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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땅의 교회를 향한 경고
3. 세 번째로 주목해야 할 것은, 모든 서신이 끝까지 이긴 자에게 주어지는 주 예수의 약속을 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교회들에게 너무나 위대하고 고귀한 약속을 일곱 번이나 반복하고 계십니다. 각각 다른 약속이면서도, 강력한 위로로 넘쳐 납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이기는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기는 그에게" , 오직 "이기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약속입니다. 이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군사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받음으로 죄와 세상과 마귀를 대적하는 그리스도의 전쟁에 필연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싸우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서약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영적 의무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한 맹세를 못다 이루는 것이고, 실제적으로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일원이 되고 예배에 참석하고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부르는 사람은, 사실상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라는 사실을 공적으로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 바라기만 하면 무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에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엡6:13-17).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가장 탁월한 리더가 있는데, 그분은 구원의 대장 예수입니다. 그분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최고의 보급품인 생명의 양식과 생명수를 공급받아 넉넉히 싸워 갑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에게는 가장 훌륭한 보상인 영원한 영광이 주어집니다.
여러분이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곧장 우리가 다루는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영혼이 깨닫기를 바라는 것은, 참된 신자는 단순히 군사일 뿐 아니라 승리하는 군사라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의 편에서 죄와 세상과 마귀를 대적하여 싸우겠다고 고백할 뿐 아니라 실제로 싸워 이깁니다.
저는 이 일곱 편의 서신을 통해 사람들이 한 가지 위대한 교훈을 얻기 바랍니다. 만약 여러분이 거듭나 천국을 향해 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면, 여러분은 반드시 승리하는 그리스도의 군사여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신 고귀한 약속이 바로 여러분에게 주어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 그리스도의 선한 싸움을 싸워 반드시 이기십시오.
승리는 여러분이 구원받는 신앙을 가졌다는 사실을 확증해 주는 유일한 증거입니다. 좋은 설교 듣기를 좋아할 수도 있고, 성경을 소중히 여기고 때때로 성경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아참저녁으로 기도하고, 가정예배를 드리고, 신앙적인 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이 모든 일로 인해 하나님게 감사드립니다. 이는 모두 선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싸움은 어떻습니까? 지금 위대한 투쟁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사람을 더 두려워하고 세상을 더 사랑하는 것과 싸워 이기고 있습니까? 여러분 마음의 정욕과 기질과 욕구를 이기고 있습니까? 마귀를 대적하여 물리치고 있습니까? 이 모든 일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죄와 마귀와 세상을 이기든지, 아니면 그것에게 종 노릇 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신자의 싸움은 너무나 힘든 싸움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영생을 얻고자 한다면,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인내로 어려움을 이겨야 합니다. 천국에 이르고자 한다면, 날마다 싸우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고안해 낸 천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을 수 있지만, 선한 옛길인 초대교회의 기독교는 십자가의 길, 투쟁의 길이었습니다. 신자는 죄와 세상과 마귀를 대적하고 물리쳐서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저 옛날 성도가 걸어갔던 길입니다. 그들의 이름이 하늘의 별과 같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1) 모세는 이집트에서 죄악의 즐거움을 누리기보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기뻐했습니다. 이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그는 쾌락에 대한 사랑을 이겼습니다.
(2) 미가 예언자는 자신이 진리를 말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아합 왕 앞에서 듣기 좋은 말 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이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그는 편한 길 가기를 거절했습니다.
(3) 기도를 계속하면 사자 굴에 던져질 것을 알면서도 다니엘은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그는 사망의 두려움을 이겼습니다.
(4) 주님의 부름을 받은 마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즉시 세관을 떠나 주님을 따라갔습니다. 이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그는 돈에 대한 사랑을 이겼습니다.
(5) 공의회 앞에 선 베드로와 요한은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고 담대하게 말했습니다(행4:20). 이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람을 더 두려워하는 것을 이겼습니다.
(6) 바리새인 사울은 전도유망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이 핍박하던 바로 그 예수를 전파했습니다. 이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그는 사람에게 칭찬받고자 하는 마음을 이겼습니다.
구원받기를 바란다면, 이들이 했던 것처럼 해야 합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면서도 이 모든 일에서 싸워 이겼습니다. 그들 역시 여러분이 겪는 모든 시험을 지났고, 결국 승리했습니다. 그들은 싸웠습니다. 발버둥쳤습니다. 분투했습니다. 여러분도 이와 같이 해야 합니다.
이들이 승리한 비밀은 무엇입니까? 그들의 믿음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믿었고, 그 믿음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믿었고, 이 믿음이 그들을 굳게 붙들었습니다. 모든 싸움을 통해 이들은 예수님을 바라보았고, 예수님은 한번도 그들을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형제들이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계12:11).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제 말을 마음으로 받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힙입고 이기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로 결심하십시오.
신앙을 고백하는 많은 그리스도인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참 두렵습니다. 그들은 도무지 싸우지도 않고 이기지도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편에 서서 공격하기는커녕 그리스도의 원수와 타협합니다. 죄와 싸우지도 않습니다. 경고하건대, 이렇게 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이 아니고 천국에 이르는 길도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복음을 듣는 많은 사람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참 두렵습니다. 복음의 교리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여러분이, 오히려 그 능력에 있어서 죽은 자같이 될까 봐 두렵습니다. 그리스도의 편에 서서 실제로 싸우는 일은 완전히 제쳐 둔 채, 자신의 연약함과 타락에 대한 모호한 하소연만 주절거리며 그리스도에 대한 감상적인 표현에 젖어 있을까 봐 두렵습니다. 오! 이런 마음 상태를 조심하십시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1:22). 승리가 없이는 면류관도 없습니다! 싸워서 이기십시오!
젊은이들, 특히 종교적인 가정에서 자라난 젊은이들을 볼 때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들이 모든 유혹에 양보하는 습관이 들까 봐 두렵습니다. 세상과 마귀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기를 두려워하게 될까 봐 걱정됩니다. 죄인들이 꼬드길 때 별 생각 없이 동의하고 따라가게 될까 봐 우려됩니다. 양보하지 마십시오. 양보할 때마다 더 약해지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싸움을 싸울 각오를 하고 세상으로 나아가십시오. 여러분의 싸움을 계속해 가십시오.
교회에 다니며 각각의 영역에서 주 예수님을 고백하는 신자를 볼 때, 자꾸 마음이 갑니다. 여러분의 여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여러분이 싸워야 할 싸움이 어려운 싸움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때때로 유혹에 넘어가 "도대체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야"라고 말하기도 하고, 여러분이 가진 무기를 완전히 내려놓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힘을 내십시오. 안심하십시오. 여러분이 선 자리에서 빛을 바라보십시오. 싸울 담력을 가지십시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주님이 곧 오십니다. 밤이 거의 지났습니다. 여러분과 같이 연약한 수많은 지체들이 동일한 싸움을 싸우고 있습니다. 그 많은 지체들 가운데 결국 마귀에게 사로잡혀 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원수는 강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구원의 대장은 훨씬 더 강합니다. 그분의 팔, 그분의 은혜, 그분의 성령이 여러분을 붙들어 줄 것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낙담하지 마십시오.
한두 번 싸움에서 지면 또 어떻습니까? 그렇다고 모든 전쟁에 지지는 않습니다. 때로 힘에 겨워 지치면 또 어떻습니까?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곱 번 넘어지면 또 어떻습니까? 완전히 쓰러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죄가 여러분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항상 깨어 죄를 대적하십시오. 마귀를 대적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멀리 달아날 것입니다. 용감하게 세상에서 나오십시오. 세상은 여러분을 놓아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여러분은 넉넉히 이기는 자로 발견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깁니다." 이 주제를 몇 가지로 적용하고 글을 맺겠습니다.
(1) 우선, 오직 세상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에게 경고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는 일을 잘 살펴보십시오.
자신은 알지 못하지만, 지금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원수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등진 채 자신의 마음을 그분께 드리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그분은 여러분의 행위를 주목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일상을 보고 계시며, 행실을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한 모든 생각과 말, 행동이 다 드러날 때가 옵니다. 여러분은 이미 그것을 잊었겠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아랑곳하지 않겠지만, 모든 것이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 세속적인 사람이여, 이것을 생각하십시오! 두려움으로 떨며 돌이키십시오.
(2) 형식주의자와 자긍하는 사람에게 경고합니다. 미혹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정기적으로 교회에 간다고 천국에 갈 것이라 착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성찬에 꼭 참여하고, 회중의 모임에는 항상 빠지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삶에 몰두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회개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은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에게 있다는 그 새로운 마음의 증거는 무엇입니까? 성령의 역사는 어디 있습니까? 중생의 증거는 어디 있습니까? 오! 형식적인 그리스도인이요, 이 물음에 주목하십시오! 두려움으로 떨며 돌이키십시오.
(3) 모든 부주의하고 경박한 교인에게 경고합니다. 자기 영혼을 소홀히 여겨 지옥에 가지 않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은 죄와 세상과 마귀에 대한 싸움 같은 것은 이 세상에 없는 것처럼 해마다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귀나 천국이나 지옥 같은 것은 전혀 없는 것처럼, 미소 띤 얼굴로 항상 신사답게 또는 요조숙녀같이 점잖게 행동합니다. 오! 부주의한 교인이여, 부주의한 비국교교인이여, 부주의한 감독교인이여, 부주의한 장로교인이여, 부주의한 독립교인이여, 부주의한 침례교인이여, 깨어나 영원한 실재를 똑바로 보십시오! 깨어 하나님의 전신갑주을 입으십시오! 깨어 생명을 위해 힘써 싸우십시오! 두려움으로 떨며 돌이키십시오.
(4) 구원받기를 바라는 모든 이에게 경고합니다. 세상의 신앙 기준으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신약성경에서 말하는 기독교 신앙이 지금 신앙을 고백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가진 신앙보다 훨씬 깊고 높다는 사실을 잘 알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라고 부르는 형식적이고 안이하고 나태한 신앙은 절대 주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 일곱 편의 서신을 통해 예수께서 칭찬하시는 것은, 세상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책망하시는 것은, 세상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책망하시는 것을 세상은 도무지 위험하게 보지 않습니다. 오!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따른다면, 세상의 기독교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두려움으로 떨며 돌이키십시오.
(5) 마지막으로, 주 예수를 믿는 모든 신자에게 경고합니다. 작은 신앙으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가장 봐주기 힘든 것은 작은 은혜, 작은 회개, 작은 믿음, 작은 지식, 작은 사랑, 작은 거룩으로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제발 이런 신자가 되지 마십시오. 정말 의미 있게 드려지고 싶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고 싶는 마음이 있다면, 내적 평화를 더 누리기를 바란다면 작은 신앙으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해마다 더 큰 진보를 나타내기를 힘써야 합니다. 은혜에 더 자라가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더 자라가고, 자기를 아는 일과 겸손에 더 자라가고, 하늘에 속한 마음과 영성이 더 자라가고, 우리 주님의 형상에 더 자라가야 합니다.
에베소 교회처럼 처음 사랑에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미지근한 신앙이 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버가모 교회처럼 잘못된 행실을 용인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두아디라 교회처럼 거짓된 교리에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사데 교회처럼 죽은 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오히려 가장 좋은 은사를 사모합시다. 탁월한 거룩을 향해 나아갑시다.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처럼 되도록 힘씁시다. 이미 가진 것을 힘써 지키고, 더욱더 풍성히 얻도록 힘씁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힘씁시다. 우리의 고유한 특징은 고상한 학문과 문학적 지식에 능하고, 세상을 잘 알고, 즐거움을 누리고, 사업에 능한 것과 같은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데 있습니다(딤전6:11). 우리 모두 이렇게 살아서 하나님의 일이 우리의 가장 우선적인 일이고,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삶의 제일 되는 목적임을 사람들에게 보여줍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지금 우리의 큰 목적이고,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다가 올 시대를 향한 우리의 큰 갈망임을 보여줍시다.
이렇게 살아가는 한, 우리는 모두 행복할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한, 우리는 모두 세상을 이롭게 할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한, 우리는 모두 세상에 선한 증거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한, 교회들에게 하시는 성령의 말씀이 결코 헛된 것으로 드러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