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로 가는 비행기를 꼭 태워줄게요'
'축구로 성공해서 차, 집 전부 사줄게요'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되서 TV에 나올거에요'
초등학교 5학년 10월 축구를 시작하며 엄마에게 했던 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를 집중해서 관찰해본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맨유는 아니더라도 살면서 한번쯤 축구 국가대표의 꿈을 꾸고 있다면 소속팀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속해 있는 팀으로 가고 싶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가 슈팅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고나면 원샷 카메라를 받으며 아래 이름과 소속팀, 키, 몸무게가 나오는데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왜 그렇게 멋져 보였는지 아직도 입가에 미소를 띄고 중계를 보고 있던 모습이 선명하다. 그렇게 나의 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곳으로 정해졌다. 극복해야하는 현실적인 것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마냥 멋져보였기 때문에 정했던 꿈이었다.
22년 현재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대학교때 축구탐방 여행으로 다녀온적이 있다.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꿈꿨던 꿈의 무대 올드 트레포드에 직접 다녀오고나서 '엄마를 데려다준다고 했었는데 혼자 왔다'며 통화를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멋진 꿈을 꿨었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꿈꿨던 삶을 살고 있지 않지만 지금 스스로 살아가고 있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 남에게 피해끼치지 않고 나에게도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나아가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만족감은 더 높아진다. 중, 고등학교 시절 축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잘 풀리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졌을때는 축구를 그만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그럴때마다 반복적으로 들었던 축구를 그만두는 사람은 '인생의 낙오자, 실패자' 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런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생각이 사람을 굉장히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선수의 주변에서 작고 커다란 영향력을 전해주는 지도자, 부모님, 동료, 학교 선생님들은 말 한마디하는 것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느 순간 조금씩 선수에게 스며들어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언행들은 선수 이후의 삶에서도 문제를 발생 시킨다.
한 가지 착각하는 것이 있다면 운동선수를 했던, 축구를 했던 친구들은 근성이 있기 때문에 뭘 해도 독하게 잘 할 것이라는 것이다.
운동할때 독하게 마음먹고 뛰어들어서 몸으로 극복한 경험은 사회에 나갔을때 실패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적다고 느껴질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일을 할때 무턱대고 덤비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것이 효과적인 일들이 있는데 열심히만 하려고하는 태도는 좋은 결과, 성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축구도 마찬가지지만 잘하는 것을 원하지 열심히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선수로서 성공하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 아니다. 반대로 선수로 실패하는 것이 인생의 실패가 아니다. 인생은 정말 길다. 장기적으로 삶을 바라보며 설계해야한다. 다행이도 우리나라에는 매우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는 분들이 있다.
가장 먼저 차범근 감독님의 삶이다.
독일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뛰어넘고 오로지 '축구'로 차범근이라는 이름 석자를 독일 축구계에 알렸고 역사에 남을 선수가 되었다. 이를 통해 한국을 알렸다. 선수 이후의 삶을 더 존경하는 이유가 있다. 솔직히 경제적으로 충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준이 되었을 것이라 감히 예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태하게 삶을 살아가며 남은 삶을 살아가게 될 수도 있을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에 앞장서서 노력하며 살아가고 계신다. 열심히 노력해서 벌어본 돈을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 본보기로 보여주고 계신 것이다. 특히 차범근 축구상은 많은 유소년 선수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한국의 작은 발롱도르라고 볼 수 있는 상이기 때문에 여기서 매년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두번째로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삶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퍼거슨 감독님이 이끌던, 세계 최고의 팀이었던 시절 당당히 실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을 대표하는 레전드다. 일찍부터 선수 이후의 삶은 지도자로 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터라 선수 이후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매우 흥미로웠다. 피파 마스터 코스를 이수하고 대한축구협회에서 한국 축구 발전에 힘을 쏟는 역할을 시도했고 현재는 전북현대에 테크니컬 디렉터로 전북이라는 팀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에 걸맞는 선택은 제안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JS컵이라는 대회를 매년 유치하면서 선수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홍명보 감독님의 삶이다.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 학부모님, 지도자라면 익히 알고 있듯이 홍명보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계신다. 차범근,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삶처럼 타인의 성공을 돕는 사람이 되어 돈을 올바른 곳에 사용하고 있고 주변에 긍정적인,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기 자신만 잘 먹고 잘 사는 삶이 아니라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삶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국 축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때 도망가지 않고 부딫히며 문제를 해결하고 팬들을 기쁘게 만들어주는 삶을 살고 있다.
너무 이름있는 분들을 예시로 들어서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역량이 달라서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지 삶을 살아가면서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막연하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은 선수들이 축구를 그만두고 선택하는 제 2의 도전으로 축구 지도자를 예로 들어보자면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지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선수를 기쁘게 만들어줄 수 있고 선수의 성장,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해주고 계시는 학부모님을 기쁘게 만들어줄 수 있다. 긍정적인,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나아가 선수의 생일에 축구 스타킹을 짧은 손편지와 함께 전달해준다면.
선수, 학부모님이 느끼는 행복감은 엄청나다.
선수는 나의 잠재력을 이끌어주는 선생님이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하며 학부모님은 우리 아이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해주는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이렇게 정성을 다해 성장 시켜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
"축구선수로 성공, 실패가 인생의 성공, 실패가 아니다" 라는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며 현재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가야하는지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프로 선수의 꿈을 꾸고 있는 선수들과 꿈을 이룰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지원해주고 있는 학부모님, 선수가 잠재력을 발휘하여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있는 지도자분들을 존경합니다.
주어진 하루 할 수 있는 최선을 노력을 통해 꿈에 한걸음씩 도달하는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축구 훈련, 경기, 레슨에 고민과 지도자와 갈등, 멘탈적인 어려움, 진로와 진학 상담에 대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재능 기부)
아래 오픈 채팅방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정성을 다해 학부모님과 선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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