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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如夢忍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如夢忍고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知一切世間이 如夢하나니 譬如夢이 非世間非離世間이며 非欲界며 非色界며 非無色界며 非生非沒이며 非染非淨이로대 而有示現인달하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知一切世間이 悉同於夢하나니 無有變異故며 如夢自性故며 如夢執著故며 如夢性離故며 如夢本性故며 如夢所現故며 如夢無差別故며 如夢想分別故며 如夢覺時故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六如夢忍이니라
“불자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꿈과 같은 인[如夢忍]이라 하는가.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일체 세간이 꿈과 같음을 아느니라.
마치 꿈은 세간도 아니고 세간을 떠남도 아니며, 욕계도 아니고 색계도 아니고 무색계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물든 것도 아니고 청정한 것도 아니지마는 나타내 보임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일체 세간이 모두 꿈과 같음을 아느니라. 달라짐이 없는 까닭이며, 꿈의 자성과 같은 까닭이며, 꿈의 집착과 같은 까닭이며, 꿈이 성품을 여읜 것과 같은 까닭이며, 꿈의 본성품과 같은 까닭이며, 꿈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까닭이며, 꿈이 차별이 없음과 같은 까닭이며, 꿈이 생각으로 분별함과 같은 까닭이며, 꿈이 깨었을 때와 같은 까닭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6 꿈과 같은 인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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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몽인(如夢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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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같은 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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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운하위보살마하살(云何爲菩薩摩訶薩)의 :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여몽인(如夢忍)고 : 여몽인인가.
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마하살(此菩薩摩訶薩)이 : 이 보살마하살이
지일체세간(知一切世間)이 : 일체세간이
여몽(如夢)하나니 : 꿈과 같은 줄을 안다. 일체 세간이 아지랑이와 같은 줄을 안다. 일체 세간이 메아리와 같은 줄을 안다. 일체 세간이 음성과 같은 줄을 안다. 전부 같은 이치다. 꿈과 같은 줄을 아나니, 불교에 깨달은 사람들은 꿈에 의거해서 설명을 많이 한다. 월창거사(月窓居士)라는 분이 지은 술몽쇄언(述夢瑣言)은 명저인데 근래에 아주 유명한 관응스님께서는 평생 술몽쇄언을 많이 읽으셔서 법문했다 하면 술몽쇄언을 가지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거의 다 외우셨다.
그런데 거기에는 불교 용어가 없다. 부처 불(佛)자 한 자도 없이 불교이치를 꿈 하나 가지고 설명을 한 분이 월창거사다. 술몽쇄언은 유명한 책이니까 어지간한 분들은 다 보았을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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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몽(譬如夢)이 : 일체세간이
비세간비이세간(非世間非離世間)이며 : 세간이 아니면서 세간을 떠났으며
비욕계(非欲界)며 : 욕계도 아니고
비색계(非色界)며 : 색계가 아니고
비무색계(非無色界)며 : 무색계도 아니며
비생비몰(非生非沒)이며 : 생도 아니고 몰도 아니며
비염비정(非染非淨)이로대 : 염도 아니고 정이 아니로되
이유시현(而有示現)인달하야 : 그러나 그러한 것들을 다 나타내 보임이 있다.
지금 우리가 현실에서 보고 듣고 하는 사실 그대로다. 그대로인데 그것은 꿈이라는 것이다.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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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 보살마하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지일체세간(知一切世間)이 : 일체세간이
실동어몽(悉同於夢)하나니 : 다 꿈과 같다고 하는 사실을 아나니, 우리는 언제쯤 이렇게 알게 될지, 일체 세간이 꿈과 같다고 하는 사실을 아나니
무유변이고(無有變異故)며 : 변이함이 없는 연고며
여몽자성고(如夢自性故)며 : 꿈의 자성과 같은 연고며
여몽집착고(如夢執著故)며 : 꿈에 대한 집착과 같은 연고며
여몽성리고(如夢性離故)며 : 꿈이 어떤 실재하는 성(性)을 떠난 연고며
여몽본성고(如夢本性故)며 : 꿈의 본성과 같은 연고며
여몽소현고(如夢所現故)며 : 꿈의 나타난 바와 같은 연고며
여몽무차별고(如夢無差別故)며 : 꿈의 무차별과 같은 연고다. 이러나 저러나 꿈에서 정승이 됐다 하더라도 그것은 허망한 것이고, 꿈에서 거지가 됐다 하더라도 역시 허망한 것이고, 꿈에서 정승을 하나 대통령을 수만 번 해도 그냥 꿈일 뿐이다. 꿈속에서도 허망하고 깨어나면 더 허망하다. 꿈속에서도 이미 실재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실재한다고 착각할 뿐이다. 그러니까 꿈 그대로가 허망한 것이다.
우리가 꿈이 허망하다고 보듯이 깨어있는 불보살들은 지금 현실을 그렇게 본다는 것이다. 꿈이 허망하다는 것은 우리가 경험상 거의 다 안다. ‘아 꿈은 허망하지’ 그런데 보살은 현실을 그렇게 본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어떤 지위 고하도 없다. 여몽무차별이라. 어떤 꿈도 그냥 본성이 꿈일 뿐이다.
여몽상분별고(如夢想分別故)며 : 꿈에서 생각한 분별과 같은 연고며
여몽각시고(如夢覺時故)니 : 꿈이 깼을 때와 같은 연고니
시명보살마하살(是名菩薩摩訶薩)의 : 이것의 이름이 보살마하살의
제육여몽인(第六如夢忍)이니라 : 제6 여몽인이니라. 꿈과 같은 진리성이다.
지금 현실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불교공부를 했다면 너나 할 것 없이 세상에 대한 그런 이야기를 무수히 들어왔고 늘 하는 이야기다. 제행무상이라든지 제법무아라든지 모든 것이 연기라든지 공이라든지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나 여기에 십인품을 통해서 불자들이 다 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사람 따라서 그 심도가 전혀 다르다. 그러다가 어느 상황이 되면 그 이치가 아주 쭈욱 깊어질 때가 있다. 무릎을 탁 치면서 ‘정말 그렇구나, 정말 꿈이구나, 정말 무상하구나’ 그럴 때가 있을 것이다.
八, 如響忍
1. 如來의 音聲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如響忍고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聞佛說法하고 觀諸法性하야 修學成就하야 到於彼岸하며 知一切音聲이 悉同於響하야 無來無去나 如是示現이니라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觀如來聲이 不從內出하며 不從外出하며 亦不從於內外而出하야 雖了此聲이 非內非外며 非內外出이나 而能示現善巧名句하야 成就演說하나니라
“불자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메아리 같은 인[如響忍]이라 하는가.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모든 법의 성품을 관찰하고 배워서 성취하여 저 언덕에 이르며, 일체 음성이 모두 메아리 같아서 오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음을 알고 이렇게 나타내 보이느니라.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음성이 안에서 나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안팎에서 나는 것도 아님을 관찰해서, 비록 이 음성이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며 안팎에서 나오는 것도 아님을 알지마는 교묘한 이름과 구절을 능히 나타내 보여서 연설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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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향인(如響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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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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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운하위보살마하살(云何爲菩薩摩訶薩)의 :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여향인(如響忍)고 : 여향인인가, 메아리와 같은 진리성인가.
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마하살(此菩薩摩訶薩)이 : 이 보살마하살이
문불설법(聞佛說法)하고 :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관제법성(觀諸法性)하야 : 모든 법의 성품을 관해서
수학성취(修學成就)하야: 수학하고 성취해서
도어피안(到於彼岸)하며: 피안에 이른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모든 법, 모든 존재의 본성, 실체성에 대해서 관찰을 하는 것이다. 그 관찰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십인(十忍) 열 가지의 진리성을 가지고 관찰을 한다.
‘아 꿈과 같구나, 아지랑이와 같구나, 그림자와 같구나’ 그런 식으로 관제법성하야 수학하고 성취해서 저 언덕에 이른다.
이 십인품이 긴 품도 아닌데 이 품에서 한 가지의 이치를 설명하는데 ‘일체 존재의 연기성, 공성, 무상성 이것을 이해하고 이렇게 여러 시각에서 이렇게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가 늘 제행무상 제행무상 하는데 ‘그 무상의 이치를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지일체음성(知一切音聲)이 : 일체 음성이
실동어향(悉同於響)하야 : 메아리와 같은 줄을 알아서
무래무거(無來無去)나 : 옴도 없고, 감도 없음을 아나
여시시현(如是示現)이니라 : 이와 같이 나타내 보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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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마하살(此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관여래성(觀如來聲)이 : 여래의 소리가
부종내출(不從內出)하며 : 안으로 좇아서 나온 것도 아니고
부종외출(不從外出)하며 : 밖으로 좇아서 나온 것도 아니고
역부종어내외이출(亦不從於內外而出)하야 : 또한 내외로 좇아서 나온 것도 아님을 관해서, 화엄경 소리가 안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밖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안팎으로부터서 나온 것도 아니다 하는 사실을 관찰해서
수요차성(雖了此聲)이 : 비록 이 소리가
비내비외(非內非外)며 :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며
비내외출(非內外出)이나 : 내외에서 나오는 것도 아님을 아나, 어디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능시현선교명구(而能示現善巧名句)하야 : 그러나 능히 선교 명구, 아주 뛰어난 명구를 시현해서, 이 십인품의 명구가 뛰어나다. 얼마나 뛰어난가?
성취연설(成就演說)하나니라 : 성취해서 연설한다. 이렇게 10가지 인을 같은 내용을 가지고 비슷비슷하게 설명을 하고 비슷비슷한 비유를 들었는데 이것이 선교명구다. 아주 훌륭하고 뛰어난 명구다.
2. 譬喩
譬如谷響이 從緣所起하야 而與法性으로 無有相違하고 令諸衆生으로 隨類各解하야 而得修學하며 如帝釋夫人인 阿修羅女를 名曰舍支라 於一音中에 出千種音호대 亦不心念하고 令如是出인달하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入無分別界하야 成就善巧隨類之音하야 於無邊世界中에 恒轉法輪이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골짜기에서 일어나는 메아리가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지만 법의 성품과 어기지 않고,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종류를 따라서 각각 이해하고 닦아 배우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제석천왕의 부인인 아수라의 딸은 이름을 사지(舍支)라 하는데, 한 가지 음성에서 천 가지 소리를 내지마는 또한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고 이와 같이 내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분별이 없는 경지에 들어가 교묘하게 종류를 따르는 음성을 성취하여 그지없는 세계에서 법륜을 항상 굴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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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譬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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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곡향(譬如谷響)이 : 비유컨대 골짜기에서 울려퍼지는 메아리가
종연소기(從緣所起)하야 : 어떤 조건, 골짜기라고 하는 조건에서 일어나는 바와 같아서
이여법성(而與法性)으로 : 법의 성품으로 더불어
무유상위(無有相違)하고 : 무유상위하고, 법성, 말이 법성이지 법성속에는 할 이야기가 많고 심심 미묘한 뜻이 담겨있다.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에서부터 일체 존재의 본성, 일체존재의 실체성, 고정 불변하는 실체 이렇게도 설명할 수가 있다. 그런 법성으로 더불어 무유상위하고 서로 어김이 없으며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 중생으로 하여금
수류각해(隨類各解)하야 : 수순해서 각각 이해해서
이득수학(而得修學)하며 : 이득수학한다. 모든 중생들이 다 각자 나름대로 이해를 한다.
나 역시 나 나름대로 이해를 하고 나 나름대로 설명을 할 뿐이지 그것이 정확하게 정답으로 설명을 했겠는가? 그냥 한마디로 말하면 내 깜냥대로 엉터리로 설명했을 뿐이다. 수류각해다. 류를 따라서 각각 이해해서, 수학함을 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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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석부인(如帝釋夫人)인 : 제석부인이
아수라녀(阿修羅女)를 : 아수라녀를 두었는데
명왈사지(名曰舍支)라: 이름이 사지라.
어일음중(於一音中)에 : 이름 가운데서
출천종음(出千種音)호대 : 천 가지 소리를 내되
역불심념(亦不心念)하고 : 또한 심념도 아니고
영여시출(令如是出)인달하야 : 이와 같이 나오게 하듯이 생각으로 마음으로 낸다. 생각해서 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천 가지 소리를 낸다.
요즘 <국민 가수>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어쩌다가 한 번씩 보면 엄청나게 고음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동굴저음’이라고 하나, 아주 저음을 내는 사람도 있다.
여기는 제석천의 딸이 있는데 그의 음성이 천 가지 소리를 낸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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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 보살마하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입무분별계(入無分別界)하야 : 분별이 없는 경계에 들어가서
성취선교수류지음(成就善巧隨類之音)하야 : 아주 훌륭하게 류를 따르는 소리를 성취한다.
‘이 사람은 이런 음성이면 좋겠다, 저 사람에게는 저런 음성이 좋겠다, 영국사람에게는 영어가 좋겠다, 중국 사람에게는 중국어가 좋겠다’ 그런 것까지도 다 성취해서
어무변세계중(於無邊世界中)에 : 무변 세계 가운데서
항전법륜(恒轉法輪)이니라 : 항상 법륜을 굴린다.
사람 사람의 수준에 맞춰서 그렇게 법문을 한다.
3. 隨機廣說
此菩薩이 善能觀察一切衆生하야 以廣長舌相으로 而爲演說호대 其聲이 無礙하야 徧十方土하야 令隨所宜하야 聞法各異라 雖知聲無起나 而普現音聲하며 雖知無所說이나 而廣說諸法하며 妙音平等이나 隨類各解하야 悉以智慧로 而能了達하나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七如響忍이니라
“이 보살이 일체 중생을 잘 관찰하고 넓고 긴 혀로 그들을 위하여 연설하나니, 그 음성이 걸림이 없이 시방국토에 두루 퍼져 마땅함을 따라 법을 듣고 각각 달리 이해하게 하느니라. 비록 음성이 일어나지 않음을 알지마는 음성을 널리 나타내며, 비록 말할 것이 없는 줄 알지마는 모든 법을 널리 설하며, 묘한 소리가 평등하여 종류를 따라 각각 이해하되 모두 지혜로써 능히 지혜로써 능히 분명하게 아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7 메아리 같은 인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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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광설(隨機廣說)
근기를 따라서 널리 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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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선능관찰일체중생(善能觀察一切衆生)하야 : 일체 중생을 잘 능히 관찰해서,
이광장설상(以廣長舌相)으로 : 광장설상으로, 부처님의 혀는 코를 덮는다고 하니까 우리 어릴 때 혀를 빼서 코를 덮는 놀이를 많이 하긴 했다. 그런데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은 타고난 것인데 짧은 혀를 아무리 빼서 코를 덮으려고 한들 덮어지는가? 또 부처님이 32상 가운데 혀가 그렇게 넓어서 코를 덮는다고 해서 설법을 잘하고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을 하자니까 광장설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위연설(而爲演說)호대 : 그래서 위해서 연설하되
기성(其聲)이 : 그 소리가
무애(無礙)하야 : 걸림이 없어서
변시방토(徧十方土)하야 : 시방 국토에 두루해서
영수소의(令隨所宜)하야 : 마땅한 바를 따라서
문법각이(聞法各異)라 : 법을 들음이 각각 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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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성무기(雖知聲無起)나 : 비록 소리가 일어남이 없음을 아나
이보현음성(而普現音聲)하며 : 그러나 모든 음성을 널리 나타내며
수지무소설(雖知無所說)이나 : 비록 설하는 바가 없음을 아나
이광설제법(而廣說諸法)하며 : 널리 제법을 설하며, 소리가 어디서 일어나는 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소리를 필요한 대로 마음대로 다 낸다.
설할 바 없음을 알면서도 모든 법을 연설한다. 그래서 종래에는 ‘나는 평생 동안 한 마디도 말한 바가 없다’ 이런 소리도 있다.
묘음평등(妙音平等)이나 : 묘음이 평등하나
수류각해(隨類各解)하야 : 류를 따라서 각각 다르게 이해해서
실이지혜(悉以智慧)로 : 모두 다 지혜로써
이능요달(而能了達)하나니 : 능히 다 요달케 하나니
시명보살마하살(是名菩薩摩訶薩)의 :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제칠여향인(第七如響忍)이니라 : 제7 여향인이니라.
九, 如影忍
1. 雙遮와 雙照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如影忍고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非於世間生이며 非於世間沒이며 非在世間內며 非在世間外며 非行於世間이며 非不行世間이며 非同於世間이며 非異於世間이며 非往於世間이며 非不往世間이며 非住於世間이며 非不住於世間이며 非是世間이며 非出世間이며 非修菩薩行이며 非捨於大願이며 非實非不實이라 雖常行一切佛法이나 而能辦一切世間事하며 不隨世間流하고 亦不住法流하나니
“불자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그림자 같은 인[如影忍]이라 하는가.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은 세간에 나는 것도 아니고 세간에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세간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세간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세간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세간을 다니지 않는 것도 아니며, 세간과 같지도 않고 세간과 다르지도 않느니라.
세간에 가지도 않고 세간에 가지 않음도 아니며, 세간에 머물지도 않고 세간에 머물지 않음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고 출세간도 아니니라. 보살의 행을 닦음도 아니고 큰 서원을 버림도 아니며, 진실함도 아니고 진실하지 않음도 아니니라. 비록 일체 부처님의 법을 항상 행하면서도 능히 모든 세간의 일을 행하며, 세간의 흐름을 따르지도 않으면서 법의 흐름에 머물지도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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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인(如影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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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雙遮)와 쌍조(雙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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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의 이론은 중도의 이치에 입각해서 설명을 안 한 것이 없다. 전부 중도의 이론을 밑에 깔고 하고 있는데 여기는 특히 더 그런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내가 쌍차 쌍조라고 소제목을 해놓은 모양이다.
중도의 공식을 쌍차쌍조(雙遮雙照) 차조동시(遮照同時) 그렇게 한다. 근래에 그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 이가 성철스님이다. 백일법문에서 스스로 ‘중도광이다’ 그 말이 당신이 좋았던지 ‘누가 나보고 중도광이라고 하는데’ 하면서 또 아주 긍정적으로 좋아하는 입장으로 이야기를 하셨다. 중도광, 중도라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서 중도광이다 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중도도 우리 실생활과 우리 수행에 그것을 적용을 시켜서 해석하면 참 좋겠는데 그것이 조금 부족한 면을 느꼈다. 내가 더러 나눠드리는 만선동귀중도송(萬善同歸中道頌)이라고 하는 글들을 받으셨을 것이다. 거기에는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하는 6바라밀이라든지 예불이라든지 꽃을 올리는 일이라든지 등등 불자로서 일상생활을 해나가는데 모든 행위를 중도의 관점에 입각해서 해야된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 심지어 꽃을 올린다, 음식을 올린다, 부처님을 조성한다, 불사를 한다 그런 것들도 마찬가지다. 영명연수선사(永明延壽禪師)는 그렇게 중도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에 반해서 나는 성철스님의 중도 이론을 ‘미완성 중도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도 했는데 감히 큰스님이 하신 말씀을 사석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이지 함부로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
어쨌든 쌍차(雙遮)는 쌍으로 차(遮) 차단한다 부정한다 이런 뜻이다. 쌍조(雙照)는 쌍으로 조(照) 비춘다, 긍정한다 그런 뜻이다.
유와 무를 같이 부정하기도 하고, 유와 무를 같이 긍정하기도 하고, 같이 긍정하고 같이 부정한다. 그것이 중도 이론이다. 말하자면 공화와 같은 만행, 육바라밀을 실천한다. 허공 꽃과 같은 6바라밀이라면 하등에 6바라밀을 닦을 필요가 없는데 또 당연히 6바라밀을 닦아야 된다. 닦되 허공 꽃과 같은 줄을 알고 닦아야 된다, 그런 식이다.
또 건립수월도량(建立水月道場)이다. 포교당이다, 사찰이다, 도량이다, 선방이다 하는 것이 물에 비친 달 그림자와 같은 줄을 철저히 알고 건립해야 된다. 건립하되 물에 비친 달그림자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철저히 깨달아 알고 건립하라.
건립하면서도 그렇게 알고 건립한다면 아무런 집착이 없는 것이다. 그것이 이루어지면 좋고, 안 이루어져도 역시 본래 이치대로다. 그렇게 우리가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중도다. 나는 늘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 밑받침은 영명연수선사의 만선동귀중도송이다.
우리가 화엄경에서 보아왔듯이 늘 중도 아닌 이론이 없다. 앞에서도 봐왔지만 ‘비록 수(雖)자’가 있을 때는 늘 중도이야기다. ‘비록 뭐뭐 하지만 그 반대로 뭐뭐다’ 이런 식으로 앞에서도 나왔고 오늘도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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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운하위보살마하살(云何爲菩薩摩訶薩)의 :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여영인(如影忍)인가 : 그림자와 같은 인인가.
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마하살(此菩薩摩訶薩)이 : 이 보살마하살이
비어세간생(非於世間生)이며 : 세간이 생한 것도 아니며
비어세간몰(非於世間沒)이며 : 세간이 없는 것도 아니며 몰한 것도 아니며
비재세간내(非在世間內)며 : 세간 안에 있는 것도 아니며
비재세간외(非在世間外)며 : 세간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비행어세간(非行於世間)이며 : 세간에 행하는 것도 아니며
비불행세간(非不行世間)이며 : 세간에 행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어쨌든 보살의 안목으로는 이렇게 보고 있다.
비동어세간(非同於世間)이며 : 세간과 같지 아니하며
비이어세간(非異於世間)이며 : 세간과 다르지도 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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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왕어세간(非往於世間)이며 : 세간에 가지도 아니하며
비불왕세간(非不往世間)이며 : 세간에 가지 아니함도 아니며
비주어세간(非住於世間)이며 : 세간에 머무는 것도 아니며
비부주어세간(非不住於世間)이며 : 세간에 머물지 않는 것도 아니며
비시세간(非是世間)이며 : 이 세간이 세간이 아니며
비출세간(非出世間)이며 : 출세간도 아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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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보살행(非修菩薩行)이며 : 보살행을 닦는 것도 아니며
비사어대원(非捨於大願)이며 : 큰 원을 버리는 것도 아니며
비실비부실(非實非不實)이라 : 실도 아니며 부실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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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행일체불법(雖常行一切佛法)이나 : 비록 항상 일체 불법을 행하나
이능판일체세간사(而能辦一切世間事)하며 : 그러나 능판일체세간사하며, 이것이 중도다.
오늘 공부에 수(雖)자가 여러 번 나왔다. 수(雖)자가 들어갔을 때는 항상 중도이론이다. 여기만 보더라도 비록 항상 불법을 행하나 그러나 세간의 일을 능히 판(辦) 마련한다. 판(辦)자는 도구라고 해서 마련한다 갖춘다 구족한다 그런 뜻이다. 일체 세간사를 구족한다, 마련한다. 우리가 흔히 그냥 보통 알기로는 일체 불법을 구하면 세상하고 반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꽃을 불교의 꽃이라고 하는데, 출세간사라고 하는 것, 일체 불법이라고 하는 것을 연꽃이라고 본다면, 그 연꽃은 일체 세간사라고 하는 진흙탕에서 피는 것이다. 일체세간사라고 하는 진흙탕이 아니면 일체 불법이라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연꽃이 존재할 수가 없다. 피어날 수가 없다. 그러면 그것이 둘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부정하는 입장에서 보면 다 부정이 되고, 긍정하는 입장에서 보면 다 긍정이 되는 것이다. 치우치면 그것은 무엇이든지 잘못되는 것이다. 그래서 뭐라고 했는가?
불수세간류(不隨世間流)하고 : 세간을 따라서 흐르지도 않고
역부주법류(亦不住法流)하나니 : 또한 법에 머물러서 흐르지도 않는다. 법은 무엇인가? 출세간사가 일체 불법이다.
세간류라고 하는 것은 일체 세간사다. 몇 자 안 되는 글인데 이야기할 것을 다 이야기 하고 있다. 세간을 따라서 흐르지도 않는다.
세간을 따라서 흐른다면서 연꽃이 진흙탕에서 핀다고 여기저기 진흙투성이가 되어서 핀다면 그 꼴이 뭐가 되겠는가?
연꽃은 진흙에서 피지만 그대로 연꽃의 고결함을 간직한 채 피어야 되고, 또 그 고결함은 진흙을 벗어나서는 도대체 존재할 수가 없다.
표현이 그저 그만이다. 비록 항상 일체 불법을 행하지만 일체 세간사를 능히 마련하고 그것을 구족하고 갖추고 산다. 세간을 따라서 흐르지 아니하고 법에 머물러서 흐르지도 않는다.
2. 譬喩
譬如日月男子女人舍宅山林河泉等物이 於油於水와 於身於寶와 於明鏡等淸淨物中에 而現其影이나 影與油等이 非一非異며 非離非合이라 於川流中에 亦不漂度하며 於池井內에 亦不沈沒하야 雖現其中이나 無所染著이어늘 然諸衆生이 知於此處에 有是影現하고 亦知彼處에 無如是影하나니 遠物近物이 雖皆影現이나 影不隨物하야 而有近遠인달하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能知自身과 及以他身이 一切皆是智之境界하야 不作二解하야 謂自他別이나 而於自國土와 於他國土에 各各差別하야 一時普現하며 如種子中에 無有根芽莖節枝葉호대 而能生起如是等事인달하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於無二法中에 分別二相하야 善巧方便으로 通達無礙하나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八如影忍이니라
“비유하자면 해와 달과 남자와 여인과 집과 산과 숲과 강과 샘물 등이 기름에나 물에나 몸에나 보배에나 밝은 거울 등의 깨끗한 물상에 그림자를 나타내지마는, 그림자가 기름 등과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으며, 떠남도 아니고 합함도 아니니라. 강물에 흘러 건너가지도 않고 못 속에 빠지지도 않으며, 비록 그 속에 나타나면서 물들지 않느니라.
그러나 모든 중생들은 여기에는 이 그림자가 나타나 있다 하고, 또한 저기에는 이러한 그림자가 없다고 아나니, 먼 데 물상과 가까운 데 물상이 비록 다 그림자가 나타나지마는 그림자는 물상을 따라 멀거나 가깝지 않으니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내 몸이나 다른 이의 몸이나 모든 것이 다 지혜의 경계임을 알아서 두 가지 해석을 하여 나와 남이 다르다고 하지 않지마는 자기의 국토와 다른 이의 국토에 각각 차별하게 일시에 나타나느니라.
마치 씨앗 속에는 뿌리와 싹과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이 없지마는 그런 것들을 능히 내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둘이 없는 법에서 두 가지 모양을 분별하며 교묘한 방편으로 통달하여 걸림이 없느니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8 그림자 같은 인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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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譬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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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일월남자여인사택산림하천등물(譬如日月男子女人舍宅山林河泉等物)이 : 비유컨대 해와 달과 남자 여자 사택 산림 하천 그런 사물들이
어유어수(於油於水)와 : 기름에서라든지 물에서와 또는
어신어보(於身於寶)와 : 몸에서와 같이, 이것은 비유다. 또 보물에서와 같이
어명경등청정물중(於明鏡等淸淨物中)에 : 밝은 거울 등 청정한 물건 가운데서
이현기영(而現其影)이나 : 그 그림자를 나타내나
영여유등(影與油等)이 : 그림자와 기름 등이
비일비이(非一非異)며 : 하나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다. 그러한 모든 것들이 물에 나타나고 그림자에 나타나지만 하나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고
비이비합(非離非合)이라 : 떠난 것도 아니고 합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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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천류중(於川流中)에 : 천류중에서
역불표도(亦不漂度)하며 : 흘러가지만 거기에 떠서 건너가는 것도 아니며
어지정내(於池井內)에 : 우물이나 못 속에서
역불침몰(亦不沈沒)하야 : 또한 침몰하지도 아니해서
수현기중(雖現其中)이나 : 비록 그 가운데 나타나나
무소염착(無所染著)이어늘 : 염착하는 바가 없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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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중생(然諸衆生)이 : 그러나 모든 중생이
지어차처(知於此處)에 : 이곳에서
유시영현(有是影現)하고 : 그림자로 나타남이 있는 줄을 알고
역지피처(亦知彼處)에 : 저곳에서 또
무여시영(無如是影)하나니 : 이와 같은 그림자가 없음을 아나니
원물근물(遠物近物)이 : 멀리 있는 사물 가까이 있는 사물이
수개영현(雖皆影現)이나 : 비록 다 그림자로 나타나나
영불수물(影不隨物)하야 : 그림자는 사물을 따르지 아니해서
이유근원(而有近遠)인달하야 : 그림자를 따라서 원근이 있지 않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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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 보살마하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능지자신(能知自身)과 : 능히 자신과
급이타신(及以他身)이 : 그리고 타신이, 남의 몸이나 자기 몸이나 간에
일체개시지지경계(一切皆是智之境界)하야 : 일체가 다 지혜의 경계임을 알아서
부작이해(不作二解)하야 : 두 가지 견해를 짓지 아니해서, 자타라고 하는 견해다.
위자타별(謂自他別)이나 : 이르대 자타가 다르기는 하나
이어자국토(而於自國土)와 : 그러나 또 자국토와
어타국토(於他國土)에 : 타국토에서
각각차별(各各差別)하야 : 각각 차별해서
일시보현(一時普現)하며 : 일시에 널리 나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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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자중(如種子中)에 : 종자 가운데서
무유근아경절지엽(無有根芽莖節枝葉)호대 : 뿌리와 싹과 줄기와 가지와 잎이 있지 않되, 종자에는 그것이 없다.
이능생기여시등사(而能生起如是等事)인달하야 : 그런데 신기하게도 심어놓으면 그것이 다 뿌리도 생기고 줄기도 생기고 가지도 생기고 잎도 생기고 열매도 생기고 온갖 것이 다 생긴다. 뿌리나 줄기나 가지나 나뭇잎이나 이런 등의 일이 생기는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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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 보살마하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어무이법중(於無二法中)에 : 둘이 없는 법 가운데서
분별이상(分別二相)하야 : 두 가지 상을 분별해서
선교방편(善巧方便)로 : 훌륭한 방편으로써
통달무애(通達無礙)하나니: 통달무애 하나니
시명보살마하살(是名菩薩摩訶薩)의 :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제팔여영인(第八如影忍)이니라 : 제8 여영인이다. 그림자와 같은 인이다. 위에 글이 조금 까다롭더라도 그림자의 이치를 생각한다면 그것이 다 풀린다.
3. 如影忍의 果
菩薩摩訶薩이 成就此忍에 雖不往詣十方國土나 而能普現一切佛刹하야 亦不離此하며 亦不到彼하고 如影普現하야 所行無礙하야 令諸衆生으로 見差別身이 同於世間堅實之相이나 然此差別이 卽非差別이라 別與不別이 無所障礙하나니 此菩薩이 從於如來種性而生하야 身語及意가 淸淨無礙일새 故能獲得無邊色相淸淨之身이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인을 성취하면, 비록 시방국토에 가지 않더라도 일체 세계에 널리 나타나되 또한 여기를 떠나지도 않고 또한 저기에 이르지도 않느니라.
그림자가 두루 나타나듯이 간 데마다 걸림이 없으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차별한 몸이 세간의 굳고 진실한 모양과 같음을 보게 하지마는, 그러나 이 차별도 곧 차별이 아니니 차별과 차별 아닌 것이 장애가 없느니라.
이 보살은 여래의 종성으로부터 나서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하여 걸림이 없으므로 능히 그지없는 몸매와 청정한 몸을 얻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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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인(如影忍)의 과(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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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성취차인(成就此忍)에 : 이 인을 성취함에
수불왕예시방국토(雖不往詣十方國土)나 : 비록 시방국토에 왕예하지 아니하나, 이 인, 그림자와 같은 인을 성취하면 시방국토에 가지는 않지마는
이능보현일체불찰(而能普現一切佛刹)하야 : 그러나 능히 일체 불찰에 나타내서
역불리차(亦不離此)하며 : 또한 이것을 떠나지 아니하며
역부도피(亦不到彼)하고 : 저곳에 이르지도 아니하고, 이곳을 떠나지도 않고 저곳에 이르지도 아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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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보현(如影普現)하야 : 그림자와 같이 널리 나타나서
소행무애(所行無礙)하야 : 행하는 바가 걸림이 없어서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견차별신(見差別身)이 : 차별신이
동어세간견실지상(同於世間堅實之相)이나 : 세간 견실한 상과 같으나
연차차별(然此差別)이 : 그러나 이 차별이
즉비차별(卽非差別)이라 : 그 차별이 아님이라.
별여불별(別與不別)이 : 차별과 차별 아닌 것, 불별이
무소장애(無所障礙)하나니 : 장애가 없음을 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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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종어여래종성이생(從於如來種性而生)하야 : 여래의 종성으로 좇아서 나서
신어급의(身語及意)가 : 신어 그리고 의가
청정무애(淸淨無礙)일새 : 청정무애일새
고능획득무변색상청정지신(故能獲得無邊色相淸淨之身)이니라 : 고로 능히 무변색상 청정의 몸을 획득하느니라.
十, 如化忍
1. 世間如化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如化忍고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知一切世間이 皆悉如化하나니 所謂一切衆生意業化니 覺想所起故며 一切世間諸行化니 分別所起故며 一切苦樂顚倒化니 妄取所起故며 一切世間不實法化니 言說所現故며 一切煩惱分別化니 想念所起故며 復有淸淨調伏化하니 無分別所現故며 於三世不轉化니 無生平等故며 菩薩願力化니 廣大修行故며 如來大悲化니 方便示現故며 轉法輪方便化니 智慧無畏辯才所說故니라 菩薩이 如是了知世間出世間化하야 現證知하며 廣大知하며 無邊知하며 如事知하며 自在知하며 眞實知하야 非虛妄見의 所能傾動이라 隨世所行호대 亦不失壞하나니라
“불자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허깨비 같은 인[如化忍] 이라 하는가.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은 일체 세간이 모두 다 허깨비와 같음을 아느니라.
이른바 일체 중생의 뜻으로 짓는 업이 허깨비이니 지각하는 생각으로 생긴 까닭이며, 일체 세간의 모든 행(行)이 허깨비이니 분별로 생긴 까닭이며, 모든 괴로움과 즐거움이 뒤바뀐 것이 허깨비이니 허망한 고집으로 생긴 까닭이며, 일체 세간의 진실하지 아니한 법이 허깨비이니 언설로 나타난 까닭이며, 일체 번뇌로 분별함이 허깨비이니 생각으로 생긴 까닭이니라.
또 청정하게 조복함이 허깨비이니 분별없이 나타나는 까닭이며, 삼세에 변하지 않음이 허깨비이니 생멸이 없이 평등한 까닭이며, 보살의 원력이 허깨비이니 광대하게 수행하는 까닭이며, 여래의 큰 자비가 허깨비이니 방편으로 나타내 보이는 까닭이며, 법륜을 굴리는 방편이 허깨비이니 지혜와 두려움 없음과 변재로 설하는 까닭이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세간과 출세간이 허깨비인 줄을 아나니, 눈앞에 증명하여 알고, 광대하게 알고, 그지없이 알고, 사실대로 알고, 자유롭게 알고, 진실하게 알아서 허망한 소견으로는 흔들 수 없으며 세상을 따라서 행하여도 또한 잘못되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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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화인(如化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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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여화(世間如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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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이 화와 같다. 화(化)자는 변천 조화 진화 변화 그런 뜻이다. 세간이 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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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운하위보살마하살(云何爲菩薩摩訶薩)의 :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여화인(如化忍)고 : 여화인이냐?
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마하살(此菩薩摩訶薩)이 : 이 보살마하살이
지일체세간(知一切世間)이 : 일체 세간이
개실여화(皆悉如化)하나니 : 변화한 것인 줄 아나니, 세간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것이다. 조화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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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일체중생의업화(所謂一切衆生意業化)니 : 소위일체의업의 화니, 생각으로 변화한 것이니
각상소기고(覺想所起故)며 : 느낌, 앎, 각이라고 하는 것, 각상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각상으로 일어난 바다. 우리 알고 느끼고 지각한 것으로 일어난 것이지, 우리 지각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의식이 안되니까 의식 안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일체세간제행화(一切世間諸行化)니 : 이것이 일체 세간의 제행이 화한 것이니
분별소기고(分別所起故)며 : 분별이 일어난 바다.
일체세간제행화다. 전부 그렇게 되어 있다.
일체고락전도화(一切苦樂顚倒化)니 : 일체 고락이 전도된 것이다. 우리가 고를 낙이라고 하고 낙을 고라고 한다.
망취소기고(妄取所起故)며 : 망령되게 취해서 일어난 바의 연고며
일체세간부실법화(一切世間不實法化)니 : 일체세간 실답지 아니한 법의 화니
언설소현고(言說所現故)며 : 말로써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것이다. 그것이 언설 소현이다.
일체번뇌분별화(一切煩惱分別化)니 : 일체 번뇌로써 분별하는 변화이니
상념소기고(想念所起故)며 : 상념으로 일어난 바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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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청정조복화(復有淸淨調伏化)하니 : 다시 청정하게 조복한 변화가 있음이니
무분별소현고(無分別所現故)며 : 분별이 없는 것으로부터 나타난 바의 연고며
어삼세부전화(於三世不轉化)니 : 과거 현재 미래가 바뀌어지지 않는 화니
무생평등고(無生平等故)며 : 생멸이 없는 평등인 연고며
보살원력화(菩薩願力化)니 : 보살의 원력화며
광대수행고(廣大修行故)며 : 광대한 수행고며
여래대비화(如來大悲化)니 : 여래 대비화니
방편시현고(方便示現故)며 : 방편으로 시현하는 연고며
전법륜방편화(轉法輪方便化)니 : 법륜을 굴리는 방편의 변화니
지혜무외변재소설고(智慧無畏辯才所說故)니라 : 지혜와 한량없는 변재로써 설한 바 연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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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 보살이
여시요지세간출세간화(如是了知世間出世間化)하야 : 이와 같이 세간과 출세간의 화를 요지해서
현증지(現證知)하며 : 환하게 증득해 깨달아 알며
광대지(廣大知)하며 : 광대하게 알며
무변지(無邊知)하며 : 무변하게 알며
여사지(如事知)하며 : 사실과 같이 알며
자재지(自在知)하며 : 자재하게 알며
진실지(眞實知)하야 : 진실하게 알아서
비허망견(非虛妄見)의 : 허망한 소견의
소능경동(所能傾動)이라 : 능히 경동할 바가 아니라
수세소행(隨世所行)호대 : 세상의 행하는 바를 따르되
역불실괴(亦不失壞)하나니라 : 또한 실괴하지도 아니하느니라. 세상의 행하는 바를 따르지만 그렇다고 무너지는 것은 또한 아니다. 그것이 변화라는 것이다.
변화와 같은 존재 이것을 진화 변천 조화 변화라고 하는데 화(化)자는 무엇이 바뀌어서 되는 것이다.
화생(化生)할 때 예를 들어서 올챙이가 변화해서 개구리가 된다는 말도 있고, 번데기가 나비가 되는 것도 화라고 하기도 하고, 또 조금 차원을 달리하면 중생이 보살이 되는 것도 화이다. 변화로 되는 것이다. 그렇게도 설명한다.
아무튼 그것은 실체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의식으로 그렇게 아는 것이다. 의식으로 그렇게 알고, 언설로 그렇게 설명하는 것일 뿐이다. 세상 일체 존재가 다 그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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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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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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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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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방광불화엄경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