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論文)은 2000년12월 한국봉료보건연구회 제17회 총회 및 제20회 연수회(硏修會)에서 봉료 (蜂療)와 당뇨병(糖尿病)이란 주제(主題)로 발표한 내용 중(內容中) 꿀(Hpney)과 당뇨(糖尿)부분(部分)만을 발췌(拔萃)하여 정리(整理)한 것이다. 당뇨병을 치료(治療)하고 관리(管理)하는데 있어서 봉산물(蜂産物) ; (꿀, 로얄제리, 프로폴리스, 화분, 봉독 및 봉침)을 이용한 봉료(蜂療)는 당뇨병에 어떠한 영향(影響)을 미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중 꿀에 대해서 꿀이 단순당(單純糖)이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 설탕(砂糖)과 같이 꿀도 먹여서는 안 된다고 하여 당뇨병의 기피식품(忌避食品)으로 분류하는 의료인(醫療人)들이 있는가 하면 꿀에 함유되어 있는 여러 가지 유효 성분이 의해서 췌장(膵臟)의 기능을 도와줌으로서 오히려 당뇨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따라서 여기에 봉료(蜂療) 특히 꿀이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1) 꿀(Honey)과 당뇨(糖尿) 당질(糖質)은 삼대영양소(三大營養素)의 하나로 약34종류(種類)에 이르는 당질(糖質)들이 여러 형태(形態)로 자연계(自然系)에 존재(存在)하고 있으며, 이것들을 단당류(單糖類), 이당류(二糖類), 다당류(多糖類)로 분류한다. 단당류(單糖類)는 한가지의 당류로 이루어진 당류(糖類)이고, 이당류(二糖類)는 두개의 당류(糖類)가 서로 엉키고 결합(結合)되어 있는 것, 다당류(多糖類)는 세 개(3個) 이상의 단당류가 서로 엉키고 결합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단당류(單糖類)이외의 당류(糖類)는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도, 그대로는 영양분(營養分)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소화효소(消化酵素=비타민, 미네랄 등)의 작용에 의해서 단당류(單糖類)로 분해(分解)된 다음에야 영양분으로서 세포에 흡수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강력한 소화효소가 필요하고 따라서 귀중한 미량영양소(微量營養素)인 각종 비타민, 미네랄類가 소모된다. 현재 감미료(甘味料)로 이용되고 있는 설탕(砂糖)은 이당류(二糖類)이고 주식인 쌀(米)이나 면류(麵類)나 전분류(澱粉類)는 다당류(多糖類)이다. 꿀의 단당류인 포도당(葡萄糖)과 과당(果糖)이 주성분(主成分)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는 화분성분(花粉成分)인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의 미량영양소(微量營養素)가 골고루 균형 있게 자연배합(自然配合)되어있다. 꿀은 오랜 세월 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질환에 두루 효능이 있으며 건강을 지켜 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어 사람들에게 만병통치약(萬病通治藥)과 같은 보약(補藥)으로 인식되어 왔다. 당뇨에 대한 특별한 개념이 없던 과거에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증세로 소갈증(消渴症)을 들 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콩, 매실(梅實), 오미자(五味子), 동아, 오매육(烏梅肉) 등 소갈증에 효능이 있는 각종 식물과 약재, 그리고 처방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대부분 꿀과 함께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따라서 꿀이 소갈증 해소에 중요한 요소이거나 최소한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인식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까지도 꿀이 당뇨병 치료, 혹은 혈당의 적정유지 내지 영양관리(營養管理)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런데 일부 양의학계 의사들 중에는 꿀을 설탕과 같은 단순당(單純糖)으로 분류해서 당뇨병환자는 꿀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러한 주장이 일반인에게 파급되면서 양봉업에 종사하는 양봉인들 조차 당뇨병환자에게 꿀을 권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꿀이 당뇨병에 해롭다는 연구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고 꿀이 당분(糖分)이기 때문에 당연히 혈당(血糖)을 높일 것이라는 표피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2) 관련문헌 현재까지 꿀과 당뇨와의 관계에 대한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결과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꿀이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거나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헌은 미국을 위시한 불란서, 러시아, 일본 등 선진외국에서 다수 발견되고 있다. 미국의 ROY A. 그라우트가 편찬한 꿀벌과 벌집(The Hive and the Honey Bee)에 의하면 “꿀은 대부분 과당(果糖)과 포도당(葡萄糖)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포도당은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혈관에 흡수되어 혈당이 되지만 과당(果糖)은 일반적으로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고 이용(利用)되는 당(糖)이며, 췌장(膵臟)에 아무런 부담(負擔)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과당은 간(肝)에서 글리코겐(glycogen)으로 일차 변성(變成)된 다음 아주 더디게 서서히 과당의 일부가 포도당으로 전화되는 것으로서 섭취(攝取)된 과당이 전연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좀 과장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만 포도당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췌장의 부담이 가볍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과당은 포도당에 비해서 흡수가 늦어지므로 급격(急激)한 혈당치(血糖値)의 상승은 없다고 생각된다. 감도(甘度)가 낮으면 많은 양을 사용할 수 있으며, 설탕(砂糖)의 감도(甘度)를 100으로 하였을 때, 과당은 175, 포도당은 74로서, 과당은 포도당보다 훨씬 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꿀의 단맛은 대부분 과당으로 이루어져 있고 포도당은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과당이 많이 함유되어있는 꿀이 당뇨병에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밀원식물(蜜源植物)에서 채밀한 꿀 중에서 아까시아 꿀에 함유되어있는 과당과 포도당의 비율은 대략 1.5:1정도이고 그 나머지는 수분(水分)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말하면 약 40%가량의 과당(果糖)과 약24%정도의 포도당(葡萄糖)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에게는 아까시아 꿀이 가장 유리하고 췌장에도 역시 부담을 적게 준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후가자와 고오이찌(深澤光一)의 저서(著書)인 꿀벌건강법(みつばち健康法)에 의하면 꽃이나 식물에 있는 화밀(花蜜)을 꿀벌들이 수집할 때 꿀벌의 타액(唾液)에 포함되어있는 효소(類파로틴)를 섞어 위(胃囊)에 저장하여 집(巢內)으로 돌아오고, 내역봉(內役蜂)들이 입으로 받아 소방(巢房)에 저장하는 과정에서 타액(唾液)의 효소를 섞음으로서 화밀(花蜜)은 화학변화(化學變化)를 일으켜 일차 변성(一次變成)이 이루어지고, 소방(巢房)에 저장하여 2~3일간 숙성(熟成)시키는 양성과정(釀成過程)을 거치는 동안 인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에너지화 과정을 미리 거치게 된다. 따라서 꿀은 이미 에너지화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혈액 속에 흡수된 후에도 인슐린의 도움 없이 꿀이 가지고 있는 모든 영양소를 완전히 세포에 흡수시킬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꿀의 당(糖)은 혈중농도(血中濃度)를 필요이상 올리지 않는 작용이 있어 인슐린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어떤 학자는 꿀의 성분에 함유 되여 있는 아연(亞鉛)이 인슐린의 생성(生成)에 큰 역할을 함과 동시에 그 제조원(製造元)인 췌장(膵臟)의 기능(機能)을 복원(復元)시켜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꿀을 먹어도 당(糖)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과, 쇠약(衰弱)해진 환자의 원기를 회복시키는 특효약(特效藥)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후가자와 고오이찌(深澤光一) 씨는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꿀벌 연구가(硏究家)인 와다나베 고오(渡邊 孝)박사에 의하면 미국의 의사(醫師)인 에매리크, 불란서 의사(醫師)인 쇼환, 러시아 의사(醫師)인 다비토프 등은 꿀로 당뇨병을 치료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의사(醫師)에 의하면 “체내(體內)에 들어간 과당(果糖)은 혈당(血糖)을 높이지 않는 자동조절기능(自動調節機能)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주식(主食)인 쌀, 보리, 밀 등의 전분질(澱粉質)은 사람의 체내에 들어가면 “지아스타제”의 작용에 의해서 호정(湖精)이 되고 다시 맥아당(麥牙糖)이 되었다가 포도당으로 변해서 혈중에 들어간다. 또한 설탕은 전화효소(轉化酵素)의 작용에 의해서 자당(蔗糖)을 포도당(葡萄糖)으로 변화시켜서 혈중에 들어간다. 그러나 어떤 것이든 체내의 효소(酵素)를 매체(媒體)로 한 분해공정(分解工程)이 필요하고, 또한 장기(臟器)의 작용 없이는 소화흡수(消化吸收)가 불가능하다. 혈중에 들어간 포도당은 인슐린이란 호르몬에 의해서 조절되어 각 세포에 공급하여 완전한 에너지로 된다. 그러나 인슐린의 작용에 이상이 있을 때 혈중에 있는 포도당을 각 세포에 공급하는 조절을 할 수 없으므로 혈중의 포도당치(葡萄糖値)가 높아지고 아울러 포도당이 세포에 공급되지 못하고 그대로 소변으로 배설되고 만다. 이러한 당뇨병환자에게는 인슐린을 주사하거나 경구혈당강하제(經口血糖降下劑)를 복용시키고 당분섭취(糖分攝趣)를 극도로 제한한다. 그로 인해서 몸은 점점 허약해지고 산혈증(酸血症)이나 그 외 여러 가지 합병증(合倂症)이 연쇄적(連鎖的)으로 발생하게 된다. 꿀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골고루 균형 있게 함유되어 있어 사람에게 대단히 유익한 자연(自然)의 영양식품(營養食品)이다. 옛날부터 환자의 회복 식으로 이용되어 왔고 영양가(營養價)가 풍부하고 더구나 위, 장(胃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아주 부드러운 식품이다. 인체에 흡수되기 쉽고, 흡수와 거의 동시에 스테미나화 하는 것도 꿀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어린 아이로부터 나이 많은 노인에 이르기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아일랜드의 Dr. Glenn Geelhoed는 “Natural Health Secrets from Around the World” 라는 저서에서 “아일랜드인은 미국인에 비해 당뇨병환자의 비율이 적은데 그것은 아일랜드인이 요리나 식사 등의 일상생활에서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꿀에 포함되어 있는 과당이 소화되는 시간이 설탕의 소화시간 보다 오래 걸려서 췌장으로 하여금 소량의 인슐린만 생산해도 되도록 하여 췌장의 부담을 덜어 준다” 고 얘기하고 있다. 미국의 건강관련사이트인 Pathfinder.com에서 상담을 맡고 있는 Dr. Andrew Weil은 “꿀이 설탕보다 훨씬 달지만 건강(健康)에 더 이롭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이유는 꿀은 상당 부분 과당(果糖)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당(蔗糖)과는 달리 췌장(膵臟)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최근 미국 멤피스대학의 스포츠?운동영양연구소(運動營養硏究所)의 Dr. Richard Kreider는 71명의 실험대상자들에게 운동시작 직전에 꿀을 비롯해서 포도당(葡萄糖), 자당(蔗糖), 맥아포도당(麥芽葡萄糖), Power Gel(미곡의 건강음료), 그리고 이들과 유사한 일반음료를 복용시켜본 결과 꿀이 인슐린 수요가 가장 적고 혈당을 크게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신체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빨리 흡수되고 가장 오랫동안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구력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고 있다. Dr. Richard Kreider는 꿀이 왜 그런 효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2000년말 쯤에 그 결과가 보고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Haydak 박사와 그 조수(助手)들이 시험한 바에 의하면 독특한 식품으로, 우유와 꿀을 쓴 시험이었다. 최초의 시험에 있어서는, 3개월간, 우유와 꿀의 혼합물을 사용하였는데, 배합률은 우유 약 1리터에 꿀 100g로 했다. 시험 결과, 일하는 능력은 정상적이었고, 조금도 지치거나 피곤한 감이 나지 않았다. 임상적 관찰(觀察)에 의하면 체중이 줄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몸을 구부리고 움직일 수도 있으며, 단백질 오줌이나 당뇨병도 없었으며, 혈액 중에 헤모글로빈 양이 약간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당뇨병환자들이 꿀을 양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먹어도 좋다 하면 그렇지는 않다. 앞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포도당은 복용함과 거의 동시에 혈액에 흡수되어 혈당을 상승시킨다. 꿀에 포함되어 있는 포도당도 당분이기 때문에 일시에 너무 많은 양의 꿀을 먹으면 순간적으로 혈당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양을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꿀의 열량(熱量)은 100g당 약 310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으며, 310kcal의 열량은 작은 밥공기 하나와 같은 열량이다. 그러나 실제로 인체에 미치는 열량은 2분의 1인 약 150kcal칼로리(포도당)정도이다. 따라서 하루에 꿀 50g~60g 정도를 2~3회에 나누어 먹으면 혈당관리(血糖管理)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해서 꿀을 먹어도 혈당이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차차 양을 증가해도 무방하다.
(3) 당뇨병환자와 꿀과 설탕의 관계 실험 당뇨병 환자(患者)와 정상인(正常人)에게 직접 꿀과 설탕(砂糖)을 복용시킨 후의 혈당의 변화와 반응을 시험해 보았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꿀이 당뇨병에 해롭다고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꿀이 당분(糖分)이라고 하는 것과, 열량(칼로리)이 높다는 것만으로 판단하는 단순한 의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와 반대로 꿀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으로 미루어 볼 때 일부 의료계의 부정적인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혈당을 크게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충분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등의 독특한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으며, 다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꿀을 복용하는 것은 삼갈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의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단, 이 실험(實驗)은 완전(完全)하고 정확(正確)한 것이 아님을 밝혀 둔다.)
■ 실험방법 (가) 당뇨환자(糖尿患者)에게 꿀을 복용시킨 클럽. ① 당뇨병환자 5명씩을 1군으로 하여 총5군(총계25명)으로 나누어 시험하였다. ② 같은 군의 5명이 ㈀ 공복시간에 혈당검사를 하고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난 다음 ㈁ 2시간 후에 혈당검사를 다시 하였다. 그런 다음 꿀 30g를 물 반 컵에 타서 마시게 하고 ㈂ 15분 후 ㈃ 30분 후 ㈄ 1시간 후 ㈅ 1시간30분 후 ㈆ 2시간 후 ㈇ 3시간 후 등 총 8회에 걸쳐 혈당치를 검사하여 혈당치의 증감(增減) 등을 살펴보았다. ③ 총25명의 당뇨병환자의 혈당검사수치를 매회 평균하여 혈당 수치를 기록했다.
(나) 당뇨병환자가 아닌 정상인(正常人)에게 꿀을 복용시킨 클럽 가군(群)의 실험방법(實驗方法)과 동일(同一)함
(다) 당뇨병 환자에게 설탕(砂糖)을 복용시킨 클럽 당뇨병환자 4명에게 설탕(砂糖)25g을 물에 타서 마시게 하고 15분 간격으로 혈당의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대상 환자를 구하기 어려워 4명만으로 참고(參考)로 실험한 것이므로 정확한 것이 아님을 밝혀 둔다.)
(라) 당뇨병환자가 아닌 정상인(正常人)에게 설탕(砂糖)을 복용시킨 클럽. 다군(群)의 실험방법(實驗方法)과 동일함.
■ 실험결과 (△: 증가 ▼: 감소) (단위 : ㎎/㎗)
(가)《 꿀을 먹인 환자그룹 》
(나)《꿀을 먹인 정상인그룹》
(다)《설탕(砂糖)을 먹인 환자 그룹》
(라)《설탕(砂糖)을 먹인 정상인 그룹》
위의 실험결과를 보면 꿀을 복용한 당뇨병환자나, 정상인이나 다 같이 복용 후 15분까지는 혈당이 급히 올라갔다가 15분에서 30분 사이에 혈당이 내려가서 꿀을 복용하기 전의 혈당으로 되돌아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당뇨병환자와 정상인이 혈당수치와 시간에는 차이가 있으나 꿀 복용 후 혈당치 증감추이가 같은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15분에서 30분 사이에 꿀의 포도당이 인슐린과는 관계없이 바로 세포에 흡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와 반대로 설탕을 복용했을 경우에 정상인은 꿀을 먹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설탕을 먹은 후 15분까지 혈당이 상승하다가 15분 이후부터 30분 사이에 원래 혈당으로 되돌아가지만, 당뇨병환자는 설탕을 먹은 직후부터 1시간이 넘도록 계속 혈당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꿀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설탕의 당분이 혈액에 흡수되어 에너지화 하지 못하고 계속 혈중에 머무르면서 혈당치를 높이는 것으로 설탕이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일반적인 영향의 결과라고 하겠다. 결국 위의 문헌들과 실험을 종합해볼 때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꿀에 대한 의구심과는 달리 꿀과 설탕이 각각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은 판이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즉 꿀은 설탕에 비하여 혈당을 상승시키는 작용이 훨씬 낮으며 더 나아가 소량의 인슐린으로 체내에 충분한 영양소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효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에서의 실험에서 본 바와 같이 다음 두 가지 점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하나는, 꿀을 복용한 후 당뇨병환자든 아니든 다같이 15분 동안 혈당이 급히 상승했다가 바로 혈당이 내려간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당뇨병환자와 정상인이 설탕을 먹었는데 정상인은 꿀을 먹었을 때와 같은 반응을 나타내는데 반하여 당뇨병환자는 계속 혈당이 상승하면서 2시간이상 고혈당이 계속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꿀과 설탕과의 차이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포도당이 혈액 속에 들어가면 혈당이 올라가고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이 세포에 흡수되거나 소변으로 배설되면 혈당은 내려간다. 결국 꿀을 먹고 15분 동안 혈당이 올라갔다가 바로 혈당이 내려갔다는 사실은 꿀을 복용한 후 포도당이 바로 세포에 에너지로 흡수된 것을 뜻한다. 위 실험결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신체 내에서 가수분해 과정을 거쳐 생성되는 일반 포도당과는 달리 꿀의 주요성분인 포도당은 음용 후 단시간 내에 혈액 속에 흡수되고 불과 15분 이내에 인슐린의 도움 없이 세포 내에 흡수되어 혈액 속에서는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꿀이 다른 탄수화물과는 달리 밀원(蜜源)식물에서 화밀(花蜜)을 채취하는 과정과 벌집(巢房)에서 숙성(熟成)하는 과정을 통해 미리 에너지화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하겠다. 그와 반대로 설탕을 먹은 경우는 2시간 이상 혈당이 계속 상승한다는 것은 설탕에서 전화된 포도당이 계속 혈액 속에 머물러 있으며 세포 속으로 흡수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꿀에 대한 일반적인 성분분석(成分分析) 외에 과연 꿀이 당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좀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실험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꿀이 당뇨병에 해롭다고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꿀이 당분(糖分)이라고 하는 것과, 열량(칼로리)이 높다는 것만으로 판단하는 단순한 의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와 반대로 꿀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으로 미루어 볼 때 일부 의료계의 부정적인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혈당을 크게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충분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등의 독특한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으며, 다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꿀을 복용하는 것은 삼갈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의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