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서로를 해치는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겠다. 남북 정상이 서로 손을 잡고 남북 분단선을 오가며 선언한 내용을 들으며 나는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렸다.
70여년의 남북 분단과 상호 적대적인 행위는 한마디로 미친 짓이었고 한민족의 조상들과 세계에 죄를 짓는 말할 수 없이 어리석은 짓이었다. 분단으로 인해 그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얼마나 많은 원혼들을 떠돌게 했는가? 두 정상은 무릅을 꿇고 이것부터 참회해야 했다. ‘지난 칩십년간 우리는 조상들과 민족 앞에 너무도 큰 죄를 지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용서를 바랍니다’. 이렇게까지 바라는 것은 지나친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제라도 남북의 역사의 방향을 새로 열겠다는 그들의 다짐은 늦었지만 너무도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말로 하는 선언이나 무슨 서명을 한 위대한 글도 실천하지 않고 서로 신의를 지키지 않아 정치적 선전에 악용되고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한두번 본 것이 아니라 이번이야말로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그 동안 권력을 잡은 자들은 폭력과 법과 사상과 선전으로 국민들을 협박 세뇌시켜 남북에 대한 반감과 미움을 부추기며 반목을 강화시켜 권력을 잡는데 이용해 왔다. 평범한 국민은 누구도 남북의 대립과 반목을 원치 않는다. 오직 극우적인 정치인들과 그들에게 세뇌된 사람들만이 타협, 상생, 화해를 거부하고 적을 물리치듯 한쪽을 괴멸시키기를 바란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어느 정당의 극단적인 부정적 반응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으킨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로 이어지는 저들의 반공과 북에 대한 적대정책으로 인해 이 민족이 겪은 수많은 비극을 생각하면 저들이야말로 참회하고 용서를 빌어도 시원치 않는데 참회는커녕 아직도 적대감을 부추기는 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물론 동일한 책임이 북의 삼대 세습 독재자들에게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서구에서 교육을 받은 젊은 김정은이 새로운 자세로 나오는 것은 이 민족을 아끼는 하늘님의 은혜라고 느낄 정도로 감격스런 일이다. 마음 변하기 전에 이 민족이 전적인 호응을 통해 이번 기회에 남북 관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문제는 민족의 자주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거나 현실을 보아도 주변 강대국이라는 외세에 휘둘려왔다. 해방이 되었어도 분단된 것은 우리 뜻이 아니라 외세 때문이었다. 지금도 우리의 운명은 마치 미국과 중국의 의사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이나 중국이 우리 한민족을 위해 자발적으로 좋은 일을 해줄리는 만무하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자국의 이익을 우선할 것이다. 그러기에 민족 자주성이 절실한 것이고 한민족의 단합이 중요한 것이다. 물론 가능하다면 최대한 지혜롭게 외세를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악마처럼 여기지던 트럼프와 김정은, 착한 양처럼 순하게만 보이던 문재인을 사용해 하늘님이 이 민족에게 기적을 행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니 저들이 어떻게 나오든 남북은 하나이며 이제 우리는 절대로 서로 반목하지 않고 하나로 사랑하며 상생할 것이라는 한민족의 죽을 각오와 실천이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오천년 역사를 이어온 한민족의 위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함석헌 선생은 삼팔선은 이 민족 앞에 놓인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것이라며 우리가 이것 하나 통과하려고 그 많은 역사적 고난을 겪은 것이며 이것을 무력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해결할 때 우리는 남북만이 아니라 세계 평화를 낳는 고난의 여왕이 될 것이라 했다.
우리는 촛불혁명에서 보여준 민주주의로, 그리고 남북의 평화적 통일로 세계사에 기리 남는 위대한 민족이 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장애물이 있다면 날마다 백만여명이 광화문에서 모인 것처럼 판문점에 모여 촛불을 들어야 한다. 백만명으로 안되면 모든 일을 다접고 천만명이라도 모여야 한다. 총알이 날아온다해도 벌거벗은 가슴을 들이대며 평화를 외쳐야 한다.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라면 한 목숨 바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