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타와 위빠사나 3 - 파욱 사야도

[무념]

아짠 브람 스님의 수행에 관한 메뉴얼은 mindfulness, bliss and beyond(알아차림, 지복 그리고 그 너머)이다.

이 책의 한국어 번역본은 <놓아버리기(해안 스님 역)>이다.

번역이 너무 정확성을 기하다 보니 내용 파악이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좋은 책이므로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파욱 사야도의 수행 메뉴얼는 knowing and seeing이다.

번역본은 <사마타 그리고 위빠사나(무념 역)이다.

책이 법보시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중의 서점에서 구할 수 없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므로 쉽게 구해볼 수 있다.

이 카페에 최신판이 올라가 있다.

아짠 브람 스님의 mindfulness, bliss and seeing는 스님이 실제 경험한 것을 기술한 것이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어떤 잘못이 없다.

경험은 교리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반대로 파욱 사야도의 knowing and beyond는 자신의 경험 보다는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에서 정확히 끼워맞춘 것이다.

그러므로 거기에도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교과서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진짜 교과서대로 수행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 문제를 나중에 한 번 짚어보기로 하고 여기서 그 수행법을 대략 정리해 본다.

파욱 수행법

처음 시작하는 수행자는 호흡에 대해 마음을 집중하는 것으로 수행을 시작한다.

그 근거로 대념처경(D22)을 들고 있다.

길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길게 들이쉬고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짧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짧게 들이쉬고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호흡의 전 과정을 경험하면서 들이쉬고 내쉬리라.'이렇게 자신을 수행한다. '호흡의 전 과정을 고요히 하면서 들이쉬고 내쉬리라.'이렇게 자신을 수행한다.

경전의 근거에 의해서 수행하지만 실제로는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콧구멍과 접촉하는 그 한 꼭지점에 마음을 집중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호흡을 따라 다녀서는 안 된다.

집중은 하나의 지점에 머물러야 한다.

번뇌가 일어나더라도 주의를 돌리지 말고 오직 호흡의 한 지점만을 응시한다.

오로지 호흡 하나만을 붙들고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방법은 상당히 강한 집중을 통해서 번뇌를 제거하는 수행법이다. 마치 화두 수행자가 번뇌가 일어나든 말든 오직 하나의 화두만을 붙들고 있는 단순무식한 수행법과 비슷하다. 번뇌가 많은 수행자는 잘 되지 않을 것이다. 오랜 동안 이렇게 호흡에 집중해 나가면 번뇌가 어느 정도 사라지고 고요가 찾아온다. 이에 반해서 아짠 브람의 가르침은 처음에는 다양한 위빠사나 수행으로 번뇌를 소멸시켜 나간다. 번뇌를 다양한 방법으로 관찰하면서 놓아버림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사마디가 일어나도록 한다. 또한 아짠 브람 스님은 호흡의 한 지점에 집중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고 단지 호흡만 보라고 가르친다. )

그렇게 해서 집중이 최소한 한 시간 또는 두 시간 지속되면 니밋따가 떠오른다.

이 말은 한 시간 또는 두 시간 동안 마음에 번뇌(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사이에 한 생각이라도 일어나면 집중이 깨진다.

니밋따(빛)는 반드시 코끝에서 일어나야 한다.

이마나 얼굴의 다른 부분에서 일어나면 그것은 가짜 니밋따이다.

(아짠 브람은 코끝 뿐만 아니라 어디에 일어나든 상관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두 스승의 공통점은 반드시 니밋따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니밋따를 통하지 않고 삼매를 성취할 수 없다는 것에서 두 스승의 의견이 일치한다. 파욱 사야도는 니밋따가 아니고 까시나(상상으로 만든 원판)를 통해서서 삼매의 성취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까시나를 일으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니밋따에 대한 경전에 근거는 사실 희박하다.)

밝은 니밋따에 한 두 시간 집중할 수 있으면(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고), 초선에 들어간다.

이때 초선에 들어갔다 나와서 선정의 5요소를 관찰한다.

'일으킨 생각, 지속적인 고찰, 희열, 행복, 일념'

선정의 5요소가 없으면 그것은 삼매가 아니고, 근접 삼매일 뿐이다.

일으킨 생각, 지속적인 고찰, 희열, 행복을 차례로 제거해 나가면서 이선, 삼선, 사선을 성취한다.

사선에 도달하면 호흡이 끊어진다.

(앞에서도 얘기 했듯이 여기서도 아짠 브람 스님과 차이가 있다.)

사선정을 성취하면 여기서 바로 위빠사나 수행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대부분 다양한 사마타 수행을 경험하게 한다.

'32부정상, 10개의 까시나(푸른색, 노란색, 붉은색, 흰색, 지,수,화,풍, 광명, 허공, 까시나) .......'

그리고 무색계 선정으로 넘어가서 공무변처 선정, 식무변처 선정, 무소유처 선정, 비상비비상처 선정을 체험하게 한다.

그리고 사무량심, 불수념, 죽음에 대한 명상까지.

이렇게 사마타 수행을 완성한다.

(희미한 니밋따가 아니고 밟고 아름다운 니밋따를 떠올리는 것이 이 수행의 핵심 포인트이다. 밝은 니밋따가 떠올라 한 두시간 지속되면 그 뒤로 사마타 수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하지만 니밋따를 떠올리기까지가 너무 어렵다. 실제로 파욱에서 수행하는 사람 중에서 니밋따를 떠올리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그리고 니밋따를 통해 들어간 삼매도 오감이 끊어진 깊은 삼매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것 또한 아짠 브람 스님과 다르다. 아짠 브람 스님은 오직 오감이 끊어져야 삼매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사마타를 완성하고 나면 위빠사나 수행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여기서 하는 위빠사나는 우리가 흔히 하는 위빠사나가 아니다.

먼저 물질에 대한 분석으로 들어간다.

니밋따를 가슴으로 가져가면 가슴에 니밋따가 머문다.

그러면 깔라빠가 떠오른다.

깔라빠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물질의 최소 단위이다.

물질의 분자-원자-미립자-소립자-양자 보다 더 작은 알갱이다.

그것은 오직 삼매를 성취한 사람이 삼매의 힘으로 볼 수 있고 일반인은 볼 수 없다.

"지, 수, 화, 풍, 색깔, 냄새, 맛, 영양소, 생명기능, 투명요소....등의 몸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관찰한다.

(이게 가능한지는 알 수 없다. 아비담마에는 나오지만 경전에는 근거가 없다.)

이어서 정신을 분석하는 것으로 넘어간다.

정신은 마음과 마음부수(쩨따시까)를 식별하는 것이다.

마음은 하나이나 마음부수는 52가지가 있다.

'감각접촉, 느낌, 인식, 의도, 집중, 생명기능, 주의력, 일으킨 생각, 지속적인 고찰, 결심, 정진, 희열, 열의, 어리석음, 양심없음, 수치심없음, 들뜸, 탐욕, 사견, 자만, 성냄, 질투, 인색, 후회, 해태, 혼침, 의심, 믿음, 마음챙김, 양심, 수치심, 탐욕없음, 성냄없음, 중립, 몸의 경안, 마음의 경안, 몸의 가벼움, 마음의 가벼움, 몸의 부드러움, 마음의 부드러움, 몸의 적합함, 마음의 적합함, 몸의 능숙함, 마음의 능숙함, 몸의 올곧음, 마음의 올곧음,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연민, 같이 기뻐함, 통찰지의 기능'

예를 들어 초선에 들면 초선에서 34가지 마음부수가 함께 일어난다고 한다.

그럼 초선에 들어갔다 나와서 초선에 들어있을 때 일어난 마음부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선 삼선 사선, 공부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에 들어갔다 나와서 같은 방법으로 마음부수를 확인한다.

생각이 일어날 때의 인식과정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마음부수를 관찰한다.

여기에 대한 경전의 근거는 사리뿟따 존자께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설명한 맛지마니까야의 <차례대로 경(M111)>이다.

사리뿟따 존자는 이렇게 삼매를 성취하고 그 삼매에서의 마음부수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보름 동안 '치례대로 법 관찰 위빠사나'로 관찰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사리뿟따가 차례대로 법 관찰 위빠사나를 할 때의 순서이다. 사리뿟따는 초선에 이르러 머물렀다. 초선에는 일으킨 생각, 지속적인 고찰, 희열, 행복, 일념, 접촉, 느낌, 인식, 의도, 마음, 바램, 결심, 정진, 알아차림, 평온, 마음 기울임, 이러한 16가지 법들이 있다. 사리뿟따는 그 16가지 법들을 차례대로 분석한다. 그러한 법들이 사리뿟따에게 분명하게 일어난다. 분명하게 머문다. 분명하게 사라진다. 사리뿟따는 이와 같이 안다. '이런 법들은 확실히 이런 성품이 있다. 즉 그 전에 없었다가 새로 생겨나는 것이다. 생겨나서 다시 사라져 버린다.'라고 분명하게 안다.

사리뿟따 존자는 '법 관찰 위빠사나'로 보름동안 수행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먼저 초선에 든다. 그리고 초선에서 나와서 그 선정에 들어있을 때의 마음과 마음부수 16가지를 분석한다. 이러한 법들이 생겨났다가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것을 분명하게 본다. 이선에서부터 무소유처 선정까지 차례대로 들어갔다 나와서 그 상태에서의 법들을 분석한다. 이것을 '삼매에서 생겨나는 순간에 포함된 여러 법들을 차례대로 관찰하는 위빠사나'라고 하는 것이다.

사리뿟따 존자께서 최대한 관찰한 법들은 최대로 16가지 이다. 아비담마에서는 초선에서 35가지 법들이 있다고 한다. 그중 가끔씩 일어나는 같이 기뻐함과 연민을 빼면 33가지이다. 따라서 초선에서는 34가지 법들이 포함된다. 그 34가지 중에서 존자는 15가지만 관찰했다.(행복과 느낌은 하나이기 때문에) 존자에게는 16가지만 분명했다.

                                         ---마하시 사야도의 위빠사나 수행방법론 1권 340-354페이지 (일창 역)-

사리뿟따 존자도 비상비비상처에서는 법들이 미묘하여 관찰할 수 없었다.

비상비비상처 선정에서는 법들을 뭉덩거려서 '지나갔다 사라졌다 무너졌다.'라고 관찰했다고 한다.

그리고 상수멸에 들어갔다 나와서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이 경전을 근거로 파욱에서는 이렇게 마음과 마음부수를 관찰한다.

그러나 최고의 지혜를 가진 사리뿟따 존자에게도 16가지 법만이 분명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16가지만 관찰이 가능했는데 파욱에서 34가지를 모두 관찰한다는 것이 가능하느냐 하는 논란이 있다.

분명하지 않는 법들을 관찰하는 것은 '추론 위빠사나'라고 한다.

실재가 아니고 추론으로 또는 마음이 만들어서 관찰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식으로 마음의 요소들을 관찰하는 수행법은 이 세상에 파욱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이후로도 파욱 수행법은 계속 진행된다.

과거를 관찰하고(숙명통도 없으면서 과거를 볼 수 있냐는 것도 논란), 미래를 관찰한다.

청정도론에 충실하게 위빠사나 16단계를 개발한다.

"이해의 지혜, 무상 고 무아에 대한 인식을 키우고, 이해의 지혜..................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

마침내 열반이 일어나고, 열반에서 나와서 반조의 지혜가 뒤따른다.

"어떤 오염원(번뇌)이 제거되고 어떤 오염원이 남아있지?"

이 가르침은 너무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에 충실한 것이 흠이다.

이것이 교과서대로 경험되는 것인지, 아니면 교과서에 맞추어서 추측이나 관념으로 수행하는지 따져보아야 할 문제이다.

경험에서 나온 말은 피부에 와 닿는 현실감이 있지만, 경험하지 않고 교과서대로 기술한 것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루빠난다]

파욱수행법- 숨이 들고나는 한 지점에서 고정하여 들숨날숨을 관찰하되, 다른 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났구나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파욱사야도께서는 들숨날숨 관찰중에 다른 생각이 일어난 것에 대해 화내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절대 강한 억압이 아닙니다. 강한 억압으로는 고요함도, 니밋따도 생기지 않습니다. 수행시작 하는 초보자들, 잘못 알고 행하는 자들이 강한 억압으로 할 뿐이지요....
with mettaa..._()_

[무념]

제가 억압이라는 쓴 단어는 힘을 준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강한 집중을 이야기 합니다. 단어 사용이 잘못 되었군요. 수정합니다. 아비담마에서 삼매 상태에서 오장애가 '억압되어 있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세모]

_()_()_()_