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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02
S#1. 스위트룸 안 D
재빈, 기대에 찬 얼굴로 문을 활짝 열어젖히면 문 앞에 서 있는 선희.
재빈 : (이 아줌마가 왜, 이곳에)..................?
선희 : (스타 송재빈이 왜, 이곳에)...............?
드디어 마주선 두 사람.
충격 그 이상의 쌩뚱 맞은 표정.
선희 : (얼떨떨)............송, 재빈... (경악) 그럼, 니가 장동철!!!!!!!!!!!!???
재빈 : (헉! 그럼 니가 진정 홍선희?) !!!!!!!!!
선희 : (황당) 어머,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어머나. 세상에 어쩜 이런 일이 다 있지?
(단순한 성격답게 이곳에 올 때까지 설렘이나 서글픔은 잊은 채 자신의 첫 느낌이 맞았다는 것이 대견하다!)
그래~ 어쩐지 닮아도 너무 닮았다 했어~
재빈 :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희 : (기쁘다) 반갑다 동철아. 우리 들어가서 얘기하자. (들어가려는데)
재빈 :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문 탁 닫고 들어 가버리면)
선희 : (잉??) .......
S#2. 스위트 룸 안 D
재빈, 충격이 너무 커서 벙찐 채 멍하니 들어선다.
재빈 : 말도 안돼........... (갑자기 머리 쥐어뜯으며) 아냐, 이건 아냐!! 인정 할 수 없어! 저 여자가 홍선희란 말이야??!! (O.L)
선희E : 동철아~ 장동처얼~~~~
재빈 : (헉!! 놀라 돌아보는 겁에 질린 눈빛) !!!
S#3. 스위트룸 밖 + 복도 D
선희 : 동철아~~~ 너 장난치는 거지?
선희, 안에서 대답 없자 초인종까지 띵동띵동~ 다시 누르는데
순간, 문 버럭 열리고 나타나는 재빈.
재빈 : (인상 팍) 뭡니까?
선희 : 어우~ 장난 그만해. 나 안 그래도 너 보구 깜짝 놀랐단 말야.
재빈 : (단호하게) 저기요, 뭔가 심~하게 오해 하신 모양인데, 제 이름은 장동철이 아니라 송재빈입니다.
선희 : (뭔 소리) 에??
재빈 : 저 모르세요? 영화배우 송재빈? 좀 비켜주실래요? (선희를 툭 치고 가면)
선희 : (휘청~) (쟤 왜 저래? 휙 돌아보면)
재빈 :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 향해 가는)
선희 : (다다다 쫓아가 앞을 척 막고) 니가 장동철이 아니라구?
재빈 : (어이없다는 듯) 나참, 기가 막혀서.. 대체 장동철이 누군데 그래요?
선희 : 내 동창, (O.L)
재빈 : (버럭) 이 아주머니가!!
선희 : (깜짝) !!
재빈 : 동생도 한참 막내뻘 되는 저한테 동창이라뇨? (쓱 훑어보며) 보아하니 마흔 초반, 아니 중반은 되 보이시는 거 같은데!!
선희 : (뭐얏!!) (따지듯) 아니 그럼, 동철이도 아니면서 저 방에선 왜 나와,...요? 난 동철이 만나기로 해서 온 건데!
재빈 : 이 호텔 아줌마가 전세 냈어요? 저 방 오전까지 내가 쓰기로 했거든요?
동철인지 뭔지 그 사람이 그 뒤에 예약을 했나부죠. 그리구 여기 스위트 룸이예요. 이런데 오실 분이 아닌 거 같은데...
(의심스럽다는 듯 선희 훑으면)
선희 : (재빈 시선 따라 자신을 내려다보고 인정은 되지만 기분 나쁘다!!! 한 소리 하려고 눈 부릅뜨며) 아니. 그 저. 저. (O.L)
재빈 : (대뜸) 내가 이 말까진 안 할려구 했는데 아줌마, 왜 이러구 살아요?
선희 : (내가 뭘? 휙 보면)
재빈 : 전에 촬영장에서 난동 부릴 때 같이 있던 학생, 딸 맞죠?
선희 : 그런데요?
재빈 : 그런데라뇨! 이 아줌마 정말 막 나가시네~ 아무리 동창이라도 그렇지, 애까지 있는 유부녀가
남자 만나러 호텔방을 드나들어도 되는 겁니까? 이러구 다니는거 아줌마 남편도 알아요!!!?
선희 : (움찔)
재빈 : 세상이 어찌 될려구 이러는지, (버럭) 조심해요!!!!! (성큼성큼 엘리베이터 쪽으로)
선희 : (벙찐)(눈 껌뻑껌뻑).........뭐야..., 자기가 뭔데. (휙 돌아보며) 저기욧!!
재빈, 급히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 누르고 냉큼 올라타면
선희, "잠깐!!!" 후다닥 쫓아오는데 매정하게 엘리베이터 문 닫혀버린다.
선희 : 어~ (다다다 버튼 누르며 층수 내려가는 것 보고) 우씨- 아니면 아니지 어따대구, (하다가 뭔가 이상하다)
(스위트룸 쪽 휙 돌아보고)....... 분명히, 장동철이 맞는데. (눈 가늘어지는)
S#4. 호텔 엘리베이터 안 D
재빈, 엘리베이터에 기대 층수 내려가는 것 확인하며 허탈한.
재빈 : 허~ 사람이 변해도 어떻게 저렇게 변해? 그리고.... 저 상태면 안나와야 되는 거 아니야?
(짜증) 아이씨- 내가 여긴 왜 와가지구!
이때 핸드폰 띠리링~
재빈 짜증난 표정으로 확인하면 <홍선희>다.
재빈 : 이 찐득이, 아니라는데 왜 이러니~~~~~~!!! (배터리 급히 빼내는)
S#5. 스위트룸 엘리베이터 앞 D
선희, 눈 가늘게 뜬 채 핸드폰 들고 있다.
통화 연결음 E
선희 : (쭝얼쭝얼) 안 받으면 송재빈 그놈이 장동철이 맞어! (핸드폰 연결음 갑자기 뚜뚜뚜 바뀌면) !!
(핸드폰 보며) 요고봐, 맞네 맞어.
분한 듯 핸드폰 탁 접고 엘리베이터를 휙 돌아본다.
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빤히 보며 서글픔이 복 받친다.
선희 : 아무리 내 꼴이 이래도 그렇지,... 20년만에 만난 친구를 쌩 무시해? 나, 쁜자식!! (고개 푹 숙이고)
S#6. 재빈 집 거실 D
재빈, 화난 표정으로 들어서면
원탁, 소파에 앉아 온갖 소란 떨며 닌텐도 게임에 열중 하고 있다.
재빈, 원탁 보자 더 열 받아 ''''저 짜식을 그냥,'''' 폭발하려다가 꾹 참고 깊은 숨 내뱉으며 2층으로 올라가는데
원탁 : (봤다!) 왔어? (뽀르르 달려가 대뜸) 만난 소감이 어땠냐?
재빈 : (휙 보면)
원탁 : (음흉하게) 다 알아 임마. 너 초코 소녀 만나고 왔지? 새벽 댓바람부터 잠수 탔다는 소리 듣고 감 잡았다.
내 말대로 아직 이쁘지? 키도 쭉 뻗은 게 에스라인까지, (퍽 뒷통수 맞고) 헉!!
S#7. 재빈 집 재빈 방 D
재빈 : (씩씩, 들어서며) 키가 쭉 뻗은 에스라인? 저거 또 헛 것 본거지! 에스가 아니라 엑,스다 엑스!!!!! 으휴~
저걸 믿은 내가 미친놈이지!!!
S#8. 선희집 앞 N
선희,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하다가 멈칫.
<플래시 백>
2부#2 재빈, "저는 장동철이 아니라 송재빈인데요"
선희 : (부르르) 뻔뻔한 놈. 분명히 맞는데 어쩜 그렇게 싹 둘러대냐? 쳇! (또 분리수거 하는데)
<플래시 백>
2부#2 재빈 "동생도 한참 막내 뻘 되는 저한테 동창이라뇨?"
2부#2 아무리 동창이라도 그렇지, 애까지 있는 유부녀가 남자 만나러 호텔방을 드나들어도 되는 겁니까?
선희 : 아, 쪽팔려~ (머리 꽁꽁 때리며 자책) 어휴~ 그러게 거긴 왜 나가가지구, 개-망신당하고, (깊은 한숨).......
그나저나 동철이가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이제 어딜가서 그 큰돈을 구하냐고오오. (한숨 깊은데 O.L)
민주모 : (쓱 옆에 오며) 땅 꺼지겠네. (쓰레기봉투 휙-)
선희 : (반가운) 일수 알아봤어?
민주모 : 텄어~ 자기 집 소문, 어찌 알고 퍼졌는지 (손사레) 돈 놓겠다는 사람이 없드라구.
선희 : (걱정) 어쩜 좋아.....
민주모 : 그니까 고집 부리지 말고 그 친구 만나보라니까.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길이 제일 빨러.
선희 : (말 할 수도 없고) 일수 말고 딴데서 돈 돌릴데 없을까? (O.L)
민주모 : 씁!! 동,철이를 만나라니까.
선희 : (괜히 짜증) 그 얘기 좀 그만해!!
민주모 : 왜 화는 내구, (하다가) 만났어?
선희 : (화들짝) 안 만났어! (자존심상 말할 수도 없고)..만났다가 괜히 자기 말처럼 독신으루 살면서 나 기다리구 있음 어쩌냐?
지금와서 같이 살아 줄 수도 없는데!
민주모 : (황당) 어메메?
선희 : (사정) 그러지말구 좀 더 알아봐줘. 응? 응?
민주모 : 낼 생방 알바 있어. 일단 그거나 뛰자.
선희 : (매달리며 애원조로) 자기야아~~~.
민주모 : (귀찮은) 알았어알았어. 생방 할거야말거야?
선희 : 해. 그건 그거구 좀 알아봐 주라 응?
민주모 쫓아가는 선희.
S#9. 방송국 앞 D / 다음날 아침
헐레벌떡 달려오는 선희. 헥헥 거리고 정문 앞에 와서면 일행들 보이지 않는다.
선희 : (두리번, 손목시계보고) 벌써 다 들어간거야? (핸드폰 걸고) 자기 어디야? 나 지금 막 방송국 앞에 도착했는데.
민주모F : 생방이라구 30분 일찍 오랬잖어.
선희 : (발 동동) 언제 그런 말을 했어? 어뜩해! 나 출입증 없는데...
이때 세단 한 대 방송국 앞에 서고 기사가 내려서 뒷문 열어주면 동화 내린다.
동화, 주머니에서 출입증 꺼내 윗주머니에 꼽으며 방송국 쪽으로 가면.
선희 : (눈빛 반짝!) 일단 끊어봐~ (핸드폰 끊고 얼른 달려가 동화의 팔짱을 척 낀다)
동화 : (놀라 보며) 뭡니까?
선희 : (얼굴 동화 쪽에 묻고 작게) 여기서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인데요. 늦게 와서 일행 들이 다 들어갔어요.
입구만 통화시켜 주세요. 부탁이에요.
동화, 얼결에 선희와 팔짱낀 채 경비원 앞까지 간다.
경비, 동화에게 경례 붙이려다가 선희를 의아하게 살피며.
경비 : (선희에게 다가오고)
선희 : (동화보며 애원조, 작게) 제발요... 제발.....
동화 : (선희 얼굴 확인) !!
선희 : (더 꼭 동화 품으로 숨는데)
동화 : (경비원에게) 일행입니다.
경비 : (경례) 들어가십시오.
동화와 선희, 통과해 잠시 걸어가다가
동화 : 이제 좀 놓으셔도 되겠는데요.
선희 : (팔 쏙 빼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동화 : 녹음하러 오셨나봐요?
선희 : (놀라) 네?
동화 : (가볍게 목 인사하고 가면)
선희 : 저 남자가 어떻게 나를 알지?. (갸웃하다가) 이러구 있을 때가 아니지. (후다닥 달려 가는)
선희, 앞서가던 동화를 앞질러 다다다 달려가면
동화, 잠시 멈춰 멀어지는 선희를 보며 소리 없이 피식~
S#10. 방청 알바 녹화장 앞 D
선희, 달려와 녹화장 문 열려고 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척 붙잡는다.
선희 : (돌아보면)
스탭1 : 어딜 들어가요? (문 위를 가리키며) 저거 안보여요?
선희, 그제사 올려다보면 <ON AIR> 불 들어와 있다.
선희 : (괜히 목소리 낮춰) 제가 여기 방청객 도우미거든요. 조용히 들어가서 뒤쪽에 살짝 앉을게요.
스탭1 : 방송사고 낼일 있어요? (확 밀치며) 가세요!
선희 : (휘청하는데)
복도 끝에서 걸어오던 동화가 이 모습 본다.
선희 : 한 번만 봐주세요. 새벽부터 준비하고 달려왔는데 여기까지 와서 허탕치고 가면 버스비도 못 건지잖아요.
그러니까 딱 한번만...
스텝1 : 그거야 아주머니 사정이구요. (매정하게 문 열고 들어가 버리면)
선희 : 저기요~ (문잡는데 안에서 잠겼다)(머리 꽁꽁) 아우... 좀만 일찍 나올걸...
선희, 자책하며 돌아서다가 미련 남는지 또 돌아보는데
그 모습 지켜보는 동화. 이때 동화의 핸드폰 울리고.
동화 : (통화)(몸 틀며) 아니, 지금 가는 길이야. (사이) 늦지마.
S#11. 방송국 복도 일각 D
일자 복도가 아닌 사방에서 사람들 걸어 다닐 수 있는 공간. 관계자들 사방으로 지나가는데.
선희, 꿍얼거리며 힘없이 축 쳐져 터덜터덜 걸어온다.
선희 : 생활비도 다 떨어져 가는데.... 이제 뭘 먹구 사냐고오오....아이고 내 돈..... 매정한 인간들,
(휙 오던 길 다시 돌아보다가 눈 커지며) 헉!!!
선희 시선 끝에 재빈과 원탁이 저만치서 쓱 지나간다.
선희 얼결에 어디론가 휙 숨고.
선희 : 니가 정녕 장동철이 아니라 이거지? (눈 가늘어지며 한쪽 눈썹 실룩~)
S#12. 동- 일각 D
재빈과 원탁 걸어가며 대화중.
재빈 : 아~ 드라마는 스케줄이 타이트해서 짜증나는데.
원탁 : (비위맞추며) 그래도 너 아니면 할 배우가 없다잖니. 그니까 딴지걸지 말고 미니시리즈 한편만 계약해줘라.
재빈 : (잘난 척) 배우가 그렇게도 없나? 어제 잠을 좀 설쳤는데 얼굴 괜찮냐?
원탁 : 아주 좋아. 남자인 나두 반하겠어.
재빈 : 장난하냐? 요즘 눈가에 주름이 좀 생기는 거 같애.
원탁 : 넌 그 주름이 매력이야~
재빈 : (싫지 않은) 치~
이때 울리는 재빈의 핸드폰. 확인하면 <홍선희>다.
재빈 : (놀람, 당황) !!!!
그런 재빈을 기둥 뒤에 숨어 보고 있는 선희.
재빈의 핸드폰이 울리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재빈 : (받어 말어? 어쩌지.....망설이는데)
원탁 : 대표님이셔?
재빈 : 가서 물 줌 사와. 얼른.
원탁 : 알았어. (후다닥 가면)
재빈 : (핸드폰 보며 낮게) 확실히 하는 게 났겠지?
재빈, 주위 쓱 살피면
선희, 놀라 기둥 뒤로 쏙 숨는다.
재빈, 사람 없는 한쪽으로 비켜서서 핸드폰 받는다.
재빈 : 어~ 선희야!
기둥 뒤에서 핸드폰 들고 지켜보던 선희, 직접 확인하자 그럼 그렇지!!
선희 : (확인사살) 동철이니?
재빈 : (청산유수) 어. 그 날 약속 못 지켜서 미안했어. 원목사업 때문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갑자기 당겨지는 바람에 정신없어서 전화도 못했네?
선희 : 뉴질랜드로 이민을?
재빈 : 그래~ 거기 나무가 좋잖냐. 어쩌니? 너 꼭 보고 싶었는데.
선희 : 그럼 지금 볼까?
재빈 : (당황) 아, 아니. 여기 공항이야. 이민가도 가끔 나올거니까 그때 다시 연락할게.
선희 : 그러지 않아도 돼. 마침 나두 공항이거든.
재빈 : (놀라) 뭐?
선희 : 뒤들돌아 봐~
재빈 : (?? 고개 돌리면)
선희 : (기둥 뒤에서 쓰윽 나오며 썩소) 안녕하세요, 송재빈씨?
재빈 : !!!!!!!!
선희 : 일인이역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근데 어쩌죠? 송재빈씨한테는 동철이 역이 안 어울려요.
제 친구 동철이는 아주 착한 애였거든요. 이, 나쁜 놈아!! (원망으로 쏘아보다가 휙 돌아서 가버리면)
재빈 : (멍~) ........................
동화E : 재빈아!
재빈 : (놀라 돌아보면)
동화 : (뒤쪽에서 오며) 여기서 뭐해? 국장님 기다리시는데.
재빈 : (얼빠진) 어?
동화 : 얼른 와.
동화가 같이 가자는 듯 보고 있으면 하는 수없이 따라가는 재빈.
걷다가 충격 덜 가신 듯 얼빠진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선희 사라진 쪽 돌아본다.
S#13. 방송국 근처 거리 D
선희, 씩씩 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온다.
선희 : 나쁜 자식, 예전엔 내 앞에서 쪽도 못쓰던 게 지금 잘나간다고 감히 나를 무시해?
한 번만 만나달라고 학교 앞에서 진을 치고 앉아있던 놈이 누군데? 20년 만에 느닷없이 먼저 전화 한 놈이 누군데?!
S#14 재빈집 재빈 방 D
재빈, 생각 많은 표정으로 들어서면.
재빈 : (유리창 지우며 열 받는) 전화는 왜 해가지구! 생각할수록 진짜 뻔뻔하네. (씩씩) 그 정도 했으면 알아들었어야지.
어떻게 방송국까지 쫓아와서 확인 할 생각을 하냐구!
이때 뒤에다 먼지털이개 숨기고 들어서는 훈.
훈 : 방이 이게 뭐야~ 청소좀해. (먼지털이 흔들며)
재빈 : (휙 돌아보며) 뭐?
훈 : 나이 마흔에 이러고 살아야겠어??
재빈 : 너! 누, 누가 마흔이 돼?
훈 : (음흉한 미소) 미안, 아직은 서른아홉이지? (하는데)
재빈 : 원탁이 들으면 어쩌려구! 너 남자가 되가지구 우리 가족의 비밀을 이렇게 막 말해도 돼?
훈 : (재빈 손 걷어내고 먼지털이개 척 내밀며) 그러니까 청소 좀 하시지?
재빈 : 도우미를 불러 도우미!!
훈 : 누구 때문에 우리집에 도우미가 없는데. 오는 족족 내쫓은 건 삼촌이잖아. 나 열네살 사춘기야. THP호르몬 작용으로
감정변화가 심할 때라구. 특히 난, 집이 지저분하면 불쾌해져서 나도 모르게 막말이 나와.
재빈 : 너, 어린놈이 삼촌 협박하는 거야?
훈 : (대답 대신 먼지털이개 앞으로 내밀면)
재빈 : (보다가 휙 뺏어들고) 한다 해! 하면 되잖아!! (나가며) 원탁아~~~~~
S#15. 유치장 면회실 D
선희 유식 기다리고 있다.
유식 : (안에서 나오며 반갑게) 선희야! (다가와 앉아 유치장에 손바닥 척 붙이면)
선희 : (유리창 사이 두고 손바닥 포개며) 여보~
유식 : 돈 구했어?
선희 : (안스럽다) 나 안 보구싶었어?
유식 : 보구 싶었지. 니 생각만 했다.
선희 : 치~ 역시 당신밖에 없다! 나,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밥은 잘 나와?
유식 : 응. 돈 구했어?
선희 : (당황) 어?
유식 : (일그러지며) 아직 못 구한거야?
선희 : 아니 그게,.. 그 큰돈이 하루아침에 구해지나..?
유식 : (급한) 며칠 안에 구속영장 발부된대. 그럼 나 구치소 가야돼.
선희 : 구하고 있다니까.
유식 : (한숨 푹) 솔직히 말해줘. 마음에 준비라도 하게.
선희 : 사방으로 알아보고 있으니까 조급해 하지 말고 기다려 봐.
유식 : 나. 여기서 생각 많이 했어. 그동안 당신, 나한테 섭섭한 거 많았지? 여기서 나가면 당신한테 진짜, 잘하께~
선희 : (얕은 한숨) 알았어. 더 열심히 뛰어 볼게.
유식 : 그럼 나, 당신만 믿는다!! (웃어 보이면)
선희 : (부담백배. 어색한 미소로 답하는) ....
S#16. 동- 경찰서 면회실 앞 N
선희, 유식 만나고 나오는 마음이 천근만근 무겁다. 깊은 한숨 내리쉬고 올려쉬며 면회실을 나오는데
럭셔리한 차림의 고정숙이 면회신청서 작성해서 담당관에게 제출하고 있다.
정숙 : 안유식씨 면회왔는데요.
선희, 고민 깊어 듣지 못하고 그대로 나간다.
서로 엇갈리는 두 여자.
S#17. 경찰서 유치장 면회실 N
유식 : (놀란) 네? 10억이요?
놀란 유식 얼굴 빠지면 고정숙, 유식 앞에 앉아 있다.
정숙 : 왜요? 그 돈이 적나요?
유식 :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이번에도 저 때문에 손해를 많이 보셨는데 그 큰돈을 또 투자하신다니 믿어지지가 않아서,..
정숙 : (보다가) 일 때문이긴 하지만, 우리 만난지 일 년 됐죠? 그 동안 안유식씨 쭉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적 많았어요.
뒷받침만 해주면 잘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유식 : (그건 그래..... 작게 끄덕끄덕)
정숙 : 그래서 생각했죠, 이대로 유식씨 구속되면 그간 투자한 돈 돌려받긴 틀렸고
차라리 내가 가진 돈을 다 이 사람한테 투자해봐? .........그렇다면 이 사람은 나한테 뭘 해 줄 수 있지?
유식 : (불안한 듯 보는데)
정숙 : 남편 죽은지 10년이에요. 그동안 잊고 살았는데 유식씨 만나고 알았어요. 나두, 아직 여자라는 거.
유식 : !!!!!
정숙 :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 할게요. 앞으로 유식씨 남은 인생 날 위해 살아줘요.
그러면 10억이 아니라 내가 가진 전부라도 아낌없이 다 줄 테니까.
유식 : (보는 표정, 흔들리는 눈빛)
S#18. 선희네 선희방 N
선희, 다리 뻗고 앉아서 통장과 보험증서들 펼쳐 놓고 계산 중.
선희 : (통장들 하나씩 보며) 개수만 많았지, 건질게 하나도 없네.
(보험증서 보며) 지민이 교육보험만 놔두고 나머진 해약해야 되나..?
이때 딩동딩동~초인종 소리 울리면.
선희 : (식겁) 어머니 오셨나? (후다닥, 숨기는데)
민주모 : (들어서며) 자기 벌써 자?
선희 : 휴우~~ 전화 하구 오지. 어머님인 줄 알고 간 떨어지는 줄 알았잖어.
민주모 : 왜?
선희 : 돈 구해 오라구 하셨는데 아직 빈손이니까....
민주모 : (슬쩍) 자기야, 내가 돈 생길 데를 하나 알아내긴 했는데.
선희 : (반색) 진짜? 얼마나??
민주모 : 자기 그때 나랑같이 여성보험 든 거 있지?
선희 : 어. (숨겨둔 보험증서 꺼내며) 안그래두 내일 해약할라구.
민주모 : 그게 얼마나 된다구. 중도해지하면 원금도 못 받을텐데.
선희 : 어쩔 수 없지. 1,2백이 아쉬운 판인데.
민주모 : (단호) 그러지 말구, 자기 요실금 수술해라.
선희 : 어?
민주모 : 나 아는 엄마가 요실금 수술을 했는데 보험금으로 500만원 받았대.
선희 : (눈 휘둥그레) 500만원!!?
민주모 : 자기 첨 들어 봐? 한동안 '요실금 재테크'라구 유명했잖아. 동네 여자들 단체로 가서 수술 받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선희, 후다닥 보험 증서 펼쳐서 약관 확인하면 <여성 특약 요실금 수술시 500만원> 써 있다.
선희 : (심봤다!) 있다, 있어!!!!! 근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S#19. 비뇨기과 건물 앞 D / 다음날
선희, 메모지 들고 두리번두리번 올려다보면
비뇨기과, 성형외과 등 여러 병원들 한 건물에 있다.
비뇨기과 올려다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비장하게 생수 꺼내 벌컥벌컥 마시는 선희.
민주모E : 무조건 가서 말해. 시도 때도 없이 지린다구. 애 낳은 여자들 중에 요실금 없는 여자가 어딨어? 당당하게 하구 와!
선희, 심호흡하고 주먹 불끈, ''''화이팅!'''' 외치고 들어간다.
S#20. 산부인과 간호사 데스크 앞 D
선희, 1리터 통에 든 물을 벌컥벌컥 다 마시고 물통 들어 머리위로 탁탁 털면
앞에 서있는 간호사가 눈 휘둥그레져서 본다.
선희 : (헥헥) 이제 뭘 하면 되죠?
간호사 : 좀 참으셨다가 신호 오면 소변 받아오세요. 잔뇨량 측정해야 되니까 충분히 배출하시구요.
선희 : 이게 마지막 검사죠?
간호사 : 네.
선희 : 아 죽겠다. 없던 요실금두 생기겠네...무슨 검사가 이렇게 많어? 아우~ 싸겠다. (종종거리며 간다)
S#21. 동- 좌변실 안 D
선희, 소변통(소변 3분의1가량 든) 옆에 두고 핸드폰 통화중이다.
선희 : (통화) 자기 말대로 3분의1만 채웠어.
화면 분할되며 민주모가 쏙 들어온다.
민주모, 컴퓨터 앞에서 검색하며 통화중이다.
민주모 : (통화) 잘했어! (컴 화면 보고 읽는) 이제 검사할 때까지 꾹 참어.
방광에 소변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 증상이 잘 나타난다니까. (O.L)
선희 : (소변 신호 오는) 읍!!!
민주모 : 왜 그래?
선희 : (배 잡고) 보다 말아서 그런지, 못 참겠어~~~
민주모 : 안돼! 검사할 때까지만 버텨!
선희 : (다리 꼬며) 으으.....
민주모 : 자기야, 힘내.
선희 : 힘주면 나올 거 같애~~
민주모 : (아차!) 어차피 피검사나 초음파 검사하면 심하지 않다는 게 뽀록날 수도 있으니까
기침할 때, 움직일 때 자기가 연기를 잘해야 돼!
선희 : (소변 신호~ 괴롭다) 알았어..... 근데, 이러다 걸리면 개망신인데....
민주모 : 철판 깔어. 500이야, 500.
선희 : (식은땀 비질비질) 그래, 500.... (벽 긁으며) 으으으으~~~~
재빈E : (비명) 으아아아악!!!!!!!!!!!
S#22. 경락 마사지실 D
재빈, 얼굴 경락 받으며 아아악!!! 비명 지르면
그 옆에서 스포츠 신문 보다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돌아보는 원탁.
재빈 : 그만, 그만! 아~ 너무 아파요. 그만 됐으니까 그냥 팩 붙여주세요.
마사지 : 네. (나가면)
재빈 : (엄살) 아....... 죽는 줄 알았네~
원탁 : (궁시렁) 그렇게 아프면 하질 말든가~
재빈 : 내가 나 위해서 하니? 팬 써비스 차원에서 아픔을 참고 하는 거지. 그리고 보톡스 맞기 전에 마사지는 기본이야.
원탁 : 참, 성형외과 6시 예약했다.
재빈 : 6시? 그때가 딱 퇴근 시간인데 미쳤냐? 사람들 보면 어쩌려구!!
원탁 : 의사가 오늘 저녁약속 있대.
재빈 : 취소하라그래! 내가 성형외과 들락거리는 거 공개되면 자기가 책임진데?!!
8시에 간다구 그래. 안그러면 다른 병원으로 바꿔.
원탁 : (귀찮은) 알았어알았어. 미룰게. (나가고)
재빈 : (늘어지는데) ........
S#23. 동- 경락 마사지실 (재빈의 상상) D
문소리 나고 들어서는 마사지사. 얼굴 안보인 채 휙 지나치는.
마사지E : 팩 해드리겠습니다.
재빈 : (마음 심란, 대꾸 안하고) ...... (이때 갑자기 누군가 머리를 확 움켜잡으면) 악!!
재빈, 누운 상태에서 고개 들려져서 보면 마사지사 선희다.
선희 : 왜 대답을 안해? 팩해준다는데? 스타라구 나 무시하냐?
재빈 : (양손으로 머리잡고 버둥버둥) 야, 이거 놔. 놔.
선희 : 떳다구 옛친구를 쌩까? (재빈 머리 확 잡아 뜯어 뭉텅이로 빼내 허공에 부는) 훅~
낼 모레 마흔이면 머리숱이 좀 허전해야 정상이지.
재빈 : (머리 감싸고) 윽! 내 머리. 내머리!!!
선희 : (그 사이 얼굴 탁탁탁 때리며) 피부봐라~ 피부봐~ 돈을 쳐발라서 모공하나 없네.
재빈 : 아아아!! (얼굴 감싸며 벌떡 상체 세우고)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뒷통수 퍽) 헉!!!
선희 : 지은 죄가 있으면 뒷통수를 조심했어야지!!
재빈 : (인상 팍) 너,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선희 : (핸드폰 사진 찰칵)
재빈 : 뭐, 뭐하는 거야?!!!
선희 : (핸드폰 확인하며) 인상쓰니까 주름 팍 잡힌 게 이제야 나랑 동갑으로 보이는군.
물증도 잡았으니 기자를 만날까? 인터넷에 올릴까?
재빈 : (놀라 눈 커지는데)
마사지E : 송재빈씨?
S#24. 동- 경락 마사지 실 (다시 현실) D
재빈,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휙 옆을 보면 마사지사 서있다.
마사지 : 어디 불편하세요?
재빈 : .....아, 아뇨...
마사지 : (들어서며) 팩 하기 전에 스팀타월부터 해드릴게요. (수건 냉장고쪽으로 가면)
재빈 : 아우 왜 이렇게 예민해졌냐. 선희는 절대 그렇게 독한 짓 할 애가 못돼. 그럼~
S#25. 동- 진료실 D
선희, 음흉하게 씨익 웃는 표정 C.U
진찰대에 누워 잔뇨량 체크중이다.
선희 : (참았던 만큼 시원하다...... 표정 점점 행복해지는데)
여의사 : (커튼 뒤에서 나오며 갸웃) 잔뇨량이 너무 많은데, 혹시 참으신 거 아니에요?
선희 : (정색) 제가요? 아뇨~
여의사 : 이상하네....일단 검사 끝났으니까 내려오시죠. (챠트 적는)
선희 : (불안, 옷 입고 내려서며 일부러 오버) 콜록콜록!! 어머머~~~
여의사 : (돌아보면)
선희 : (엉거주춤).....제가 이렇다니까요. 폐경 진단 받은 후 더 심해진 거 같아요. (애처로운 눈빛)
여의사 : (끄덕이며) 여성 호르몬 감소로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선희 : (성공? 씨익) 그렇죠? 그럼 수술은 언제,
여의사 : 수술보단 먼저 약물 치료부터 해보죠.
선희 : 네!!!!????
여의사 : (휙 나가면)
선희 : (쫓으며) 선생님~~~~
S#26. 동- 진료실 D
여의사 들어와 자리에 앉는데 뽀르르 쫓아 들어서는 선희.
선희 : 선생님, 제가 일을 다녀서 약물 치료 받으러 다닐 시간이 없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이었으면 좋겠는데.
여의사 : 수술을 말씀 하시는 거 같은데. 제가 보기엔 그 정도로 심하시진 않아요. (O.L)
선희 : (펄쩍) 무슨 말씀이세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불편해서 살 수가 없어요, 살 수가!!
여의사 : (빤히 보다가) 홍선희씨, 혹시 수술하시려는 다른 의도가 있으신 거 아닌가요?
선희 : (쿠궁~~) 네?
여의사 : 이런 경우 종종 있는데, 환자 분이 솔직히 말씀을 해주셔야 제대로 된 치료법을 찾을 수가 있어요. 진짜 의도가 뭐죠?
여의사는 선희가 이쁜이 수술을 원하는 걸로 착각.
선희는 보험료를 받기위한 쌩쑈가 들킨 줄 알고 절망. 오해코드!
선희 : (털썩 주저앉으며) 죄송해요....일부러 그런 건 아니구요.....실은, 남편이.... 남편이......... (차마 말 못하고) 흑....
여의사 : (짐작했다는 듯) 역시 그 이유였군요. 그럼 진작에 그렇게 말씀을 하시죠.
선희 : 창피해서 그런 말을 어떻게 해요......
여의사 : 그건 창피한 게 아니에요. 의사이기 전에 같은 여자로서 홍선희씨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폐경까지 겹쳐서 여러 가지로 힘드셨겠네요.
선희 : (끄덕끄덕)(마음 알아주니 너무도 고맙다) 흑.......
여의사 : (보다가)(인터폰) 홍선희씨 피 리페어 수술 스케줄 좀 잡아주세요.
선희 : 수술이요?? (손 덥썩 잡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여의사 : 그럼 수술 날짜는,
선희 : 입원만 안한다면 전 오늘 당장이라도 좋아요!
여의사 : 그럼 오늘 하시죠. 수술은 레이저나 특수실, 메스로 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효과는 비슷하지만 비용 차이가 좀 납니다.
선희 : 어떤 게 더 싼데요?
여의사 : 물론 메스로 하는 거지만 수술 후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선희 : 상관없어요. 저 아픈 거 잘 참아요!!
S#27. 비뇨기과 수술실 안 D
수술대에 누워 잔뜩 굳어있는 선희.
수술 준비 중. 딸그락딸그락 소리 나면 더욱 긴장된다.
선희 : (막상 겁난다) 저기요.....많이 아픈가요?
간호사 : 수술중엔 괜찮은데 마취 깨면 좀 아프실 거예요.
선희, 겁먹은 얼굴 위로.
간호사E : 10부터 거꾸로 천천히 숫자 세세요.
선희 : 10..........9..............8..............7.......6....(스르륵 눈 감기며) 5..백만원......
S#28. 유치장 안 D
유식,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얼굴 무릎사이에 묻고 한숨 깊다.
정숙E : 10억이 적나요? 유식씨 나머지 인생, 날 위해 살아줘요.
물 먹은 병아리 마냥, 천정 보며 한숨 쉬고 도리도리. 다시 고개 처박고 땅이 꺼져라 깊은 한숨.
S#29. 비뇨기과 회복실 N
선희, 신음과 함께 부스스 눈뜨고, 침대에서 엉거주춤 일어나다가 통증 오는 지 배 잡고 아~~~~
여의사 : (들어오며) 깨어나셨어요? 수술은 아주 잘됐구요,
진통제 처방해드렸으니까 조금 더 누워 계셨다가 받아가세요. (나가는)
선희 : (힘없이) 감사합니다.
S#30. 성형외과 안 N
재빈, 보톡스 맞으며 아~~~~
남의사 : (주사 놓으며) 번번이 너무 하는 거 아냐? 내가 장대표 부탁만 아니었어도 주사 한방 놓자고 약속 취소 안한다.
재빈 : 잠깐! 앙심품고 일부러 아프게 놓는 거 아니예요?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아퍼?
남의사 : 진짜 아픈 게 뭔지 보여 줘? (주사 찌르는 척)
재빈 : 아아아~~~~~~
원탁 : 놓지도 않았다. 저저 엄살은,
재빈 : (화풀이, 버럭) 야! 너는 나가서 차나 빼. 엘리베이터 내리자마자 딱 탈 수 있게 대놔!!
S#32. 병원 원무과 N
선희 : (화들짝) 네??? 얼마라구요????
간호 : 200만원이요. 아까 수술 전에 말씀 드렸는데.
선희, 엉거주춤 데스크에 기대서서 간호와 얘기 중.
선희 : 그건 보험처리 하기 전 금액이구,
간호 : 이 수술은 성형수술이라서 보험처리 안되요.
선희 : 요실금수술이 성형이에요?
간호 : 네? 홍선희씨가 하신 건 질축소술이에요.
선희 : 저는 피 리페어라는 수술을 했는데...
간호 : 그러니까요. 그게 그거에요.
선희 : 아 아니. 그러니까 내가 받은 수술이 그 이..쁜..이 수술?
간호 : 딩동뎅!
선희 : (민망해 어쩔 줄 모르고 시선 피하는데)...
간호 : 진통제 처방전 뽑아다 드릴게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선희 : (그제야 휘청 다리 풀리며) 허~ ................ (데스크 잡고 처절한) 내가 지금 이 판국에, .... 뭔 수술을 한 거야!!
S#31. 비뇨기과 앞 N
선희, 넋 나간 표정으로 비뇨기과에서 어그적어그적 걸어나와 몇걸음 걷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벽에 등기대고 서서 핸드폰 꺼내든다.
선희 : (벌벌 떨며) 돈을 벌기는커녕, 수술비만 날렸으니 이 사태를 어쩔거냐고.....
민주엄마, 민주엄마 번호가 뭐였지? (핸드폰 들고 보는데)
마침 대각선으로 맞은편 성형외과에서 나오던 재빈. 선희가 자신을 향해 핸드폰 들고 있자 굳어진다.
선희 : (재빈 보고 기겁) 아, 쟨 또 왜 여기 와있는 거야~! (엉거주춤 도주)
재빈 : 아니 저게. (쫓는)
S#32. 동- 엘리베이터 앞 N
선희, 배 잡고 엉거주춤한 포즈로 엘리베이터 향해 온다.
선희 : 우씨- 쪽팔리게 여기서 딱 만날게 뭐야!
선희, 엘리베이터 단추 급하게 누르는데 엘리베이터 이미 내려가는 중.
선희, 급해서 돌아보면 재빈이 오고 있다.
선희, 급한김에 비상구 쪽으로 또 도주하면 재빈이 뒤쫓는다.
S#33. 병원 비상 계단 N
선희 : (배 잡고 죽기살기 도주하며) 아파죽겠는데 쟤는 왜 자꾸 쫓아와~~~
이때 재빈이 뒤에서 선희 목덜미를 덥썩 낚아챈다.
선희, 달랑달랑 잡혀버린.
재빈 : (대뜸) 내놔!
선희 : (??) 뭘?
재빈 : 핸드폰 내놓으라구!! (선희 핸드폰 뺏으려면)
선희 : 왜 이래! (안 뺏기려고 숨기며 실랑이)
재빈 : 모를 줄 알어? 너 방금 내가 성형외과에서 나오는 사진 찍었잖아.
그걸루 나이 숨기려구 보톡스 맞는다는 내 약점 잡아서 협박하려는 거잖아?
선희 : (기막힌) 뭐어-?
재빈 : 아냐? 아님 왜 거기 있었어?
선희 : (차마 수술했다 말 할 수 없고) ......
재빈 : 거봐, 말 못하지. (머리 털며) 아이씨- 알바 핑계대고 쫓아다닐때부터 알아봤어야했는데,
선희 : (기막힌) 쫓아다니긴 누가 쫓아다녔다구 그래? (유치뽕짝) 옛날에두 니가 먼저 나 좋다구 쫓아다녔구,
지금두 니가 쫓아온 거잖아! 난, 한 번도 너 쫓아다닌 적 없어! 왜 이러셔?
재빈 : (점점 유치해지는) 웃기시네. 예전에는 내가 쫓아다녔는 모르지만 지금은 니가 쫓아다니고 있는 거 다 알아.
선희 : (황당) 내가 뭣 땜에, 왜 널?
재빈 : 스타니까~
선희 : (기막힌) 허~
재빈 : (손 내밀며) 나 바쁘니까 얼른 핸드폰이나 내놔. 안주면 협박범으로 신고한다?
선희 : (부르르) 뭐, 협-박범?
재빈 : 왜, 억울해? 억울하면 핸드폰 줘보라니까?
선희 : 못줘!!!!!
재빈 : 뭐?
선희 : 절대 못주니까 신고할려면 해!! (배 아파오지만 참고) 난, 먹구 살자고 엑스트라 뛰고 방송 알바 한 죄밖에 없으니까
신고해보란 말야 이 나쁜 자식아!! 20년만에 만난 친구를 쌩깐 것도 모자라 이젠 뭐? 협박범? 그렇게 원하면
진짜 협박이 뭔지 보여줄까? 서른 둘 스타 송재빈이 원래는 서른아홉 장동철이다 동네방네 나발나발 불어줘?!!
재빈 : 야. 야..!! (누가 들었을까봐 주위를 두리번 정신없이 살피면)
선희 : (보다가) 내가 이 말까진 안 할려구 했는데 너 왜 그러구 사니?
재빈 : 뭐??
선희 : 남자가 되가지구 보톡스 한 대 맞겠다고 쥐새끼처럼 밤늦게 병원에 숨어들기나 하고,
너. 이러구 다니는거 니 팬들도 알아!!?
재빈 : (움찔)
선희 : 조심해! 가뜩이나 열 받아서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니까! (비상구 문으로 가버리면)
재빈 : (벙찐)(눈 껌뻑껌뻑)
S#34. 거리 N
선희, 배 잡고 씩씩 거리며 간다.
S#35. 선희집 D / 다음날 아침
선희, 아침 상 치우다말고 한숨 늘어진다. 잠을 못 잤는지 눈 밑에 다크써클도 내려왔다.
선희, 더운지 메리아스 한 장 남기고 옷 훌렁훌렁 벗기 시작.
선희 : 어후 답답해... (물 벌컥 마시고) 시간은 없고, 이제 돈을 어디서 구하지?
선희, 도저히 안되겠는지 냉장고 문 열고 얼굴 콕 박는데.
민주모 : (급히 들어서다가 보고) 자기 뭐해?
선희 : (돌아보며) 돈 구할데 알아봤어?
민주모 : 뭐야... 난 보험금 타는 기념으로 한턱 쏘라고 온건데.
선희 : (다시 냉장고에 얼굴 콕 박으려면)
민주모 : (휙 돌려세우며) 왜 그래? 뭔 일있어?
선희 : 그게.... 내가 실수로 그만, (귀에 대고 낮게 속삭이는데)
민주모 : (선희 등짝 퍽 때리며) 미쳤어!!!! 잘 좀 확인하고 했어야지. 이 바보야.
선희 : 들킬까봐 겁나 죽겠는데 수술해 준다니까 덮어놓고 한거지. 으따거...
해결은 못할 망정 빚만 더 늘구....화병 나서 잠도 안와. (한숨 나는데)
시모 : (밖에서 급히 들어오며) 에미야!!
민주모 : 안녕하세요?
시모 : 어 민주엄마 와 있었네. (선희에게) 에이그~ 내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 집이 되는 일이 없다.
너 돈 구할 데 하나 알아왔다.
선희 : (쫑긋) 그래요?
시모 : 내가 찜질방 갔다가 들었는데, (의기 양양) 요실금 수술하면 보험금이 나온단다!
선,민 : (놀라) !!!!
시모 : 너 보험 들어 놓은 거 있지? 얼른 가서 하구와라.
선희 : 저기... 그게,
시모 : 왜? 니, 몸 상할까봐 걱정 되냐? 유식이가 저러고 있는데, (O.L)
민주모 : (끼어들며) 어머니. 안 그래도 어제 저랑 지민엄마랑 다녀왔는데요. 어휴~ 망신만 당하고 왔어요.
그게 나이제한이 있어가지구요. 50살이 넘어야된데요. 어떻게 어머니 해보실래요?
근데 소변줄 꼽고 하루죙일 검사해서 무지하게 아프데요..
시모 : (겁먹은) 뭐야?
민주모 : (선희 보며) 항문에도 꼽는댔지 아마?
시모 : (화들짝) 똥꾸녕에두?
선희 : (민주모 꾹 찌르며) 자기 얼른 가.
민주모 : 가실 거면 말씀하세요. 저 아는 병원으로 모실게요~ (나가면)
시모 : (말 돌리는) 너, 요즘 유정이네는 왜 안가니? 돈 받았으니 이제 나몰라라냐?
선희 : 안 그래도 오늘 가려구요.
시모 : 쯧쯧. 너한테 엎드려 절 받는 것도 이제 지겹다!! (휙 방으로 가며) 뭔 검사를 그 지랄로 해....
선희 : (피식 웃다가 머리꽁)
S#36. 재빈집 거실 D / 다음날 아침
재빈, 밤새 술 마시고 고민하느라 잠 설친 듯 눈 퀭해져 2층에서 난간잡고 힘들게 내려오는데
원탁 : (신문 들고 급히 들어서며) 재빈아~ 신문에 너 대문짝만하게 났어!
재빈 : (완전 식겁) 뭐?
원탁 : (신문 읽는) 영화배우 송재빈, 안방극장에 드디어 상륙! 미니시리즈 전격 출현.
재빈 : 그거...뿐이야?
원탁 : 어. 기사 내용은 뻔하구 사진이 잘나왔네~ (다른 쪽으로 가면)
재빈 : (안도, 다리에 힘 빠져 주저앉는) 아~ 나는 왜 이렇게 간이 작게 태어났냐... (머리 쥐어 뜯으며) 으으----
S#37. 유정 집 거실 D
선희, 들어서면 도우미가 마른걸레로 소파 닦고 있다.
도우미 : 누구세요?
선희 : (?) 아주머니는 누구,
유정 : (방에서 나오며) 언니가 웬일이에요?
선희 : (도우미 눈치 보며) 난, 저... 아참, 오는 길에 성준이 델구 올걸 그랬네.
유치원 버스 올 시간 다 됐으니까 기다리고 있다가 데려올게요. (나가려는데)
유정 : 아줌마~ 성준이 데리고 오면서 나 아세톤 하나 만 사다줘요.
도우미 : 네. (나가면)
선희 : (뻘쭘한데)(유정 눈치 보며) 지난번에 돈 해준 것두 고맙단 인사도 못하고,...
유정 : 됐어요. 인사받자고 한 일 아니니까.
선희 : 아가씨 화났어요? 내가 알바하구 어제는 좀 다른 일이 있어서 못 왔어요. 미안해요~
유정 : 아까 새로 온 아줌마 못 봤어요?
선희 : (설레발) 아휴, 아가씨. 내 사정 알면서~ 알바는 들쑥날쑥하고 고정적으로 돈 나올 땐 아가씨 집 밖에 없는데.
좀 봐줘요. 앞으로 안 빠지고 잘 할게~
유정 : 언제까지 언니 사정만 봐 줄 순 없잖아요. 내 딴에는 친정식구 돕는다고 언니 썼는데 솔직히 돈주고 쓰면서도 불편했구
요즘은 실수로라도 우리 그이 앞에서 오빠얘기 나올까봐 신경 쓰여요.
선희 : 내가 입 딱 닫고 일만 할게요. 진짜!
유정 : 언니 차라리 입주 가정부 자리를 알아보지 그래요, 월급도 셀텐데?
선희 : 네?
유정 : 오빠두 없겠다, 지민이도 다 컷겠다, 엄마 눈치 안 봐도 되고 좋잖아요.
선희 : (기분상하지만 참고) 오빠두 없는데 저라도 집에 있어야...
유정 : 제발 처지에 맞게 사세요. 난 가끔 언니 보면 답답 할 때가 있어요.
아무리 돈도 좋지만 우리집에서 일하고 싶어요? 나 같으면 차라리 모르는 집에 가서 하겠어요.
선희 : 성준이 키워달라고 하셨었잖아요.
유정 : 성준이 이제 다 컷으니까 하는 말이죠. (짜증)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해요.
나 나갈 준비해야 되니까 문 잘 닫고 가세요. (휙 방으로 들어가 버리면)
선희 : 아가씨~ (비참하다).....
S#38. 유정집 아파트 앞 D
선희 : (분하다) 성준이 키워달라고 사정 할 때는 언제구. 하필 제일 힘들 때 그만두라고 할게 뭐냐고....
여태까지 성준이를 누가 키워줬는데, 어?
이때 선희 핸드폰에 문자 띠링~ 확인하면
문자 < 안유식씨, *월 *일부로 **구치소 이송될 예정 - **경찰서 >
선희 : (눈 커지는) !!!!
선희,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른다. 정신없이 달려가는.
S#39. 경찰서 앞(구치소로 이송 중) D
택시 멈추면 급히 뛰어 내리는 선희.
정신없이 경찰서로 달려 들어가면 이미 이송 차 경찰서 마당에 세워져 있고 이송자들 차에 오르고 있다.
그중 유식도 보인다. 유식, 포승줄로 묶이고 수갑 찬 모습.
선희 : (충격!!!!)...........
유식 : (막 차에 오르려면)
선희 : (놓칠 새라 달려가며) 지민아빠!!!!!!!!!!!!
유식 : (멈춰 돌아보며)(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여보...
선희 : (포승줄, 수갑보며) 이게 뭐야,... 이게...
유식 : (복받치지만 꾹 참고) 가. (밀며) 얼른 가.
선희 : 여보...
유식, 경찰1,2에게 이끌려 버스에 오르면서도 선희를 돌아보면
선희, 놀라 뒤늦게 달려가 차로 뛰어든다.
경찰1,2 제지하며 선희를 차에서 떼어내면.
선희 : (버둥버둥, 발악) 잠깐만요, 할 말 있어요!! 잠깐이면 된다구요!!!!
그 사이 매정하게 이송차 문 닫히고 서서히 출발하면
겨우 경찰 손에서 풀려난 선희, 이송차로 달려간다.
선희 : (창문 두드리며 쫓는) 여보, 지민아빠~!!!
차 안에 있는 유식, 냉정하게 돌아보지 않는다.
선희 : 여보.............................(끝까지 쫓으며).......여보.............................
이송차 점점 멀어지면 한참 쫓다가 결국 털썩 주저앉아 버리는 선희.
선희 : (믿을 수 없는).............................(눈물 한줄기 뚝)
S#40. 선희집 아파트 복도 N
선희, 완전 넋 빠진 채 힘없이 걸어오는데
옆집에서 화난 표정으로 나오던 민주모와 마주친다.
민주모 : (평소와 다르게 싸늘) 자기 나 좀 봐.
선희 : (정신 없는)....
민주모 : 요즘 돈 때문에 힘든 건 아는데 지민이 단속 좀 해.
선희 : (보면)
민주모 : 속상해 죽겠어! 민주가 학원비를 안냈더라구. 그래서 물어봤더니 지민이가 꿔갔대.
선희 : (일그러지는) 지민이가?
민주모 : 그래. 그 돈으로 송재빈인지 뭔지 사진 뽑아가지구 싸인해서 팔고 다녔단다.
선희 : 뭐어?!!
S#41. 선희집 지민방 N
지민, 침대에 앉아 돈 계산중. 옆엔 싸인한 송재빈 사진들 수북하게 쌓여 있다.
지민 : (돈 세며) 이만 이 천원, 삼천원... 왜 생각보다 안 팔리지? 팬카페에 올려볼까?
이때 버럭 문 열리고 "안지민!!" 부르며 선희 들어서면
지민, 준비된 자세로 납짝 엎어져 자는 척.
선희, 이불 휙 걷어내면 재빈의 사진과 돈이 여기저기 흩어진다.
선희 : (등짝 퍽!) 이놈으 지지배!
지민 : 아얏!
선희 : (재빈 사진 집어 들고) 공부하랬더니 누가 너더러 이런 짓하래!!
지민 : (사진 뺏으며) 줘~ 내놔! 공부하면 뭘해, 집이 다 망했는데!!
선희 : 뭐야? 누가 그래, 우리집 망했다구?!!
지민 : (사진 주워 모으며) 엄마두 돈 벌러 다니면서 난 왜 못하게 해? 나도 돈 벌 거야!
선희 : (억장이 무너진다) (복받쳐 때리며) 너까지 왜이래. 누가 너더러 돈 걱정하래?
지민 : 왜 때려!!
시모 : (들어와서 버럭!) 뭐하는 짓들이야?!! 에미나 딸년이나 아주 잘~하는 짓이다! 이러니 집안이 요 모양 요 꼴이지!!
지민 : 그게 왜 우리 때문이에요? 아빠 때문이지!
시모 : 뭐, 뭐야? (O.L)
선희 : !!!! 지민이, 너! (휙 낚아채 사정없이 때리며) 어디서 그런 나쁜 말을 해! 뭐가 아빠 때문이야, 왜 이렇게 못됐어 너!!!
지민 : (대들며) 왜 때려! 내가 틀린 말 했어? 맞잖아, 아빠 때문이잖아!
시모 : (보면서 불 지르는) (선희 보며) 너, 아주 자식교육 하나는 똑- 소리나게 잘 시켰다! 아주 대~단하다. 대단해.
동네 창피스러워 시끄러워!!!
지민 : (맞으면서도 시모에게 대드는) 왜 할머니는 우리한테만 그래요!!
선희 : 조용히 못해! 엄마가 너 이렇게 가르쳤어!!
시모 : 잘~들 한다. 잘들 해!! (휙 나가면)
지민 : (울음 터지고) 아앙~~~~ (울며 나가버리면)
선희 : 이놈에 지지배가 끝까지 말대답이야!! (그만 때리다 지쳐서 침대에 걸터 앉아 흐느낀다.)
S#42. 재빈집 거실 N
재빈, 혼자서 TV보고있다. 화면 갑자기 봐뀌면서 뉴스속보가 흐른다.
앵커 : MBC 뉴스속봅니다.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스타 송재빈씨의 추악한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현장에 이지선기자 나와 주세요.
현장, 기자옆에 검은 종이로 눈을 가린 선희가 서 있다.
기자 : 저는 지금 톱스타 송재빈씨의 숨은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한 여성이 있어 그를 만나 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씀 해주시죠.
마이크 넘기면 선희 목소리도 필터 처리되어 나온다.
선희 : 저도 왠만하면 이렇게 까지 할려고 한건 아닌데요. 저도 딸 가진 엄마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폭로하기로 결심했거든요. 송재빈. 아니 그 사람의 진짜 이름은 장동철이구요. (자막: 송재빈의 본명 장동철)
나이는 서른두 살이 아니라 낼 모래면 마흔인 서른 아홉먹었어요. (자막: 실제 나이는 39세. 철저히 과거를 숨겨)
지난 밤에는 얼굴에 난 주름을 지우려고 성형외과에서 몰래 보톡스까지 맞았거든요.
(자막: 노화를 막기위해 수단방법 안 가려) 그사실을 저한테 들키자 저의 입을 막으려고 노력해 왔구요.
오히려 저를 협박범으로 신고하겠다는 위협까지 해 왔어요. (자막: 옛 애인을 회유하려다 실패)
(울먹, 눈을 가린 종이 치우고) 송재빈씨. 아니 동철아. 지금이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 동철아.
S#43. 동 재빈거실 N
재빈 : 으아악~~~!!!!!
자다가 놀라 벌떡 일어나는 재빈, 헉헉~ 땀범벅이다.
주위 둘러보며 꿈이란 사실에 안도, 급하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고
재빈 : 야! 원탁아 지금 뭐해?
원탁E : 나 텔레비전 보고 있었는데?
재빈 : 몇 번?
원탁E : 이산. 왜?
재빈 : 야. 중간에 내 뉴스 안나갔냐?
원탁E : 뭔소리야?
재빈 : (다행이다) 안나왔어? 어, 알았어 끊어. (핸드폰 끊고) 참.별. 아이 씨. 나 원.
(선희가 옆에 있는 듯) 그래! 씨. 니 맘대로 해. 폭로 할래 면 해 이 씨. 그런다구 내가 눈 하나 깜빡 알 거 같아?
CF 좀 안 들어오고 드라마 섭외 잘 안 된다구 내가 죽어? 엉? ...... 죽네! 그럼 죽는 거잖아...... 아냐, 이건 아냐....
(황급히 일어나 옷 챙겨 입는)
그러나 생각할수록 찝찝하고 불안한.
S#44. 선희집 동네 편의점 앞 N
선희,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 사들고 나와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는다.
소주병 따서 종이컵에 따라 한 모금 홀짝 마시는데
선희 : 크아~~~ (너무 쓰다, 몸 바르르) 남편한테 아무런 힘도 못 되주고...자식 눈에 눈물 빼고.... 난 에미도 아냐.
(또 술 따라 마시고) 돈도 없고, 돈 꿀 데조차 없고,..... 그렇다고 어떻게 그렇게 맥없이 가버리냐............
(또 한 잔 마시고) 왜 사니 홍선희... 어쩌다 이 지경이 됐니....(또 한잔 마시다가 부르르르)
선희, 문득 편의점 앞에 붙은 재빈 술 광고 포스터를 본다.
재빈, 소주병 들고 스마일, 그 옆에 문구 < 저랑 같이 취할래요? >
선희 : (다시 앉아서 숨 고르며) 장동철, 너까지 이 홍선희를 무시했다 이거지?
선희, 홧김에 깡소주 벌컥벌컥 원샷!
선희 : (병 탁 내리고, 포스터 확 째리며) 그래, 오늘 같이 취해보자!
S#45. 선희집 앞 N
모자를 푹 눌러쓴 재빈이 운동하는척 하며 두리번 거린다.
재빈, 인적 없음을 확인 후 모자 올려 쓰고 아파트 올려다본다.
재빈 : (주머니 뒤적여 메모 꺼내보며) 대한아파트 805동이면 여기가 맞고, 805호면...
재빈, 손가락으로 꼭꼭 찝어 선희네 집, 아파트 층수 확인하면 선희 집에 불빛 환하게 켜져 있다.
재빈 : 아직 안자는 것 같은데... (심호흡)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늘 해결 봐야 돼.
재빈, 비장한 각오로 선희 핸드폰 번호 띄우고 통화 버튼 누른다.
S#46. 선희집 안방 N
선희가 두고 나간 핸드폰이 화장대 위에서 울리고 있다.
S#47. 다시 선희집 앞 N
재빈, 핸드폰 계속 신호 가지만 받지 않자 초조해진다.
재빈 : 아...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받아라 홍선희, 어? (문자 찍기 시작)
그때 어디선가 멀리서 여자의 돼지 멱따는 노랫소리 들려온다. (노래-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선희E : (처절한) 오랫동안 잊었~던~~ 눈물이 솟고~오오오오오~~~~~ (울며 꺽꺽)
재빈 : (듣다가 돌아보면)
저 멀리서 여자 그림자 비틀비틀 걸어온다. 자세히 보니 선희다.
재빈, 몸 숨기고 샤샤샥~ 소리나는 쪽으로 가면
S#48. 동- 일각 N
볼 발그레해진 선희 술 취해 비틀비틀, 정신없이 노래하며 걸어온다.
선희 : (음정박자 다 무시, 처절한)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어어어어어~~ 가거라, 사랑아~~~~~
(완전 감정이입, 훌쩍 콧물 훔치고)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으으으~~~기일~~로오오오오오~~
(흑~) 누구든! 걸리기만 해봐, 다 주겄어!!
재빈, 어둠 속에서 선희를 확인하고 허걱!!
선희 : (또 노래) 등이 휠것 같은~~~(한숨 포옥) 진짜 등골 휘어 못살겄다.... 이제 나 어떡하냐? 끝이야! 다 끝났어~!!!
그러다 휘청~ 넘어질 뻔, 비틀대다가 길옆 벤치에 털썩 앉는다.
선희 : 홍선희, 쪽팔려 못살겠다. 아 울고 싶다. (소리친다) 여기 울고 싶은 년 하나 있어요. 누가 뺨 한데만 쎄게 쳐 주세요. 후.
재빈 선희옆으로 가 앉는다. 선희 기척에 돌아보면 재빈이다.
선희 : (잉? 취해 가물가물) 누구세요?
재빈 : (모자 벗고, 마스크도 벗으며) 그래, 나 동철이야....
선희 : 근데, 니가 여긴 왜 있니?
재빈 : 미안해... 사과하구 오해 풀구 싶어서 왔어. 사실 내가 널 모른 척 했던 건,
선희 : 내가 쪽팔려서겠지!
재빈 : (정색) 아냐!!
선희 : 집어 치워~ 내가 좀 꾸질해졌다고 무시해? 근데 너 똑바로 들어라.
내가 지금,.. 꾸질한 게 아니라... 옛날에 무지하게 이뻤던 거야. 아나? 내가 얼마나 예뻤는지 아나??
재빈 : 알지-
선희 : 알어? (갸웃) 그걸 아는 사랑이 그래~~~ (비틀)
재빈 : (잡아주며) 어디서 이렇게 마셨어?
선희 : (손 탁 털어내며) 내 몸에 손대지 맛! 어떻게... 내가 니 사진을 찍어서 협박할거라는 그런 앙~큼한 생각을 할 수 있니?
재빈 : 바보야! 내가 왜 그랬는지 알기나 해?
선희 : 어?
재빈 : 일부러 그런 거야, 너 상처 줄려구!!!!
선희 : 나, 지금두 상처 많은데? 이 가슴이 다 상처투성인데 또 상처를 줘?
재빈 : 그게 아니라, 니가 예전에 나 버리고 갔던 거 복수하려구 그런 거야.
선희 : (눈 똥글) 복수?
재빈 : 그래. (강조) 이십년 전 그때, 생각 안나? 너 약속장소에 왜 안 나왔니?
선희 : ......20년 전.... (생각하려고 머리 쥐어뜯는데 술기운 때문에 머리만 아픈) 아우~ 머리야....
재빈 : 상처주고 떠난 넌 잊었는지 몰라도 난 (강조) 계속 기다려왔어. 날 버린 너에게 처절하게 복수 할 그날만을 기다리면서
살았다구! 그런 내가 널 못 알아봤겠니? 천만에, 너만 생각하면서 이, 십,년을 왜, 독신으로 혼자 살아왔는데!
너 처음 봤을 때 억장이 무너졌어. 어떻게,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어떻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돼서
내 앞에 나타날 수 있니? 너! 예전에 나한테 뭐라고 했어? 언제라도 내가 부르면 나에게 오겠다고
나에게 오겠다고 하지 않았어? 그 약속 지킬 수 있어? 그때 그 마음이 진짜였다는 거 확인시켜줄 수 있어?
선희 : 안되지... 왜냐? 난 가정이 있잖아.
재빈 : 너 정말 끝까지 나한테 상처만 주는구나. (선희를 딱 잡고 흔들며) 난 지금이라도 너만 좋다면,
우리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허락된다면, 내 모든 걸 걸 수 있어!!
선희 : (술이 확 깨는) ............. 뭐?
재빈 : (진심)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진심이라 눈물도 조금 맺히는)
선희 : 너 울어?
재빈 :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차라리 다신 만나지 말자. 널 다시 만나면 나 다 포기하려 할지도 몰라.
선희 : 알았어.
재빈 : 선희야, 송재빈을 잊어버려. 하지만! ... 예전에 너를 미치도록 사랑했던 장동철만은 기억해 주라. (입술 깨문다)
선희 : 그,..그럴게.
재빈 : 너한테 모질게 했던 스타 송재빈은 니가 모르는 사람이야. 그래줄 수 있어?
선희 : 그래... 어차피 너랑 나랑은 사는 세계두 다르니까 마주칠 일도 없구 내가 널 안다고 해도 믿을 사람도 없을텐데 뭐.
재빈 : 기억해줘. 언제라도 내가 필요하면 찾아와. 대신, 송재빈이 아닌 장동철한테 연락은 미리 꼭 하구.
선희 : (끄덕끄덕)
재빈 : (선희를 뚫어지게 보다가 복받치는 듯 갑자기 와락 선희를 안으면)
선희 : (놀라) !!!!
재빈 : 하루 만. 단 하루 만 이라도 내가 가진 돈으로 널 살 수만 있다면....
선희 : ............
재빈 : 행복해야돼.... 잘있어. (선희를 놓고 휙 돌아서며) 갈게.
선희 : (멍~~~)
재빈, 외로운 뒷모습 천천히 조금씩 멀어지면
선희, 멍~ 한 표정으로 그 모습 오래도록 보고 있다.
S#49. 달리는 재빈의 자동차 안 N
운전 중인 재빈, 홀가분한 찝찝함.
재빈 : (고함) 아! 난 진짜 천재야. 씨 자알 했어.
신나는 음악 틀고 가는 재빈.
S#50. 선희집 지민방 N / 깊은 밤
불 꺼진 어둔 방안에 지민이 깊은 잠에 빠져있고
선희 앞에가서 자는 모습 지켜보고... 재빈이 했던말을 떠올린다.
재빈E : 우리에게 단 하루만 허락된다면 내 모른 걸 걸 수 있어.
유식E : 선희야 나좀 빼줘라. 나 여기있는거 너무 무서워.
<시간 경과>
거실에 선희의 그림자가 희미해지며 새벽 어스름이 밝아져있다.
선희, 밤새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뭔가 결심하는 분위기.
재빈E : 내가 가진 돈으로 널 살 수만 있다면....
S#51. 재빈집 근처 시외버스 정류장 D
한적한 전원 펼쳐져 있는 곳.
시외버스 멈추면 내려서는 선희.
선희, 처음 오는 곳인지 두리번 두리번 살핀다.
선희 :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있나..... (손에든 메모지 한 번 보는데)
이때 저만치서 다다다 달려오며 "버스 스톱~!!" 소리치는 훈.
선희, 훈 한번 보고 휙 돌아보면 버스 출발했다.
선희, 놀라서 버스 따라가며 두들기는 "잠깐만요!"
선희, 헥헥거리며 버스 세우면 훈 달려와 버스에 오르려다가 돌아본다.
훈 : 감사합니다 아줌마. (선희 보며 씨익 웃는)
선희 : (미소) 늦겠다. 얼른 가봐!
잠시 사이 선희와 훈의 따뜻한 미소 오가고
훈, 버스에 오르고 나면
헥헥 거리는 선희를 두고 멀어지는 버스.
S#52. 재빈집 재빈방 D
재빈, 까치머리에 사각팬티 차림의 재빈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이때 초인종 소리 E
재빈 : (자다 깨서 귀찮은) 원탁아~~~~
초인 종 소리 다시 울리자.
재빈 : 이짜식은 꼭 필요할 때 없어. (이불을 휙 올려 썼다가) 으으으~ (소리와 함께 일어나 앉으며) 우씨..(대충 걸치고 나가는)
S#53. 재빈집 거실 D
재빈, 부스스 나와 귀찮은 듯 인터폰 받는다.
재빈 : (반쯤 눈 감고) 누구세요!
잠잠.
재빈 : (장난인가?) 누구야!!!! (성질 난 듯 머리 긁으며 돌아서려는데)
선희E : 동철이니?
재빈 : (귀를 의심) (갸웃 하며 돌아보면)
인터폰 화면에 쏙 나타나는 선희.
선희 : (손으로 입 가리고 속삭이듯 은밀하게) 나야, 선희......
재빈 : (눈 튀어나올 듯 커지며) 너, 너...너너너너...
재빈, 사색 되서 기겁!!
재빈 : (당황) 저, 저게 왜 또?
선희E : 동철아~
재빈 : !!! (급히) 어? 어. 기다려. 나갈게.!! (후다닥 나가는)
S#54. 재빈 집 대문 앞 D
선희, 문 앞에서 초조하게 발장난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버럭 문 열리고 재빈, 급히 나와서 주위부터 살핀다.
재빈 : (앞서가며) 아침 댓바람부터 느닷없이,... 대체 무슨 꿍꿍이지? (쓰윽 돌아보면)
선희한테 다가가며.
재빈 : 너 혼자 왔어?
선희 : 그럼~
재빈 : 누구 본 사람 없고?
선희 : 그건 걱정 마.
재빈 : (의심의 눈초리)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선희 : 내 딸이 니 팬이잖아.
재빈 : (그러던 말던!!) 그, 그래. 왜 왔는데?
선희 : 여기선 좀 그렇고 안에 누구 없니?
재빈 : 없긴 한데, 집은 좀 그렇고 나가서 얘기하자.
선희 : (그 빈틈에 불쑥 안으로 들어가며) 그 차림으로 어딜 간다 그래?
재빈 : 어? (내려다보면 잠옷 차림이다) 우씨- (얼른 집안으로 따라 들어가는)
S#55. 재빈집 거실 D
거실로 들어선 선희, 주변 둘러보면 넓은 거실에 완전 궁궐이 따로 없다.
선희 : (눈 휘둥그레져 감탄) 와~
재빈 : (손으로 쇼파 가리키며) 여기 앉아.
선희 : (찔끔, 눈 안 마주치려고 여기저기 집 훑는 척) 스타는 이런곳에 사는구나.
재빈 : (말 없이 쇼파에 앉고)
선희 : (표정 바꿔 베시시) 너 나한테 20년만에 처음 전화할 때 나무 한댔지? 원목 사업....
재빈 : 어. 넌 드라이브 하면서 음악 듣는 댔지?
선희 : (민망).... (어색) 집, 진짜 좋다아....
재빈 : 내 집 아니야. 형 집이야.
선희 : 너 형두 있었니?
재빈 : 어. 진짜 성질 안 좋아. (은근 겁주는) 내 스캔들 터지면 기사 쓴 기자들 다 죽어. 스캔들 낸 상대방두 거의 매장시키지.
선희 : 어... 말로만 들어두 무섭다. 지금 집에 없는 거 확실하지?
재빈 : (씨익) 있었으면 넌 우리집에 발도 못 들여 놨을 거야. 물론, 절대 내 뜻이 아니라 우리 형이 좀 그래.
홍콩출장 갔어. 내일 올 거야.
선희 : 어. 그래.
재빈 : (어색) 뭐, 뭐라도 마실래?
선희 : 응.
S#56. 동화의 달리는 차안 D
동화, 뒷좌석에 앉아 전화 통화중.
동화 : 홍콩 일정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어. 집에 들렸다가 바로 출발하니깐
(시계확인하고) 11시까지 결제할 서류들 내 책상에 갔다나줘요.
동화, 핸드폰 끊고 피곤한 듯 넥타이 느슨하게 풀며 창밖 보면
시외버스 정류장 앞을 막 지나고 있다.
S#57. 재빈집 거실 D
선희, 소파에 앉아 두리번두리번. 초조한 듯 핸드백 줄을 베베 꼬고 있다.
재빈, 주방쪽에서 음료수 가져와 선희에게 주고
재빈 : 잠깐 기다려 옷 좀 갈아입고 올게.
선희 : 어... 그래. (주스 마시며 재빈 눈치 보는)
재빈 : (2층으로 올라가며 불안한)
선희, 재빈이 2층 계단 위로 사라지자 슬쩍 일어나 요기조기 기웃기웃 살핀다.
선희 : (재빈이 올라가는걸 확인하고 겉옷을 벋고 머리 단장하는)
재빈, 2층 계단에서 살금살금 내려와 선희를 관찰.
재빈 : 그럴줄 알았어. 저게.... 뭔가 단단히 작정 하고 온 게 분명해. 그렇다면 나도 가만있을 수 없지!
S#58. 재빈집 재빈방 D
어질러진 재빈 방.
재빈, 쌓인 옷가지와 물건들을 헤치며 뭔가 찾고 있다.
재빈 : 이 방에 있는 건 확실한데.
재빈, 생각난 듯 침대 밑에 손 뻗어 뒤지다가 찾은 듯.
재빈 : 여기 있었군. (회심의 미소)
S#59. 재빈 집 거실 D
선희, 소파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선희 : (심호흡)
선희, 요리조리 자세 바꿔 조금 섹시한 포즈 취하려 하는 듯.
블라우스 단추도 하난 풀어보는데 2층에서 재빈 내려오는 소리 나면 후다닥 단추 채운다.
재빈 : (웃으며 곰인형 하나 들고 내려오며) 팬이 보내준건데 이거 너 가질래?
선희 : 아니, 니가 선물 받은 건데 괜찮아.
재빈 : 그래? (곰인형 적당한 곳에 놓고) 하긴.... 이제 넌 열아홉 살 철모르던 소녀가 아니지?
선희 : (침 꼴깍) 그, 그럼~
재빈 : (긴장해서 열나는) 흠... 집이 좀 덥지? (와이셔츠 단추 몇 개 풀면)
선희 : (초긴장) !
재빈 : (소파에 척 앉아 다리 꼬고) 그래, 할 말 있다며? 뭐야, 할 말이?
선희 : 어, 그게.... (망설이다가) 너 얼마 전에 우리집 앞에 와서 했던 말... 그거 다 진심이니?
재빈 : (뭐야~) 어.
선희 : 큼. (숨 고르고) 나한테 했던 말 다 기억해?
재빈 : 그럼~
선희 : (망설이는) ............
재빈 : 편하게 말해. 난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니까.
선희 : (결심한 듯) ......남편이, 사업에 실패했어.
재빈 : (옆에있는 곰인형 앉고) 어. 그래 보여. 그래서?
선희 : ...... 이 방법 밖에는 없었어.
재빈 : (곰 인형 쪽 힐끔)
선희 : 네가 부탁한 거 들어주면 (울컥하지만 참고) 얼마 줄 수 있니?
재빈 : (막상 돈 얘기 듣고 나니 씁쓸하다)(피식) 글쎄....?
선희 : (보는 표정)
재빈 : (곰 인형 쪽으로 가며) 얼마를 원하는데?
선희 : 남편 빚만 갚아줘!
재빈 : (곰 인형 안에서 캠코더 꺼내며)(낮게)(휙 돌아서서다가 식겁!! 눈 커지며) 서, 선희야!!!!!!
선희의 발밑으로 툭 떨어지는 원피스.
촌스럽고 오래됐지만 나름 슬립 느낌 나는 속옷차림. 너무 야하지는 않음.
재빈 : !!!!!
선희 : 단 하루만. 허락할게, 나를 사~
선희의 슬프고도 비장한 표정.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