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알바를 하던 중 카톡이 왔다.
"야! 4대강 국토종주 가자!"
출발하기 2주 전 일이다.
1줄의 카톡때문에 10명이서 1주일간 설전이 벌어졌고, 나를 포함한 멤버 5명이 정해졌다.
그런데 알바를 하던 중 무거운 것을 들다가 손목인대가 놀래서 를 다쳐서 부목을 4주를 해야했다.
이 말을 듣고, 친구들은 병신이라고 놀리며 갈수있냐고 물었다.
그래서 난 "괜찮아지면 가고 아프면 못감."이라고 해서 온갖 욕을 들었다.
첫 날 아침 손목을 확인해보니 많이 좋아져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하구둑으로 출발했다.
근데 처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장소를 정확히 안 정해 일행 전부 2시간동안 헤매다가 겨우 만나 서로를 탓하다가 뒤늦게 출발을 했다.
근데 부산을 거의 벗어날 때 쯤 낙오라는 예상외의 변수가 나왔다.
낙오자가 자꾸 대열에서 이탈을 하며 뒤쳐지자 우린 속도를 늦추며, 낙오자와 대열을 맞춰갔다.
그렇게 [영산 물문화관]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밥을 다 먹고, 체력을 충분히 회복하자 다음 목적지인 [창녕함안보]로 출발했다.
물문화관 이후부터 경치가 좋아서 틈틈히 사진을 찍으며 즐겼다.
날씨도 살짝 흐려 햇빛없이 시원했지만 역풍이 강해 체력소모가 은근히 심했다.
그래도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달렸다. 그것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것은 바로 차도 힘겹게 올라가는 경사가 심한 산이였다.
처음엔 단순무식하게 자전거를 탈 생각이였지만 채 1m도 못 올라가 끌고 올라갔다.
올라가다 너무 힘들어 그냥 길바닥에 드러누워 한참을 쉬었다.
그렇게 겨우겨우 도착한 산 정점에서 본 낙동강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만큼 멋져 또 사진을 찍으며 쉬었다.
내려올때는 허무할 정도로 금방 내려왔다.
대략 6시쯤 [창녕함안보]에 도착했지만 첫날이라 다들 페이스조절을 못해 더 가는 것은 무리라 여겼다.
그래서 아직 초저녁이지만 부곡하와이 근처 콘도에 방을 잡고, 콘도 내 목욕탕 뜨거운 물에서 피로를 풀었다.
온욕을 하고나서 맥주 1캔씩 마시자 몸이 완전히 늘어져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6시에 일어나 씻고 콘도 앞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하려 했다.
근데 어제 농담으로 집에 간다고한 친구가 진짜로 집에 간다고해 전부 당황하며, 말렸지만
시험도 있고, 자꾸 낙오를 해 짐이 될거 같다며 터미널로 갔다.
1명이 포기를 해 암울한 분위기로 달렸지만 그 친구가 빠져 빠른 속도로 가자 암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스피드를 즐기며, 신나게 달렸다. 덕분에 예상시간보다 빨리 [달성보]에 도착했다.
마침 여고생들이 [달성보]에 야외수업을 와서 여고생들과 댐을 구경하며 쉬다가 다시 출발을 했다.
근데 하필 수많은 여고생들 앞에서 체인이 빠지며 넘어졌다.
난 너무 쪽팔려서 빛의 속도로 체인들 끼우고 서둘러 출발했다.
첫 날보다 덜한 산 2개를 넘자 오늘의 목적지인 [강정고령보]에 도착했다.
외딴곳이라 아무것도 없어 다시 1시간동안 자전거를 타 칠곡군에 들어가 모텔을 잡았다.
마침 주인이 좋은 분이라 땀으로 찌든 옷을 세탁까지 해줘서 상쾌한 기분으로 잠을 잤다.
3일째 아침 피곤한 몸으로 일어나 모텔 앞 편의점에서 또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했다.
이제 자전거에 익숙해져 어떤 자세로 타면 엉덩이와 손목이 덜 아픈지 알게 되어 다양한 자세를 하며, 달렸다.
그렇게 달리다가 자전거길 옆 국도의 휴게소를 보게 되었다.
그 휴게소에 가기 위해서는 허리까지 오는 풀숲언덕을 내려와 4차선 도로의 바리게이트를 넘어야 되서,
선뜻 가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할수없이 가위바위보로 2명을 뽑아 가기로 했는데, 하필 내가 져서 친구 1명과 가게 되었다.
둘다 다리가 풀리고 엉덩이가 아파 귀뚱귀뚱 걸음으로 2개의 난코스를 지나 휴게소에 갔다.
휴게소에서 간식과 물을 사서 다시 2개의 난코스를 지나 자전거길로 올라왔는데, 기달다리던 친구들이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그걸 보고 한참을 웃으며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또 하나의 산을 넘자 한적한 시골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마침 마을분들이 공터에서 제육볶음에 막걸리로 참을 먹고 있었다.
마을분들이 인심이 좋(으)셔서 배부르게 제육볶음과 막걸리를 얻어 먹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마을을 지나갔다.
오후 6시쯤에 낙동강 시작지점이라고 표시를 한 비석을 보게 되었다.
이 비석을 보자 우린 3일간의 고생을 잊고, 국토종주의 50%는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환호했다.
환호도 잠시 날이 어두워기 시작해 숙박할 곳을 구하기 위해 다시 자전거를 탔다.
근데 너무 외딴곳이라 아무리 가도 마을이 보이지 않았다.
녹초가 된 몸을 후레쉬에 의지한 채 약 3시간을 더 밤길을 지나자 문경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문경시 초입에 있는 기사식당에서 저녁밥을 해결하고, 여관에 들어갔다.
여관에서 그냥 자기 아쉬워 과자와 맥주를 사와 마시며 즐기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4일째 아침 또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했다.
이제 기계적으로 페달을 밟으며, 산을 넘기 시작했다.
우린 그저 보통 산처럼 좀 힘들지만 금방 정상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도무지 정상에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데, 저 앞에서 100여명의 국토대장정팀이 보였다.
우린 국토대장정팀에 꿀리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자전거를 탔다.
그러자 국토대장정팀의 열렬한 환호를 보내왔다.
우리는 답례로 "화이팅!!!!!"을 하며 국토대장정팀을 응원했다.
이렇게 정상에 도착하자 우린 이 산이 [이화령]이라 것을 알게 되었다.
[이화령]을 내려와 몇 개의 작은 산을 지났을 때 문제가 생겼다.
친구의 자전거가 펑크가 난 것이다.
공구가 없어 지금 당장 해결이 안되 마을이 나올 때 까지 타고 가기로 했다.
운좋게 목적지인 [수안보온천]에 자동차정비소가 있었다.
거기서 공구를 빌려 펑크를 때우고, 근처에 족욕탕이 있어 잠깐 족욕을 했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 [충주탄금대]를 찍고, [충주댐]을 갔다.
근데 [충주댐]이 산 위에 있어 정말 힘겹게 올라 [충주댐]을 찍고 내려오다 공군기지를 보게 되었다.
그걸 보자 군생활이 생각이 나 피식 웃으며 지나갔다.
시간이 7시쯤 되어 날이 어두워지며, 배가 고팠다.
원래 이 시간쯤이면 숙소를 구해야 되는데 내일까지 인천에 가야되서 야간 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시골이라 벌레가 날려 눈과 입속으로 벌레가 들어가 시야확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던 사람과 부딪쳤다.
다행이 크게 다치지않아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하고 위험한 밤길을 나섰다.
그리고 강원도를 알리는 원주시 비석과 인천에서 내려오는 다른 일행을 만났다.
서로 밤길상태를 정보교환하며, 안전한지 파악이 되어 [강천보]를 무사히 찍고
여주군에서 숙박을 했다.
5일째 아침 편의점의 모든 메뉴를 섭렵하고, 마지막 라이딩을 시작했다.
강원도는 자전거길이 폐쇄된 기찻길를 이용해 만드거러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많이 놀려와 사람들로 붐볐다.
[북한강철교]에 가는 길에 훈련 중이던 육군이 보였다.
우린 구름 한점없는 하늘아래 훈련하는 육군들이 불쌍해보이면서 웃겨서 웃으며 지나갔다.
그렇게 [북한강철교]를 지나자 드디어 서울 한강에 도착하게 되었다.
평일인데도 한강에 산책하는 사람들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린 화장실에 들어가 살짝 꾸미고, 다시 라이딩을 했다.
여의도를 지나갈 때즘 국회의사당이 보이자 당연하다는 듯이 멈춰서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 때 하필 날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2군데만 더 가면 국토종주를 완료하게 되는데 비가 와서 갈까말까 고민이 되었다.
그러나 슬슬 여비가 바닥이 나고 비도 그다지 많이 안 내려 라이딩을 강행했다.
[아라한강갑문]을 찍고, [아라서해갑문]으로 가는데 보통 비에서 폭우로 변해 우릴 더욱 힘들게 했다.
그렇게 겨우 마지막 목적지 [아라서해갑문]에 도착했으나 폭우로 인해 인증사진 찍지 못 하고, 버스터미널로 출발했다.
인천은 부산가는 버스가 끊겨, 다시 서울로 갔다.
폭우를 뚫고, 2시간만에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부산행 버스표를 샀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11시30분 쯤에 편의점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버스를 타고 약 5시간만에 부산에 도착해 첫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는 동안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자전거 팔아버리고, 다신 안 간다."
하지만 우린 4박5일동안 미치듯이 라이딩을 하며, 느꼈던 그 성취감을 잊지못해
다음 방학에 남은 4대강 국토종주 코스를 완주해 [국토 완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