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어린이도서협회 선정 “2007 CBCA 아너상”
이 책의 주인공은 뚱보입니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론 왕따에 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책은 많이 잘 먹는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재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뚱보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사회심리학적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재능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출판사 서평
먹지 않고는 못 참아? 먹어도 먹어도 또 먹는 아이들의 속마음
먹기만 하는 아이, 게임만 하는 아이, TV만 보는 아이.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족하면 채워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족하면 몸과 마음이 알아서 그 부족한 걸 간절히 원하게 되고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얻을 수 있도록 행동하게 한다. 예를 들어 영양소가 부족한 아이는 음식에 손이 가고, 즐거움이 부족한 아이는 재미있는 놀이에 관심이 가는 식이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영양소가 충분한데도 먹기만 하고, 하루 종일 게임을 했는데도 또 게임기를 누른다. 그렇다면 이들이 진짜로 부족한 건 무엇일까?
<먹지 않고는 못 참아?>의 주인공 매튜를 통해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매튜는 혼자 지내면서 음식을 잔뜩 시켜 먹는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가계를 꾸리기 위해 일에 매달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피자같이 열량이 높은 음식만 시켜 먹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점점 살이 찌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음식으로 풀고, 앞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아도 미리 음식을 먹는다. 또 아무 일이 없을 때도 먹고, 어떤 일이 생겨도 먹는다. 매튜는 항상 먹는다. 그런데 아무리 먹어도 매튜의 부족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사실 그것은 음식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튜에게 부족한 것은 영양소가 아니라 바로 사랑과 관심이다. 매튜는 허기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불안과 스트레스, 걱정을 날려 버리기 위해 음식을 선택하게 되었다.
무언가에 중독된 아이들, 집착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이 바로 매튜와 같을 것이다. 어느 순간 사랑의 대용물로 음식, 게임, TV를 선택하게 된 아이들. 사랑과 관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욱 그것에 집착하게 되고, 나중에는 습관이 되고, 일상이 되어 버린다.
살 빼는 것이 귀찮아? 자기 자신을 바꾸지 못하는 아이들의 속마음
살빼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아이들이 많다. 게임을 덜하겠다고 다짐했다간 하루도 못가서 약속을 저버린 아이들도 많다. 매일 야단만 맞는 아이가 이제부터 착한 일을 많이 하여 꼭 칭찬을 받겠다고 맹세해 놓고는 한 시간도 안 돼 또 문제를 일으키고 지적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왜 모두 새로운 자신을 만들지 못하는 걸까? 자신의 문제점은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것을 극복하여 더 바람직한 나로 변화시키지 못하는 걸까?
<먹지 않고는 못 참아?>의 매튜도 이런 경우이다. 자신의 뚱뚱한 모습 때문에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없고 놀림을 받고,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고백을 못 하는 걸 알면서도 애써 날씬해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머릿속에 복잡해질 것 같으면 더 먹는다. 운동을 하다가도 금세 회의가 들고, 건강식을 먹다가도 다시 피자나 버거를 먹어 버린다. 그만큼 매튜에게 음식은 매우 강렬하며, 음식만큼이나 자신의 지금 모습에 대한 집착 역시 강하다.
매튜에게 음식은 사랑이나 마찬가지다. 챙겨 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 지내면서 생긴 공허함과 허기진 마음을 음식으로 달랬던 것이다. 잔뜩 먹고 나면 한없이 만족스럽고 행복해졌으니까, 음식은 매튜에게 엄마나 친구 못지않다. 아니 어떤 때는 엄마보다 친구보다 더 편하고 좋다. 음식은 굳이 마음을 쓰지 않아도 되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주는 걸 받기만 해도 되기 때문이다. 매튜는 음식을 정말 사랑하고, 음식을 많이 먹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크게 불만이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불편하다. 물론 기분이 나쁜 건 아니지만 어색한 건 맞다. 이 때문에 매튜는 잘 보이고 싶은 여자아이가 있으면서도 고백을 하지 않는다. 그 아이와 자신은 당연히 어울리지 않고, 굳이 그 아이와 어울리기 위해 살을 빼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사실 살을 뺀 자기 자신을 상상할 수 없다. 날씬해진 자신을 더 이상 놀리지 않는 친구들을 상상할 수 없다. 매튜는 이제 뚱보, 놀림, 외톨이가 너무나 익숙하다.
이런 잘못된 것,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에 익숙해지면 누구나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 힘들다. 이 경우는 주변 친구들과 부모님의 도움도 많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반드시 새 모습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과 맹세로 마인드를 잡고 실천력을 길러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면, 이제 더 이상 뚱뚱하고 안 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 책 속으로
“네 아빠가 떠난 후 엄마는 꼭 성공하고 싶었단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을 했지. 이제 돈도 제법 많이 벌고, 부하 직원도 20명이나 생겼어. 그런데 그거 아니? 엄마는 성공이 아니라실패를 한 것 같구나.” 말을 마친 후 엄마는 내게 입을 맞췄다. 내 뺨 위로 따스한 물기가 느껴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엄마의 눈물이었다. -53쪽
“케일라와 나는 천천히 음식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아이들은 아마도 이렇게 점심을 먹는 듯했다. 하지만 도무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사실 그동안 꽤 유쾌한 점심시 간을 보냈었고, 이제까지 줄곧 내 관심사는 음식뿐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달랐다. 케일라는 귀찮은 남동생이 바비 인형의 팔을 부러트렸다는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그 보답으로 나는 케일라에게 새들조차 먹으려 하지 않았다는 우리 엄마의 과일 케이크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깔깔대며 웃음을 터트렸다.” -101쪽
❏ 책 소개
최고의 메뉴 추천자, 아주 특별한 뚱보 이야기
매튜는 반에서 가장 뚱뚱한 아이다. 아빠를 잃고 엄마는 악착같이 일에만 매달린다. 매튜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혼자다. 그런데 매튜에게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놀라운 재주가 있었다. 점심시간 종이 울리면 반 친구들은 매튜에게로 달려와 최소의 돈으로 초고의 메뉴를 추천받길 원한다. 그때만큼은 혼자가 아니다. 간혹 매튜가 좋아하는 케일라가 찾아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짜릿하다. 그러나 이게 끝이다. 매튜는 또다시 외톨이가 된다. 유일한 친구였던 크레이그마저 매튜의 곁을 떠났다. 떠난 것뿐만이 아니라 이제 매튜를 놀리는 패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매점에서 일하는 젠 누나만이 매튜에게 친절을 베풀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 시간에 무리하게 운동을 했다가 기절을 하게 되고 병원 진찰 결과 당뇨병일지도 모른다는 판정을 받는다. 매튜의 엄마는 그 얘기를 듣고 지난 시간들을 후회하고는 이제부터 일을 줄이고 매튜를 돌보기로 한다. 손수 건강식을 챙겨 주고 시간이 나면 함께 공원에 가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그랬더니 매튜의 삶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달리기 완주를 하는가 하면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케일라를 여자 친구로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술술 풀린 건 아니다. 매튜가 하나씩 용기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 선생님은 다행히 당뇨병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매튜에게 바람직한 사이클에 대해서 말한다. 예를 들어 음식을 잘 먹은 다음 열심히 운동을 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면 또다시 음식을 잘 먹은 다음에 운동이 하고 싶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바람직한 사이클이다. 그런데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놀리는 날은 기분이 나빠서 음식을 마구 먹게 되는데 이런 건 바람직하지 않은 사이클이래요.
그 동안 매튜는 바람직하지 않은 사이클 위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친구도 생기고 학교생활에 자신감도 갖게 되고 변하는 자기 모습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서 바람직한 사이클에 올라서게 된다.
❏ 저자 소개
지은이 : 팻 플린
팻 플린은 퀸즈랜드의 한 목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후 고향을 떠나 호주의 켄베라 스포츠 학교의 테니스 장학생으로 가게 되었고, 졸업 후 선수와 코치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뒤 학교 선생님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흥미롭고 감동적인 아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작가가 되어 그 내용들을 책으로 쓰게 되었지요. 현재 호주에서 인기 많은 교사이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삶의 결을 가장 잘 읽어내고 표현하는 작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의 소설 『빛을 향하여』는 2006년 CBCA 아동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린이 : 톰 젤렛트
아동도서와 청소년도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잘 알려진 톰 젤렛트는 호주의 뉴사우스웨일리주에서 태어나 현재 시드니에서 살고 있습니다. 톰 젤렛트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였으며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 중입니다. 주요작품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키가 작은 해적 니콜라스 노시가 포함되어 있는 ‘오시니블즈(Aussie Nibbles)' 시리즈 등이 있으며, 2000년에는 호주 언론계 최고 영예인 워클리상 신문삽화 부문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옮긴이 : 김호정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UCLA 미술사학과 졸업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어린이도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고다어학원 언어교육연구원과 원더랜드 교육개발연구원을 역임하였고, 쑥쑥닷컴에서 유아기 자녀를 둔 엄마들을 위한 “왕초보가 떠나는 영어회화여행”, “엄마, 수학을 영어로 가르쳐 주세요” 등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아몰입영어 활용서인 『원투쓰리, 수학이 재밌어지는 영어』를 출간하였으며, 『뒤죽박죽 톱시와 터비』, 『엄마 아빠의 대반란』,『걱정을 걸어두는 나무』,『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숲의 수호자 와비』, 『내셔널 지오그래픽 - 중국』, 『구름을 타고 둥둥』, 『한 줌의 재가 되어』 등 다수의 번역서를 출간하였다.
첫댓글 오~ 읽고 싶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