅습니다.
17. 그래서 백향목을 넣습니다. 왜냐하면, 백향목의 빛깔이 짙은 갈색, 붉은 색 계통이기 때문입니다. 피 빛을 강화하기 위해서 입니다.
18. 이것은 밀그롬(Milgrom)과 여러 학자들의 견해이고,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거기다 홍색실을 물에 집어 넣습니다. 이것은 당연히 더욱 강한 피빛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19. 그렇게 피빛이 진해진 핏물을 만든 다음에, 우슬초를 집어 넣습니다. 그 우슬초 다발은 핏물을 찍어 뿌리기 위해서입니다.
20. 시편 51:7을 보면,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해달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것도 우슬초 다발로 핏물을 찍어 정결케 해달라는 요청입니다.
21. 또한 우슬초 자체가 현대에도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일종의 허브(Herb) 종류의 식물인데, 고대로부터 살균제, 진통제로 사용된 물건이라 청소용 식물 줄기로 적합했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빕니다.
첫댓글 김경열교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