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모두를 어우르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 찬찬히 살펴보면
같은 나무 하나 없이
모두 제각각
남에게 기생하여 사는 겨우살이 있고
베풀며 살아가는 밤나무 있는가 하면
옆에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나무도 있다
이 중에
나는 어떤 나무일까 생각해 보니
남보다 사람 복이 좀 많다고 해야 할까
여덟 형제 틈에서
북적북적 자랐고
시집가서 그 집 일곱 식구 뒷바라지
산아제한 캠페인 풀리지 않은 때
보건소 직원 눈치 보며
아이를 셋이나 낳았다
조금 더 비바람을 맞았고
조금 더 눈덩이 떠받치고 살았지만
똑바로 서기 위해 땅속 깊이 뿌리내려
남이 가보지 않은 곳 가보기도 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나
숲을 이루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첫 번째
내 이야기
여기에 풀어내 본다
2024년 12월
장유심
- 머리말 <숲을 이루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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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공짜 불 공짜 바람
아버지의 쟁기질
개 판 돈
꿈꾸는 은행잎
남도 다 하는데
하회탈 닮은 고향 후배
돌탑 앞 비밀 소원
달콤한 팝콘
붉은 흙살 푹푹
돈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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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거미줄 사유
장유심 가사수필집/ 공짜 불 공짜 바람/ 고요아침/ 2024
바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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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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