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오전 8시 기상. 9시 람부뜨리 체크아웃. 9시반 길거리 노점에서 아침식사. 10시 왕궁 도착. 카오산에서 왕궁까지 도보로 20~30분 소요. 덥다~~~ 들어가는 입구를 찾았으나 외국인은 출입금지란다. 빙돌아 정문으로 가란다. 이 더위에 더 걸으라 하심은 너무하십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 코끼리 조각상이 나오는 사거리에서 쭉 직진 10분 더 올라가야 함. 중간쯤 공원에서 반강제적으로 비둘기모이를 사라며 쥐어주는 아줌마와 남학생이 있음. 필요 없다고 해도 그냥 주라며 손에 꼭 쥐어주며 도망감. 어쩌라는건지? 모이를 주는 순간 달려나와 돈 달라고 할께 뻔함. 애라~ 모르겠다. 나도 그냥 버릴련다. 알아서 하겠지. 무서운 새모이 강매 모자를 조심하기를...
입구에 들어서니 복장불량에 걸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란다. 100밧의 예치금을 주고 샤롱을 빌려 입었다. 남녀 탈의실이 따로 있지만 다들 받자마자 샤롱을 입는다. 후후... 외국인들을 보자니 어찌 입어야 하나 심히 고민스러워하고 있다.
왠걸!! 입장료 250밧을 지불함. 안내테이프도 대여하길래 물어보니 한국어는 없단다. 영어, 일본어, 프랑스 등은 있는데 왜 한국어는 없는지. 울 나라에서 태국여행을 얼마나 많이하는데. 좋다 말았다. 입구에서 팜플렛을 나눠주는데 일본어를 준다. 한국어 없단다. 하는 수 없이 영어 팜플렛을 받음.
수 많은 외국인들이 두줄로 나뉘어 하염없이 들어간다. 작은 문을 통과하자 매케한 연기와 함께 거대한 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제단에 연꽃을 받치며 연신 기도를 드린다. 오우~ 그러나 내 눈에 들어오는건 삐까뻔쩍 금장식들이 눈에 들어오는걸.
-> 왕궁을 들어가기 전과 들어가서 본 모습. 오우! 외국인들이 다 여기 모여 있었구만.
-> 끝없이 펼쳐진 벽화를 따라 걷다. 왜냐 여기는 처마가 있으므로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거든. 공양과 함께 열심히 벽화를 봐주는 척 해주구. 다시 인파 속으로 풍덩~~~~~
-> 벽에 금칠을 다시하는 언니가 있구만. 정말 이날 무지 더웠다. 나에겐 햇빛을 피할 곳이 필요해.
-> 멋진 벽화터널에서 사진 한방 박아주고 다시 힘내서 출발~~~
-> 어찌나 큰지 화면에 다 안 들어온다. 강렬한 햇볕에 눈이 부셔 눈을 뜨기가 힘듬.
-> 어디를 봐도 금덩어리, 금박.. 오우! 왕은 금을 좋아했나보다. 가장 재미있었던건 동상들의 저 표정.. 시무룩한 표정으로 탑을 받치고 서 있느라 얼마나 힘들지. 그렇다고 내가 대신 짊어지고 있을 수도 없고. 오우!! 여기서 잼난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
->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원형의 황금탑. 이것이 정녕 다 금이란 말인가?
-> 금박의 타이루~ 이걸 하나 띠어가면 욕 먹겠지. 매해 새로 칠해줘야 저런 광택이 나올려나? 용발톱에 부처님 얼굴상을 새겨 넣었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 금박의 조각상들과 나란히 사진 찍으며 유쾌~ 상쾌~ 재미나게 놀았다. 공양이 원하는대로 이포즈 저포즈 다 취하면서 말이다. 외국인들도 우리가 하는 포즈를 그대로 따라하면서 같이 웃고 떠들고. 더위만 아니였다면 참 좋은 사진포인트 장소다.
-> 황금탑 뒤편으로 미니어처의 왕궁 모형이 재현되어 있다. 오로지 돌덩이로 만든걸 보니 흡사 앙코르왓에 와 있다는 착각이 잠시 들었다. 뒤편은 그늘이 져 있어서 그나마 강한 햇빛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서 좋았다.
-> 황금탑을 돌아가면 루비나 보석이 박힌 공간이 나타나고 부처님상도 떡하니 계신다.
->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는 공간. 태국인들이 드나드는 문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연꽃을 들고 간절히 기도를 드린 후 제단에 바친다.
-> 아직 피지 않은 연꽃을 한올한올 잎을 펴 예쁜 꽃을 만들어준다. 여기 꽃장사들 돈 좀 벌겠다.
-> 왕궁을 걸어보자니 연꽃이 눈에 들어온다. 태국 종교의 95%가 불교란다. 연꽃을 매우 신성시함이 분명하다.
-> 이건 왠 개선문이더냐? 마치 중국에 온 듯 싶었다. 공양이 저 문 사이로 얼굴 집어 넣으란다. 크크~~
-> 왕궁을 나와 왕이 살았다는 저택으로 가보자. 경비원 아저씨 정말 꼼짝을 안하시네. 혹! 마네킹은 아닐련지. 이런 미인들을 몰라보다니.. ㅡ.ㅡ;
-> 폭스바겐 딱정벌레 차를 보다니... 오우! 노란색 넘 이쁘다. 내차인 것처럼 딱 붙어서 사진을 찍었다. 차가 뜨겁게 달궈져 있어서 손만 대도 화끈화끈~~
-> 삐까뻔쩍 거대함 그 자체다. 이걸 다 둘러볼려면 끝도 한도 없겠다. 서둘러 나가자. 에어컨이 너무 그립다.
-> 가짜 보초병이 열심히 문을 지키고 있길래 공양과 번갈아 사진 찍어주기. 지나가는 외국인 가족도 찍어 드렸다.
-> 날이 너무 더워 시원한 레드음료수를 하나 사들고 다시 숙소로 go~ go~ 도저히 걸어갈 힘이 없어 뚝뚝을 타기로 결정. 100밧에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 한 10분 달렸던가? 다들 매연냄새가 심하다고 했으나 끈적한 바람이지만 참을만 했다.
* 첫번째 태국여행. 번개불에 콩 볶는다고. 떠나기 하루전 여행사에 들려 돈 입금하고 안내책자 받고 친구에게 부랴부랴 호텔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새벽녁에 짐 싸들고 정말 아무런 스케쥴도 여행계획도 없이 불쑥 떠났다. 4박6일 내내 방콕에만 콕 박혀 있었고 이틀은 송크란 축제 때문에 카오산로드에 갇혀 지내야만 했다. 맛있는 씨푸드 음식점도 못 가봤고 디너 크루즈도 못해봤고 멋진 호텔 전망대에서 칵테일 한잔도 못 먹었고 라이브하우스에서 흥겨운 음악도 못 들었고 나이트에서 춤도 못 춰보고. 흑흑.. 못 해본 것들이 왜케 많은겨?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 태국의 아주 일부부만을 보고, 듣고, 체험하고 왔다. 태국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것 같아 내내 아쉽다. 태국요리 강습, 치앙마이 트레킹, 푸켓의 해변을 거닐고 싶은데 이걸 다 해볼려면 한달 내내 있어야 할까나? 못해본게 넘 많아서 태국을 다시 가야겠다. 그것도 짧게말고 길게 말이다. 현실과 이상은 늘 괴롭다. 아아~~ 난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흑흑...
첫댓글태국이 많이 더웠죠? 왕궁은 신성한 곳이라 민소매옷과 슬리퍼는 안된다죠. 방콕의 왕궁은 태국인들의 자부심이 배어있는 곳이라 왕궁가이드들이 태국의 엘리트로 구성되어 있다네요. 외국인은 왕궁가이드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네요. 2월에 제가 갔을땐 스페인 국왕이 방문중이라 왕궁엔 입장하지 못했구 에메랄드 사원만
와프라께우가 에메랄드 사원이죠. 그 사원에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다는데 옥으로 만들어졌으나 에메랄드빛이 나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거라네요. 위 사진중에 황금종 같은 모양의 탑(강렬한 햇빛에 눈이 부셔...라고 쓴 바로 윗사진)은 스리랑카 양식이고, 건물 끝부분마다 불길처럼 생긴 건 황새의 머리 모양이라는데
그것이 태국 양식이라네요. 우리 왕궁이 단아하고 평온한 느낌인 반면 태국 왕궁이나 사원은 한껏 사치를 부린 느낌이네요. 또 공간의 여유도 없구 너무 북적대서... 우리 왕궁은 복장 제한도 없구 누구가 가이드가 되던 상관도 없는데.. 우리도 우리 왕궁에 대해 공부도 하고 자부심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첫댓글 태국이 많이 더웠죠? 왕궁은 신성한 곳이라 민소매옷과 슬리퍼는 안된다죠. 방콕의 왕궁은 태국인들의 자부심이 배어있는 곳이라 왕궁가이드들이 태국의 엘리트로 구성되어 있다네요. 외국인은 왕궁가이드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네요. 2월에 제가 갔을땐 스페인 국왕이 방문중이라 왕궁엔 입장하지 못했구 에메랄드 사원만
와프라께우가 에메랄드 사원이죠. 그 사원에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다는데 옥으로 만들어졌으나 에메랄드빛이 나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거라네요. 위 사진중에 황금종 같은 모양의 탑(강렬한 햇빛에 눈이 부셔...라고 쓴 바로 윗사진)은 스리랑카 양식이고, 건물 끝부분마다 불길처럼 생긴 건 황새의 머리 모양이라는데
그것이 태국 양식이라네요. 우리 왕궁이 단아하고 평온한 느낌인 반면 태국 왕궁이나 사원은 한껏 사치를 부린 느낌이네요. 또 공간의 여유도 없구 너무 북적대서... 우리 왕궁은 복장 제한도 없구 누구가 가이드가 되던 상관도 없는데.. 우리도 우리 왕궁에 대해 공부도 하고 자부심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