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이 더이상 나오지 않게해야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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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기(반올림 교섭단 대표)
오늘은 반올림이 삼성과 본교섭 한 지 딱 일년째 되는 날입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한 가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이 부분에 막혔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에서 합의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환자가 적게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그래도 아픈 노동자가 나오면 어떻게 할지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여태까지 삼성에서는 들어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조정위원회에서는 이 점을 핵심적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12.18(목)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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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뇌종양 사망노동자 고 조재성님의 명복을 빕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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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청년 조재성님이 12월 29일 오전11시 악성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재성님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5라인 설비엔지니어 였습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한지 불과 1년 6개월만인 2011년 6월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을 진단받았고, 항암치료와 수술치료를 받아왔지만 재발로 인해 중환자실로 옮겨진지 일주일만에 사망하였습니다.
가장 건강하고 혈기왕성한 20대 청년이 갑작스레 암을 진단받고, 힘든 투병생활 끝에 세상을 떠나기가 얼마나 싫고 억울했을지, 그리고 가족들이 겪은 충격과 고통은 또 얼마나 클지 감히 헤아리기 힘들지만 늦게나마 이렇게 추모와 애도의 마음을 고인앞에 바칩니다.
또한 살아생전 정작 조재성님 본인의 산재신청은 하지 않으셨지만, 앞서 산재신청을 했던 삼성반도체 뇌종양 피해자 고 이윤정님의 산재 규명을 위해 투병중에 애써주신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반올림에 제보된 반도체, LCD 뇌종양 피해자만 21명입니다. 백혈병 다음으로 많이 제보된 암입니다. 이렇게 반도체, LCD 공장 노동자들이 연이어 백혈병, 뇌종양으로 쓰러지고, 또 급기야 사망을 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는데 아무일 없다는 듯, 반도체와 LCD 는 비슷한 환경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정부와 회사는 비열한 침묵으로 화답하는 이 비극적인 현실도 끝내 바꾸어내겠다는 결심도 다시 한번 합니다.
조재성님! 부디 아픔 없는 세상에 다시 태어나시길... 영면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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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규탄 기자회견>삼성 우수토구 물고기 집단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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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책임을 촉구한다. | | 지난 10월 31일 수원 삼성전자 앞에 위치한 원천리 천에서 물고기 1만 여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내장이 터지고, 등이 굽은 물고기의 사체는 사건의 처참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건당일 시민단체가 삼성 우수토구 방류구에서 채수한 하천수에는 맹독성 물질인 시안과, 발암의심 물질인 클로르포름이 검출되어 물고기 폐사와 연관이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삼성을 유해화학물질법 위반, 수질 및 수생태계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발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2014년 12월 23일 우수토구 물고기 집단폐사에 대한 책임 회피, 삼성 규탄 기자회견에서 진행삼성 우수토구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 및 대책에 대한‘삼성전자의 책임행동 요구안’발표하고 삼성의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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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 | 올해는 반도체노동자의 인권과 건강지킴이, 반올림은 기념하고 기억할 일들이 꽤 많습니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고 황유미 씨의 산재인정, 영화<또하나의 약속>·<탐욕의 제국> 개봉, 삼성전자 권오현 사장의 사과, 삼성과의 교섭 등.
반올림에 제보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고 관심도 커졌습니다. 7년 전 삼성반도체 공장 앞에서‘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리던 날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아픔이, 이렇게 많은 고통과 죽음이 삼성에서 벌어질 줄은.
7년을 힘들께 싸우고도 또 다른 유미가 나오지 않도록, 반올림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반올림은 2015년에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올 한해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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