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카페에 나혼자 노니 심심 해서 사는 이야기나 한번 해볼까.
하나밖에 없는 내딸이 중1이 되니 사춘기가 오데.
고3까지 학교를 다닌게 다행일정도로 속을 썩엿다.
고3까지 성적이 꼴지에서 맴돌더만.. 수능이고 뭐고 대학도 안간다고 뗑깡....
요것이 효녀인지 덕분에 나는 수험생 엄마 노릇에서 해방됏다.
재미삼아 수능이라도 보라고 꼬득여 시험장엔 갔지만 결과는 뻔할 뻔자...
궁여지책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보낼려니 그것도 안간다고 우기는걸 겨우 꼬셔서 입학원서 넣고나니 딸 하는 말...
엄마 선생님이 그러는 데 내가 우리학교에서 젤 출세했대....월매나 똥통(?)이면 유학가는아가 단 한명!
딸땜시 애간장이 녹아 더 녹을것도 없던 내가 공항에 배웅하고 돌아서는데 눈물나더만...
그 순간 생각햇다.
그래. 지금부턴 니인생이다. 부모가 가는 길을 잡아 줬으니 잘되고 못되고 니 팔잘것이여...
유학처음엔 한국온다고 한자가 어려워서 못해먹겠다고(공부를 안했으니 지가 무슨수로 따라 가?) 들들 복네.
농뗑이 도피유학에 일어 하난 건지겠지 싶어 차사주고 꼬득였다.
시간이 지나 니 어느날 과에서 일등햇다는 거짓말같은 전화.. 까무라칠뻔 했지...
그래 그래 졸업하고 한국온다는데 새끼도 오래 떨어져 있으니 남같은거라... 한국와서 또 내심장 뒤비놀까 겁도 나데.
다시 꼬득여 대학원보내놓고 나니 솔직히 보고싶단 맘보다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라....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지도 느끼는기 있는지 알바를 햇는데 한국식당에서 하루종일 돌솥비빕밥나르다가 구석진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밥 먹는데 울었다고 전화 가 온거야. 그래서 난 일부러 막 웃었다..
젊어 고생 사서도 한다는데 돈번다고 고생햇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좀더 울엇으면 좋겠다고 했지...
딸 하는말...울엄마같이 냉정한 사람 세상에 없을거라나?
시간이흘러 대학원도 졸업... 한국에 온다길래 조건을 걸었다.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단돈 십원도 못준다.니보다 내가 늙었으니 집에서 취직할때까지 청소도 빨래도 니가 해라.
취직하러 갈때드는 차비도 못준다...쇼당치고 한국오는날 일부러 밥도 안해놧다
배고프다고 밥해놨냐고 하기에 밥?안했다 .배고프면 특별히 선심써서 니 좋아하는 짬뽕사줄께...
울딸 표정? 상상에 맡긴다. 지금도 딸이 주위에 내흉보는 일화다.
한일년을 취직원서내고 기다리며 이런저런 알바하며 살더라고...어쩌다 만원 빌려주면 기필코 받았지.
그러더니 올해 효성에 입사를 떡하니 한거야.
내호주머니에서 술값 무지나갔다.
회사다니고 첫 월급받았다고 이십만원 주는데 가슴이 미어지고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게 ...아까워서 그돈을 코팅해서 영구보관하고 싶더라니까....
근데 자식이 속을 안 썩이니 다른데서 불행이 손잡고 들어 오데...
그래서 요즘 쪼매 힘들다. 근데 자식이 쏙석이는거에 비교하니 언듯 참을만도 한것같다.
인생은 고통과 희망의 연속이라 항상 행복할수만은 없으니까 요래 요래 살아가는거지 뭐 !
이렇게 내밀한 자랑스럽지 않은 가족사를 공개하는 내가 좀 푼수같기도 하네...
요즘 경수 가 자식땜에 속상해 하는것같아 동병상린의 마음에서 친구들이 흉보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글 올린다...
첫댓글 영례야 우리나라 우리부모님 우리모두 자식때문에 속알이 안한사람 있을까? 그만큼 키워놓은 영례가 부럽다 우리새끼들은 언제저거 자리찿고 결혼할려는지
어머니의 에틋한사랑이 다녹아 있네~그나마 좋은 결과도있고 진심으로 축하한다~~이렇게풀어 나눌수있는곳이 있어너~무 좋다 영례야 화이팅이다~~~^^
나는 애들 문제로
로 속상한 기억은 없지만--내년에 사회 첫발을 디딜 울아들에게 부모로써 해주고 싶은 만큼 못해줬다는 아쉬움이 많아.....얼마전부터 모모기업에 입사원서에다 시험,면접까지 보게 되면서, 더 그런 마음이 들어서 착찹하기도 해...그래도 영례는 부모로써 최선을 다한 보람이 있어,요즘처럼 입사하기 힘든 때에 딸이 취직을 했으니 유
의 미를 멋지게 거두넹


우리 나이가 되면 자식일이 최우선이므로..다른 역경은 뒤로
밀어내야징......^^*
영례야

참 수고했다.. 나는 자식한테 할말이 
로 없는 사람이다

능력이 없으이 공부 안하는 아들인데 다른 길도 열어 주지 못했고 무조건 기술이라도 배워서 평생 밥벌이라도 하라고 약간의 부추김 한것 밖에 없어

이제는 둘다 지밥 벌이는 하는데 ... 결혼이 문제다.... ^^*
자랑반푸념반으로늘어놓은 얘기들으면 언뜻우리집얘기같기도.....이런공간이있다는게얼마나좋으냐?....좋은결과앞에놓였던 이전의어려움,실망,분노,초라함,눈물,아픔들은 오늘의좋은날을 감동주기에충분하다....딸보니깐 널보는거같이 자랑스럽고기쁘단다.....이모든기쁨이그냥오겠냐?.....말하지않아도그동안 친구의마음마음이 그려진다.....수고많으셨구요....앞으로즐겁고 행복한웃음소리가 여기까지전해오길바라면서....자주보고 정 좀붙이자?....~~~
이거야말로 사람사는 이야기네...정말 가슴 찡하다..한때 우리도 부모님 속을 안썩힌 사람이 있을까? 영례나 나나..우리 모두 이제사 부모님 마음을 좀 알것 같네..그래도 기본이 50점인데..부모가 큰 죄 짓고 사는 이 아니면 다들 제자리로 돌아오더라. 기다리는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영례는 자식 농사 잘 지었네. 일본 안 보냈으면 지금쯤은 상상할 수 없을꺼야. 모두 조상님 덕이라 생각해야겠지만 그래도 부모로써 영례의 판단이 탁월했던것 같다. 친구로써 네가 자랑스럽다.
영례는 대단하고 현명한 엄마인것 같다
지금의 어려운 사항도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리라 믿는다 화이팅

고생했다..그리고 부럽다..평범한 사람들의 인간 냄새가 나는 삶이 좋은데..난 자식농사 할말이 없다..언젠가는 제자리 돌아 올거라는 믿음만 가지고 산다..
고생은 했지만 부러울것까지야.....자식은 언제 어떻게 속 뒤집을지 항상 불안한 존재다.전생의 왠수가 만나 결혼해서 생긴 부산물이니 오죽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