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설립이사장님을 모시고 포항공대 총동창회 창립 10주년과 1회 졸업생의 10년 재상봉을 기념하는 "동문의 밤" 행사를 갖게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동문여러분께 축하를 보냅니다. 여러분들이 입학하던 때에 가졌던 기대감 못지 않게 여러분들이 졸업하던 때의 감격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모든 것을 처음으로, 스스로 했던 87학번들이 동창회 설립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던 것을 본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산이 변할 정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특히 87학번 여러분들은 호기심과 의욕, 그리고 야심과 정열의 20대로부터 이제 뜻을 세우는 30대로 접어들었고, 不惑期에 대학창립에 참여했던 본인도 耳順이 더 가까운 知天命期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30에 세운 뜻이 40에 와서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不惑의 의미이며, 40에 불혹이 되지 못하면 50-60에서 희망과 성공을 갖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별난 관심의 대상인 우리대학 졸업생 모두가 산·학·연을 포함하는 사회곳곳에서 학창시절부터 가꾸어온 꿈들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으며, 몇몇은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폐단을 가진 우리사회에서 여러분 스스로의 실력과 패기로 이루어낸 업적이기에 더욱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대학은 끝없는 추구와 실험, 그리고 risk-taking을 통해 건학이념을 실현해 나가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반적인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업적과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대학의 연간 예산규모는 1987년의 170억원에서 2000년의 1,114억원으로 성장하였으며, 그중 연구비의 증가는 25억원으로부터 685억원으로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CI 기준 논문수도 89년의 26편에서 1999년의 586편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Rice University와 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중간 수준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우리대학이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최고, 최선의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우리대학의 진가는 졸업생 여러분들의 역량과 업적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학졸업 초기에는 졸업생이 모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교수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우나, 40-50대가 되면 모교가 자랑할 수 있는, 사회의 기둥역할을 하는 졸업생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Yale 대학 총장의 말이 기억납니다.
동창회 창립 1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오늘의 모임이 학창시절의 패기와 추억을 생각해보고, 동창간의 우정과 모교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동창회와 대학, 그리고 재학생 사이의 협력관계가 더욱 활성화되고 공고해지기를 바랍니다.
동문 여러분과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건강과 축복이 늘 함께 하기를 빕니다. 그리고 명예동창회장님께서는 창립20주년, 30주년 행사 때까지 건강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