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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게시판 스크랩 열매채소 가지 오이 고추 호박
까미 추천 0 조회 43 07.08.02 09: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보라색 가지, 붉은색  고추, 초록색 오이, 누렁색 호박 등의 열매채소 가꾸기의 실재가 한데 묶였습니다.

 

    보라색 채소 가지 가꾸기   

          

  가지는 생육적온이 22∼30℃인 대표적인 여름 채소로, 개화결실이 모두 높은 온도에서 촉진된다. 조기재배 때 기온이 15∼16℃ 이하로 내려가면 비정상적인 꽃가루가 생기고, 한여름 35℃ 이상에서는 꽃가루의 기능이 떨어져 수량이 현저히 준다.

  뿌리가 깊고 넓게 퍼지며, 넓은 잎은 증발량이 커 많은 수분이 필요하지만 지나친 과습에는 약하다. 물빠짐이 나쁘면 풋마름병이 생기고, 건조하면 생육불량으로 응애 발생이 심해져 항시 적당한 수분을 요구한다.

  텃밭에 몇 포기 가꾸려면 5월 초에 육묘장이나 시장에서 충실한 모종을 사다 심는 것이 간편하다. 좋은 모종은 줄기가 곧고 웃자라지 않으며, 잔뿌리가 많아야하고 본 잎이 2∼3장 나와 꽃이 1∼2개의 피어 있는 것이다. 시장에는 여러 군데서 채소 모종을 팔고 있다. 한바퀴 빙 둘러보고 값싸고 실한 것을 고르는 것도 텃밭 가꾸는 사람들이 알아둘 사항이다.

  가지의 자주색은 자외선 중 안토시안에 의하여 발현된다. 때문에 하우스나 음지에서 가꾸면 짙은 자주색으로 물들지도 않고 많이 썩는다. 가지품종에는 흑진주, 쇠뿔가지, 가락장가지 등이 있으나 농가에서 가장 많이 가꾼 것은 쇠뿔가지다. 이 가지는 토종을 개량했는데 모양이 쇠뿔 같다. 모양과 크기는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르며 껍질이 두껍고, 검정보라색을 띠어 안토시안이 풍부하다.

  가지는 더위에 강하고 토양적응성도 넓지만 좋은 가지를 빨리 따먹으려면 비옥하고 토양수분이 충분한 모래참흙이라야 한다. 알맞은 토양산도는 pH 6.0 정도의 약산성이나 중성인 곳이다. 모래땅에서는 성숙은 빠르나 초세가 약해 수명이 짧고, 차진땅에서는 초세는 왕성하나 성숙이 늦다. 가지는 뿌리가 깊고 넓게 퍼지므로 겉흙이 깊을수록 좋다.

  본밭갈이는 늦어도 심기 20일 전에 석회를 뿌리고 초벌갈이를 해 두었다가 다시 10일후에 퇴비와 비료를 넣고 두벌갈이를 하여 땅을 골라둔다. 기온이 오르면 두둑에 검정비닐을 씌우고 포기 사이 40∼50㎝씩 띄어 심는다. 5월 상순에 옮기면 6월 하순부터 서리 올 때까지 한 포기에 수십 개가 열린다. 텃밭에 5포기만 심어도 5인 가족은 충분하다. 가지는 지온이 17℃ 이상 되어야 뿌리가 잘 내리어 너무 일찍 심으면 활착이 늦다. 한 평에 5∼6그루를 심을 수 있고, 물빠짐이 좋은 땅에서는 2줄 재배, 나쁜 땅이면 높은 두둑에 한 줄로 심고 큰 지주에 묶는다.

  가지는 생육기간 내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즉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작물로 비교적 많은 양의 비료를 필요로 한다. 생육초기부터 비료 흡수가 많아 다른 채소 보다 밑거름을 좀더 준다. 생육 후기까지 비료기를 유지해주려면 평당 퇴비 6㎏, 복합비료 0.4, 석회 0.2㎏을 밑거름으로 넣고, 웃거름으로  요소를 0.2∼0.3㎏씩 두 번 준다.

  가지는 보통 3대 가꾸기가 무난하다. 첫 번째 꽃 바로 밑에서 나온 두 개의 가지와 원줄기를 어긋나게 120도로 유인한다. 생육기간 내내 햇볕과 공기가 잘 통해야 함으로 밴가지는 솎아주고 묵은 잎을 자주 따주어야 낙과가 적고 착색이 잘 된다. 농가에서는 가지 밭에 갈 때마다 묵은 잎을 한 줌씩 따서 한길에 버리곤 한다. 한 사람이 세 잎을 밟고 지나가야 가지가 많이 열린다며 주술적인 방법으로 교육시킨다. 옛날 사람들도 가지에는 햇볕과 공기가 잘 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지가꾸기는 8∼9월 파종하여 12∼5월에 수확하는 촉성재배, 12∼1월에 파종하여 3∼4월에 하우스나 터널 안에 옮겨 심어 4∼6월에 수확하는 반촉성재배, 2∼3월에 온상에 씨를 넣어 늦서리의 위험이 없고 지온이 충분히 높아진 다음에 옮겨 심는 조숙재배와 보통재배가 있다. 텃밭에는 5월초에 모종을 옮겨 심어 6월부터 서리 내릴 때까지 따먹는 조숙재배가 알맞다. 가지는 꽃핀 후 20∼25일부터 딸 수 있다. 수확이 늦어지면 보라색이 퇴색되고 단단해 맛이 없고 전체 수확량도 줄어든다.

  가지를 냉장실이나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보랏빛과 윤기가 사라지고,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썩는다. 바구니에 담아 10∼15℃의 상온에 두어야 보라색과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장마가 길어지면 잿빛곰팡이병이 많고 가뭄이 계속되면 응애와 진딧물 등이 발생하나 초기에 한두 차례만 막아준다. 가지, 토마토, 고추 같은 가지과 작물은 다 이어짓기 피해가 심해 한번 심은 곳은 3∼5년간 돌려짓기를 해야 한다. 가을에 뽑은 가지대도 한데 모아 태워버려야 하고, 이듬해는 전년도에 심은 곳에서 뚝 떨어진 곳에 심어야 병이 없다.

 

  애주가들의 벗 오이  가꾸기 

 

 히말라야 산맥 근처에는 지금도 노랗게 익은 야생오이가 많다고 한다. 오이의 생육적온은 비교적 높아 24∼26℃이며, 30℃ 이상의 고온에서나 15℃ 이하의 저온이 되면 쓴맛이 강해진다. 알맞은 토양산도는 pH 5.5∼6.5여서 약산성의 유기물이 풍부한 모래참흙에서 잘 자란다. 뿌리가 지표면 가까이 뻗어 건조와 장마에 다 약하다. 노지 오이는 햇볕이 약간 부족해도 큰 영향이 없으나 하우스에서는 다르다. 하우스에서는 햇볕이 부족하면 자람과 곁가지의 발생이 늦어 기형과가 많이 생긴다. 

  모든 작물에는 특성이 있고 그 특성 중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며 완벽한 것은 드물다. 많이 열리면 수명이 짧고, 병충해에 약하다든지, 초세가 강하면 드문드문 열리고, 과일이 크면 맛이 덜하며 저장성이 나쁜 것도 있다. 이러한 특성은 재배자의 목적에 따라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으나 모든 사람이 단점이라고 인정한 것은 개량되기 마련이고 끝까지 남는 경우는 드물다. 오이도 마찬가지다. 다다기오이는 마디마다 다닥다닥 열리나 오이가 작고 수명이 짧지만, 큰오이는 드문드문 열리지만 초세가 강하고 오이가 크다. 텃밭에는 다다기계의 마디오이와 삼척계나 백침계의 큰 오이를 반씩 심는 것이 좋다. 씨를 심어 가꾸려면 4월 중순이 파종적기이나, 텃밭에 몇 포기 심으려면 5월 상순에 모종을 사다 심는 것이 쉽다. 좀 많이 심으려면 4월 상순경 손쉬운 포트육묘로 모종을 가꾸면 적은 비용으로 많은 모종을 얻을 수 있다. 파종 후 25∼30일이면 본밭에 옮길 만큼 자란다.

  재래오이는 퇴화가 심하지 않아 씨를 받아 심어도 가꿀 만 하다. 초세도 강하고 병충해가 적어 가을까지 열리나 덩굴이 너무 길게 뻗어 하우스 재배는 곤란하다. 오이씨는 채종 후 2∼3주간의 휴면기간을 지나면 곧 싹이 튼다. 종자의 수명은 실내 개방 저장에서는 1년, 밀봉해 두면 4∼5년, 함수량 5∼6%에서 저장하면 십수 년간 발아력을 가진다.

 본밭은 미리 퇴비나 석회를 넣어 갈아두었다가 이랑나비 180cm에 30cm의 골을 내고 높은 두둑을 만들어 본 잎 34장일 때 3540cm 간격으로 12줄로 옮긴다. 남부지방이라면 늦서리의 피해가 없는 5월 상순경이 적기이다. 바람 없는 맑은 날 모종삽으로 구덩이를 파 모종을 놓고 모의 뿌리만 덮일 정도로 흙을 채우고, 물을 충분히 주고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부드러운 흙으로 살짝 덮어 채운다. 온도가 낮거나 서리 내릴 위험이 있으면 고깔을 씌워준다. 비닐고깔은 한낮에는 벗기고 밤에는 씌우기를 반복해야 하나, 종이고깔은 밤낮으로 그냥 두어도 된다. 두둑 중앙부를 높게 하고 골을 깊게 쳐 장마에 대비한다.

 상업재배는 10a당 퇴비 2000kg, 요소 52kg, 용과린 82kg, 염화가리 40kg, 석회 120kg의 비료를 넣는다. 퇴비, 석회, 용과린의 전량과 요소와 염화가리의 반을 밑거름으로 넣고, 남겨둔 요소와 염화가리의 반은 웃거름으로 2∼3회 나누어준다. 주말농장이나 텃밭에서는 퇴비와 복합비료로 5포기만 가꿔도 옆집과 나눠먹을 만큼 열린다. 평당 3∼4포기를 심을 수 있다. 몇 포기 심을 때는 평당 퇴비 7kg, 열매채소용 복합비료 0.4kg, 석회 0.3kg을 기준으로 하고, 그중 복합비료의 1/2을 남겨 활착 후 2주 간격으로 2∼3회 웃거름으로 나누어준다.

  덩굴유인은 하우스라면 X자형 지주를 세우거나 망을 쳐주고, 노지에 심은 것은 덩굴 밑에 나뭇가지만 깔아주어도 된다. 하우스에서는 줄기 끝이 천정에 닿으면 밑으로 끌어내려 똬리치거나 옆으로 늘어뜨려 가꾸기도 한다. 첫 수확 전에도 아래쪽에 늙은 잎이 생기면 따주고, 오이 한 개 딸 때마다 아래쪽 늙은 잎 1∼2개를 따버려야 덩굴이 잘 뻗는다. 물은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저온기에는 5∼7일, 고온기에는 2∼3일 간격이 알맞다. 암꽃착생이 부실하면 순을 집어 아들ㆍ손자덩굴 발생을 서두르고, 밀식을 피하며 잎줄기를 정리하여 공기유통을 잘 시킨다.

  마디오이는 아래마디에서 수꽃이 여러 번 피기도 하나, 첫 암꽃이 핀 후부터는 계속 암꽃이 핀다. 원줄기가 15∼20마디가 자라도록 수꽃만 피면 줄기 위를 집어 아들ㆍ손자덩굴 발생을 촉진시키면 곧 암꽃이 맺힌다. 아들ㆍ손자덩굴을 많이 발생시키면 첫 수확은 다소 늦으나 덩굴유인도 쉽고 기형과도 적다.

  오이는 생육이 빨라 초기부터 질소와 수분공급에 민감하다. 관리를 썩 잘해주어도 한 여름에는 약 1개월, 서늘할 때는 약 2개월 정도 수확하고나면 갑자기 기형과가 많이 나온다. 이어짓기, 퇴비부족, 초기 수확이 많을 때 더 심다. 너무 많이 열렸으면 꽃이 진 후 곧 솎아 따버린다.

  병해충은 잘록병, 노균병, 탄저병 등이 전 생육기간에 걸쳐 발생하나 초기에만 농약을 한두 번 뿌리고, 따먹기 20일 전부터는 농약치기를 금하고 병든 포기는 뽑아버린다. 이렇게 가꾼 오이라야 물에 씻어 껍질째 그냥 먹을 수 있다. 하우스에 배게 심으면 병이 많지만 물빠짐이 좋은 곳을 골라 드물게 심으면 무농약으로 가꿀 수 있다.

  오이의 부피신장은 꽃이 피고 3∼4일은 느리게, 5∼6일은 2배 가까이 크기를 반복한다. 꽃핀 후 6∼9일 이면 따 먹을 만큼 큰다. 아주심은 후 30일부터 무게 150g, 길이는 25㎝정도의 오이를 계속 딸 수 있다. 10여 포기만 심어도 한창 열 때는 오이가 남는다. 남는 오이는 냉장실에 신문지로 싸 넣어두어야 오래 간다.

 

 

  장수식품 고추 가꾸기  

 

 

 고추는 고온과 많은 햇볕을 요구하는 생육기간이 긴 작물이다. 재배적지는 배수가 잘 된 기름진 땅으로, 토양산도 pH 6.1∼7.6인 중성이나 약산성 땅이다. 고추의 원산지가 아마존강 유역의 열대지방이어서 생육적온이 2532℃로 높다. 재배기간 내내 생육온도만 유지해주면 계속 꽃이 피고 고추가 열려 비료를 많이 요구한다. 열대지방에서는 여러해살이 작물이라 수년 동안 자라지만 해가 갈수록 잘고 매운 고추가 열린다. 모종가꾸는 기간이 80여일로 매우 길어 대부분 모종을 사다 심는다. 고추모종이나 다른 모종을 옮기고 5∼10일쯤 지나면 우죽은 멀쩡한데 시들어 죽어가는 포기가 군데군데 나온다. 뿌리 밑을 살살 파보면 뿌리목 둘레를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 보인다. 거세미의 피해인데 유기질이 풍부하거나 습기가 많은 질흙 밭이 심하다. 뿌리목 부근을 조금씩 헤쳐 보면 길이 2∼3㎝의 거무죽죽한 거세미가 보인다. 이 벌레의 피해를 막으려면 심기 전 토양소독을 하든가, 옮겨 심고 두어 차례 뿌리목 부근에 살충제를 뿌리면 좀 덜 한다. 생육중기로 접어들면 역병으로 여러 군데서 굵은 고추를 매달고 죽어가는 포기가 연달아 나오는데, 전염성이 강해 순식간에 온 밭으로 번진다. 연작과 장마로 물빠짐이 나쁠 때 더 심하다. 이병은 한번 생기면 매년 발생하여 3∼4년간을 주기로 윤작을 한 것이다. 유기농고추를 가꾸는 사람들은 이러한 병 벌레를 막으려고 농약대신 은행잎을 믹서에 갈아 뿌려 땅속의 병벌레를 죽이기도 한다.

  고추재배에 앞서 이어짓기, 병해, 과습을 해결하지 않으면 고추농사를 포기해야한다. 농가에서는 병과 과습 처리는 잘하지만 이어짓기의 피해 대책은 속수무책이다. 새 땅에 심거나 몇 년씩 돌려짓기만 해도 병의 대부분을 막아주는데 작년에 심은 곳에 올해 또 심는다. 매년 이어짓기 피해로 반 수확도 못하지만 돌려짓기할 밭도 없고 이어짓기 피해도 잘 모른다. 때문에 밭이 많은 부잣집 고추는 잘되고 가난한집 고추는 매년 병과 농약에 시달린다.

  장마가 길어 물이 고이면 잎줄기가 노래지면서 잎이 떨어지고 꽃과 고추도 많이 쏟아져버린다. ‘여름에 서풍 불면 고추밭 고랑 쳐라.’는 농사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추는 장마를 매우 싫어한다. 여름철 남서풍이 불면 대부분 비가 온다. 비가 많이 와 골에 물이 고이면 큰 피해를 보기 쉬우니 미리 골을 깊게 처서 습해를 방지하라는 충고다. 흔히 물이 잘 빠져버린 땅을‘고추밭 몰랭이 같다.’고 한다. ‘몰랭이’는 높고 비탈진 곳을 뜻하는 남도의 사투리다. 즉 고추밭에는 빗물이 잘 흘러버려야 한다는 비유에서 나온 말이다.

  남부지방에서는 늦서리의 피해가 없고 기온이 20℃ 이상 오르는 5월 5일을 전후로 고추모종을 옮긴다. 5월 상순에 옮기면 7월 상순부터 풋고추를 따 먹을 수 있고, 10월 하순경까지 붉은 고추를 따 말릴 수 있다. ‘백로까지 핀 고추꽃은 효도한다.’는 속담도 있다. 백로는 9월 8일경으로 이때 핀 꽃은 서리오기 전까지 붉은 고추가 된다. 고추는 꽃 핀지 45일이 지나면 붉어지므로 남부지방에 10월 하순에 첫서리가 내리는 것을 유추해보면 꼭 맞는 이야기다.

  10a당 밑거름으로 퇴비 1000㎏, 요소 22㎏, 용과린 56㎏, 염화가리 15㎏, 석회 60㎏을 넣어야하고, 웃거름은 요소 24㎏, 염화가리 15㎏을 3회에 나누어준다. 전업농가에서는 고추 전용비료로 가꿔 비료뿌리기가 한결 쉽다. 텃밭에서는 평당 퇴비 5㎏, 복합비료 0.4㎏, 석회 0.2㎏을 미리 뿌려두었다가 이랑을 만들어 검정비닐을 씌우고 옮긴다. 옮겨 심은 후 한달 간격으로 복합비료나 전용비료 0.3㎏를 웃거름으로 세 번 나누어준다. 텃밭에서도 고추처럼 재배면적이 넓은 작물은 전용비료를 한포 사두고 2∼3년간 사용한 것이 편리하다. 1, 2차는 포기 사이에 구멍을 뚫어주고, 마지막은 골에 뿌려준다. 밑거름으로 준 비료에서 나오는 유해가스가 걱정되면 퇴비, 복합비료와 석회를 1개월 전에 뿌리고, 옮기기 1주 전에 나머지 거름과 토양살충제를 뿌리면 안전하다.

  본밭은 이랑너비 120㎝에 30㎝의 골을 내고, 높은 두둑을 지어 포기 사이 35㎝씩 띄어 중앙에 외줄로 심는다. 옮겨 심은 후 포기마다 곧 지주에 묶어준다. 텃밭처럼 좁은 면적에서는 전용비닐 한통이면 너무 많다. 구멍 안 뚫린 검정비닐을 구입해두고 여러 작물에 알맞게 뚫어 심는 것이 경제적이다.

  한 가족이 먹으려면 고추모종 50포기짜리 한 판만 심으면 풋고추로 먹고 마른 고추 10근을 딸 수 있지만, 김장고추까지 쓰려면 100포기는 심어야 한다. 모종을 사올 때는 반드시 매운 정도를 물어보고 가족의 취향에 알맞은 것을 고른다. 요즈음은 농가에서도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가꿔 심지 않고 대부분 모종을 사다 심는다. 어느 동네나 고추모종 구입을 안내해준 사람이 있으니 사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시장에서 구입하면 좀 비싸다. 고추와 생육조건이 비슷하지만 달고 여러 색을 띠어 아름다운 피망과 파프리카도 5∼6포기씩 심으면 어린이와 여자들이 좋아한다. 이것들은 고추 보다 장마에 약해 하우스에 심어야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포트모종을 옮길 때는 포트 밑에 둘둘 말린 뿌리와 첫 번째 맺은 꽃을 따버리고, 밑에 붙은 흙이 단단하면 살며시 깨어 심는다. 옮긴 후 한두 번 물을 주어야 하는데 물이 먼 곳에 있으면 옮기기 전 뿌리에 충분히 물을 적셔 심어야 활착이 빠르다.

  본밭에 옮기고 2주쯤 지나면 약간 높은 곳에 굵은 가지 3대가 나오는데, 이 3가지를 원가지로 하여 가꾸고 그 밑에서 자꾸 나온 곁가지는 모두 따버린다. 고추는 뿌리가 얕게 뻗으므로 가물면 1주 간격으로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하나, 물이 고일 정도로 많이 주면 해롭다.

  고추는 병이 많은 작물이다. 여름에 장마가지고 열대야가 계속되면 탄저병, 역병, 무름병, 풋마름병, 바이러스병 등이 여름 내내 발생한다. 그중 최근에는 탄저병과 역병의 피해가 가장 심하다. 탄저병은 이어짓기, 고온다습, 질소과다, 유기물 부족일 때 많이 생긴다. 처음에는 고추에 물이 젖은 것 같은 반점이 생기고 반점이 점점 커져 갈색으로 변하면서 둥근무늬가 된다. 이와 같은 무늬가 중간에 생기면 탄저병이고, 끝에 있으면 석회결핍증이다. 큰비가 오거나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 무늬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상처가 많이 났을 터이니 반드시 약을 뿌려주어야 한다. 한 번 감염되면 치유가 어려워 조기 예방만이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이 오면 정확한 병명을 확인하고 한 가지 농약만 계속 쓰지 말고 다른 농약을 바꿔가며 뿌려야 약효가 크다. 역병은 모가 어릴 때부터 발생하여 풋고추를 매달고 잎줄기가 처져 말라죽는 병이다. 고온다습 조건에서 잘 발생하므로 골을 깊이치거나 비탈에 심으면 병 발생이 준다. 병원균이 땅속에 있으므로 심기 전 토양소독이 최선의 방법이다.

  고추가 병이 많아도 3∼4년씩 돌려짓기를 한다든가 새 땅에 퇴비를 듬뿍 주고 높은 두둑에 가꾸면 병충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굳이 붉은 고추까지 따려면 옮겨 심고 10일 경에 종합살균제를 뿌리고, 가을까지 붉은 고추를 따려면 두 물 고추를 딴 다음 한 번 더 뿌려주면 깨끗한 고추를 딸 수 있다.

  탄저병균은 고춧대와 고추, 고추밭 흙 속에서 겨울을 보내고 다음해 또 나온다. 땅속에 숨어서 겨울을 보낸 병균을 전멸시키기는 불가능하다. 고춧대에도 병균이 많이 붙어 있어 과거부터 퇴비로도 쓰지 않고 태워버렸다. 이어짓기가 계속되면 1년에 농약을 스무 번을 더 뿌려도 병이 나가지 않는다. 물빠짐이 좋은 밭이 몇 군데 있으면 좋겠으나 300평 밭 한 곳만 있으면 34등분하여 돌아가면서 심어도 이어짓기 피해가 상당히 줄어든다.

  고추 한 그루에서는 노지에서 300∼400개, 하우스에 심으면 6001200개 가까이 꽃이 피지만 일시에 피는 것이 아니고 34회의 주기를 갖는다. 고추는 제꽃가루받이가 70% 정도이고 나머지는 딴꽃가루받이로 열매를 맺는다. 노지에서는 바람에 흔들려 상관 없지만 하우스에서는 통풍을 시켜주거나 지주를 가볍게 때려 흔들어 주어야 잘 맺힌다. 사랑방 한담에 ‘고추밭 골에서 여인네들이 치마를 높이 치켜 올리고 달리기를 해야 고추 풍년이 든다.’는 우스개 말이 있다. 듣고 보니 좋은 교육방법 아닌가.

  고추수확은 붉은 고추는 표면에 주름이 생길 때 꼬투리 붙여 따 말려야 쉬 마르고 변색이 없다. 풋고추는 꽃이 핀 지 한 달 후, 붉은 고추는 4550일을 기다려야 딸 수 있다. 하우스에서 말릴 때는 지면에서 30㎝ 이상 높은 덕을 만들어 그 위에 말린다. 햇볕에 고추를 말려보면 태양초 고추가 비싼 이유를 알 수 있다. 일기예보를 듣고 장마가 온다면, 며칠 기다렸다 딴 것도 한 방법이다. 고추를 따서 바로 햇볕에 말리면 검붉은 색으로 마르지 않고 누르스름하게 마른다. 붉게 말리려면 딴 고추를 바구니에 담에 그늘에 23일간 두었다 말려야 한다. 붉은 고추를 기준으로 할 때 노지에서는 총 개화 수의 20%, 하우스에서는 50% 까지 붉어지니 고추 한 그루에서 노지에서는 80개, 하우스에서는 300개의 마른 고추 수확이 가능하다.

 

 

  부종 약 호  박  가꾸기  

    

 

 호박씨의 발아적온은 30℃이나 15℃∼35℃도의 넓은 범위에서도 싹이 트고 웬만큼 자란다. 호박씨를 2시간 가량 물에 불려서 큰 포트에 한 알씩 넣어 물을 흠뻑 주어 따뜻한 곳에 두면 3∼4일후 모두 싹이 튼다. 25∼30일이 지나면 본 잎이 4∼5장 나와 옮겨심기에 알맞게 자란다. 늦서리의 피해가 없는 5월 상순에 이랑나비 3.5∼4m의 둑을 지어 60∼90㎝씩 띄어 심으면 10a당 350∼400포기가 들어간다. 검정비닐을 씌워 옮겨 심고 바로 순을 집어 포기당 두 줄기로 가꾸면 알맞다. 늙은 호박이 목적이라면 한 포기에 한두 개만 남겨야 크고 여문 호박을 딴다. 포기당 아들덩굴 2개를 고르려면 옮겨심고, 5∼6 마디에서 순을 집으면 아들덩굴 3∼4개가 나오는데 충실한 것 두개를 고른다. 일찍 핀 꽃은 다 따버리고 13마디와 18마디에 호박을 붙이면 매우 큰 호박으로 자란다. 배게 심어 줄기를 덕에 올리려면 50∼60㎝ 간격으로 심어야 하고, 언덕에 심으려면 2m쯤 띄어 아들줄기를 4개쯤 확보해도 된다.

  호박, 박, 오이 같은 박과채소는 원줄기 보다는 아들손자줄기에서 암꽃 착생이 많아 이들의 빠른 확보가 다수확의 관건이다. 길쭉한 애호박용 마디호박은 어미줄기 그대로 가꾸지만, 덩굴이 길게 뻗은 타원형 애호박은 순을 집어 아들 손자덩굴을 많이 발생시켜야 한다. 애호박용 호박은 애호박으로만 쓰인다. 늙어도 크지도 않고 살도 차오르지 않는다.

  장마가 길어져 호박이 자꾸 떨어지면 인공수분을 해주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수꽃을 따 꽃잎을 제거하고 암술머리에 살짝 문질러준다.

  20㎖짜리 한 봉지에는 씨가 100개 가량 들어 있어 텃밭에 다 심기에는 너무 많다. 쓰고 남은 것은 실리카겔을 넣고 튼 부분을 잘 봉하여 냉장실에 두면 2∼3년간은 쓸 수 있다. 실리카겔은 화공약품 파는 곳에서 사올 수도 있지만 과자나 영양제 병 속에 들어있는 것을 재활용해도 된다. 실리카겔(silica gel)은 규산을 부분 탈수하여 탈수와 건조를 목적으로 만들어 건조식품이나 약병에 습기제거를 목적으로 넣는다.

  호박의 생육적온은 20∼22℃로 다른 여름채소보다는 더위와 추위에 약하고 서리의 피해도 입기 쉽다. 동양계호박은 토양적응성이 넓어 초심자도 가꾸기 쉽고 연작피해도 적다. 한 번 심은 구덩이에 여러 해 심어도 비료만 보충해주면 오히려 잘 열린다. 뿌리 퍼짐이 왕성해 수직으로 2m, 수평으로 4m나 뻗는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여 토심이 깊은 모래참흙이나 배수가 좋은 참흙에 심어야 서리 올 때까지 계속 딸 수 있다. 알맞은 토양산도는 pH 6.0∼6.8로 약산성 및 중성에 알맞다. 

  주말농장에서 몇 포기 심으려면 굳이 모종가꾸기를 할 필요 없이 4월 하순경 시장에서 실한 모종을 구해오면 된다. 노지에서 좀 일찍 가꾸려면 모종을 옮기고, 비닐고깔을 씌워 밤낮으로 열고 닫기를 반복하면 된다. 특수기능을 가진 단호박, 국수호박, 색동호박은 한두 포기씩 고르고, 애호박 2∼3포기, 재래호박 4∼5포기만 심으면 1년간 한 가족 호박 걱정은 없다. 이 정도 심어 잘 가꾸면 여름내 따 먹고 초가을에 애호박을 썰어 말리고, 서리 온 후 늙은 호박을 거두어 호박떡이나 호박죽을 쑤어 먹을 만큼 열린다. 좀 많이 심으려면 4월 하순경 씨로 심어 가꿔도 좀 늦게 열릴 뿐 수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호박은 비료를 적게 주어도 어느 정도는 열리나, 다수확을 하려면 거름기가 지속되어야 한다. 질소비료만 주면 잎줄기만 무성하고, 햇볕 쪼이는 시간이 짧으면 낙과가 많다. 장마 때 호박이 안 열린 것은 곤충이 날지 못해 수정이 안 되는 것도 원인이지만 부족한 햇빛 때문이기도 하다. 호박에는 3요소 비료도 중요하지만 석회와 퇴비의 효과가 크다. 반드시 10a당 석회 100kg, 완숙퇴비 1500∼2000kg을 미리 넣어주고, 요소 40kg, 용성인비 66kg, 염화가리 16kg을 반으로 나누어, 반은 밑거름으로 주고 반은 웃거름으로 서너 번 나누어준다. 전원에서 몇 포기 가꿀 때는 구덩이 당 퇴비 5㎏, 열매채소용 복합비료 0.4㎏, 석회 0.2㎏을 밑거름으로 주고 자라는 것을 보아가며 같은 양의 비료를 웃거름으로 두어 번 준다. 언덕 밑에 띄엄띄엄 심어 비료를 다소 늘이면 훨씬 많은 호박을 딸 수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맷돌호박은 재래종과 비슷하지만 암꽃이 빨리 피고, 과육이 두꺼워 같은 크기라도 더 무겁다. 껍데기는 짙은 농황색을 띠며 늙은호박, 애호박, 호박잎용으로도 알맞다. 씨앗은 종묘회사에 미리 부탁하면 구할 수 있다.

  호박수확은 애호박은 꽃 핀 지 7∼10일, 늙은호박은 60일∼70일이면 가능하다. 애호박을 초여름부터 열리는 족족 을 따먹으면 서리오기 전까지 호박넝쿨이 죽죽 뻗어가며 잎이 싱싱하지만, 늙은 호박을 달고 있는 넝쿨과 잎은 9월 들어 할일이 없어지면 눌눌하게 죽어간다. 늙은 호박을 늦가을까지 넝쿨에 붙여둔다고 더 무거워지지도 않고 저장성만 나빠진다. 서리올 때까지 매달아 두지 말고 9월 하순∼10월 상순경 좀 일찍 따야 이듬해 봄까지 저장할 수 있다. 잘 익은 호박은 표면에 황갈색 분가루가 생기고 꼭지가 단단하게 굳어 있다. 저장 온도 10∼13℃, 습도 70∼80%를 유지해주면 6개월 이상 1년 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하우스에 심은 호박은 여러 가지 병충해가 발생하지만 노지에 드물게 심어 가꾸면 병충해가 적어 친환경재배가 가능하다. 수박이나 참외의 연작장애를 피하고 생육촉진을 목적으로 호박을 대목으로 사용한 것만 보아도 호박의 강인성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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