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지상 강좌 ＜5강＞‘한국의 우울증과 자살예방’

[연지]

                   ‘한국의 우울증과 자살예방’

노인자살 세계 최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예방책

애월읍 신엄리 제주불교호스피스센터 반야사(주지 수상 수님)

웰다잉 지도자 양성 교육이 지난 3일부터 본격 돌입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웰다잉 사회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매주 2회

(월․수요일)에 진행되는 총 15회의 강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이번 호에는 제5강 안덕희 각당재단 웰다잉전문강사의 ‘한국의

우울증과 자살예방’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한국 노인들 경로효친 사상 감퇴로 노년 생활을

‘빈곤’, ‘질병’, ‘역할상실’, ‘소외감’ 등 4苦 시달려

노년기 우울증 타세대 비해 심각, 자살로 이어져

노인들은 자살방법 구체적, 주변에 도움 요청 無

한국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빠른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핵가족화에 따른

가족구조의 변화 등으로 경로효친 사상과 부양의식의 감퇴 등으로 노인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은 65%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1%를 차지, 고령화 사회로 이미 진입했다.

하지만 노인들은 준비되지 않은 노년 생활로 인해 ‘빈곤’, ‘질병’, ‘역할상실’,

‘소외감’ 등의 4가지의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른 노인복지와 노인복지법 등이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전통사상

 등으로 인해 자식들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자식이 있는 부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하는 등 삼중고에

따른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로 연계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우울증

우울증은 우울감 등으로 인한 의욕저하, 흥미 상실, 수면장애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해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가리킨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다르며 개인적인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인층이 우울증이 높은데 이는 경제력 상실, 신체기능 저하, 각종 질환,

사별 등의 여건과 가족 내 갈증,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그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이 높은데 이는 폐경 등의 여성호르몬의 영향과

육아 및 가사, 직장생활의 병행, 시부모님과의 갈등, 남녀 지위의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노인 우울증을 점차 연령이 높아 질수로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

율을 7%에 불과하다.

노년기 우울에 대한 연구결과 연령이 높을수록, 건강하지 않을수록, 사회활동을

하지 않을수록, 삶의 질 만족도가 낮을수록,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아졌다.

#우울증 인식 상태

우울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증상적 우울증은 힘든 일이 생길 때 나타났다가 없어진다.

음식 섭취, 스트레스 해소 등 주변의 도움을 통해 쉽게 회복이 가능하다.

둘째, 병적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을 느끼면서 수면, 식사량 등 생활

패턴이 달라진 상태가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반드시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희의료원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울증이 최초 발병

했을 때 전체 35%만이 우울증을 인식했고 65%는 우울증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가 발병 후 정신과를 내원하는 시간은 평균 3.2년으로 남성은

2.5년, 여성은 3.5년이 걸렸다.

소득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는데 소득이 많은 환자는 3년, 소득이 적은 환자는 5년이었다.

우울증과 관련해 실제로 사살을 시도한 사례도 35.4% 나타나 우울증은 방치하기 쉽지만,

그 위험성은 크다는 조사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우울증 지료를 결심하게 된 증상을 살펴보면 우울증 증상을 불면증, 불안감, 의욕저하,

두통 등으로 잘못 판단해 다양한 병원을 방문했다가 우울증 치료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불면증이 24.3%로 가장 높았지만 치료를 결심한 비율은 14.6%에 지나지 않았다.

#우울증 치료

가족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보이면

△주관적인 생각들을 이야기하게 만들어 주고 잘 들어주기

△말과 행동에 대한 비난이나 충고 않기

△병원에 잘 가고 치료를 받도록 지원하기

△말과 행동이 갑자기 변할 때 주치의에게 통보하기 등이다.

이 밖에도 우울증 환자들에게 행복과 안정감을 주는 신경물질인

‘세로토인’을 분비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세로토닌을 분비하기 위해서는 △우유와 붉은 살 생선을 많이 섭취한다.

△등 푸른 생선을 즐겨먹는다. △식사할 때 최대한 많이 씹는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스트레칭을 한다

△하루에 30분 정도 햇볕을 맞으면서 비타민 D를 합성한다.

△복식호흡을 한다. △좌선․명상 등을 한다.

△소리 내어 크게 웃는다 등의 생활 습관이 긴요하게 작용한다.

이 밖에도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 세로토닌 투여와 자존감

조절 등을 통해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노인우울증의 선별검사

다음은 노년기 우울증 척도로 합산점수가 8점 이상이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1.현재의 생활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하십니까?

2.요즘 들어 활동량이나 의욕이 많이 떨어지셨습니까?

3.자신이 헛되이 살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4.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까?

5.평소에 기분은 상쾌한 편입니까?

6.자신에게 불길한 일이 닥칠 것 같아 불안하십니까?

7.대체로 마음이 즐거운 편이십니까?

8.절망적이라는 느낌이 자주 드십니까?

9.바깥에 나가기 싫고 집에만 있고 싶습니까?

10.비슷한 나이의 다른 노인들보다 기억력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

11.현재 살아있다는 것이 즐겁게 생각되십니까?

12.지금의 내 자신이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끼십니까?

13.기력이 좋으신 편입니까?

14.지금 자신의 처지가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느끼십니까?

15.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처지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국 노인들의 자살 실태

자살의 90%가 자살할 당시 정신과적인 증상이 있다.

자살의 60%가 우울증, 알코올 중독, 약물남용, 정신분열 등의 장애가 있다.

주요 OECD 가운데 한국이 자살률이 24%로, 최하위 국인 그리스는 2.9%로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기도하다가 직접 실행하는 경우는 세대별로 차이가 났다.

청소년의 경우 200명이 자살을 기도하다가 1명이 자살하고, 일반인의 경우는

8명 중 1명, 노인의 경우는 4명 가운데 1명이다.

이는 젊은 층에 비해 노인들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자살을 한다는 방증이다.

65세 이상 자살률이 65세 미만 자살률보다 4배 가량 높다.

즉, 자살인구 4명 중 1명은 노인이다.

노인의 경우 자살의도가 분명해 치밀하게 계획한다.

농촌의 경우 농약 등으로 자살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는데 노인 자살의

특징이 구조를 잘 요청하지 않으며 자살을 생각을 주변에 잘 알리지 않는다.

지난 2011년 독거노인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독거노인 80%가 월 소득 50만원

이하의 극빈층 생활을 하고 있고, 기초생활 수급자는 20%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의 65세 독거노인 인구 빈곤율은 76.6%로 OECD 평균 25%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총생산에 비해 노인복지 지출 비중은 1.7%(2008년 조사결과)로

OECD 평균 6.8%의 4분의 1로 초라하다.

#노인들이 자살하는 이유

1.자신의 빈곤과 질병 등의 고통을 자식들에게 전가하지 않기 위한 최선의 선택

2.밥 먹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무력감에서 오는 비관

3.잘못 살아온 날들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

4.살아있음의 고통을 해결한다고 믿을 때

이처럼 노인들의 자살 심리를 살펴보면 생활 상황의 원인을 자신의 문제라는

비관론에서 시작된다. 문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기보다 자신이 직접 해결하

려는 태도를 갖는다. 이는 자살시도에서도 외부에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진다.

자살을 암시하는 행동들로 ‘긴 여행을 떠날 사람처럼 아끼던 물건을 남에게 준다’,

 ‘불안, 초조했던 사람이 갑자기 마음의 평정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주위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 고마웠다” 등의 말을 건넨다’,

‘자살을 해 버릴까’ 등의 말을 불쑥 던지는 등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삶의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

도움을 주는 사람을 찾거나, 가족 등의 중요한 지지를 해 줄 수 있는 사람들,

신념이나 가치관을 굳건하게 가질 수 있도록 종교생활이나 봉사활동 적극 추진

 등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각성시켜 줘야 한다.

자살 및 예방 센터로는 중앙자살예방센터

(www.spckorea.or.kr)

자비의 전화(불교):02-737-1114(www.jabi24.org),

 제주정신건강센터(www.jmhc.org),

제주시 도남동 제주보건소내 2층) 등이 있다.

한편 서울시 노원구는 지난해 독거노인 15만명과 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년 6만 여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설문지를 개발해 이 중 10%의

자살위험군을 조기 발견했다.

536명의 생명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은 이 자살위험군과 정기적으로

만났고, 동네 사정을 잘 아는 통장에게 복지도우미 역할을 부여하는

등 지역 관계망 활성화를 통해 자살률을 낮췄다.

제주불교

201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