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신작 에세이】
힘내라, 그래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은 경찰뿐이니
―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한 전직 경찰의 소망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전 대전경찰청 정책 정보관, 경우회 홍보지도위원
일선 경찰관 시절에 ‘축시’ 청탁을 받았다. 상급 기관이었다. 상급 기관의 고위 간부가 공적(公的)으로 부탁하는 것은 ‘청탁(請託)’이 아니라 ‘지시(指示)’나 마찬가지의 개념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에게 특별히 부탁하는 ‘원고청탁’은 정중하다. 존중과 신뢰가 담겼다.
글의 주제도 별도로 설명하지 않는다. “시무식장에서 여경의 청아한 목소리로 낭송할 특별 원고”라고 했다.
그렇다면 주제가 명확해진 셈이다. ‘새로운 각오’가 담긴 축시다. 지난날 실망스럽고 부족했던 점을 성찰하고, 그 바탕 위에 희망적인 다짐이 담겨야 하는 축시.
필자로서 고민이 시작됐다. 경찰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기라면 그런 글을 쓰는 일은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경찰 관련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라 터져 경찰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이 곱지 않았다.
곱지 않은 시선을 넘어 실망감이 고조됐다. 그렇다고 한숨만 쉬고 자탄(自嘆)과 원망의 분위기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때 어디선가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힘내라. 동지들이여!”
정보과장의 목소리였다. 귓전을 맴도는 그 한 마디가 묘한 마력을 불러왔다.
◆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주문하는 목소리 “힘내라!”
암, 그렇지. 그래도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은 경찰뿐이니. 힘을 내야 한다.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사명감이 솟았다. 각오와 다짐도 생겼다.
희망의 언어에는 어떤 주술(呪術)과 같은 마법의 효과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무수히 떠오르는 각오와 다짐이 투영된 의지를 글로 붙잡아 보려고 했다.
대한민국 경찰은 창설 이후 지금까지 언제 하루라도 평안한 날이 있었던가.
건국 경찰이 그랬고, 호국 경찰이 그랬고, 무장간첩의 총탄에 산화한 선후배 경찰들이 그랬으며, 방패 하나로 돌과 화염병을 막아내야 했던 격동의 세월도 그렇게 살아왔다.
경찰관의 많은 희생도 있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다가 고귀한 생명을 잃은 동지들도 많았다.
순직 경찰의 조사(弔辭)를 썼던 사람이다. 영결식장에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도 뿌렸다.
경찰 직업에 몸담고 있으면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별의별 일도 다 겪었다. 필설로 형언할 수 없는 참담한 비극도 몸으로 겪으면서 살아왔다.
◆ 날벼락 같은 충격적인 사건 사고는 예고 없이 도처에서 벌어져
요즘은 어떤가. 뜻하지 않은 일들은 언제 어디서고 예고 없이 벌어진다. 날벼락 같은 사건 · 사고, 몸을 떨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 · 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난다.
게다가 개인적인 실수도 따른다. 경찰관의 업무상 실수는 일반 국민의 과실과는 다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직결된 경찰의 직무상 실수는 나라를 온통 뒤집어 놓을 만큼 파급력이 강하다.
그래서 13만 전국 경찰과 그 가족들은 365일 마음 졸이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내 일처럼 가슴 아파하며 안타까워한다.
현직 경찰관을 바라보는 전직 경찰관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다. 과거 몸담았던 한 직장의 동지로서 무어라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몰라 침묵으로 바라볼 때가 많았다.
힘들고 어려울 땐 수백 마디의 언어보다 침묵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힘을 내야 한다.
현직 경찰관 시절 정보과장이었던 분. 어려울 때 서로를 다독이면서 “힘내라”라고 외쳤던 분. 그 당시와 똑같은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윤 작가님, 『힘내라』라는 주제로 글 한 편 부탁합니다.”
전 현직 경찰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공유하려는 원고라고 했다. 어디 경찰 가족뿐인가.
‘국민의 경찰’임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인식하고, 신뢰를 돈독히 하고자 하는 원고라고 했다.
뜻하지 않은 원고청탁에 만감이 교차했다. 파란(波瀾)과 우여곡절(迂餘曲折)이 점철됐던 현직 경찰관 시절이 떠올라 착잡하기도 했다.
◆ 국민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거듭 헤아려야
경찰이 나약한 세상은 국민도 바라지 않는다. 실의에 빠진 경찰의 모습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
위급할 때 경찰이 지켜 주리라는 믿음은 국민 모두의 소망이다.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국민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거듭거듭 헤아려야 한다.
구호가 아닌 실천이 따라야 하는 절실함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서 쓴 축시의 주제가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경찰의 마음’이다.
『가슴 따뜻한 경찰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제목의 축시. 그 한 대목을 ‘위로의 편지글’에 담아 띄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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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경찰의 마음 ― 가슴 따뜻한 경찰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윤승원
경찰이 가야 할 길은 평탄하지 않습니다.
거칠고 험한 길입니다. 어둡고 그늘진 곳입니다.
고단하지만 마다하지 않고 가야 하는 발걸음.
그 무거운 사명 다하고자 하는 경찰관들에게 새로운 각오는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 국민의 행복한 미소가 경찰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경찰 최고의 가치는 국민의 평안한 삶입니다.
다시 한번 뜨거운 열정으로 가슴에 새겨 봅니다.
억울한 사람 없는 세상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물 흘리는 사람 없는 세상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듯한 마음이 만드는 반듯한 세상 경찰의 소망입니다.
사람 사는 곳에 어찌 다툼 없길 바랍니까.
사람 사는 곳에 어찌 말썽 없길 바랍니까?
가고 싶지 않은 곳이 경찰관서라 합니다.
멀리하고 싶은 게 경찰이라 합니다.
그래도 어려울 때는, 급할 때는, 찾고야 마는 게 국민입니다.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기에, 한 시라도 존재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이들이 있기에
경찰은 오늘도 여기 우뚝 존재합니다.
가족의 사랑과 기원도 버팀목입니다.
오로지 자식의 안전을 위해 삼백예순 날 기도해 주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등불처럼 지켜주시는 어머니를 가슴에 품고 다니기에,
아내와 아이들의 따뜻한 사랑도 가슴에 지니고 다니기에,
오늘도 일선 경찰관들은 발걸음에 무게를 느낍니다.
가슴 따뜻한 경찰의 노력으로 더욱더 안온한 행복
국민 모두 함께 누리도록 힘찬 발걸음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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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고마운 경찰’에게 힘을 낼 수 있는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힘내라.”
과거 일선 정보과장이었던 분의 특별 원고청탁 주제와 어느 정도 접근했는지 모르겠다.
경찰관의 위축(萎縮)은 국민에게 불안감을 준다. 경찰관의 의기소침(意氣銷沈)은 국민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 못한다. 당당하지 못한 경찰관의 모습은 국민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선 실망스럽고 부끄러웠던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찰 수뇌진이 TV에 나와 허리 굽혀 사과하는 민망한 모습을 더는 보지 않게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으뜸인 대한민국의 치안 상태. 그것을 배워야 한다는 ‘국제적인 칭찬’을 하루아침에 물거품 되게 해선 안 된다.
그러한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한 경찰의 새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온갖 파란과 역경을 헤쳐온 전직 경찰관이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던지고 싶은 메시지다.
민생 치안의 초석인 일선 경찰관에게 경찰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당부 메시지다.
오늘도 묵묵히 우리 동네 골목을 순찰하는 ‘고마운 경찰관’들에게 어느 한 대목이라도 힘을 낼 수 있는 요소가 전해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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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 교장선생님 격려와 사랑의 메시지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카페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6.09.17. 09:54
경찰은 24시간 우리의 생활을 지켜주시는 역할을 합니다. 천수천안(千手千眼)의 관세음보살과 같은 의지와 힘,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 경찰의 힘은 일반 사람의 안녕만이 아니라 권력을 잡은 사람들의 비리와 비행까지도 조사, 담당해야 하는 경찰이 되었습니다.
권력에 추종하지 않는 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막중한 임무를 가진 경찰에 대한 보수가 적절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찰의 소임이 막중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힘내라’라는 충고는 부족한 사회적 대우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경찰의 헌신은 비록 역사의 기록에 세세히 남지 않겠지만 역사적으로 국가의 안녕을 지켜주었다는데 하늘님의 응원과 찬사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통행금지가 없고, 미국처럼 무기 소지를 안 해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밤과 음지의 수호자인 경찰이여, 그 막중한 책임에 국민으로서 찬사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 필자 윤승원
존경하는 교수님의 격려 말씀을 읽으면서 참으로 따뜻하면서도 적절한 충고와 지적을 해주신 대목에 눈길이 오래 머뭅니다. 특히 “권력을 잡은 사람들의 비리와 비행까지도 조사, 담당해야 하는 경찰이 되었다.”라고 하시면서 “권력에 추종하지 않는 경찰이 되어야 한다.”라는 현실적인 절실한 문제를 지적해 주셨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고되게 일한 만큼 ‘보수가 적정한지’도 세심하게 걱정해 주셨습니다. 오늘 저의 졸고는 전 현직 경찰은 물론, 전국에서 많은 국민이 높은 관심을 보이시고, 스크랩하거나 복사해 가십니다. 교수님이 진정으로 걱정하시고 격려해주신 말씀, 일선 경찰에서부터 수뇌진에 이르기까지 가슴에 새겨듣도록 널리 전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