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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편> 세(勢)
"세(勢)"란
'태세(態勢)', 즉 '자태(姿態)와 형세(形勢)'라는 뜻으로,
전쟁 중에 인위적으로 쉽게 변할 수 있으면서도
잠재적인 모든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오늘날의 용어로 정리하면
'세(勢)'는
지휘의 기민함과 병사들의 사기 등에 관한 것으로
완벽한 조직과 훈련,
효율적인 명령체계,
전투에서의 유연성 확보,
적의 약점에 대한 결정적인 타격 능력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격수지질(激水之疾), 거센 물살이 빠르게 흘러가
지어표석자(至於漂石者), 바위를 떠내려가게 하는 것은
세야(勢也); 기세(勢)때문이고
취조지질(鷲鳥之疾), (독수리나 매처럼)사나운 새가 빠르게 날아와 다른 새의 날개를 꺽는 것은
절야(節也). 절도(節) 때문이다.
고선전자(故善戰者), 따라서 전쟁을 잘하는 자는
기세험(其勢險), 그가 만들어 내는 '기세'도 험하며
기절단(其節短). 그가 장악하는 '절도'도 짧다.
세여확노(勢如彍弩), '기세'는 쇠뇌를 팽팽하게 당긴 것 같고,
절여발기(節如發機). '절도'는 활시위에서 발사되는 것과 같다.
전쟁에서는 명분대로 싸울 수 없고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고
허(虛)를 찌르는 기습이 더 효과적이다.
전쟁에는
정규전인 정공법과
비정규 전술인 기습법으로 나뉠 수 있는데,
기병(奇兵)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장수는
그 변화가 무쌍하고 끊임이 없음은 분명할 것이다.
그러므로
"세(勢)"는
정공(正攻)보다는 기공(奇攻)에 더 닮아 있거나
'세(勢)'를 일으키기 위한 기공(奇攻)이어야함은 물론이겠다.
*격(激); 부딪치다
*질(疾); 병, 질환, 질풍노도(질)
*질풍노도(疾風怒涛); 몹시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 치는 물결.
*표(漂); 뜨다, 표류하다
*취(鷲); 독수리, 매
*노(弩); 쇠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